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서수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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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는 어학 분야 최연소 인강 강사로 데뷔한 서수빈님의 책이에요.

우선 저자의 이력에 놀랐어요. 한창 공부할 나이인 스물세 살에 강사가 되다니, 그것만으로도 중국어 능력자라는 증거니까요.

대부분 중국어 공부에 관한 책은 한어병음부터 차근차근 기초 단계를 알려주는데, 이 책은 의외로 저자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어요. 그래서 재미있어요.

마치 수업 시간에 졸다가도 선생님의 첫사랑 이야기에는 눈이 번쩍 뜨이듯이, 물론 여기선 첫사랑 대신 아홉 살에 떠난 중국 유학시절 이야기가 등장해요. 당시 중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상태였는데 한국 학생이 거의 없는 베이징 외곽 지역의 사립기숙학교에 입학했으니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겠어요. 매일 밤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었는데, 다행히 사감 선생님과 중국 친구들이 다정하게 대해줬다고 해요. 그때 어린 나이에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본능적으로 인지하면서, 점차 적응해갈 수 있었대요. 

저자는 어떻게 현지인처럼 완벽한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중요한 건 조음 방법을 정확하게 알고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라고 해요. 굳이 힘들게 배우려고 하지 말고, 딱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고 하네요.

첫째, 살아 있는 언어를 배울 것. 실생활에 밀접한 표현을 배워야 한마디라도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거죠. 언어 학습의 목표는 진짜 소통을 위한 것이니까요. 만약 다 아는 문장인데 말이 안 나온다면 그건 문장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은 거예요. 발음에만 신경쓰느라 해당 표현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거죠. 최대한 많은 글을 읽고 말하고 쓰는 연습을 동시에 꾸준히 해야 실력을 기를 수 있어요. 읽기 실력을 키운다고 문장을 눈으로만 읽고, 듣기 연습을 한다고 드라마를 틀어놓기만 해서는 답이 없어요.

둘째, 무조건 재미있게 배울 것. 언어 학습이 재미가 없으면 오래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만의 재미를 찾는 것이 중요해요. 저자는 외계어 같던 중국어가 리듬감 있는 노래처럼 느껴지고, 꼬불꼬불 한자들이 술술 읽혀지던 순간에 짜릿함이 중국어와 사랑에 빠진 때였다고 하네요. 그때 이후로 언어 실력이 폭발적으로 늘었대요.

역시 무엇을 배우든지 재미와 흥미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당장 어떻게 공부해야 된다는 비법보다는 마음 자세부터 알려준다는 점이 특별한 것 같아요.

중국어를 배우려는 목표에 따라 학습 방법은 달라지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을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어요. 

기왕이면 쉽고 재미있게,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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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분의 쓸모 -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언어 쓸모 시리즈 2
한화택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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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고 흥미진진한 미적분의 활약을 보여주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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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분의 쓸모 -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언어 쓸모 시리즈 2
한화택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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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들 미적분과의 아찔한 추억이 있을 거예요.

수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빌런이랄까. 

그럼에도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걸 보면 세월이 많이 흘렀나봐요. 

나를 괴롭힌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오해였더라고요. 수학의 쓸모, 수학의 재미를 알려주는 책들 덕분에 닫혔던 마음이 조금씩 열리게 되더라고요.

<미적분의 쓸모>는 우리 일상에 숨겨진 미적분의 활약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그동안 미적분을 풀어야 할 문제로만 봤다면, 이 책은 미적분을 통해 어떻게 과학기술을 비롯한 여러 분야가 발전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미적분이란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언어라는 것.


미분을 간단히 설명하면 속도의 변화라고 할 수 있어요.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어요. 우리는 차이를 통해 변화를 느끼는데, 두 개의 다른 상태를 비교해서

 차이를 인식할 수 있어요. 속도 역시 마찬가지로 속도가 빠른 것과 점점 빨라지는 것, 뜨거운 것과 점점 뜨거워지는 것은 명확히 구별이 돼요. 빨라진다는 것은 속도에 관계없이 속도가 증가하는 것을 말하며 뜨거워진다는 것은 온도가 몇도인건 상관없이 온도가 올라가는 말해요. 속도의 방향이 바뀌는 것도 변화인데, 이 변화량이 바로 함수값의 차이가 되고, 미분은 변화량, 즉 함수값의 차이에 주목하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변화는 셋 중 하나예요.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경우 그리고 변화하지 않는 경우예요.

뉴턴이 가속도를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만든 개념이 미분이며, 미분은 근대에 탄생한 움직임에 관한 수학이라고 해요.

미분을 통해 세상의 순간적인 변화와 움직임을 포착하고 적분을 통해 작은 변화들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상태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과거를 적분하면 현재를 이해할 수 있고, 현재를 미분하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요.


이 책은 쓸모 있는 미적분 개념의 설명과 함께 다양한 응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속방지카메라부터 드론, 로켓 엔진, 우주선,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컴퓨터 단층촬영이나 전기영상법 등 의학 첨단기기의 핵심 원리로 이용되고 있어요. 가장 흥미로운 미분방정식 응용 사례는 영화 <토이스토리>인 것 같아요. 백퍼센트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세계 최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의 탄생 뒤에는 픽사의 수학자와 전산과학자들의 공이 컸다고 해요. 눈송이, 해일 같은 움직이는 자연 현상을 자연스럽게 구현해내기 위해 고안한 3D 애니메이션 기법과 해상도 조절 기법에는 미분방정식이 숨어 있었어요. 

고등학교 때 배우는 미적분은 미적분항이 들어가는 미분방정식이 아니에요. 미분방정식은 대학교에서 배우는데, 자연과학이나 공학, 경제학, 사회학에서 비중 있게 다루고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분방정식으로는 맥스웰 전자기 방정식, 슈뢰딩거 파동 방정식, 블랙숄즈 방정식, 감염확산 SIR 방정식, 나비에-스토크스 유동 방정식이 있어요. 

미분방정식은 현재의 상태와 변화율의 관계를 연관 짓는 방정식이라서 과학법칙에 따라 자연현상을 시뮬레이션하고, 경제 모델을 만들어 경제 전망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필수적인 수학 도구라는 것.

제 수준에서 미분방정식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 책 덕분에 미적분의 쓸모는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싶다면 미적분이라는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겠어요.


"세상은 모두 미분방정식이며, 우리는 모두 그저 변수에 지나지 않는다." 

All the world's a differential equation, and the men and women are merely variables.

    - 벤 올린 Ben Orlin , 《이상한 수학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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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
김병선 지음 / 웨일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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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이 폐지되었어요. 희극인들에게만 불행한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전 국민이 즐겨보던 개그프로그램이 한순간에 없어지다니, 참으로 씁쓸했어요.

<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의 저자가 개콘 KBS 공채 개그맨 김병선님이라고 해서 반가웠어요.

앗, 근데 어떤 코너에 나왔지? 

이름만으로는 얼굴도, 유행어도 떠오르진 않더라고요. 어쩐지, 책 제목이 한순간에 이해되는 순간이었어요.

이 책에는 김병선(코미꼬)님의 좌충우돌 범퍼카 같은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정말 대단히 놀라운 도전과 모험기라고 할 수 있어요.

처음엔 슈퍼카인 줄 알고 덥석 탔더니, 웬걸 사방으로 부딪쳐대는 범퍼카였다니!

그의 사연들을 보고 있노라면 기-승-전-  다음은 당연히 해피엔딩이어야 할 순간에 확뒤집히는 반전이 있어요. 처음부터 안 될 것 같았으면 시도하지도 않았을 텐데, 꼭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가 엎어지니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보통 이런 경우라면 절망, 좌절, 포기라는 수순을 거치면서 쓰러질 것 같은데, 그는 오뚝이처럼 일어났어요.


서울대생에서 KBS 공채 개그맨이 되고, 외국이 좋아서 통역 알바로 스페인에 갔다가 열정페이는커녕 백수가 되어 스페인 노숙자 신세가 된 사연은 기가 막혔어요. 그야말로 사기를 당한 건데, 하필 외국이라서 억울함을 토로할 곳도 없고 도움을 구할 곳도 없다는 게 가장 큰 위기였던 것 같아요. 바로 그때 저자는 바에서 코미디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았고 과감하게 도전했어요. 우와, 한국인이 스페인에서 스탠딩 코미디로 현지인을 웃기다니! 

안타깝게도 스페인에서 스탠딩 코미디언으로 막 성공하려는 찰나에 엎어졌어요. 누구는 이걸 실패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의 인생 여정을 조금 알고나니 값진 경험이었다고 해야할 것 같아요. 남들보다 몇 배나 더 많이 고생했지만 멋져보이는 건 그의 도전 정신 때문인 것 같아요. 또한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에 열렬히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솔직히 실패가 두려워서 시도조차 못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에 비하면 저자의 도전은 훌륭했어요. 물론 그가 겪은 고생을 생각하면 안쓰럽지만 그러한 경험들을 했기 때문에 한 권의 책이 완성된 게 아닐까요. 

오늘의 불행을 내일의 농담거리로 가뿐하게 씹을 줄 아는 사람, 앞으로 김병선이라는 이름 석자를 진짜 개그맨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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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반야심경 2
혜범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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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소설 반야심경>을 통해 경전에 담긴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어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경전 대신 소설을 통해 배운 것 같아요. 

주인공 선재가 겪은 불운은 우연이 아니었어요. 세상만사 우연이란 없는 게 아닐까 싶어요. 

소년 선재가 관음사로 가서 지월 노스님과 인연을 맺고 스님의 길을 가기까지... 그 과정에도 수많은 인연들이 있었어요.

'반야'가 지혜라는 뜻을 가졌다는 걸 알고나니, 선재가 관음사에서 만난 소녀 지혜와의 인연이 어떻게 먼훗날까지 이어져왔는지를 알 것 같아요.

기구하고 고독한 운명을 살아야 했던 선재, 아니 해인 스님.

교통사고로 인해 온몸이 으스러지고 실명에 이르자, 해인은 절망했고 방황했어요. 인간적인 고뇌.

스님이라고 해서 평범한 우리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요. 해인은 육체적 고통 속에서 과거 자신의 기억들을 떠올렸고, 감춰진 진실까지 찾을 수 있었어요.

그러나 진실이란... 밝혀내기 위해 그토록 애썼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그 진실을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저자 혜범 스님이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소년 선재에게 노스님이 들려준 이야기들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2권 마지막 부분에 혜범스님의 반야심경 해제가 실려 있어요. 지혜로써 도를 닦는 일은 곧 마음의 고난에서 벗어나는 일이라는 것.

경전에 담긴 용어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반야심경의 기본은 배운 것 같아서 좋았어요.

결국 깨달음은 경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있다는 것을, 혜범 스님은 이 소설을 통해 알려주셨네요.



"스님, 어찌하면 마음의 눈을 뜰 수 있는지요?"

"우리가 육신의 눈으로 너무 많은 것을 보기 때문이다."

"네?"

"마음의 눈을 뜨려면 그건 간단하지. 눈을 감고 마음의 눈으로 보면 되는 거란다."
"......"    
"학學 이 각覺 이 아니다. 

알음알이에 빠지지 마라. 참된 수행을 해야만 깨달음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번뇌망상은 우리와 한 묶음, 번뇌가 바로 보리인 것이야. 

화두, 그 물음과 해답을 통해 자유의 길로 가는 것이지."    

"...... 스님, 번뇌를 끊을 수가 없어요. 어찌하면 이 번뇌를 끊을 수 있어요?"

"세상을 다시 봐라. 번뇌라 보면 번뇌지만 보리라 보면 보리 아닌 것이 없어.

번뇌를 끊으려 하지 말고 번뇌와 부딪혀 싸워서 그 번뇌를 부숴버리면 

자유 그리고 해방이 돼."

"네......?"

"...... 부처가 되기 위해 애쓰지 말고 먼저 사람이 되는 거야. 

인즉시블 人卽是佛 , 헛것의 세상, 허상에서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변화와 발전을 일으키는 사람,

그 사람이 부처야. 사람이 부처를 만드는 것이지, 부처가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라고. 

깨달아 가는 삶의 기쁨을 느끼거라. 

즉심즉불 卽審卽佛  비심비불 非心非佛 , 

그 마음이 곧 부처이며, 마음 아닌 것은 부처가 아니다.

직지인심, 견성견불. 심의수불임을 명심해라."

"사랑은요?"

해인이 다그쳐 묻자 노스님은 씩 웃었다.

"너 이놈, 사랑을 하는 거냐? 사랑만한 수행이 없단다. 

성장통이라고 하잖아. 이별을 해봐야 절망이 뭔지, 지옥이 어떤 곳인지 알지.

사랑을 해보지 않고는 어른이 될 수 없는 거야."    (129-1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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