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장자크 상페 지음, 최영선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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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는 장자크 상페의 책이에요.

장자크 상페의 특별판 세트에 들어있는 두 권의 책 중 한 권이에요.

이 책의 주인공은 생세롱의 자전거포 주인 라울 타뷔랭이에요. 자전거 수리의 달인으로 소문난 그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어요.

그건 바로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는 사실이에요. 비밀이란 늘 그렇듯이 본인에겐 너무나 숨기고 싶은 거잖아요. 남들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내용이니 그걸 감추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근데 전혀 예상 못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어요. 타뷔랭이 술기운에 자전거를 올라탄 거예요. 그 뒤로 어떻게 됐냐고요. 음, 이 또한 비밀이라 함부로 말할 수가 없네요. 그 이유는 타뷔랭의 친구 피구뉴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에요. 에휴,,, 정말 어려운 일이네요.

세상에 모든 어른은 한때 어린아이였다는 사실을 종종 잊곤 해요. 미숙하고 서툴던 아이는 조금씩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성장하는 법이죠. 어른이 된다고 해서 전부 잘 할 수는 없어요. 뭔가를 잘 못한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진짜 부끄럽게 여겨야 하는 건 진실하지 못한 마음인 것 같아요.

중요한 건 마음이라고요.



"좋은 사진이라, 글쎄,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되나?

하나의 구성 속에 담긴 균형이라고나 할까요?

그래 그거지. 균형, 균형이 없다면 아무것도 좋은 게 만들어질 수 없는 거죠.

무슨 말인지 알겠죠?"

"알다마다요!"

   (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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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김호영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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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장자크 상페의 책이에요.

장자크 상페의 책은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다음 이야기에 빠져들게 돼요.

유난히 작게 그려진 이 책의 주인공은 얼굴 빨개지는 아이 마르슬랭 카유예요. 보통 얼굴이 빨개지는 경우는 부끄럽고 창피하거나 아주 엄청 화났을 때 등등 감정 상태를 드러내는데, 마르슬랭은 본인 감정과 상관 없이 빨개진다는 특징이 있어요.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제멋대로 빨개지는 거라서 마르슬랭도 빨개지는 이유를 알고 싶어요. 유독 빨간 얼굴 때문에 시선 집중이 되고, 계속 얼굴이 빨갛다는 얘길 들어야 하니 얼마나 힘들까요. 속상하고 외롭고... 점점 혼자 놀게 되는 마르슬랭... 그러던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는데, 뉴스에 나올 만큼 대단한 사건은 아니지만 마르슬랭의 인생에는 엄청난 사건으로 기억될 거예요. 그건 바로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생긴 거예요.

처음엔 얼굴 빨개지는 이유를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어요. 가만히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소소한 일상에 감춰져 있던 마음들이 보이네요.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그림책, 장자크 상페의 책은 사랑인 것 같아요.



"꼬마 마르슬랭 카유는 다른 많은 아이들처럼 아주 행복한 아이로 지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마르슬랭은 어떤 이상한 병에 걸려 있었다. 얼굴이 빨개지는 병이었다.

그 아이는 그래, 혹은 아니, 라는말 한 마디를 할 때에도 쉽게 얼굴이 빨개졌다. 물론 여러분은,

그 아이만 얼굴이 빨개지는 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은 얼굴이 쉽게 빨개진다고 얘기할 것이다.

아이들이란 겁을 먹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대개 얼굴이 빨개지게 마련이라고.

그런데 마르슬랭에게 있어 심각한 문제는, 아무런 이유 없이 얼굴이 빨개진다는 것이었다."

      (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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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요리가 집밥으로 빛나는 순간
윤지영 지음 / 길벗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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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는 거 말고 뭐 딴 거 없나, 이런 고민을 할 때가 있어요.

집밥 메뉴는 늘 하던 대로 되돌이표라서 가끔은 특별한 요리를 해보고 싶더라고요.

《세계요리가 집밥으로 빛나는 순간》은 두근두근 설레는 요리 책이에요.

이 책에는 이탈리아 ,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가정식과 일본 가정식, 중국 가정식, 태국 가정식, 동남아 로컬 맛집 메뉴까지 세계 각국의 70가지 대표 요리 레시피가 담겨 있어요. 그야말로 음식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집밥이란 대부분 편하고 익숙한 맛으로 기억되는 음식일 텐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나라별 집밥 메뉴는 간단하면서도 빠르게 이국적인 맛을 우리집 식탁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무엇보다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게 된 건 저자의 사연 덕분인 것 같아요. 세계요리와의 집밥의 특별한 만남이 인상적이에요.

저자는 아나운서로 활동하다가 결혼 이후 홍콩에서 지낼 때 우연히 유명 셰프님을 알게 되어 자신의 집에서 전업 주부 10명을 모아 매주 쿠킹 클래스를 열었대요. 거의 2년간 홍콩 쿠킹 클래스에서 광둥 요리를 비롯한 중식, 각종 동남아 요리, 색다른 세계 각국 요리들을 배우면서 저자의 요리 인생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되었대요. 귀국 후 방송국에 복직했을 때 요리하는 모습이 많이 노출되어 주변에서 요리법을 가르쳐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고, 다시 쿠킹 클래스를 시작하게 되었대요. 다양한 사람들과 음식을 만들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밥 먹는 것을 넘어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고 해요. 마음을 담은 음식이 사람의 마음을 무장해제하는 힘이 있다는 걸 깨달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하기에 앞서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인생 레시피까지 발견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감동이었어요.

저자는 여러 나라의 요리를 소개하면서 현지에서 먹었던 그 맛을 떠올리며, 최대한 그 맛을 표현할 수 있는 우리 식재료와 손쉬운 소스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우리집에서 다양한 세계요리를 맛볼 수 있다니 신기해요. 세계 요리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식재료와 유럽 식재료, 아시아 식재료가 정리되어 있어서 마법의 소스를 만들 수 있고, 각국 음식의 독특한 향미가 주는 미묘한 차이를 배울 수 있어요.

사실 요리 레시피만 알고 싶다면 굳이 이 책을 꼭 봐야 할 이유가 없겠지만 여기엔 세계요리가 집밥으로 빛나는 순간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집밥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값진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언제든지 책을 펼치면 원하는 나라의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고, 한 끼의 요리가 주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요. 요리가 즐거워지고 설레는 쿠킹 클래스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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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반스케치 - 하루 한 그림, 펜 드로잉부터 수채화까지
드로잉샤론(김미경)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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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아서 하는 일들은 늘 즐거운 것 같아요.

끄적끄적 낙서하듯 그림을 그리는데, 조금씩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기왕이면 잘 그리고 싶다!

《오늘은 어반스케치》는 유튜버 '드로잉샤론'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미경님의 책이에요.

이 책은 처음 도전하는 사람도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도록 드로잉 기초과정이 담겨 있어요.

우선 드로잉을 하려면 도구를 준비해야 하는데, 드로잉 펜과 종이의 종류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요. 드로잉 기초를 배우는 것이라서 펜과 종이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드로잉 펜으로 시작하고 싶다면 스테들러 피그먼트펜 라이너(워터프루트), 코픽 멀티라이너(워터프루프), 로트링 티키 그래픽 파인라이너(워터프루프), 사쿠라 피그마 미크론 라이너(워트프루프), 펜텔 트라디오 수성펜(TRJ50), 쿠레다케 지그 클린컬러 리얼 브러시에서 고르면 될 것 같아요. 펜 드로잉 입문용으로는 스테들러 라인펜이 적합하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선 긋기부터 연습하는데 종이 위에 양쪽 끝의 간격을 일정하게 정해 점을 찍은 후 빠르게 직선 긋기를 하고, 잘 그려지면 가로와 세로선을 반복적으로 채워가는 해칭 연습을 해요. 직선만으로 카페 그리기, 서양식 건물 그리기를 한 다음에는 곡선 그리기로 원형 물체와 해바라기 등 다양한 식물 그리기로 진행이 돼요. 원하는 대로 잘 그려지지 않아도, 쓱쓱 펜으로 그리는 자체가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일상의 소품들은 비교적 단순한 선 긋기로 그릴 수 있어서 쉬운 편인데, 인물은 좀 난이도가 있네요. 여기서는 드로잉 기초답게 인체 디테일은 생략하고 동작과 분위기 등에 중점을 둔 표현기법을 알려줘서 책에 나온대로 그림을 완성할 수 있어요. 어반스케치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투시도인데, 소실점의 개수에 따라 1점 투시도, 2점 투시도, 3점 투시도를 차례대로 배울 수 있어요. 투시를 활용해 그림을 그리면 자연스럽게 원근감이 표현되어 근사한 거리 풍경을 완성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스케치 위에 수채화 물감으로 채색하는 방법이 나와 있는데, 초보자는 12가지 색으로 채색 연습을 시작하면 돼요. 단계별 드로잉 기법과 채색 방법마다 QR코드가 있어서 드로잉샤론님의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직접 설명을 들으면서 드로잉 과정과 채색 방법을 보니까 이해가 쏙쏙 되네요. 왠지 드로잉샤론님의 일대일 그림 수업을 받는 것 같아 기분 좋네요. 잘 그려야겠다는 부담없이 편안하게 그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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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의 햇빛 일기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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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날씨부터 확인하는 버릇이 있어요.

화창하고 맑은 날을 좋아하지만 흐리고 비가 오더라도 미리 대비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되더라고요.

계절마다 다르긴 해도 한낮 오후에 비치는 따사로운 햇살은 행복인 것 같아요. 젖은 마음을 뽀송뽀송 말려주는 느낌이거든요.

늘 좋은 말과 좋은 시로 마음을 다독여주는 이해인 수녀님의 신작이 나왔어요.

《이해인의 햇빛 일기》는 8년 만의 신작 시집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이 시집의 제목을 '햇빛 일기'라고 정한 이유를 햇빛이야말로 생명과 희망의 상징이며 특히 아픈 이들에겐 햇빛 한 줄기가 주는 기쁨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네요. 그래서 특별히, '작은 위로가 필요한 아픈 이들을 위하여'라는 부제가 달려 있어요.

이 책에는 새로운 시들과 함께 기존의 것들에서 가려 뽑은 시들이 담겨 있어요.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맑고 투명한 샘물 같아서 누구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어렵거나 복잡한 내용은 전혀 없어요. 좋아, 라고 말하면 좋은 것이고, 슬퍼, 라고 하면 슬픈 거예요. 2008년부터 암 투병을 하면서 자연스레 아픔, 고통, 이별의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해요. 대부분 아플 때는 버텨내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기 마련인데 수녀님은 투병 중에도 기도하며 시를 쓰셨네요. 매일 쓰는 일기가 신앙 고백이자 시가 되었던 것 같아요. <노년의 기도 일기>라는 시에서 "내 마음을 / 마음대로 다스릴 수 없을 때 / 너무 힘들어 하늘을 보았어요 // 내 몸을 /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을 때 / 너무 힘들어 하늘을 보았어요 // 누가 무어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 괜히 허무하고 / 괜히 서운하고 / 그래서 // 이유 없는 원망을 조금씩 키웠어요 // 일상의 길 위에서 / 사람보다는 / 꽃과 새와 나비와 / 더 친해졌지만 / 이제는 / 스스로를 외톨이로 만들지 말고 / 사람들과 더 친해져야지 / 먼저 사랑해서 / 오래 사랑받아야지 / 밝고 맑은 결심을 세우며 / 푸른 하늘올려다보니 / 참으로 행복합니다. 새롭게! " (138-139p) 를 읽으며 그 마음이 보였어요. 힘들어도 누군가에게 위로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하늘을 보았던 게 아닐까요. 하늘을 바라보며 속상한 마음을 달랜 뒤, 밝고 맑은 결심을 하는 모습이 아기마냥 순수하게 느껴졌어요.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어쩌면 '주님, 보고 계시죠?'라고 묻진 않으셨나요.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준다고 여기는 순간에도 주님은 우리 곁에 계시다는 걸 기도하며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아프다는 건 견디기 힘든 고통과의 싸움인지라 외롭고 슬픈 일인 것 같아요. 너무나 아플 때는 누군가의 위로보다 한줄기 햇빛이 고맙고 위로가 된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 거예요. <병상 일기2>에서는 "창밖의 햇살을 끌어다 / 이불로 덮으며 / 나 스스로 / 나의 벗이 되어보는 / 외롭지만 고마운 시간." (218p) 이라고 했어요. <인생학교>에서는 "의도되지 않았던 상처와 / 고통의 상형문자를 / 날마다 새롭게 풀어서 읽어내는 / 인생 학교의 수험생이지, 나는" (237p) 라고 했는데, 우리 역시 다르지 않아요. 시를 읽다가 문득 시 안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우리는 누군가의 아픔을 대신할 수 없어서 그저 눈물을 흘리는 순간이 있어요. 눈물이 상처를 치유할 순 없지만 마음을 적시며 위로해준다고, 함께 울어주는 그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겪어보니 알겠어요. 그러니 혼자만의 아픔이라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건네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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