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6 - 위, 진, 남북조 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6
페이즈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버니온더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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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대단히 기발한 발상이네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역사 이야기는 없을 테니 말이에요.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6》 은 중국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분열과 대혼란 그리고 새로운 융합의 시대인 위, 진, 남북조 시대를 다루고 있어요. 이 시기는 서진을 시작으로 동진십육국, 남북조, 마지막으로 천하를 통일한 수나라까지 전후 300여 년간을 가리키며, 역사학자들은 이를 '양진 남북조'라고 부른대요. 예전에 세계사를 배울 때, 중국사는 연대별로 빽빽하게 적힌 핵심 내용들을 달달 외우던 기억이 나네요. 솔직히 재미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다시 중국사를 볼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이 책 덕분에 흥미가 생겼네요.

과거 역사가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 서사를 잘 모르기 때문이에요. 나와 관련 없는 먼 과거의 사건들을 얼굴도 모르는 인물들을 통해 펼쳐지니 공감하기 어려운 거죠. 근데 중국사의 주인공들을 전부 고양이로 바꾸고 나니 새로운 역사 드라마가 펼쳐지네요.

6권은 "서기 280년, 진무제가 군사를 일으켜 오나라를 멸하고 중국을 다시 통일했다. _ 왕중뤄 , 《위진남북조사》" 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네요. 역사 자료를 기반으로 사실을 전달하면서, 페이즈 작가님의 맛깔스러운 이야기와 고양이 주인공들이 등장하네요. "진나라의 통일로, 100년 가까이 이어져 오던 난세의 삼국시대가 막을 내렸어." (6p) 라면서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니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네요.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고양이로 표현된 모습에서 어떤 인물인지가 잘 묘사된 것 같아요. "··· 가황후는 험악하고 사나웠고, 권모술수에 능했으며, 질투가 많았다. 《자치통감. 82》" (14p)라고 설명하면서 검은색 고양이의 사나운 눈빛으로 황후의 모습을 그려냈네요. 각 시기별로 주요 인물들과 사건들이 간략하게 핵심적으로 잘 나와 있어서 물 흐르듯, 역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네요. 중간에 편집자의 말을 통해 전반적인 해설이 나와 있어서 역사 공부를 꼼꼼하게 할 수 있네요. 고양이들이 등장하는 역사 드라마 한 편을 본 것 같아요. 즐거운 중국사 여행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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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이은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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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릴케의 편지, 따스한 철학자의 면모를 발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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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이은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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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인생에서 딱 한 번, 꽤 오래 전에 좋아하는 작가님에게 편지를 쓴 적이 있어요.

그때는 이상하게도 혼자 고민하던 내용을 적어보냈네요.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고민 상담이라니, 왠지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까라는 바람이 컸던 것 같아요. 원하는 답장을 받았을까요. 만약 그랬다면 책 한 권이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죠.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서간집이네요.

이 책은 시인을 꿈꾸던 사관생도 프란츠 카푸스라는 젊은이가 우연히 교정에서 시집을 읽는 교수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그 시집의 저자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자신의 학교 선배임을 알고 편지를 보낸 덕분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네요.

"그렇다면 그 르네 릴케라는 생도가 시인이 된 거로군. ··· 그렇게 해서 나는 야위고 창백한 얼굴을 가졌던 어느 한 소년에 관해 알게 됐다. ··· 어째서 내가 내 습작 시를 라이너 마리아 릴케에게 보내 그의 평을 들어 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가. 그 당시 스무 살도 채 안 됐고, 내 성향과는 전혀 딴판인 듯한 직업 세계에 이제 막 첫발을 내딛던 참이었다. 그런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이 있다면, 그건 『나의 축제를 위하여』를 쓴 시인이길 바랐다. 원래는 시만 몇 편 보내려고 했으나, 어쩌다 보니 내 솔직한 마음까지 거리낌 없이 다 털어놓은 편지도 함께 보내게 됐다. 여태껏 처음 있는 일이었고, 그 후로도 그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8p)

여기엔 릴케가 쓴 열 통의 편지들이 담겨 있어요. 놀라운 점은 릴케가 젊은이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지헤로운 조언을 해줬다는 거예요. 시인의 입장에서는 답장을 굳이 보내지 않아도 되는 수많은 편지들 중 하나였을 거예요. 그런데도 의례적인 답장이 아니라 열 통의 편지로 한 권의 책이 될 정도로 분량으로 보나 내용면에서도 진심 가득한 글을 써주었네요. 다정하고도 사려 깊은 릴케의 태도가 느껴졌어요. 첫 번째 편지부터 열 번째 편지까지 릴케는 시인 지망생인 젊은이에게, '젊은 시인에게', '친애하는 젊은 시인이여'라며 '시인'이라는 호칭을 붙여주고 있어요.

"당신은 당신의 시가 훌륭한지를 묻습니다. 지금은 제게 묻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질문했겠지요. 당신은 여러 출판사에 당신의 시를 보내 봅니다. 당신의 시를 다른 시와 비교해 봅니다. 그리고 어떤 편집자가 당신의 작품을 거절하기라도 하면 당신은 불안해졌겠지요. 자, (제가 당신에게 조언해도 괜찮다고 하셨으니) 이 모든 행동을 그만두십시오. 바깥으로 눈을 돌리는 행동을 지금 당장 멈춰야 합니다. 그 누구도 당신에게 충고해 줄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당신을 도와줄 수 없습니다. 아무도 하지 못합니다. 방법은 단 하나뿐입니다. 당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십시오. 당신으로 하여금 글을 쓰게끔 하는 게 무엇인지를, 그 이유를 면밀하게 살펴보십시오. 이것이 당신 내면 가장 깊은 곳에 뿌리내려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글쓰기를 포기할 바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습니까. 스스로에게 솔직해져 보십시오." (15p)

굉장히 놀라운 통찰이네요. 비교하지 말 것, 남의 시선에 휘둘리지 말 것, 오로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것.

무엇보다도 글를 쓰는 이유에 대해 일말의 주저함 없이 '그래야만 한다'라는 마음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인생의 선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본인의 확신과 결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되새기게 만드네요. 릴케의 말처럼 목숨을 걸 정도의 간절함이 있다면 누구의 충고 없이도 자신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친애하는 시인이여, 당신께 최대한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 당신의 마음속 해결되지 않은 모든 것에 인내심을 가지십시오. 의문 역시 아주 낯선 언어로 쓰인 책들이나 굳게 닫힌 방처럼 사랑하십시오. 지금은 해답을 찾지 마십시오. 아직은 이들을 당신 삶 속에 녹여 낼 수 없기에 아마도 당신에게 주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지금은 질문들을 당신 삶 속에 녹여 내십시오. 그러면 먼 훗날,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그 해답들 속으로 들어가 살게 될 것입니다. ··· 당신 내면으로 당신 자신을 끌고 나아가십시오." (42p)

릴케의 편지를 읽으면서 당연히 릴케의 나이가 카푸스보다 훨씬 많을 거라고 짐작했는데, 첫 편지가 오간 1902년 당시 카푸스는 열아홉 살이고, 릴케는 20대 후반이었다고 해서 무척 놀랐어요. 왜 그가 20세기 최고의 시인 중 한 명이자, 영혼의 시인으로 불리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네요. 특히 인간적인 따스한 면모를 발견하는 계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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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바뀌는 고1의 시간 - 공부를 잘하고 싶으면 책부터 덮어라!
조형근 지음 / 가나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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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고등학교 내신과 수업 방식이 달라진다고 하네요.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새로운 교육과정과 바뀐 통합형 수능을 치러야 한다는 거예요.

어떻게 고1을 보내야 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인생이 바뀌는 고1의 시간》은 조형근 작가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열일곱 살에 게임에 몰두하며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고, 열여덟 살에 프로게이머가 되었고, 열아홉 살에 전국 대회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부모님과의 약속대로 게임 대신 수능을 준비하게 되었대요. 이 책은 공부법보다 더 중요한 마음가짐과 행동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요. 저자가 적용한 인생 공식은 "S=CaR", S는 success의 첫 글자로 성공, 성취, 성장 등 어제보다 나아진 나를 뜻하고, C는 challenge의 첫 글자로 도전, 열망, 의지 등 마음의 힘을 가리키며, a는 action의 첫 글자로 실천, 실행을 의미해요. R은 repetition의 첫 글자로 반복, 루틴, 습관처럼 반복해서 체화하는 것을 뜻해요. 이 공식으로 열여덟에 프로게이머가 되었고, 고3때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적을 올렸고, 대학생때는 기업의 장학생이 되었으며, 독학으로 일본어, 중국어 자격증을 취득하여 대기업에 입사했고, 책도 출판했다고 하네요.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저자가 찾은 답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고 자신을 납득시키는 것이라고 하네요. 하기 싫은 공부를 하게 만드는 힘은 본인에게 있네요. 아무리 옆에서 잔소리를 하고, 유명 강사의 학원을 다닌다고 바뀌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당장 실행하면 되는 거예요. 앞서 말한 인생 공식을 쉽게 풀면, 열망을 담아 실천하고 꾸준히 반복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거예요. 꾸준함은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예요. 공부가 지겨운 건 원래도 하기 싫은데 계속 반복해야 하기 때문인데, 잘하기 위해서는 반복이 중요해요.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열심히, 꾸준히, 반복하는 힘,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교훈은 모든 면에서 통하는 것 같아요. 어찌보면 이미 어디선가 들었거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수 있지만 스스로 깨닫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네요. 인생을 바꾸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요. 수능 만점자들도 공통적으로 말하는 건 멘탈 관리와 루틴, 즉 습관의 힘이네요. 열일곱에게 필요한 마인드셋이 담긴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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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 평범을 비범으로 바꾼 건축가의 기록법
백희성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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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어요.

어떤 사람일까라는.

《쓰는 사람》은 백희성 님의 기록에 관한 책이네요.

처음엔 제목만 보고 전업작가인 줄 알았더니,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 사무소 출신의 건축가이자 베스트셀러 소설가, 틈날 때마다 그림을 그리는 아마추어 화가라고 하네요. 한 가지 일을 잘 하기도 어려운데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두루 잘 해낸다니 부러울 따름이네요. 저자는 이런 직업적 결과들을 가능하게 만든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평범했던 자신의 삶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20년 넘게 이어 오고 있는 기록의 힘이라는 거예요. 이 책은 저자의 기록에 관한 기록이자, 기록이 '결과'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그야말로 기록을 통해 변모해가는 삶의 여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저자는 기록이 생각을 만들고, 생각을 바꾸며, 인생을 바꾼다고 이야기하네요. 그동안 나름 기록을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저자 덕분에 대단한 착각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네요. 저자는 기록할 때는 먼저 자신의 생각을 적고, 질문을 던지고, 다른 사람처럼 묻고, 결정해 보고, 잊었다가, 나중에 그 기록을 다시 읽는 단계를 거친다고 해요. 단순 필기와 나만의 기록을 가르는 기준은 내 생각이 있느냐, 없느냐였네요. 창의적 아이디어는 생각의 시작이 중요한데, 모두가 맞다고 생각하는 생각의 논리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아이디어의 시작이라는 거예요. 근데 우리는 뭔가 새로운 것을 생각하기도 전에, 누가 한 말을 인용하고, 복사하고 있으니, 생각이라는 걸 제대로 하질 못하고 있었네요. 한국에서 교육을 받을 당시에 저자는 질문이 많은 학생이었는데 교수님들은 질문에 모두 답해 주지 않고,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언제나 스스로 찾아보고 물어라. 스스로 답을 찾아야지, 누군가의 입으로 해결된 답은 너의 답이 아닐 수도 있다." (126p) 이러한 가르침 덕분에 프랑스 교육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저자의 2003년 2월 1일의 기록을 보면, "인생을 재밌게 사는 방법 = 실패를 뺏기지 말고, 조언을 구하지 마라! 해보지 않은 사람이 말하는 것이 바로 '실패와 조언'이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범위에서 멋대로 살아라!" (194p) 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아버지가 해주신 조언이라고 하네요. 꾸준히 기록해 오면서 스스로 터득해온 저자의 기록법을 보면서, 무엇을 적을까, 어떻게 쓸까에 대한 기준을 배웠네요. 단순히 기록하는 기술만이 아니라 질문하고 사유하며 자신의 생각을 확장해가는 방식을 알게 되었어요. 쓰는 행위는 내면의 세계를 키워나가는 길이었네요.

"살면서 가치관을 바꾸는 일이 얼마나 될까? 물론 말로만 바꾸는 게 아니라 진짜 사고와 신념이 바뀌는 순간 말이다. 가치관을 바꾸는 존재는 책일 수도, 사람일 수도, 또 다른 무언가일 수도 있다. 이런 존재와 꾸준히 접촉할 수 있다면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 그러니 내게 이토록 강력한 변화와 성장을 불러일으킨 존재가 무엇인지 찾아야 했다. 그래서 기록 노트를 꺼내 들었다. 생각보다 방대한 양이었다. 기간을 압축해서 찾아도 여든 권이 넘는 기록 노트에서 그 순간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5일 이상 걸려 모든 기록들을 읽고 나니 확실히 알게 됐다. 내 가치관을 흔들 정도로 자극을 주는 존재가 누구인지." (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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