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꽃
이곤 지음 / 종이로만든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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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늘은 독도의 날이에요. 2000년 8월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고종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하는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제정한 1900년 10월 25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했고, 이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고자 천만인 서명운동과 국회 청원 활동을 하고 있어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조상들이 지켜왔고, 독도 역시 우리가 지켜내야 할 우리 땅이에요. 호시탐탐 독도를 노리는 일본에게 강력히 맞서야죠. 그런데 최근 동해 한미일 훈련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었다가 몇 시간 후에는 중간수역으로 수정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어요. 유일한 군사동맹인 미국과 달리 일본과의 관계는 군사동맹이 아닌데, 어째서 한미일 훈련이 계속되고 있는지 의문이에요. 대통령은 이 상황을 한미일 안보협력이라고 표현했는데 경제협력이라면 모를까, 우리의 안보를 일본과 함께 한다는 건 고양이에게 생산가게를 맡기는 꼴이 아닐까 싶네요. 어쩌다 보니 요근래 나라를 구하고자 목숨을 바쳐 싸웠던 독립운동가들이 자꾸 떠오르네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의 뿌리이고, 독립운동이 건국의 원천이자 헌법정신이라고 볼 수 있어요. 독립운동의 정신은 민주주의에 있다는 것을 새삼 되새기게 되네요.

바로 오늘, 우리가 다함께 읽었으면 좋을 책을 소개하고 싶어요.

《비꽃》 은 이곤 작가님의 만화예요.

1930년대에 있었던 조선 총독 암살 작전이라는 사실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작가적 상상력으로 표현해낸 작품이에요.

주인공 애정은 열여덟 살 소녀이며 특별한 능력을 지녔어요. 한 번 본 것은 완벽하게 기억하여 그려낼 수 있는 초능력이에요.

독립운동의 역사 속에는 이름 모를 여성과 청소년 독립운동가들이 존재했지만 그동안 자료 부족으로 알려지지 못했는데, 이 작품을 통해 그분들의 정신을 느껴보는 시간이었네요. 비꽃이란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성기게 떨어지는 빗방울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라고 해요. 이마에 톡, 손등에 톡톡 한방울씩 떨어지는 모양이 꽃처럼 번지며 도르륵 흘러내려요. 오랜 가뭄에 비꽃은 반가운 소식일 거예요. 주인공 애정은 눈에 붕대를 맨 채 비꽃 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말했어요.

"눈을 못 뜨니까 빗소리가 엄청 잘 들려. 

(쏴아아아아아) 

많은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 같다. 

대한독립만세! 하고 말이야." (182p)

2022년 대한민국에도 그때와 같은 비꽃이 쏟아졌으면 좋겠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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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머니 - 화폐의 최후
브렛 스콧 지음, 장진영 옮김, 이진우 감수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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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이 뜨거웠어요. 그러나 루나-테라 등 가치와 달러를 연동시킨 스테이블 코인의 파산을 시작으로, 다른 코인들까지 안전자산의 가치연동에 실패하는 디페깅 현상이 발생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도 폭락하고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도 얼어붙었어요. 현재 비트코인은 등락을 반복 중이고 가산자산 업계의 연이은 도산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일시적 상승세를 길게 이어가지 못하고 있어요.

공교롭게도 이 책은 지금의 상황에 찬물을 들이붓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미래형 디지털화폐(클라우드 머니)가 끔찍한 빅브라더가 되려는 속내를 까발리는 동시에 현금을 사용할 권리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어요. 클라우드 머니의 목적은 현금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감시하는 신의 자리를 대체하려 한다는 거예요. 경제 네트워크는 현금과 같은 물리적인 시스템과 디지털시스템으로 나뉘어 있는데 점점 결제시스템의 디지털통합으로 바뀌는 추세예요. 현재 대규모 데이터 독점이 진행되고 있고, 구글은 개인의 욕구와 지적 호기심을 확인할 수 있는 검색 패턴을 보유하고,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특별한 순간과 좋아하는 것들을 드러내는 데이터를 가득 보유하고 있어요. 한 개인이 사회에서 어떤 가치를 좇아 행동하는 지 확인하려면 결제데이터를 살펴보면 알 수 있어요. 이렇게 데이터를 축적하면 그 사람이 다음에 무슨 행동을 하는지 혹은 출시될 상품이나 예정된 정치적 도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예측적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용이해져요. 반면에 개인의 입장에서는 구매하는 모든 물품이 신용점수부터 보험료, 시민등급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시답잖은 물건을 구매할 때도 굉장히 신경을 곤두세우게 될 거예요.

한때 현금은 국가 이념을 퍼트리는 주요 수단이었지만 이제 그 국가에 나타난 기업들에 의해 그 유용성이 더욱 확장되었는데, 지금은 뱅크칩은 그 자리를 대신해가고 있어요. 뱅크칩은 업그레이된 현금일뿐이라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달하지만 엄연히 다르다고 봐야 해요. 모든 디지털화폐는 빅테크에 통합될 수 있고, 심지어 대형 기술플랫폼들을 통해 발행되고 총괄될 수 있어요. 며칠 전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디지털시스템의 허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만약 이런 사태가 없었다면 저자의 주장이 무모하다고 여겼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제는 냉정하게 화폐의 본질을 생각하고 논의해봐야 할 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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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공부법의 정석 - 점수가 오르는
이병우 지음 / 굿모닝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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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듯이 차근차근 수학 실력이 쌓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잘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수학 때문에 고민인 학생들을 위한 책이 나왔어요.

《점수가 오르는 수학 공부법의 정석》 은 개념원리, 공식이해, 문제풀이 기술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에요.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만 봐도 학습법이 친절하게 나와 있는데, 왜 그대로 안 되는 걸까요. 도대체 개념이란 녀석은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요. 수학을 잘하려면 먼저 개념을 잡으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어떻게 잡는지는 알려주지 않더라고요. 이 책에서는 그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는 속시원한 설명들이 나와 있어요. 학교에서는 어떤 문제를 풀기 전에 그 문제와 관련된 정의나 정리를 반드시 먼저 설명한 다음에 문제 풀이를 해요. 집에 와서 오늘 배운 내용의 숙제를 하려고 하면 잘 풀리지 않는데, 그건 처음 배우는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그럴 때는 교과서에 나온 개념 정리 부분을 다시 공부해야 해요. 전체적인 개념을 다시 공부한 후에 다시 문제를 풀면 이해가 될 거예요. 단원 앞부분에 나오는 개념을 공부하고 문제를 푸는데도 잘 안 된다면 개념만 다시 찾아 꼭 정리해보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다시 찾아보고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해요.

수능만점자의 공부법이나 공부 잘하는 사람의 비결을 아무리 많이 들어도, 본인이 복습을 하지 않으면 말짱 헛일이라는 것.

이 책의 역할은 자신이 갖고 있는 수학 공부의 문제점을 찾아주는 것이지, 마법처럼 수학 성적을 올려주지는 못해요. 다만 개념과 원리를 먹기 쉽게 잘잘 썰어서 설명해주면서 수학을 대하는 기본 중의 기본을 알려주고 있어요. 수학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비록 답이 틀렸어도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 옳다면 수학 공부의 목적은 완성된다고 하네요. 음, 수학자의 명언 같아요. 그래도 학생 입장에서 수학은 제대로 풀고 정답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문제 풀이 방법을 알아내는 지름길은 수학 문제를 바르게 읽는 것이라고 하네요. 꿀팁은, 수학 문제를 문장별로 끝까지 읽는 것과 구해야 할 내용이 무엇인가를 끝까지 생각하며 문제를 푸는 거예요. 또한 수학 문제 풀이에서 실수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딱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어요. 개념을 정확히 알고, 계산 과정에서 계산에만 집중할 것. 실수는 그 반대로 하기 때문이에요. 아는 것을 틀리는 건 모두 잡념 때문이에요. 이 책이 중·고등 수학 공부법의 모든 것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것 같아요. 구체적인 개념원리의 이해와 실질적인 문제 풀이법까지 확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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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우연들
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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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우연이란 마법 같은 선물을 줄 때가 있어요.

어쩌다 선택한 것이 나중에 보면 결정적인 순간이었고, 운명이다 싶은 것이 있거든요.

예기치 못한 우연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돌아보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책과 우연들》 은 김초엽 작가님의 첫 에세이집이에요.

이 책은 저자의 읽기 여정을 되짚어가며 어떻게 읽기가 쓰기로 이어졌고, 우연히 펼쳐든 책들이 어떤 변화를 이끌었는지를 들려주고 있어요.

제목을 보자마자 이미 공감했던 것 같아요. 제 경험을 미루어봐도 책과의 만남은 우연에서 시작되었으니까요.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이 된 책 읽기 덕분에 김초엽 작가님의 소설을 읽었고, 이 책까지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순수한 독자의 입장에서 소설가가 된 저자의 자칭 '불순한' 독서 생활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글을 쓰는 일이 업이 되면 책 읽는 방식이 다를 거라는 짐작은 했지만 그 구체적인 변화를 알게 되니 신기했어요. 쓰기 위해서 좋아하지 않는 것들도 찾아 읽게 되면서, 불순한 독서가 뜻밖의 세계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 의외와 우연의 영역들이야말로 불순한 독서의 즐거움이라고 하네요. 특히 한국소설의 독자가 된 2018년 전후가 마침 본격문학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라서 좋아하는 동시대 작가들을 발견하고 신작을 열심히 따라 있는 성실한 독자가 됐다고 해요. 국내 소설가들의 SF소설로 장르에 입문하여 고전 SF 독서를 통해 장르의 역사를 따라가보는 일은 꽤 괜찮은 여정인 것 같아요.

SF 장르에 빠져든 이유는 SF의 밑바탕에 있는 태도가 좋아서라고, SF의 화자는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세계의 이상한 구석과 결함, 미지의 무언가를 마주할 때 그냥 도망치거나 넘어가지 않고 끈질기게 파고드는 태도가 SF의 근저에 있다고, 그래서 낯선 세계에 대한 이해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SF로부터 배웠다는 설명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현대 사회의 탐험가란 어떤 영역이든 상관없이 그 세계를 점점 더 확장해가는 사람인 것 같아요. 당장 우주선을 타고 날아갈 순 없지만 책의 세계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 직접 그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기존에 훌륭한 작품들부터 섭렵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일단 이 책부터, 김초엽 작가님의 은밀한 세계가 궁금한 사람들에겐 즐거운 여정이 될 거예요.


"결코 읽을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눈길도 주지 않았던 책을 우연히 펼쳐드는 순간이 있다.

투덜거리며, 의심을 가득 품고, 순수하지 않은 목적으로.

그런 우연한 순간들이 

때로는 나를 가장 기이하고 반짝이는 세상으로 데려가고는 했다.

그 우연의 순간들을 여기에 조심스레 펼쳐놓는다." (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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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맞춤법 & 띄어쓰기 100 - 딱 100개면 충분하다! 교양 있는 어른을 위한 글쓰기의 시작
박선주 지음 / 새로운제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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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글쓰기 영역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사진뿐 아니라 글을 올리고 있어요. 간단한 메시지부터 중요한 업무까지 글쓰기를 하면서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맞춤법이 틀린 글을 보면 작성자의 수준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나름 맞춤법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헷갈릴 때가 있어요.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공부는 끝이 없구나 싶어요. 예전에 알았다고 해도 헷갈리거나 잊었다면 그건 모르는 거니까, 어설프게 안다고 우기느니 차라리 다시 공부하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났어요. 《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맞춤법 & 띄어쓰기 100》 는 교양 있는 어른을 위한 첫걸음 책이라고 볼 수 있어요. 누구한테 물어보자니 부끄럽다고 느끼는 건, 이미 배웠고 다 아는 내용이라는 전제 때문일 거예요.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처음 배우는 단계가 아니라 되새김질 교재로 활용하면 될 것 같아요. 망각의 바다에서 하나씩 건져 올려야 하는 상황이니,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펼쳐 볼 수 있도록 늘 가까운 곳에 두는 것이 좋아요. 이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잘 저장되는 그날까지, 아낌없이 펼쳐보는 것이 최고의 활용법이에요.

책의 구성은 국어사전처럼 가나다 순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찾아보기가 편리해요. 각각의 내용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맞춤법에 관한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어요. 유튜브에 '모던걸 교양살롱'을 검색해도 해당 동영상을 볼 수 있어요. 또한 모의고사 3회분을 무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요.

저자는 현대를 살아가는 교양 있는 '모던걸'로서 교양 있게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맞춤법을 한 권의 책으로 깔끔하게 정리해주었네요. 이 책에는 맞춤법을 꼭 지켜야 하는 이유부터 이해가 쉬워지는 맞춤법 핵심 용어, 많이 쓰고 많이 틀리는 대표 맞춤법 80개와 원리로 이해하는 핵심 띄어쓰기 20개를 알려주고 있어요. 자, 여기서 가장 궁금할 법한 질문을 던지고 있네요. 맞춤법을 절대 틀리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요.

특급 비밀, 완벽한 맞춤법을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해답이 책 속에 나와 있어요.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말, 올바른 맞춤법으로 잘 사용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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