[세트] 꿈꾸는 불사조 1~2 세트 - 전2권 꿈꾸는 불사조
전세훈 그림, 최신규 원작 / 해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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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꿈꾸는 불사조》는 실존 인물의 인생을 다룬 교양 만화네요.

주인공은 장난감 회사인 손오공의 설립자이자 초이랩 최신규 대표예요.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형들은 친척에게 위탁하고, 어린 막내아들만 데리고 엄마는 고된 행상을 했다고 해요. 가난 때문에 또래아이들처럼 학교를 다니지 못했지만 소년에겐 꿈이 있었네요. 세 살 때 돌아가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팽이 '피닉스'를 가지고 동네 아이들과 붙으면 무조건 이겼거든요. 피닉스 승! 절대무적이던 피닉스가 덕팔이의 수입산 왕팽이에 그만, 박살이 나고 말았네요. 울던 소년은 눈물을 닦고, '부서지지 않고 꿈속에 우주선 같이 하늘을 나는 팽이!'를 꿈꾸며, 언젠가는 더 강한 팽이를 만들겠다는 다짐했네요.

겨우 열세 살 나이에 금세공 공장에 들어가 일을 시작했는데, 3년간 일한 그곳에서 도둑 누명을 쓰게 되면서 그만뒀네요. 나중에 범인은 밝혀졌지만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에 잠시 방황하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용접공 일과 주물 일을 했네요. 열심히 모은 돈으로 셋째 형과 주물공장을 차렸고, 결혼하여 아이까지 낳았지만 사업적으로 위기를 겪게 되고... 당시 아이들이 갖고 노는 인기 장난감 끈끈이가 유해물질이라는 뉴스를 보게 되고, 그러다가 잊고 있던 피닉스, 박살 난 자신의 피닉스가 떠올라서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안전한 장난감을 만들겠다면서 혼자 연구를 시작했네요. 전세보증금까지 빼가며 연구에 전념하더니 드디어 무독성에 손에도 묻어나지 않는 끈끈이를 완성했고, 100원짜리 장난감 끈끈이가 대박이 났네요. 종잣돈이 마련되면서 본격적으로 장난감 사업에 진출하여 한국 완구산업과 한국형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네요.

'헬로카봇','터닝메카드', '탑블레이드' 등등 대한민국 메가 히트 장난감을 만든 주인공의 이야기였다니 신기했네요. "팽이는··· 아버지가 내게 주신 사랑. 탑블레이드는 내가 아이들에게 주는 사랑." (197p)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나 성공한 사업가들은 많지만 저자는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팽이 피닉스를 보며 키웠던 꿈,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꿈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훌륭하네요. 꿈꾸는 불사조, 팽이 피닉스를 통해 꿈과 용기를 전하는 멋진 성장 드라마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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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늙는다는 것 - 초고령의 현실과 돌봄에 관하여
구사카베 요 지음, 조지현 옮김, 이종철 감수 / 생각의닻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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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이고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한 노후 준비 가이드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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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늙는다는 것 - 초고령의 현실과 돌봄에 관하여
구사카베 요 지음, 조지현 옮김, 이종철 감수 / 생각의닻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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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몇 살부터 노인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현재 대한민국의 법정 노인 연령 기준은 만 65세 이상이고, 근로자의 정년은 60세, 실제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은 70세라고 하네요. 아마 주변에서도 겉모습만으로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을 거예요. 그래서 숫자상의 나이보다 실질적인 노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일본 현직 의사이자 의학 미스터리 소설가 구사카베 요의 진짜 노년 이야기를 담은 책이네요.

저자는 오랫동안 노인의료에 종사하면서 편안하고 즐겁게 나이든 사람과 서툴고 힘들게 나이 든 사람의 차이점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게 되었다고 해요. 멋지게 나이를 먹고 후회 없는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고령 사회에서 가능한 한 독립적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절제와 운동 등 자기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것만으로 해결되진 않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노화로 인한 불편과 죽음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이 책에서는 노화의 과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어요. 일단 노화의 과정에 대해 잘 알아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갖췄다고 볼 수 있지만 현실로 마주했을 때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요. 남들 얘기가 아니라 자신의 노화와 죽음에 대해 거부하는 건 본능이네요. 누가 늙고 싶고, 어떤 사람이 죽고 싶겠어요. 요근래에는 가속노화를 막는 방법에 관한 정보들이 넘쳐나면서 노화를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치료와 관리 가능한 병적 상태로 보는 관점이 대두되고 있지만 실용화된 치료법이 나온 것은 아니라서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태도가 필요하네요. 언제까지나 젊고 건강하게, 노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과대광고에 현혹되어서도 안 되지만 지나친 걱정도 금물이네요. 여기에서는 노화로 인한 신체적 불편감뿐 아니라 인지장애, 치매의 문제, 위험한 의료환상을 짚어보고, 새로운 암 대처법과 안녕한 죽음을 위한 준비, 그리고 노화라는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무엇인지를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요. 앞으로 노화를 경험하게 될 사람들에게 노화는 누구나 처음 겪는 과정이므로 현실을 직시하고 잘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어요. 괜히 쓸데없는 걱정으로 낭비하지 말고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어떻게 잘 늙어갈 것인가에 집중하는 거예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의미를 찾아간다면 오늘이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바뀐다는 것, 이것이 지혜롭게 나이들어가는 방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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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철학적 하루 - 마음을 뒤흔드는 동물 우화 21편
두리안 스케가와 지음, 미조카미 이쿠코 그림, 홍성민 옮김 / 공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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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 스케가와 작가님의 동물우화집, 숲속철학자들에게 인생을 배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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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철학적 하루 - 마음을 뒤흔드는 동물 우화 21편
두리안 스케가와 지음, 미조카미 이쿠코 그림, 홍성민 옮김 / 공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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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인간은 동물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살아왔네요.

자연과 동떨어진 인간만의 세상이 가능할 거라는 착각 때문에 두 눈을 뜨고도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했네요. 최근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다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토끼와 여우에게 감동을 받았네요.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생각했네요. 동물 친구들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영화의 재미보다는 철학적 깊이감을 더해주는 동물 우화집을 만났네요.

《동물의 철학적 하루》는 두리안 스케가와 교수의 동물 우화집이네요.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개, 고양이, 구관조, 비둘기, 페럿, 다람쥐, 햄스터, 거북, 참개구리, 게, 사슴벌레, 호랑나비, 미꾸라지 등을 키우면서 친구처럼 지냈다고 해요. 동물과 함께 지내면서 말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 좋았는데, 그건 어쩌면 인간 사회에서는 요령 있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예감했던 것 같다고, 그때부터 늘 고독했던 외로웠던 소년은 어른이 되어서 동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고 하네요. 요즘 사람들이 판다를 비롯한 동물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혹독한 경쟁사회의 여파로 지치고 피곤한 것이라고, 반면에 동물들은 저마다 모습도 다르고 생활 방식도 다르지만 지구라는 별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을 통해 우리 마음속 풍경이 보다 선명해진다고, 풍요로워진다는 거예요.

이 책에서는 자연을 살아가고 있는 동물 친구들의 시선으로 스물한 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곰 소년, 누나 여우, 다람쥐, 엄마 고래, 두더지, 일본 원숭이, 꽃사슴, 박쥐도치, 새끼멧돼지, 멸종위기종 알바트로스, 나무늘보, 재규어, 맥 (테이퍼), 아르마딜로, 큰개미핥기, 카피바라, 비쿠냐와 콘도르, 육지 이구아나와 바다 이구아나,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 황제펭귄, 흰눈썹웃음지빠귀는 자신들이 처해 있는 상황을 담담하게 고백하고 있어요. 우리가 상상하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계가 아니라 가혹한 생태계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누나 여우는 검은 점 옆에 웅크리고 앉아 배로 시체를 감쌌다. 새하얀 눈 위에 빨간 핏자국이 점점이 떨어져 있다. 누나 여우는 처음으로 자신의 피를 봤다. 새끼 오리의 피와 똑같은 색깔이었다.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서 누나 여우는 생각했다. 아, 검은 점아. 나는 너하고만 이어져 있었던 것이 아니었어. 지금 눈 덮인 이 하천부지와도, 그 새끼 오리들조차···. 누나 여우는 거기서 눈을 감았다. 작은 검은 점을 감싼 채 서서히 눈에 파묻혔다." (40p)

인간이 설치한 덫에 걸린 누나 여우의 마지막 순간을 그려낸 이야기예요. 검은 점은 형제들 중에서 가장 약한 동생 여우예요. 덫에 낀 다리에서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순간에 누나 여우는 검은 점을 떠올리고 있어요. 두 생명이 공명하여 생겨난 관계는 차갑게 얼어붙은 겨울과 덫으로 인해 깨질 위기에 처했지만 누나 여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네요. 설명하지 않아도, 굳이 가르치려고 들지 않아도 동물 친구들은 자신들의 삶과 죽음으로써 우리를 철학의 세계로 이끌어주네요. 숲속철학자들이 들려주는 인생이야기였네요.

"엄마, 우리는 왜 날개가 없어요?" 소년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는 굴 옆에서 기어 나온 커다란 지렁이를 쪽 빨아들이던 참이었다. 지렁이의 엉덩이가 엄마 입가에서 날뛰었다. "무슨 소리야. 날개가 왜 필요해?"

소년은 오늘 일어난 일을 엄마에게 말했다.

"동그랗게 돼도 날개가 있으면 어디든 날아갈 수 있잖아요. 우리는 동그랗게 될 뿐, 그다음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배부른 소리 마. 커다란 왕아르마딜로부터 작은 애기 아르마딜로까지 우리한테는 많은 친구가 있지만, 위험할 때 완전히 동그랗게 몸을 말 수 있는 것은 세 개의 띠를 가진 세띠아르마딜로, 우리 뿐이야. 우선 선택받은 존재란 것에 감사해야 해. 다른 친구들은 맹수로부터 공격당할 때 등을 말아 방어하려고 해도 할 수 없어. 그래서 무서운 적이 배를 물어뜯는 경우도 있어. 하지만 우리는 가만히 참고 있으면 살 수 있잖아. 얼마나 감사한 일이니." (192p)

그때, 덤불이 흔들리고 커다란 그림자가 나타났다. 세띠아르마딜로 소년은 숨이 멎을 뻔했다. 그것은 재규어였기 때문이다. 소년은 갑옷째 바스라질 것을 각오했다. 그러나 재규어는 으르렁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너를 잡아먹으려고 했는데 그만뒀어. 너는 분명 자신도 분해했을 거야. armadillo가 제멋대로 뒤섞여 darma-illo가 되었어. 별들과 이어진 작은 달마를 먹으면 벌을 받을 테니까." 재규어는 한 번 짖더니 덤불 속으로 사라졌다. (199-200p)

우울해하는 양쪽 젊은이들을 향해 바다 이구아나가 장로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선조들은 이 갈라파고스섬에서 온 힘을 다해 다시 살아보려고 했어. 그것은 무적이 되겠다는 결심이지."

"가장 강해진다는 의미인가요?" 방금 입에서 가시를 뽑아낸 바다 이구아나 청년이 아직 통증이 남아 있는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무적은 적이 없는 것이 아니야. 무적은 싸우지 않는 것이다. 증오를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지. 그래서 우리 선조는 초식을 하게 된 걸지도 몰라. 어떤 자는 바다에 들어가 해초를 먹었고, 또 어떤 자는 새가 쪼아 떨어뜨리는 선인장 잎과 열매를 먹게 됐지. 이렇게 해서 싸우지 않는 생활권이 생긴 거야. 서로 생존하는 방법을 존중하면 우리는 사이좋게 살아갈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가혹하지 않아요? ··· 둘로 갈라진 이구아나가 사이좋게 사는 것은 좋아요. 하지만 선조들은 우리 자손을 위해 좀 더 편한 생존방법을 찾을 수 없었나요?" 숨을 돌린 혀 꼬부라진 육지 이구아나는 반쯤 납득할 수 없다는 얼굴이다.

"네 말대로 우리는 손해 보는 역할인 거야. 단 하루라 해도 산다는 것은 쉽지 않아. 우리는 우리를 뛰어넘는 것으로 진짜 우리가 되는 거다. 진정한 실존은 현존재보다 한 단계 앞에 있다, 하는 것이지." (2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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