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페이지, 지적 교양을 위한 철학 수업 - 인간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 담긴 입문서
조이현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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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지적 교양을 위한 철학 수업》 은 조이현 작가님의 책이에요.

이 책은 철학 이론이나 사상을 알려주는 수업이라기보다는 철학적 문장들이 정리된 명언집 같아요.

저자는 인간의 본성과 인생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제목처럼 하루 한 페이지 읽을 수 있도록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책을 읽다보니 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떠올랐어요. 어릴 때는 흘려 들었는데, 나중에서야 그 교훈을 깨닫게 되는 값진 내용이랄까.

"삶은 비움 없이 새로워질 수 없고

인간은 비움 없이 성숙해질 수 없다."

▷ 인생은 역설이다. 낮아지고자 하면 높아지고 비우고자 하면 채워진다. 심지어 쓰레기통조차도 비우지 않으면 채울 수 없다. 삶은 비움 없이 새로워질 수 없고 인간은 비움 없이 성숙해질 수 없다. 비움으로써만이 삶을 옥죄지 않고 품을 넉넉히 열어 온전해질 수 있다.

비움은 인생의 의미를 깨달은 자만이 실천할 수 있다. 가치 있는 것에 마음을 두고 사는 자는 집착과 소유에 해방되어 언제라도 비울 수 있다.

(198p)

책에서는 철학자의 이론이나 사상은 나오지 않아요. 맨처음 '진정한 긍정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니체의 말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어요. 니체가 말하는 긍정이란 내가 겪는 삶의 모든 부정을 그 자체로 긍정하는 것을 의미해요. 우리의 삶에는 행복과 불행이 쳇바퀴처럼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그러니 항상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해서 불행을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행복하려고 애쓰는 것도 좋지만 불행조차도 내 삶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한 거죠.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스스로 돌아보며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게 만들어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결국 자신이 선택하고 행동해야 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지혜를 위한 말씀을 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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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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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우리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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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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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는 말로 끝나지 않는 일.

세상에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 있어요. 잘못을 저질렀고 그에 대한 처벌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어느 도망자의 고백》은 야쿠마루 가쿠의 소설이에요.

뺑소니 가해자와 그로 인해 사망한 피해자 가족이 사건 이후에 얽히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대학생 마가키 쇼타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놀다가 귀가했는데, 여자친구의 메시지를 받고는 한밤중에 음주 운전을 하다 뺑소니 사고를 냈어요. 평범한 대학생 쇼타는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었고, 쇼타의 가족과 여자친구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지고 말았어요. 세상은 가해자에게 냉정한 시선을 보낼 뿐이고, 저 역시 다르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소설은 가해자가 느끼는 심경의 변화를 통해 진정한 속죄가 무엇인지를 묻고 있네요.

이미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어요. 한 번의 실수, 잘못으로 인생이 바뀐 거예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지만 쇼타를 보면서 복잡한 감정이 들었어요. 뉴스를 통해 접하는 사건이 아니라 소설을 통해 그려진 가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이야기는 어느 쪽을 가릴 것 없이 그냥 마음이 아팠어요. 뺑소니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불행은 시작되었어요. 가해자인 쇼타는 교도소에서 형기를 채운 것이 속죄라고 여기지만 그건 착각이었어요. 뉘우치는 마음, 용서를 구하는 마음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거예요.

도대체 왜 피해자의 남편인 노리와 후미히사가 쇼타를 만나려고 했는지 궁금했는데,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울컥했어요. 죄를 짓고서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 아니라면 말이죠. 그러니 우리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소설은 우리에게 죄와 벌, 양심에 관해 생각하게 만드네요. 누구나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오늘 평온한 하루는 선물일 뿐, 결코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그때 아버지와 무슨 대화를 나누었나?"

"저를 인간으로 되돌려주셨습니다. 그뿐입니다."

(359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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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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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특별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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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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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뭘까요, 라는 흔한 질문을 지치지도 않고 계속하는 건 아직 답을 찾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답이 너무 많아서일까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읽다 보면 이 질문을 하게 되네요. 평범한 일상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 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마법 같은 사랑의 힘이랄까. 대부분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른 것 같아요. 감정이야 아름다울 수 있지만 상황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다만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에서는 묘하게 설득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건 아니잖아,라고 단호하게 말하기엔 뭔가 안쓰럽고 신경이 쓰여요. 이해할 수는 없지만 외면할 수도 없는 감정들이 눈앞에 펼쳐지니 바라보게 되는 거예요. 하나의 풍경처럼.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은 에쿠니 가오리의 2008년 단편집으로 2022년 리커버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어요. 일러스트레이터 오하이오의 표지가 산뜻해서 작품 분위기와 잘 어울려요. 에쿠니 가오리가 1989년에서 2003년 사이에 쓴 작품들, 아홉 편을 만날 수 있는데, 그녀의 사진 중 올린 머리에 아래를 내려다 보는 새초롬한 옆모습 같아요. 발레리나처럼 여리여리한 목선과 오똑한 콧날과 빨간 입술의 그녀를 보면서 소설 속 주인공의 모습을 상상했던 것 같아요. 현실의 그녀는 나이가 들었겠지만 소설에서는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주인공으로 말이죠.

<선잠>의 주인공 히나코, 그녀에게 고스케 씨는 진짜 사랑이었을까요. 그러면 토오루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나는 가 버린 여름을 떠올렸다. 토오루가 있고, 후유히코가 있고, 선잠처럼 혼돈스러웠던 여름. 자동차 운전면허를 딴 여름. 애정을 매장해 준 여름. 해 질 녘 바람에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해 질 녘이라는 애매한 시간이 나는 좋다. 주부가 장 보러 가는 시간, 아이들이 골목에서 뛰노는 시간, 장밋빛과 회색빛과 연푸른빛이 한데 섞인 듯한 공기." (98p)

다들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히나코는 선잠에서 깨어나듯 지나가버린 사랑과 작별 인사를 했어요. 여름은 가고, 새로운 계절이 또 오겠지요. 그러나 잊을 수 없는 여름으로 오래도록 기억되겠지요.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랑하면서 그렇게 살아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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