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행동경제학 에세이 - 한진수 교수가 알려주는 마음과 행동의 경제학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한진수 지음 / 해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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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행동경제학 에세이>는 청소년을 위한 행동경제학 입문서예요.

이 책에서는 행동경제학에서 꼭 알아야 할 핵심 용어를 중심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우선 전통경제학과 행동경제학의 차이점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전통경제학은 인간 심리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 인간은 늘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고 전제하는 반면 행동경제학은 경제적 선택 과정 속에 숨은 심리나 감정의 영향을 적극 고려하여 분석하는 학문이에요. 전통경제학에서는 사람이 경제 이론과 다르게 행동하는 현상을 이상 현상 (anomaly)으로 여겼는데, 행동경제학은 이상 현상을 이상한 행동으로 보지 않고 그 행동을 유발하는 사람의 심리를 분석함으로써 인간의 선택과 행동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행동경제학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라고 할 수 있어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요인에 의해 어떻게 비합리적인 선택을 할까요.

그 답을 행동경제학에서 찾을 수 있어요. 각 단원마다 교실에서 하는 행동경제학 토론 주제와 행동경제학 실험이 나와 있어서, 단순히 이론만 배우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네요.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설명해주고,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선택의 문제를 제시하고 있어서 행동경제학의 개념을 실용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 철물점에서 눈 치울 때 쓰는 제설용 삽을 15달러에 팔고 있었다. 

폭설이 내린 날 아침, 이 철물점은 삽 가격을 20달러로 올렸다. 

이 가격 인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173p)


위 질문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82퍼센트는 이 가격 인상이 불공정하다고 응답했어요. 사람들은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오른다는 경제 원리를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 그런 행위를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업은 소비자의 심리를 고려하여 수요 증가에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실제로 캐나다 밴쿠버 주민을 대상으로 초과 수요가 있는 축구 경기의 입장권 판매 방식으로 줄서기, 경매, 추첨 가운데 무엇을 선호하는지 설문 조사를 했더니,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방법은 줄서기였다고 해요. 경제학적으로 보면 효율성 측면에서 경매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사람들은 효율성뿐 아니라 공정성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러한 원리는 정부 정책에도 적용돼요. 정책의 공정성 여부가 정책의 효과와 평가에도 밀접한 영향을 주는 거죠.

행동경제학자들은 사람의 휴리스틱과 인지적 편향을 찾아내고, 그 선택이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방안으로 '넛지'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요.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이 함께 저술한 『넛지』라는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실생활에 적용되고 있는 개념이에요. 아무리 좋은 취지라고 해도 강압적이면 넛지가 아니에요. 선택의 자유를 축소하지 않으면서 개인과 사회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을 유도하려는 것이 넛지예요. 이것을 전문 용어로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라고 해요. 물론 넛지가 만능은 아니기 때문에 개개인이 자유 의지를 가지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어요. 행동경제학을 많이 알수록 주도적인 선택의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이 책은 현명하고 합리적인 주체가 되기 위한 필독서인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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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와 베리의 가전제품 잡학사전 - 종류도 많고 기능도 다양한 가전 세계에서 똑똑하게 구매하는 법
김영현 지음 / 크루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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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가전제품 구입법과 사용법을 알려주는 재미있는 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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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와 베리의 가전제품 잡학사전 - 종류도 많고 기능도 다양한 가전 세계에서 똑똑하게 구매하는 법
김영현 지음 / 크루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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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가전제품의 사용설명서를 꼬박꼬박 챙겨 읽는 편은 아니라서 아주 가끔 불편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누가 좀 쉽게 설명해주면 안 되나요?

우와, 정말 그런 책이 나왔어요.

<꼬꼬와 베리의 가전제품 잡학사전>은 가전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교양툰이에요.

만화의 주인공은 꼬꼬와 베리, 예비 신혼부부예요. 당장 가전제품을 구입하고 사용해야 하는 두 주인공뿐만이 아니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가전제품 전문가와 꼬꼬 & 베리의 가족들까지 등장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네요. 유용한 정보와 재미의 조합이 완전 찰떡이에요. 

이 책에는 모두 14가지 가전제품을 소개하고 있어요. 생활가전으로는 텔레비전, 에어컨, 공기 청정기, 세탁기, 건조기, 선풍기, 무선 청소기가 나와 있고, 주방 가전으로는 냉장고,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식기세척기, 정수기, 음식물 처리기가 나와 있어요. 대부분 가정에서 이미 사용하는 가전제품이지만 이 책을 보면서 새롭게 배운 것들이 많아요. 

처음엔 가전제품의 과학적 원리까지 설명되어 있어서 너무 복잡한 게 아닐까 싶었는데,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네요. 무엇보다도 알기 쉽게 잘 설명해줘서 술술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인 것 같아요. 어떤 가전제품을 사야 할지를 정하려면 먼저 그 제품에 대해 알아야 해요. 수다쟁이 예비 신랑 꼬꼬가 전자기기에는 관심도 없고 잘 모르는 예비 신부 베리를 위한 맞춤 설명을 해줘요.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잡학사전' 코너를 통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참고하면 돼요. 

돈 걱정이 없다면 무조건 프리미엄급 가전을 선택하겠지만 알뜰살뜰한 소비자라면 조건을 잘 따져보고 결정해야겠지요. 웬만한 가전제품은 10년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구입 전에 꼼꼼하게 확인해야 후회가 없어요. 고가의 가전 중 기본으로 꼽는 냉장고는 스펙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해요. 외관은 비슷하게 보여도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스펙의 차이 때문이에요. 냉장고의 스펙이라 함은 대표 기술인 정온 능력과 냉각 기술을 들 수 있어요. 냉장고를 열고 닫을 때 냉장고 내부의 온도 편차를 줄여주는 기술이 정온 능력이고, 냉각기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를 보는 것이 냉각 기술이라고 해요. 일반형 냉장고, 양문형 냉장고, 4도어 냉장고 등 여러 형태가 있지만 나의 환경에 맞는 냉장고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각 냉장고 형태마다 장단점이 나와 있기 때문에 예산과 생활 패턴, 설치 공간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면 돼요. 다만 예산만 허락한다면 가족 구성원 수와 관계없이 800L 급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현명한 선택이에요. 

이 한 권의 책으로 가전제품을 제대로 잘 고르는 법,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까지 차근차근 배울 수 있어서 만족도 100% 였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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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인 게 싫을 때 읽는 책 - 우울과 불안이 마음을 두드릴 때 꺼내보는 단단한 위로
이두형 지음 / 아몬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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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한바탕 쏟아지고 난 다음이라 하늘 한 켠에는 먹구름이 깔려 있어요.

바람이 불면서 먹구름은 저 멀리 밀려가고 조금씩 하얀 구름이 보이네요. 이제 점점 화창해지겠죠.

마음은 늘 날씨처럼 수시로 변하곤 해요. 어쨌든 날씨는 일기예보가 있으니 비 올 확률이 높으면 우산을 준비하면 되는데 마음은 왜 안 되는 걸까요.

<내가 나인 게 싫을 때 읽는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두형의 마음 처방전이라고 해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들다는 환자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선생님, 도대체 인생의 답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왜 살아야 할까요?" (54p)라는 질문이었대요.

정말 힘든 순간이 아니어도 누구나 한번쯤 해본 질문일 거예요. 저자는 이렇게 답해줬대요.

"... '그 답을 고민하는 것이 지금의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함께 짚어보면 어떨까 해요." (55p)

우리는 힘들수록 답을 내리려는 경향이 있어요. 아마도 주입식 교육 탓이 아닐까 싶어요. 모든 문제에는 반드시 답이 있으니, 그 답을 찾아라!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이나 시험 문제는 정답과 오답이 확실하지만 인생에는 답을 내릴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그럼에도 자꾸 답을 내리려고 몰두하다 보니 그 답을 찾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아요. 심한 경우는 답을 못 찾는 스스로를 비난하게 되는 거예요.

저자는 환자에게 솔직하게 답을 알려주지는 못한다고 말한 뒤 답을 내리고 싶은 마음과 답이 내려지지 않아 불편한 마음과 친해지는 연습을 해보라는 제안을 했어요. 정답을 모른 채로 그냥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하루를 살아보라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중간에 메모처럼 적힌 문장과 여백이었어요. 무심코 들었던 "괜찮아."라는 말에 눈물이 울컥했던 것처럼, 어느 문장은 위로가 되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게 해줬어요. 노트마냥 줄이 그어진 여백, 거기에 뭘 적지 않아도 나를 위해 남겨둔 것 같아서 좋았어요. 당장 답을 찾지 못해도 왠지 괜찮아질 거라는 느낌이 들어서 안심이 됐어요. 안 좋은 기분이 들 때, 나쁜 생각으로 가득 찰 때, 내가 나인 게 싫어지는 그 순간에 꼭 기억해야 할 건 우리가 원하는 정상적인 마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혹여나 죽음을 마음 속에 떠올렸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전혀 이상할 것 없는 마음이라고 토닥여주고 있어요. 

책 속 문장들만 따로 모아서 매일 하나씩 꺼내보고 싶어요. '그냥 살아가기'의 기술을 잊지 않으려고요. 애써 참거나 노력하지 않고 그냥 살아도 된다고요.


삶이 괜찮은지 확인하지 않고

그냥 살기


행복에 닿으려고 애쓰지만 계속 실패한다면  (115p)


어떤 설명도

나라는 우주를 담아내지 못한다

심리학 지식을 접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  (1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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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프리퀀시 트리플 9
신종원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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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프리퀀시>는 신종원 작가님의 소설집이에요.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 아홉 번째 책이기도 하고요. 한국 단편소설의 현장을 마주할 수 있어요.

이 책에는 세 편의 단편과 에세이 그리고 해설이 수록되어 있어요.

보통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가를 떠올리는 경우는 드문데, 신종원 작가님의 소설은 읽는 내내 생각했어요.

정확하게는 소설가의 세계가 궁금했던 것 같아요.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야기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단서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제목부터 낯선 데다가 어떤 설명도 없어서 그 의미를 찾아야 했어요. 


<마그눔 오푸스>는 라틴어 Magnum opus 이며, 중세 유럽의 연금술에서 유래한 단어로 현자의 돌을 만들어내는 공정 또는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그 일 자체를 의미한대요. 

걸작을 의미하는 라틴어라고도 하네요. 할머니가 손주의 태몽을 꾼 이야기로 시작하여 그 꿈에 얽힌 비밀을 풀어내고 있어요. 삶과 죽음의 신비라고 해야 할까요. 제목의 뜻을 알고나니 양계진 씨와 손주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이해됐어요. 어디까지나 저만의 해석일 수 있겠지만 이 소설은 삶과 죽음에 관한 옴팔로스(그리스어로 '배꼽')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손자의 유령 같은 손은 양계진 씨가 잃어버린 태양을 주워다 돌려줄 수 없을 것이다.

하나하나가 하얗고 가느다란 그 손가락들은 승강기를 붙잡는 데나 쓸모 있을 따름이다.

승강기가 손자와 양계진 씨 앞에 도착한다. 내부는 비어 있다.

... 양계진 씨는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양손을 내려다본다.

한때 무궁한 존재로부터 생명을 훔쳐냈었던 바로 그 손을!  (43p)


<아나톨리아의 눈>은 첫 문장부터 난해한 게임을 예고하고 있어요.

1) 소설가는 실제 보드게임의 공용 장비인 구각뿔 주사위 두 개를 반드시 사용할 것.   (47p)

제목의 의미는 뭘까요. 

'악마의 눈'으로 더 많이 알려진 터키의 부적, 나사르 본주 Nazar Boncugu 는 아나톨리아 Anatolia 지방의 전통 장식품인 푸른 구슬이에요. 나사르는 '눈' 또는 '보다'라는 뜻의 아랍어 단어에서 유래했고 본주는 터키어로 구슬이라는 뜻인데, 악마의 눈이라는 별명 때문에 부정적인 의미를 떠올릴 수 있지만 실제로 터키인들에게는 불운을 막아주는 부적이자 행운과 안녕을 염원하는 마음이 깃든 물건이라고 해요.

저자는 소설가를 보드게임의 참가자로 표현했어요. 주사위를 던지면 게임은 시작되고, 보드판에는 열 개의 평면 픽션이 등장하고 있어요. 

​그 가운데 [66]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주인공 나는 어떤 학생의 입시 과외를 한 적이 있는데 그 학생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있었어요. 대화문이나 인용문을 시작할 때 왼쪽 큰따옴표를 열고 오른쪽 큰따옴표로 닫지 않고 대신에 66과 뒤집힌 99를 사용한다는 거예요. 이 부분을 지적하자 과외 학생은 투덜거리면 이렇게 말했어요.

   66하지만 저는 시프트를 누르기조차 귀찮은걸요.99  (57p)

부정확한 언어, 잘못된 문장부호 때문에 글을 쓸 수 없는 걸까요, 잘못된 발성법과 삐긋대는 음정들 때문에 노래를 부를 수 없는 걸까요. 그건 아니라는 것.


<고스트 프리퀀시>는 소설가가 낡은 양옥집, 불란서 주택에 들어가 어둠 속의 소리들을 수집하는 이야기예요.

다음의 문장은 두 번이나 반복하여 적혀 있어요. 소설가는 사라지는 글들이 두려웠던 게 아닐까요. 언젠가 낡은 주택이 허물어지듯이.

시인과 소설가의 고뇌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해보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요.


무언가 픽션이 되면 그것은 사라진다. 

소설가는 이것을 잘 알고 있다.

세계 어디에서든 목소리는 굽이치는 파흔을 남기게 마련이며,

그러므로 글쓰기는 오래전부터 잉크를 빌려 

목소리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안티노이즈로 사용되어왔던 것이다. (98-99p) (1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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