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게임 2 - 속임수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9
레오폴도 가우트 지음, 박우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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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 게임> 2권이 나왔어요.

1권을 읽은지 일 년만이지만 그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2권이 주는 몰입감이 엄청나네요.

첫 장부터 삐용삐용 경고음이 울리고 있어요.

주인공인 세 명의 친구들 렉스, 툰데, 카이가 FBI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어요. 정부기관 및 민간기관 스물네 곳이 해킹된 사건의 범인으로 세 사람을 지목하면서 수배령이 내려졌어요. 우와, 이번엔 도망자 편이 되었네요. FBI가 알고 있는 정보는 다음과 같아요.


렉스 우에르타 - 16세, 캘리포니아 주 산타크루스 출신의 컴퓨터 영재

툰데 오니 - 14세, 독학한 나이지리아 엔지니어

페인티드 울프 - 신원미상의 범인, 16세 추정, 중국 상하이 출신 

위의 3명은 로지라는 '화이트햇' 해킹 조직과 관련되어 있고, 최근 온드스캔의 CEO이자 창립자 키란 비스와스가 개최한 '지니어스 게임'에 참가함.

비스와스는 렉스 우에르타가 실험용 양자컴퓨터를 이용하여 한 프로그램(경찰에 따르면 '워크어바웃'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확인됨)을 돌렸다고 주장함.

지니어스 게임이 끝난 뒤 보스턴 경찰청이 우에르타를 구속함. 이후 우에르타는 그의 변호사라고 주장하는 확인되지 않은 범인(페인티드 울프가 강력한 용의자)의 보호 아래 풀려나 보스턴에서 도주함.     (7p)


놀랍게도 진짜 지니어스 게임은 현실 속에서 벌어지고 있어요. 쫓고 쫓기는 자들의 두뇌 게임, 세상을 바꾸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싸움.

FBI는 드론, 위치추적기, 얼굴 인식 프로그램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하여 세 친구를 쫓고 있으며, 이들은 천재적인 능력과 소셜 네트워크 팔로워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추적망을 피하고 있어요. 렉스는 자신 때문에 부모님이 멕시코로 추방당했고, 테오 형은 사라졌지만 당장 할 일은 툰데의 마을 사람들을 구하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이야보 장군과 키란이 꿈꾸는 세상은 위험해요. 그래서 세 친구들은 위험에 빠진 세상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거예요. 돈과 권력으로 세상을 제 것인양 독점하려는 악당들과 맞서 싸우는 친구들의 활약은 슈퍼 히어로 마블 영화를 방불케 하네요. 무엇보다도 인공지능, 양자컴퓨터가 바꿔놓을 세상을 엿보는 것 같아서 섬뜩하면서도 흥미로워요. 만약 똑똑한 세 친구들이 키란이나 이야보 장군 같은 이들과 손잡고 일한다고 상상하니, 그야말로 끔찍한 SF 영화가 그려지네요. 2년 동안 실종된 렉스의 형 테오가 연구했던 자료들은 앞으로 닥칠 사건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해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제 이분법적 사고로는 판단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눈부신 과학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통제하는 도구가 되기도 해요. 바로 그런 문제점과 한계를 인식하고 개선해야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찌보면 세상은 깨어 있는 사람들 덕분에 조금씩 나아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따지고 보면 세 친구들의 활약도 수많은 이들의 도움 없이는 해낼 수 없었다고 봐요.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함께라서 가능한 일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전략을 통해 펼쳐져요. 아슬아슬 긴장감을 주며 성공한 듯 보이지만, 에휴 이럴 수가...  아쉽게도 결말에 대한 소감을 말할 수가 없네요. 왜냐하면 지니어스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부디 3권은 빨리 만날 수 있기를 바라네요. 


"난 운명을 믿지 않아."

"나도 믿지 않아. 하지만 난 기회를 믿어. 네 부모님이 강제 추방당한 건 우리가 지니어스 게임에서 승리했기 때문이야.

우린 우리의 탄생별을 바꿨어. 우리한테 주어진 것들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우리 꿈을 따라가도록 스스로를 독려했어.

변화가 변화를 불러. 좋은 일이 때때로 나쁜 일을 만들어내. 하지만 그 반대이기도 해."   (84p)


나는 받아들여야 한다. 갈 수 있는 다른 방향이 없다는 걸.

나는 모든 실망과 분노와 슬픔과 상처를 누구도 깰 수 없는 무언가로 만들 것이다.

우리 중 누군가는 불가해한 대상과 마주치면 뒷걸음쳐 백만 개의 조각으로 쪼개진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다이아몬드다.    (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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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쉬워지는 미술 놀이 - 그리고 만들고 색칠하는 수학 재미있게 쏙쏙! 1
카린 트립 지음, 박유진 옮김 / 컬처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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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는 있어도 미술 놀이를 싫어하는 아이는 없는 것 같아요.

놀이는 즐겁고 재미있으니까요. 생각을 바꿔보면 공부도 놀이처럼 즐길 수 있어요.

바로 이 책처럼 말이죠.

<수학이 쉬워지는 미술 놀이>는 초등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들을 미술 놀이로 알려주는 책이에요.

책에 나오는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해요. 대부분 집에 있는 그리기와 만들기 도구를 활용하면 되고, 특별한 준비물로는 빵과 쿠키를 만드는 재료와 기구가 필요해요. 사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쿠킹 놀이라서 이 활동은 학교에서도 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쿠키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재료마다 정확한 양을 측정하고 섞는 것까지 모든 과정이 수학과 연결되니까 저절로 공부가 되네요.

처음 미술 놀이는 색종이와 가위, 풀로 도형 모자이크를 만드는 거예요. 알록달록 예쁜 색종이를 오려서 다양한 크기의 삼각형과 사각형을 만들고 어두운 색의 종이 위에 마음껏 배열하고 붙이면 작품이 완성돼요. 다음은 자와 컴퍼스, 각도기를 추가로 준비해서 착시 그림 그리기, 각도기 그림 그리기를 할 수 있어요. 학교 수업 시간에 각도기와 컴퍼스를 처음 사용하는 경우에는 아이들이 많이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미리 놀이를 통해 사용법을 익혀두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모눈종이, 격자점 종이로 여러 가지 패턴을 그려보고 색칠하는 놀이는 간단하면서도 재미있어요. 특히 모눈종이로 하는 곱셈 격자 놀이는 구구단을 연습하며 놀 수 있어서 학습과 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요. 우와, 이럴 줄 알았으면 구구단을 외우게 하느라 그 고생은 안했을 텐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느낀 건 수학과 미술의 조합이 새롭고 즐겁다는 거예요.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다 그럴 만한 이유들이 쌓여 있었던 거니까, 지금부터라도 즐거운 미술 놀이로 수학의 재미를 조금씩 늘려보면 좋을 것 같아요.

미술 놀이 활동이라고 해서 색칠하고 만들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각 활동마다 재미있는 게임도 할 수 있고, 게임 룰을 통해 수학 개념도 익힐 수 있어서 유익하고 즐거운 것 같아요. 특히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면서 집중력과 창의력뿐만이 아니라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다는 게 정말 멋진 것 같아요.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이 책과 준비물만 있으면 수학과 미술 놀이를 한번에 할 수 있다는 것이 지금 시기에 딱 알맞은 것 같아 마음에 들어요. 이 책 덕분에 수학에 대한 흥미도 생기고, 미술에 대한 열정도 뿜뿜 커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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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 영어 같은, 영어 아닌, 영어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
박혜민.Jim Bulley 지음 / 쉼(도서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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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신조어를 맞추는 게임을 보게 되었어요.

우리말인데 우리말 같지 않아서, 한참 무슨 말인가 생각했는데 대부분 줄임말이라서 이런저런 작문을 하며 의미를 유추해봤어요.

사실 과거에도 신조어는 있었고 유행처럼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하지만 버젓이 표준어처럼 쓰이는 것들도 있어요.

영어도 마찬가지라서 시험을 위한 영단어는 정해져 있지만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다르다고 볼 수 있어요.

특히 우리말에는 영어 같지만 영어가 아닌 콩글리시가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 영어를 배울 때는 구별해서 올바른 표현을 익혀야 해요.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는 영어에 관한 책이지만 학습서라기 보다는 시사교양을 위한 참고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은「코리아중앙데일리」의 경제산업부장과 외국인 에디터가 함께 썼다고 해요. 

이미 중앙일보의 주말판 신문인 「중앙선데이」에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를 2018년부터 연재하고 있었고, 그 내용들을 모아 한 권의 책이 나온 거예요.

책의 구성은 코로나, 정치, 경제, 성평등, 스포츠, 유행어, 음식, 문화, 숙어라는 주제별로 나누어 영어 단어의 쓰임새를 설명해주고 있어서 읽기가 편한 것 같아요.

일단 학교에서 배운 영어와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영어의 차이점을 확실히 알 수 있어서 유용하고, 새롭게 배우는 재미가 있어요. 무조건 외워야 하는 영어 단어가 아니라 친절한 해설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서 부담없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요. 목차만 봐도 한눈에 쫙 요약 정리되어 있고, 본문에서는 각 단어마다 컬럼식으로 설명해주고, 마무리는 CHECK NOTE로 연관된 단어들이 나와 있어서 자연스럽게 올바른 표현을 익힐 수 있어요.

책 제목처럼 번역기로는 정확한 뜻을 알 수 없는 영어 표현들을 제대로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신문에서 사용하는 시사용어와 현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유행어, 실제 영어에서 많이 쓰는 유용한 숙어들만 골라서 알려준다는 점과 언제든지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인 것 같아요.

흥미롭고 재미있는 진짜 영어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AS : 한국 같은 애프터 서비스, 외국엔 없다


AS는 '애프터 서비스 after service' 혹은 '애프터-세일즈 서비스 after-sales service'의 약자다.

한국에서는 대문자를 그대로 읽어서 '에이에스'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에이에스'라고 하면 외국인들은 못 알아듣는다. '애프터 서비스'나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라고 풀어서 말해야 한다.

표기할 때도 대문자 AS로 쓰지 말고 after-sales service 로 풀어서 써야 한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AS를 받는 건 한국보다 훨신 복잡하고 어렵다. 외국엔 한국 같은 AS센터가 별로 없다.  (78p)


home :  아파트, 빌라, 맨션, 원룸, 스튜디오의 차이


영어로 집은 home과 house다. home에는 살고 있는 보금자리라는 의미가 강하고, house는 건물 자체를 가리킨다.

home이 동사로 쓰일 땐 '집으로 돌아가다'는 뜻이고, house가 동사로 쓰일 땐 '있을 곳을 제공하다'는 뜻이 된다.

  • villa 빌라 : 부자들이 따뜻한 바닷가에 지어 놓은 별장
  • mansion 맨션 : 부자나 유명인이 사는 대저택
  • detached house : 단독주택
  • detached : 다른 집들과 떨어져 있는
  • duplex 듀플렉스 : 두 가구가 살도록 만든 집
  • townhouse 타운하우스 = terraced house, semidetached house
  • flat 플랫 : 영국에서 아파트를 부르는 말. 주로 저소득층을 위한 공동주택
  • studio 스튜디오 = 원룸
  • apartment 아파트 : 미국에선 건물 층수와 상관없이 공동주택이면 다 아파트, 영국에서는 새로 지은 비싸고 좋은 주거용 고층 빌딩이 아파트

    (96-98p)


love call  : 러브콜은 콩글리시, 영어로는 woo   (1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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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트리플 4
임국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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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는 임국영 작가님의 첫 번째 소설집이에요.

세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는 두 가지가 떠올랐어요. 유년 시절의 친구와 만화, 이 조합은 찰떡이라서 도저히 별개로는 생각할 수 없어요.

사연은 다르지만 어릴 때 추억이라서 뭔가 뭉클한 감정이 생겼던 것 같아요. 아니, 묘한 기분이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아요.

왜냐하면 싸악 도려낸 듯, 잊고 있던 것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서 좋으면서도 싫었거든요. 기억에서 잠시 사라졌던 것들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거예요.

잊은 게 아니라 잊기로 했던 것, 그래도 잊을 수 없는 것.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에서는 수진과 만경의 이야기가 등장해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지만 둘은 친구가 아니에요.

수진의 오빠와 만경의 형이 절친인데, 만경의 형이 만경을 데리고 수진 남매의 집에 자주 놀러왔어요. 만경의 형과 수진의 오빠가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동안, 수진과 만경은 거실에서 TV 시청을 했는데, 수진은 늘 투니버스를 봤어요. 투니버스는 유료 케이블의 만화 채널이에요. 정규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작품들로 꽉 채워진 어린이들의 꿈의 채널.

워낙 말수가 없는 만경은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조용히 TV만 봤어요. 그때 만경은 활달하고 거침없는 성격의 수진을 주인공이라고 여겼어요. 만화영화 속에 나올 법한 생동감 있는 캐릭터처럼 보였기 때문에 완벽하게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수진에 대한 만경의 환상이 와르르 무너진 건... 

시간이 흘러 수진과 만경은 어른이 되었어요. 그때 이후로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은 각자의 세계를 살고 있어요. 모든 어른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투니버스 세계를 넘어온 아이들이 아닐까요. 여전히 아이라는 걸 숨긴 채 살아가는 어른들,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


<코인 노래방에서>는 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예요.

주인공 '나'가 연인과 함께 코인 노래방에 갔다가 중학교 시절 정우라는 친구에 대한 은밀한 관계를 고백하는 이야기예요.

과연 둘의 관계는 사랑일까, 아니면 우정일까요. 지금 연인과는 결혼할 사이인데 친구 같고, 과거의 정우는 같은 반 친구인데 연인 같아요. 

"있잖아. 나는 너한테 어떤 사람이야?" (73p)

문득 코인 노래방이 힌트처럼 느껴졌어요.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주저없이 말해주면 돼요. 동전을 넣은 코인 노래방 기계처럼 그대를 위한 사랑 노래를 불러주면 좋겠어요. 


<추억은 보글보글>은 오락실에서 만난 원경과 도진의 이야기예요. 

오락실 게임 <보글보글>의 엔딩 크레딧에는 다음의 메시지가 나타난대요. 한 번도 100번째 최종 스테이지에 도달해본 적이 없으니 난생처음 알게 된 사실이에요.


Now, You Found the Most

Important Magic in the World

It's "LOVE" δ "FRIENDSHIP"

But, It Was Not a True Ending

    (79-80p)


서로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공유했어도 각자의 기억은 다르네요. 나에겐 사랑이, 너에겐 우정일 수도... 그때 몰랐어도 세월이 흘러 추억이 되니 선명하게 보이네요. 원경과 도진, 만경과 수진, 연인과 나.

<보글보글>의 마지막 문장까지 확인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인생이 오락 게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차하면 리셋할 수 있으니.

하지만 리셋되는 인생도 그리 행복할 것 같진 않아요. 더 이상 후회나 미련이 남지 않게 지금부터라도 정신차려야겠구나, 두 친구를 보면서 느꼈어요. 

임국영 작가님에게 이 소설은 "우주 너머 다른 시공간에서 반짝이고 있을 당신에게 보내는 열렬한 신호"라고 하네요. 머나먼 과거로부터 날아온 빛, 그 별빛 같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제 안에 수많은 시그널을 발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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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짓, 집 - 없으면 안 되나요? 이까짓 2
써니사이드업 지음 / 봄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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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짓, 집>은 이까짓 시리즈 두 번째 책이에요. 

세상에 우리가 "이까짓 거"라고 할 수 있는 게 몇 개나 될까요. 

굳이 따져볼 것 없이 답답하고 주눅들었던 가슴을 활짝 펴고 외쳐보는 거예요. "이까짓쯤이야."

책 제목이 처음엔 갸우뚱했는데, 읽고나니 진짜 "이까짓"의 효과가 뭔지 알게 됐어요.


"우리가 집이 없지 로망이 없냐?

이 한 몸 뉘일 자리 찾는 전월세러 헌정 에세이!"

    

저자 써니사이드업은 웹툰 <부부생활>로 데뷔하여 이후 작품들은 독립출판을 했다고 해요. 현재는 서점 PRNT 를 운영 중이래요.

이 책은 저자가 요 몇 년간 남편과 함께 살 집을 찾느라 고생했던 생생한 경험담이 담겨 있어요.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집에 대한 모든 고민과 분노와 한숨과 눈물과 애증의 기록"이라는 것이 정확할 것 같네요.

다들 '집'을 주제로 이야기하면 저마다 할 말들이 많을 거예요.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된 이후 몇 번의 이사를 거쳤을 것이고, 살던 집에 대한 추억뿐만이 아니라 집과 관련된 애로사항들까지 줄줄이 사연들이 있을 테니까요.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저자가 신혼집을 구하면서 맞닥뜨린 냉혹한 현실이에요. 보통의 삶을 살아온 두 남녀가 결혼하면서 함께 살 집을 찾고, 계약 만료로 다시 새로운 집을 찾아나서는 여정이 만만치가 않더라는 거죠. 내 집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2년마다 전월세 집을 구하느라 애쓰고, 이사하느라 힘들 수밖에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에요. 그래서 결혼 이후 두 번의 이사를 했으며 아이 없는 6년차 부부로서 살고 있는 저자의 에피소드가 낯설지 않았어요.

한 가지 다른 점은 저자가 '집' 대신에 '나만의 공간'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점인 것 같아요. 

그리하여 인생의 버킷리스트였던 서점을 오픈했고, 서점을 운영하면서 자신이 꿈꿔왔던 공간이 꼭 집일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요.

동네 책방... 문득 저도 한때 꿈꿨던 로망이라서, 솔직히 집보다는 서점 이야기가 훨씬 흥미로웠어요. 중요한 건 자신만의 공간을 갖는 것이지, 그 공간이 반드시 집이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은 멋진 것 같아요. 삶이란 억지로 우겨서 제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아둥바둥 애쓰느라 지치지 말고... 자연스럽게, 자유롭게, 각자의 속도와 방향으로 나아가면 될 것 같아요. 이까짓 집쯤이야, 없어도 행복할 수 있으면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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