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전쟁 -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새로운 지정학 전투,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클라우스 도즈 지음, 함규진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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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전쟁》은 세계적인 지리학자 클라우스 도즈의 책이에요.

이 책은 국경의 역사를 통해 복잡하고도 어려운 국경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우선 코로나19 팬데믹부터 언급해야 될 것 같아요. 책에서는 바이러스 국경을 맨 마지막에 다루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가장 밀접하게 와닿는 현실 문제라서 국경 문제의 출발점으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팬데믹을 통해 국경이라는 국가 간의 경계가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지는지, 국경 폐쇄라는 비상조치가 가져온 영향은 무엇이며, 팬데믹 포퓰리즘의 위험성까지 살펴볼 수 있어요. 팬데믹 시기에 강화된 국경 통제와 보안은 국민 보건을 위한 조치였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집단인 난민, 피난민, 비정규 이민자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을 가져왔어요. 반면 선진국들은 스마트 국경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스마트 국경이란 정보 기술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활용해 국경 통제력을 보다 용이하게 하고 확장하며 강하는 것을 뜻하는데 스마트 국경의 정보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요소는 보통 생체 인식과 정보 공유 역량 및 시스템이에요. 공항은 스마트 국경 혁신과 발표의 핫스팟인데, 우리나라는 공항의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 국경의 위상을 보여줬어요. 이제 개인의 휴대폰은 디지털 공공보건 시스템의 일부가 되어 공공보건의 장벽을 형성하고 있어요. 팬데믹은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강대국의 대결을 부추겼으나, 코로나 백신 개발에 있어서는 전례 없는 국제협력의 힘을 보여줬어요. 그러니 팬데믹이 글로벌리제이션을 역행시킬지 아니면 고립주의와 더 엄격한 국경 통제의 부활을 부추길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국경 분쟁은 세계의 기후위기, 팬데믹과 더불어 인류에겐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어요.

저자는 향후 수십 년 동안 네 가지 유형의 국경 전쟁이 더욱 불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정체성 정치에 근거한 유형, 장기 분쟁과 유산에 의한 유형, 심해 해저와 원양, 우주와 같은 새로운 영역의 사유화, 드문드문 통행을 차단하는 열도와 같은 유형이에요. 이 모든 건 기후 변화와 같은 외부적인 요인은로 무력화될 수도 있어요. 국경의 미래는 근본적인 지구 차원의 대변동을 고려한 각국의 대응 관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국경을 긋느냐, 긋지 않느냐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건 우리의 지구는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거예요. 저자는 국경을 통해 국경을 뛰어넘는 우리의 현실을 각성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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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아파트 지도 - 수도권 구석구석에서 골라낸 알짜배기 아파트 특급 답사기
이재범 지음 / 리더스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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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부는 머리만 쓰는 게 아니라 발로도 뛰어야 한다는 말이 있어요.

이른바 임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인데, 임장이란 현장에 임하다라는 뜻으로 쉽게 말하자면 현장답사를 의미해요. 현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조사 방법으로 예상 못했던 변수를 파악할 수 있어요. 임장을 하려면 지도와 관련 자료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전문가와 동행하면서 배우는 경우가 많아요.

《경기도 아파트 지도》는 가격별로 수도권과 경기도 유망 지역 34개 도시의 아파트를 소개한 책이에요. 이 책은 경기도 알짜배기 아파트에 관한 특급 임장 노트라고 할 수 있어요. 임장 고수가 알려주는 아파트 완전 정복 가이드북이라는 점에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특히 향후 10년 GTX 및 신규 철도 광역 노선도는 앞으로 개통될 모든 노선가 지도 한 장에 담겨 있다는 점에서 임장을 위한 필수품이 될 것 같아요. 

책의 구성은 경기도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1기 신도시(분당, 일산, 중동, 평촌, 산본)부터 아직 개발 중인 2기 신도시(판교, 광교, 김포한강, 운정, 동탄, 고덕, 옥정, 위례), 정부 차원에서 조성한 신도시는 아니지만 신축 트렌드가 반영된 수도권 신도시(다산·별내, 미사강변, 호매실, 배곧, 송산, 송도, 청라, 영종), 신도시는 아니지만 아파트 단지로서 유망한 경기도 도시(수원, 성남, 용인, 과천, 의왕, 안양, 광명, 시흥, 안산, 구리, 의정부, 오산), 경기도는 아니지만 꼭 알아야 할 인천광역시(계양구, 미추홀구, 남동구, 부평구, 서구, 연수구),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기도 철도망 계획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경기도 전역에 있는 수많은 아파트 중 핵심 아파트만 쏙쏙 골라서 관련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해놓았고, 인천광역시 6개 구를 포함한 수도권 신도시를 포함했기 때문에 기존의 관심 지역보다 더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요. 당장 아파트를 구입하느냐 마느냐의 선택이 아니라 신규 철도 노선을 비롯한 세세, 교통 등 주변 인프라까지 포함한 미래 가치를 고려할 수 있어서 장기적 안목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한 권의 책으로 수도권 39개 유망 지역 아파트를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 책을 참고하여 숨겨진 보물, 즉 경기도의 알짜배기 아파트를 찾아볼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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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좌파생활 - 우리, 좌파 합시다!
우석훈 지음 / 오픈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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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라고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입에 올리기 어려운 단어였는데, 지금은 보란 듯이 빨간 글씨로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다니 신기했어요.

과거에는 반공 교육을 표방한 독재정치가 있었고, 빨갱이로 몰고가는 마녀사냥이 있었기 때문에 좌파라는 용어를 불순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아마 요즘 MZ 세대에게 진보냐 보수냐, 좌파냐 우파냐라는 식의 질문을 하면 어이 없다는 반응이 돌아올 거예요. 뭔 소리래...

그러나 "너도 페미냐?"라는 질문에는 사뭇 진지해질 수밖에 없어요. 이것은 중요한 가치관을 내포하고 있으니까요.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하고 있어요.


- 저는 좌파인데요. (10p)


스스로를 좌파, 빨갱이, 평등주의자, 이갈리테리언이라고 하네요. 이갈리테리언은 '모든 사람들은 동등하게 중요하며, 삶에 있어서 같은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는 뜻이래요. 그래서 저자는 좌파이자 이갈리테리언으로서 남녀평등 정도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생각하며 믿는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대놓고 좌파라고 말했지만 과거의 이념적 좌파와는 전혀 다른 의미라고 할 수 있어요. 한국의 진보는 길을 잃었고, 좌파는 멸종 직전이기에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 좌파 선언을 하고 있어요. 어쩌다 페미니즘이 젠더 갈등의 핵심이 되었는지, 여혐과 남혐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여성을 혐오하면서 점점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또래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끔씩 등장하는 좌파는 진짜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의 상황에 놓이게 되고, 대학생이나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이 상황은 바뀌지 않을 거예요. 어디서부터 잘못되고, 어디서부터 이상해진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어요. 자본주의 국가에서 좌파는 반드시 등장했고, 불평등이 커지는 곳일수록 더 많은 좌파가 등장했는데 왜 한국에는 공식적인 좌파, 특히 청년 좌파는 보이지 않는 걸까요. 정말 없는 게 아니라 소수자라서 자신을 감추며 사는 거예요. 점점 숨어 있다보니 멸종 위기라고 표현한 거예요. 

반면 "너도 페미냐?"라며 난리치는 무리들만 모습을 드러내니 마치 그들이 청년층의 주류인 듯 착각하고 있어요. 하루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해요. 상식에서 벗어난 말과 행동은 아무리 우겨도 주류가 될 수 없어요. 또한 드러내놓고 얘기하지 않아도 자신이 좌파인지 미처 인지하지 못해도 좌파 유전자는 자본주의 모순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될 거예요. 정당 생활이나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좌파 생활이 있고 좌파 활동이 있다는 거죠. 좌파로서 자랑스럽게 살아가는 것을 좌파 생활이라 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을 생활 좌파라고 부른대요. 다만 좌파는 직업이 아니에요. 저자는 취미로서의 좌파 생활을 권장하고 있어요.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 사람 없이 취미 활동으로 접근해야 그 활동이 즐겁고 재미있으며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한국 사회의 최전선에는 좌파로 살아가거나 취미 생활로 좌파 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있기를, 그들을 통해 새로운 미래가 시작될 수 있어요. 모든 문제의 해법이 좌파일 순 없지만 적어도 슬기로운 좌파 생활이 진보의 한계를 넘어서는 상상력을 발휘할 거라는 믿음은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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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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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세 번째 이야기는 <약속 식당>이에요.

죽음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늘 궁금했던 것 같아요. 구미호 식당은 환생이 가능한 세계를 그려내고 있어요.

재미있는 건 천 년 묵은 여우의 존재인 것 같아요. 불사조가 되기 위해 천 명의 생을 얻으려고 사람들을 꼬시는데, 그 방식이 솔직하고 당당해요.

뭘 숨기거나 속이려고 했다면 괘씸할 텐데, 왠지 전생의 미련을 품고 있는 사람들의 소원을 풀어주는 역할인 것 같아서 마냥 밉지는 않은 것 같아요.

천 년 묵은 여우 만호는 열일곱 나이에 죽은 채우에게 다음 태어날 생을 자신에게 주면 설이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제안했어요. 다만 설이도 이미 죽어서 다른 사람으로 태어났으며 이승에서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은 100일뿐이라고 했어요. 생전에 채우는 설이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만호와의 거래를 수락했어요. 

겨우 100일의 시간과 자신의 생을 맞바꾸다니 말도 안 되는 거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채우는 죽어서도 약속을 지키려 했던 거예요.

만호의 도움으로 이승에 돌아온 채우는 약속 식당 주인이 되었어요. 채우가 설이를 찾을 수 있는 단서는 게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뿐이에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설이가 채우를 기억할 리 없는데 채우는 설이와의 약속을 잊지 않았어요. 그 마음이 갸륵하고 아름다웠어요. 하지만 안타깝고 슬프기도 했어요. 

구미호의 관점에서 채우는 아까운 생을 낭비한 것이지만 채우의 입장에서 보면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어요. 모든 사람이 채우와 같은 결정을 하진 않겠지만 채우가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그 마음은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는 저마다 지켜야 할 것들이 있어요. 특히 약속이 그러하지요.

세상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어요.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는 현재의 삶이 남아 있으므로 먼 훗날 죽음 이후까지 고민할 이유는 없을 거예요.  바로 지금 여기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요. 누군가 말하길 뭘 해서 후회하는 게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더군요. 왠지 그럴 것 같아요. 약속 식당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 그 신비로운 이야기 속에 잠시 빠져들었네요. 역시나 구미호 식당은 기대했던 그 이상의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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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 단 한 명의 백성도 굶어 죽지 않게 하라
박영서 지음 / 들녘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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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은 조선의 복지 정책를 다룬 역사교양서예요.

조선의 역사에서 유독 복지정책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그동안 알게 모르게 복지 정책을 접해 왔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될 때 사람들의 반응이 제각각인 것을 지켜보며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해요. 하나의 복지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것이 사회 안에서 일으키는 현상을 추척해나가면 어떨까. 그래서 조선의 역사 속에서 복지 정책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살펴보게 되었다고 해요. 

태조 이성계는 즉위선언문에서 "환과고독을 챙기는 일은 왕의 정치로서 가장 우선해야 하는 일이니, 당연히 그들을 불쌍히 여겨 도와줘야 할 것이다." (9-10p)라고 했는데, 이러한 선언문을 작성한 사람은 정도전이었어요. 환과고독은 독신남성, 독신여성, 고아, 독거노인을 가리키는데 태조는 가장 취약한 사회계층을 구제하고 돌보는 일을 왕의 최우선 업무이자 정치의 기본으로 꼽은 거예요. 조선왕조의 복지 정책은 현대적 의미의 복지보다는 시혜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조선 사회를 지탱했던 핵심 개념은 민본주의였으며 이러한 민본주의가 다양한 복지 정책의 기저가 되었음을 알 수 있어요. 민본주의는 민주주의와는 다른 개념이에요. 그 차이점은 정치에 참여하는 백성들의 역할인데, 사대부에서 노비라는 신분제가 있던 조선에서는 국민의 정치 참여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이 책에서는 조선의 복지 정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요. 핵심은 빈곤 정책으로 굶주리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어요. 그래서 구황 정책과 취약 계층 지원 정책에 대해 알아보고, 이러한 정책이 실제로 어떤 사회 현상을 만들어냈는지를 살펴보고 있어요. 단순히 조선의 복지 정책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역사 속에서 현재 우리 모습을 살펴보는 과정에 의의가 있어요. 역사를 알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선진국이 된 우리나라의 뿌리를 찾을 수 있어요. 새삼 더 자랑스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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