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강형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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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은 보물 같은 책이에요.

저자는 우리 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수년간 취재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문명들을 이야기하자면 단연코 한국을 빼놓을 수 없다." (6p) 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해요. 1975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주류 언론사에서 기자와 편집인으로 33년을 활동하다가, 우리 역사와 문화의 참모습을 기록하는 'Visual History of Korea'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고, 2020년부터 사진으로 기록한 문화유산에 관해 한국어와 영어로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대요. 이 책은 프로젝트에서 기록으로 남긴 60여 개의 문화유산 가운데 25개를 엄선하여 한국어와 영어로 소개하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땅은 어디일까요.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한반도가 고인돌 왕국이었대요. 전세계에 6만여 기의 고인돌 가운데 4만~4만 5000여 기가 한반도에 남아 있고, 특히 전라북도 고창, 전라남도 화순, 인천광역시 강화에는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이 수백 기 이상 모여 있으며, 2000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대요.

보물은 그 가치를 알아보는 눈과 지켜내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대로 관리하고 보존하는 일은 당연하다고만 여겼는데, 최근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 김해시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을 비전문가가 정비사업을 하면서 고인돌 주변에 박석(바닥돌)을 문화재청 협의 없이 무단으로 뽑아내 씻어내고 다시 박아넣는 작업을 하며 원형을 훼손했어요. 발굴된 유적을 이토록 황당하게 파괴하다니, 무지의 소치인 거죠.

선사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높이가 약 4미터에 이르는 수직 절벽에 300점이 넘는 그림들이 새겨져 있는 유산이며, 국보로 지정되어 있어요. 오늘날 존재하는 고래잡이 암각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유산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아 현재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해요. 하지만 매면 침수로 훼손되고 있어서 보존 대책이 시급한데, 지자체장이 반구대 암각화 보존보다는 시민이 맑은 물을 마실 권리가 먼저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했다니 기막힐 따름이에요.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을 보면서 자랑스럽고 기쁜 동시에 걱정이 커졌어요.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지켜내지 못한다면 그저 사진으로만 기억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조상들이 남긴 빛나는 문화유산은 민족의 얼과 삶의 지혜가 담겨있고 유구한 역사가 새겨져 있기에 우리가 잘 지키고 가꾸어 후손에게 길이길이 물려주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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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오피스
말러리안 지음 / 델피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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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전쟁터면 밖은 지옥이다. 밀어낼 때까지 버텨라."

드라마 <미생>의 대사인데, 많은 이들이 공감했더랬죠. 그런데 피튀기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런 선택지가 없는 것 같아요. 전쟁터나 지옥이나 고통스럽기는 매한가지니까요. 악마는 뿔 달린 괴물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위선적인 모습으로 괴롭혀대는 그들이 아닐까요. 탐욕스러운 위선자들의 민낯...

《블러드 오피스》 의 저자는 구차한 목숨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치졸한 전투와 시뻘건 피, 시체로 넘치는 마천루 사무실 한가운데서 어느 날 문득 작가로서 각성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하네요. 이 소설은 우리나라 기업문화에 만연한 부조리, 불합리, 비정상적인 권력 구조를 소재로 삼고 있어요.

친한 회사 동료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부당하게 해고를 당하고, 누군가는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자살까지 하는데도 모르는 척,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묻어버리는 회사라면 이게 과연 정상이라고 할 수 있냐고 외치고 있어요. 그 비정상적인 상황을 고통스러워하는 인간은 적어도 양심, 염치가 있는 것인데 가장 인간다운 사람이 미쳐가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니 끔찍하고 괴롭네요.

저자는 스스로를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일들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적인, 흔하디 흔한 일이라는 게 문제겠지요.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그야말로 유토피아, 신기루처럼 느껴지네요. 늘 그렇듯이 공정과 상식을 외면하는 이들이 가장 핏대를 세우며 공정과 상식을 떠들더라고요. 당연한 건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겠지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지만 아무런 기준 없이 달려간다면 그 길은 지옥으로 향하게 될 거예요. 시체가 나뒹구는 처참한 풍경, 그보다 더 끔찍한 욕망을 보여주고 있네요. 차가운 사무실의 생존자들, 블러드 오피스는 환상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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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리세션 2023년 경제전망
김광석 지음 / 지식노마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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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오르고, 어디까지 내려갈까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가계부채는 나날이 오르는 반면에 무역수지적자, 소비침체, 주가하락은 점점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으니, 경제를 모르는 사람의 눈에도 심각해보여요. 빅 스텝, 자이언트 스텝이니 기준금리가 요동치는 요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네요.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왔어요.

《그레이트 리세션 2023년 경제전망》 은 '경제를 읽어주는 남자'로 알려진 김광석님의 책이에요.

현재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으로서 실물경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하네요. 2019년부터 매년 경제전망 도서를 발간해왔고, 이번 책이 다섯 번째라고 해요. 매년 경제전망서를 내면서 그해를 하나의 점으로 표현하여, 그 점을 이으면 선이 되듯이 그 흐름과 추세를 들여다보고자 했는데, 2019년을 '결정점 Deciding Point', 2020년을 '대전환점 Point of a Great Transition', 2021년을 '이탈점 Point of Exit', 2022년을 '회귀점 Point of Turning Back'으로 표현했고, 2023년 경제를 '내핍점 Point of Austerity' 이라고 규정했어요. 2023년 경제는 지독하게 어려워질 전망이니 그 어려움을 인내해야 하는 내핍의 시대라고 정의한 거예요.

그렇다면 2023년 내핍점의 경제에서는 어떠한 이슈들이 나타날까요. 저자는 20가지 주요 이슈들을 도출했고, 세부적으로는 세계경제의 주요한 이슈 7가지, 한국경제 이슈는 6가지, 산업 · 기술적 관점에서 7가지 이슈를 선정했어요.

결론적으로 한국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 에 처하게 될 거라고 전망하고 있어요. 흔히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고물가라는 채찍과 고성장이라는 당근이 있었다면, 경제불황이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에는 저성장, 고물가이므로 채찍밖에 없다는 거예요. 따라서 경기침체가 어떻게 찾아오는지, 위협의 성격을 이해해야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어요. 기업들이 외환시장의 변동성과 원자재 수급불안을 이겨낼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외환 위기 가능성을 진중하게 진단하여 대응책을 간구해야 된다는 것이 요점인데,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내년 부동산 시장도 거품 수축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가계는 거품이 빠지는 국면에서 내 집 마련과 투자관점의 매수 시점을 신중히 진단할 필요가 있어요. 2023년 중반 이후 미분양주택이 점차 해소되거나, 거래절벽 현상이 다소 완화되면서 주택 거래량이 점차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날 거라고 하네요. 녹록치 않은 경제 상황 속에서 안 좋은 선택지 중 덜 안 좋은 것을 골라야 하는 악조건에 있다고 봐야겠네요.

저자는 2023년 부문별 한국경제 전망을 3가지 시나리오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어요. 어려운 시기에 대응 전략이란, 속시원한 해답이 아니라 악조건에서 잠재력을 끌어내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한숨이 깊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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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 나다운 삶을 위한 가장 지적이고 대담한 여정
마사 벡 지음, 박여진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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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함은 불행의 치유제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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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 나다운 삶을 위한 가장 지적이고 대담한 여정
마사 벡 지음, 박여진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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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나침반 같은 책이에요.

저자 마사 벡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프 코치이며, 이 책의 원제는 'The way of Integrity (온전함에 이르는 길)'이라고 해요.

젊은 시절에 저자는 《신곡》을 읽으면서 더 좋은 감정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배웠고, 그 덕분에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온전함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1300년대 초 단테 알리기에리가 쓴 《신곡》에서 수많은 아이디어를 빌려왔고, 온전함을 찾는 여정을 《신곡》 에 나오는 구조를 토대로 하였대요. 어두운 과오의 숲에서 시작하여 지옥편을 통과하면 연옥편이 기다리고 있고 마지막 종착지는 천국이에요.

대부분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불안과 불만에 휩싸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그저 길을 잃은 것뿐이라고 이야기하네요. 어두운 숲속에 너무 깊이 들어온 나머지 방향을 잃은 느낌인 거죠. 어두운 과오의 숲 증후군에는 삶의 목적 상실, 정신적 고통, 신체적 아픔, 관계에서의 실패, 직업에서의 실패, 나쁜 습관과 중독이 있어요. 자신이 지금 어두운 과오의 숲에 있는지를 판단하고 싶다면 책 속 테스트를 해보면 돼요. 해당 문항에 표시한 개수가 7개 이하라면 상실감과 혼란이 정상처럼 느껴지는 상태이며, 어두운 과오의 숲을 헤매고 있다는 증거일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잃어버린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단테와 함께 걷기, 해법은 단순해요. 다음의 문장들을 큰 소리를 읽어보고, 문장을 읽을 때마다 그 말이 진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내 삶은 완벽하지 않아. / 나는 일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걸 좋아하지 않아. /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아. / 나는 슬퍼. / 나는 두려워. / 나는 편안하지 않아. / 내 편은 아무도 없어. /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 /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 나는 도움이 필요해." (48p) 각 문장을 읽으면서 자신의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 느낌에 주목하는 건데, 이것이 나다운 삶, 온전한 삶으로 향하는 첫걸음이에요.

단테의 《신곡》 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책 덕분에 단테가 내면의 스승처럼 느껴졌어요. 온전함에 이르는 길은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가장 이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해요. 물론 쉽지 않기 때문에 내면의 스승이 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기술을 배워야 해요. 신곡의 여정처럼 이 책에서도 각 단계를 통과하기 위한 질문들이 나와 있어요. 노트에 따로 정리해도 좋고, 책의 빈칸에 적을 수도 있어요. 질문에 솔직한 답을 하는 과정이 일종의 훈련이라고 볼 수 있어요. 우리가 자신의 마음을 모른다고 해서 잘못된 건 아니에요.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다면 더 이상 헤매지 않고 원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어요. 깨달음의 경지에 오르지는 못하더라도 깨달음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해요. 순수한 온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세상과 나를 회복하는 길이니까요.


"온전함을 추구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을 구원할 수도 있다." (390p)


'온전함은 불행의 치유제다.' 이상 끝.

사람들은 마음 깊은 곳의 진실을 어디에 버렸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느 방향을 따라갔는지 알았을 때

비로소 불행을 치유하기 시작했다. 

온전함에서 벗어난 분열은 대부분 무의식중에 일어난다.

... 겉보기에 멋있어 보이는 삶을 고통스러운 감정으로 살아가는 것은 

끔찍한 삶의 방식이다.

그러나 다른 삶의 방식도 있다. 

고통에서 벗어나 가능하리라고 생각조차 못했던 수준의 

기쁨과 목적의식으로 이끌어주는 방식이 있다.

나는 이를 온전함에 이르는 방식이라고 부른다. (16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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