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의 심리학 수업 - 인간의 사고와 감정보다 행동의 목적에 주목하라!
서희경 옮김, 오구라 히로시 감수 / 소보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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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심리학 수업》은 색다른 심리학책이에요.

뭔가 다르다고 느낀 건 일러스트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림책이라고 해도 될 만큼 모든 내용이 다양한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일단 일러스트 덕분에 심리적 문턱이 낮아진 것 같아요. 아들러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입문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은 알프레드 아들러가 어떤 인물인지, 무엇을 연구한 심리학자인지부터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단계별로 하나씩 차근차근, 아들러 심리학의 기본 이념으로 시작하여 부정적인 감정에 갇혀 있는 자신을 어떻게 해방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어요.

지식을 아는 데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 그래서 아들러 심리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동체 의식 실천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왜 공동체 의식일까요. 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 없으니까요. 가족, 친구, 직장 등 공동체 내에서 소속감, 공감, 신뢰, 공헌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러한 공동체 의식을 제대로 이해하면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고, 풍요로운 인생을 누릴 수 있어요.

아들러 심리학은 원인론이 아닌 목적론으로 모든 현상을 이해하는데, 그 근본에는 5대 전제가 있어요. 운명은 자기 의지로 결정된다는 자기결정성, 행동과 감정에는 원인이 아닌 목적이 있다는 목적론, 의식과 무의식은 하나이며 분리될 수 없다는 전체론, 감정과 행동에는 타인의 존재가 필수적이라는 인간관계론, 인간은 주관으로만 사물을 보고 해석한다는 인지론이에요. 이 전제를 이해하고 활용하면 일상의 어려움에 맞설 수 있고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거예요. 진취적인 행동파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보통 심리학이라고 하면 깊게 파고들다가 파묻히는 느낌이 드는데, 아들러 심리학은 개인을 주체적인 존재로서 스스로 인생을 결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세상을 향해 나설 수 있도록 밀어주는 것 같아요. 이러니 수많은 비즈니스 종사자들이 주목하는 성공학의 토대가 되었겠지요. 행복한 인생을 위한 기술을 아들러식 해결방법으로 풀어내고 있는데, 정말 유용하고 실질적인 조언인 것 같아요. 역시 실천 심리학의 대가 아들러의 가르침을 제대로 배운 것 같아요.



♣ 심층심리학의 3대 거장, 아들러는 어떤 인물인가?

알프레드 아들러 Alfred Adler

1870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아들러는 20세기 최고의 심리학자 중 한 명으로 '개인 심리학'을 확립했다.

인간의 고민은 대부분 대인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보았고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심리요법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과거와 원인에 집착하지 말고, 생각의 방향이 현재와 미래를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이트, 융과 동시대를 살았던 아들러는 그들과 함께 '심층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나 그의 가르침을 받은 융이 주창한 이론과는 다른 사상을 펼쳤다. 아들러도 초기에는 프로이트의 의견에 동조했지만, 결국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 아들러식 사고방식이란 무엇일까?

궁극적인 목표는 공동체 의식을 구축하는 것이다. 계속해서 원인을 찾고 과도하게 비난하는 것은 의미 없다. 자신의 의지로 목적을 향해 나아가면 된다. 자신의 의지로 목적을 향해 나아가면 된다. 대등한 관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하면 인간관계는 대체로 좋아진다.

♣ 아들러의 심리학을 배우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아들러 심리학을 배우면 부정적이고 비건설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일상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건설적인 사고로, 건강한 인간관계로 바뀔 수 있어요.

(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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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출간 15주년 기념 백일홍 에디션) - 박완서 산문집
박완서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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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나뭇잎이나 꽃잎을 책 사이에 껴두었다가 코팅하여 책갈피로 썼던 적이 있어요. 누군가와 함께 걷던 길에 주운 나뭇잎 한 장에 추억을 담아 고이 간직하는 나름의 방법이었던 거죠.  지금은 너무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아 아쉬웠는데, 이 책을 만났네요.

《호미》 는 박완서 작가님의 산문집이에요.

2007년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받았던 책, 2022년 출간 15주년 기념 백일홍 에디션이 새롭게 나왔어요.

아치산 아래 집을 짓고 전원생활을 하던 작가님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일상이 담겨 있어요. 거의가 다 일흔이 넘어 쓴 글들인데 작가님의 말을 빌리자면, "돌이켜보니 김매듯이 살아왔다. 때로는 호미자루 내던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후비적후비적 김매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거둔 게 아무리 보잘것없다고 해도 늘 내 안팎에는 김맬 터전이 있어왔다는 걸 큰 복으로 알고 있다." (262p)라고 하네요.

호미는 주로 여자들이 김맬 때 쓰는 도구인데, 요즘은 마당을 가꾸기에 이만한 도구가 없다고 해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호미라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원예가 발달한 외국에도 없는 우리나라 고유의 발명품이라고 해요. 호미야말로 알면 알수록 단순 소박하면서도 여성적이고 미적일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매우 훌륭한 도구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그래서 호미 예찬이 고스란히 작가님의 삶과 글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요.

작가님은 친구 부부가 몇백만 원 빌려간 돈을 갚고 나서야 편지와 함께 깻잎 장아찌와 꽃씨를 보낸 것을 보면서, 우리 70대들은 그렇게 변변치 못하고 소심하다며 한숨 짓다가, 역대 정권의 어마무시한 비리에 나라가 망하지 않는 건 우리 70대들 덕이 아닐까라고 이야기하네요. 정직하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자식을 키워온 70대들은 단돈 몇푼 빚지고도 못 살 만큼 간이 작지만 간 큰 이들이 아무리 말아먹어도 이 나라가 아주 망하지 않는 건 바로 간 작은 이들이 초석이 되어준 덕분이 아니냐고요. 맞는 말씀이에요. 전부 잘했다는 게 아니라 앞서 간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뒤따르는 이들이 편히 갈 수 있었어요. 짧은 시간에 이토록 성장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고 하잖아요. 전쟁을 겪고 배고픔을 버텨온 세대가 밭을 갈고 터전을 마련했기에 지금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거죠.

문득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70대를 상상해보았어요. 꽃과 나무에게 말을 걸며 호미로 마당을 가꾸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꼭 한 가지는 지켜야겠다는 다짐을 했네요. 나잇값... 삶을 무사히 다해간다는 자세로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고 싶어요.



이슬에 젖은 풋풋한 풀과 흙 냄새를 맡으며 흙을 주무르고 있으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과 평화를 맛보게 된다.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행복했던 순간들도 남들 못지않게 많았고, 심장이 터질 듯이 격렬하게 행복했던 순간들은 지금도 가끔 곱씹으면서 지루해지려는 삶을 추스를 수 있는 활력소로 삼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크고 작은 행복감의 공통점은 꼭 아름다운 유리그릇처럼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자연의 질서를 긍정하고, 거기 순응하는 행복감에는 그런 불안감이 없다. (21-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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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해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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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에 읽을 로맨스소설로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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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해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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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즐기는 여름 휴가를 계획했다면 이 책을 슬그머니 건네고 싶네요.

꼭 읽을 필요는 없고, 그냥 가방에 쓱 넣어두었다가 생각날 때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참,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이에요.

이미 현실 로맨스를 즐기고 있다면 당연히 건너뛰시고, 로맨스 따위는 사치일뿐 오직 휴식을 원한다면 잠시 보류, 그리고 혼자만의 휴가를 보낸다면 부디 첫 장이라도 펼쳐보시길. 안 보면 후회할 거라느니, 뭐 이런 얘긴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10만 명의 독자가 직접 뽑은 올해 최고의 로맨스 소설인데다가 뉴스위크, 오프라 북클럽,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 에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책이자 여름에 읽을 만한 책으로 뽑혔대요. 읽고 나면 역시 그럴 만하구나 싶을 걸요.

요즘 깻잎논쟁을 비롯한 여러가지 논쟁이 유행하더라고요. 자기 애인이 깻잎을 못 떼고 있을 때 친구가 젓가락으로 눌러주는 상황, 패딩 지퍼를 올려주거나 새우 껍질을 까주는 등등 상황은 다른 것 같지만 조건은 똑같아요. 친구와 애인 사이에서 지켜야 할 행동, 어디까지 허용하느냐가 논점인 거예요. 이러한 논쟁이 시작된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요. 그건 아마도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친구가 내 애인에게 친절한 것이 흑심을 품은 것이 아닐지라도, 반대의 입장이라도 마찬가지인데 서로 교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 사람 관계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사랑의 맹점인 것 같아요. 그러니 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음을 행동으로 지레짐작하고, 넘겨짚는 스킬을 발휘하는 거죠.

여기서 아주 오래된 논쟁거리를 끄집어내야 할 것 같아요. 과연 여자와 남자 사이에 '그냥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열 번째 여름》의 두 주인공, 파피와 알렉스는 친구 사이예요. 어쩌다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고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10년 동안 여름휴가는 꼭 같이 보냈어요. 근데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둘만의 여름휴가는 중단되었어요. 파피는 최후의 해결책으로 알렉스에게 마지막 여름휴가를 제안했어요. 12년 전 여름부터 올해 여름까지, 파피와 알렉스의 이야기가 펼쳐져요.

우와, 감성 자극 로맨스~ 완전 좋아요. 쫀쫀하게 느껴지는 감정, 어찌 즐겁지 않으리오. 누군가는 로맨스 소설을 뻔하다고 말하는데, 제 기준에는 그 부분이 알맹이라고 생각해요. 읽는 내내 몰입하게 되는, 그래서 즐거웠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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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반듯단단 도형 나라의 비밀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가졸.크뤼시포름 지음, 김현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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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떤 모양일까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라고 표현하기엔 너무나 다양하죠. 만약 하나의 모양만 존재하는 세상이라면 어떨까요. 심심하다 못해 답답할지도 몰라요. 서로 다른 것들이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는 게 아닐까 싶어요. 바로 그러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 있어요.

《뾰족반듯단단 도형 나라의 비밀》 은 굉장한 그림책이에요. 왜냐하면 보통의 상상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에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깊고 깊은 산속에

아무도 가본 적 없는 왕국이 있었어.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 꼭대기에

뾰족반듯단단 도형 나라의

뾰족반듯단단한 성이

우뚝 솟아 있었어.

성에 사는 왕과 왕비는

아주 까다로웠단다.

왕과 왕비의 신하가 되려면

반듯한 직선에

뾰족한 각이

있어야만 했지."

(4-6p)

음, 시작부터 짐작했던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왕과 왕비 그리고 신하들의 모습을 보면 깜짝 놀랄 거예요.

도형으로 표현된 모습이 어찌나 기발한지, 눈코입도 없는 도형인데도 각각의 캐릭터가 느껴져서 신기했어요. 일단 도형 나라에서 주목할 부분은 '반듯한 직선에 뾰족한 각'이라는 조건일 거예요. 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옳지 않은 것으로 정해버리거든요. 도형 나라의 법과 같은 기준인 거죠.

특히 왕은 뾰족하고 날카로운 예각을 지닌 왕관 모양인데, 그때문인지 남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엄격하고 무서운 면을 지녔어요. 왕은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없다며 걱정하고 있어요. 왕과 왕비에게는 여러 아이들이 있지만 모두 제멋대로 모양이에요. 왕비는 애가 타서 아이들의 모습을 바꾸려고 애썼지만 아무리 쇠로 만든 반듯한 틀에 넣어도 반듯해지지 않았어요. 아이들만 괴로웠지요.

세월이 흘러 왕은 무시무시한 결정을 내렸어요. 뾰족반듯단단 도형 나라의 근본 원칙에 따라 왕실 기준에 맞지 않는 아이들을 죽이려고 사형집행인을 부른 거예요. "내 아이들이라고 봐 줄 순 없다. 하나도 남김없이 없애라!" (15p)

헉, 설마 이토록 잔인한 장면이 나올 줄 몰랐어요. 도형으로 표현되었지만 냉혹한 왕과 개성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직관적으로 전해져서 현실을 떠올리게 되었네요. 우리가 사는 세상도 정해진 틀 혹은 편견 때문에 끔찍한 일들이 생기잖아요. 우와, 감탄이 절로 나오는 그림책이에요.

도형 나라에서 벌어진 비극, 과연 그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엄청 궁금하죠? 어쩐지 책 제목에 '비밀'이 적혀 있더라니. 정말 제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는 달콤 살벌한 이야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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