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치 오브 매직 : 마법 한 줌 핀치 오브 매직 1
미셀 해리슨 지음, 김래경 옮김 / 위니더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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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 오브 매직>은 마법 한 줌의 매력을 뿜어내는 판타지 모험담이에요.

언제나 그렇듯, 판타지 세계는 두근두근 심장을 설레게 만들어요. 어떤 신기한 이야기가 있을까라는 기대감이 읽는 내내 즐거움으로 바뀐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여기 주인공은 한 명도 아니고 두 명도 아닌 세 명이에요. 습지로 둘러싸인 외딴 섬 크로우스톤에 살고 있는 위더신즈 세 자매인 베티, 플리스, 찰리예요.

어느 날 할머니는 세 자매에게 위더신즈 집안의 끔찍한 저주에 대해 들려주면서 요술 가방을 보여줬어요. 그 안에는 마트료시카 인형 같은 목각 인형이 들어 있었어요. 첫 번째 인형을 열고, 두 번째, 세 번째 인형을 꺼내 나란히 한줄로 세웠더니 인형은 모두 네 개였어요. 적갈색 곱슬머리에 밤나무 갈색 눈동자의 인형들은 모두 한가운데에 동그라미가 있고 그 안에 똑같은 초원과 강, 그리고 오두막이 그려져 있는데 인형마다 동그라미 안 계절이 달랐어요. 가장 큰 첫 번째 인형에는 꽃 핀 나무와 알이 든 둥지가 있고, 두 번째 인형에는 새끼 오리들이 물 위에 떠 있는 그림이고, 세 번째 인형 그림은 갈색 이파리들이 떨어지는 나무와 다 자란 새들이 남쪽으로 날아가는 풍경이며, 마지막 인형은 창백한 푸른색으로 겨울 설경이 그려져 있었어요. 우와, 이런 세밀한 묘사들이 머릿속에 장면들을 상상하게 만들어서 좋았어요. 

일단 세 자매가 저주에 걸렸다는 사실보다 요술 가방의 정체, 즉 마법의 물건에 깃든 능력을 알게 됐다는 점이 더 놀라웠던 것 같아요.

어느 집이든 형제 자매를 보며 부모님이 흔히 하는 말이 있어요. 한 배에서 나왔는데 어쩜 이리도 다를까.

첫째 딸 플리스, 둘째 딸 베티, 셋째 딸 찰리는 달라도 참 다른 자매들이에요. 하지만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세 자매가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쳐야 해요.

과연 세 자매는 마법의 물건으로 가문의 저주를 풀 수 있을까요.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고, 우리를 즐겁게 하는 건 세 자매의 흥미진진한 모험이지요. 용감한 베티의 활약도 멋지지만 언니 플리스와 동생 찰리가 각자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도 훌륭했어요. 단순히 마법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었다면 세 자매가 나설 필요는 없었겠죠. 왜 마법 한 줌인지, 세 자매의 모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판타지 세계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걸작이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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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의 유쾌하고 흥미로운 인간 탐구 보고서
제임스 햄블린 지음, 허윤정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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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은 유쾌하고 유용한 우리 몸 탐구 보고서라고 할 수 있어요.

우선 저자 제임스 햄블런이 누구인지 소개하고 싶어요. 인디애나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UCLA 영상의학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현재는 매거진 <애틀랜틱> 작가이자 수석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비디오 시리즈가 웨비 최우수 인물왕 수상작의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14년 타임지는 그를 '트위터에서 팔로우해야 할 인물'로, <그레이티스트>는 '건강 분야 미디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했으며 <버즈피드>는 '가장 유쾌한 의학박사'로 소개했어요.

이렇듯 장황하게 그를 소개한 이유는 책 제목처럼 누군가는 우리 몸에 관해 정확한 의학 지식을 알려줘야 한다는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어서예요. 요즘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라서 올바른 정보를 가려내는 일이 너무 버거워요. 특히 잘못된 의학 지식은 크나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의 목소리가 절실한 상황이에요. 누가 우리에게 알려줄까요. 멀리서 찾지 않아도 돼요. 바로 이 책이 있으니까요.

이 책은 우리 스스로 몸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뿐 아니라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를 명쾌하게 정리해주고 있어요.

저자는 단순히 암기하는 지식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는 인지적 통찰력을 강조하고 있어요. 의대생 시절부터 레지던트 과정에서 수많은 지식을 외워야만 했는데, 그때 암기한 것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의사들은 거의 없을 거라는 양심 고백이 유효했네요. 또한 "가장 치명적인 질병과 상호 난폭한 학대의 근원에는 무지가 자리 잡고 있다." (15p)라는 말이 굉장한 자극제가 되었어요.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는 명언을 중요하게 여긴 건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라는 깨달음에서 왔어요. 저자 역시 몸에 관련한 다양한 궁금증에 대한 간단한 답변에서 시작하여 우리가 왜 모르는지에 대해 아는 것이 핵심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일단 문제의식을 갖고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이 책의 내용을 단편적으로 보면 우리 몸에 관한 Q&A 라고 볼 수 있어요. 신체 표면부터 감각 작용과 생명 유지를 위한 먹기와 마시기, 관계, 의학적 죽음까지 그 내용이 흥미롭고 유익한 지식들을 담고 있어요. 그러나 일반적인 의학정보나 건강 관련 서적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어요. 그건 바로 우리 몸을 통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인지를 이해한다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 생리학이 철학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저자는 의사이자 저널리스트로서 우리를 무지에서 벗어나 지혜의 길로 이끌고 있네요. 굉장히 철학적으로 다가왔어요. 유쾌하면서도 냉철하게 우리 몸을 알려주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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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매일 쓰는 사람 정지우의 쓰는 법, 쓰는 생활
정지우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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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서, 잘 쓰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어요.

제 경우는 책을 읽고나면 그 감상이나 느낌을 글로 남기는 편이라서 글쓰기가 낯설지는 않아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힘들더라고요.

뭔가 안에서 꽉 막혀서 나오지 않는 느낌이랄까. 내면에 쌓아둔 것들을 글로 술술 풀어낼 때의 쾌감이 있는데, 요즘은 뒤죽박죽 엉켜있는 채로 뱉어내는 느낌이라 찜찜해요.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라는 책 제목을 보면서,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서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각하지 않게, 그러면 어떻게 글쓰기를 해야 하는 걸까요.

저자 매일 쓰는 사람 정지우 작가님은 "글쓰기란 몸에 익은 습관 같은 것이고, 몸으로 삶을 살아내는 일이며, 몸이 머리를 이끌고 가는 일" (6p)이라고 이야기하네요.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예요. 쓰는 법과 쓰는 이유, 쓰는 생활과 쓰는 고통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서 글 쓰는 '몸'을 만들도록 이끌어주고 있어요.

보통의 경우라면 왜 글을 써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할 만한 이유 내지 동기가 중요할 거예요. 저한테 글쓰기는 '살아있음'의 증거인 것 같아요. 어떤 내용을 썼느냐라는 결과물보다는 뭔가를 쓰고 있다는 행위 자체가 더 큰 의미를 지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자가 "사람이 사람을 살린다는 말처럼, 글쓰기 안에 있는 어떤 힘이 내 손을 잡고 다시금 잡아당기는 게 아닐까... 무엇이 되었든 사람은 자기를 구하는 방법을 알아가야..." (132-133p)라고 말한 부분에서 깊이 공감했어요.

늪에 빠진 것처럼 한동안 힘들었던 시기에 책과 글쓰기가 삶을 지탱해주는 힘이 되었는데, 요즘은 종종 경고음이 울리고 있어요. 그 원인을 찾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을 만났어요. 평범한 사람들에게 글을 쓴다는 건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방식이기에 어떻게 글을 쓰느냐는 곧 어떻게 살 것이냐와 동일한 무게를 지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자가 들려주는 '글 쓰는 삶'에서 삶이 글이 되는 과정을 이해하게 되었네요. 글쓰기의 매력은 글을 쓰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인 것 같아요.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아내기 위한 글쓰기, 하나의 목표가 뚜렷해졌네요.


"자아에는 항상 피로감이 누적된다. 

내가 감당하고 있는 하나의 자아가 있다면, 그 자아는 늘 무거워지기 마련이다.

... 특정 관계 안에서 나에게는 역할이 부여되고, 책임이 주어지며, 성격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런 무게감은 습관처럼 당연해지기도 하지만,

무게에 둔감해지는 것일뿐 무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 자유는 여기와 저기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마음의 힘에 있다.

자유란 벗어남이나 무조건적인 해방이라기보다는, 이동할 수 있는 능력, 오갈 수 있는 힘인 것이다.

그러니 내가 삶에서 부지런히 오갈 수 있는 장소들, 옮겨 탈 수 있는 자아들을 적절히 만들어두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중요한 일일 것이다."   (199-2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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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별을 볼 수 없습니다 - 망원경 뒤에 선 마지막 천문학자들
에밀리 레베스크 지음, 김준한 옮김 / 시공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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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이 상상하는 천문학자의 모습이란 아마도 한밤중에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장면을 떠올릴 거예요.

그러나 실제는 다르다고 하네요. 현대 천문학에서 천문학자들이 직접 망원경에 눈을 대고 관측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요. 왜냐하면 세계 최고의 망원경들 중 여럿은 아예 접안렌즈가 없으니까요. 천문학자들은 카메라나 다른 형태의 디지털 자료에 의존해 망원경이 무얼 가리키고 있는지 기록하며 연구하고 있어요.

재미있는 건 직업 천문학자인 저자도 접안렌즈를 끼운 망원경으로 에타 카리나 Eta Carinae 라는 별을 봤을 때 비명을 질러댔다는 거예요. 완전 좋아서 환호한 거죠. 직업 천문학자가 별을 보며 이토록 즐거워한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그러한 마음이니까 평생 별을 관측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에타 카리나는 태양보다 수십 배는 더 무거우며 1800년대 초반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폭발하여, 방울 두 개가 서로 붙은 것처럼 생긴 아주 큰 가스 구름 가운데에 밝은 별이 있어요. 그 방울들을 두 눈으로 직접 봤으니 얼마나 황홀했을까요. 사진으로만 봐도 신비로워요.

별을 바라보는 행위는 시력이 멀쩡한 사람이라면 지구상 어디에서든 가능한 일이에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과 신비에 감탄하겠지만 그 정도에서 그칠 텐데, 천문학자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별이 어떻게 진화하고 죽어가는지 우주의 비밀을 풀어내려고 연구하는 사람들인 거죠. 그 열정은 어디에서부터 왔을까요.

이 책은 미국 워싱턴 대학교 천문학과 교수 에밀리 레베스크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들려주는 천문학 이야기라서 더욱 특별한 것 같아요.

저자는 과거 천문대에서 얼음장 같이 춥던 돔과 성가신 유리 건판, 망원경 수동 가이드, 눈알에 가해지는 전기 충격을 참아가며 관측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그 모습은 마치 제가 얼마 전에 읽었던 등대지기의 모습과 흡사했는데, 저자는 수도원에 비유하고 있네요. 실제 관측자들이 마라톤 관측을 하다보면 몇 주씩 산꼭대기 천문대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했는데, 1960년대 중반까지 여성들은 대표 관측자로 일하는 것이 금지되었다고 해요. 과학계는 그 역사를 들여다보면 여성에게 꽤나 보수적인 잣대로 활동을 제한하며 차별해왔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업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여성 과학자들이 있었으니, 저자도 그 가운데 한 명이에요. 

현재 천문학은 관측의 진화로 프라임 포커스에 눈을 가져다 댈 필요가 없어졌고, 이러한 변화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과거 천문 관측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때를 가장 좋았던 천문 관측의 기억으로 회상한다고 해요. 저자는 높은 위치와 추위, 방광 조절에 익숙해지고 나서 돔 안에서 망원경을 가지고 직접 관측하는 건 놀랍도록 평온하고 낭만적이기까지 한 경험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또한 프라임 포커스 관측 시절의 습관 중 슬프게 잊혀가는 모습은 마법처럼 눈앞에 빛줄기를 마주했던 것이라고, 작가 리처드 프레스턴이 팔로마산 200인치 망원경 프라임 포커스에서 "손을 펼쳐 내밀면 별들을 한 웅큼 담을 수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88-89p)라고 묘사했던 내용을 인용하고 있어요. 최첨단 기술이 훌륭하고 신속하게 별들을 분석할 수 있게 해주면서 프라임 포커스 케이지에 앉던 시대는 끝났어요. 바로 그 잊혀질 수도 있는 그 낭만의 관측 시절과 천문학자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어서 흥미로워요. 영화 속 천문학자와는 차원이 다른 진짜 천문학자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이 책은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아요. 


"버지니아 울프가 여성이 글을 쓰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창작하기 위해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듯,

맑은 밤 '자기만의 산'에 있는 망원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는 건 가슴 뛰는 일이다." ( 201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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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별을 볼 수 없습니다 - 망원경 뒤에 선 마지막 천문학자들
에밀리 레베스크 지음, 김준한 옮김 / 시공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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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이로운 천문학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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