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ADHD 때문일지도 몰라 - 산만한 마음들을 위한 성인 ADHD 탐구서
안주연 지음 / EBS BOOKS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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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ADHD'라는 질병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아무래도 산만하여 일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ADHD를 의심하여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성인 ADHD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 같아요. 바로 그러한 궁금증을 풀어줄 책이 나왔네요.

《어쩌면 ADHD 때문일지도 몰라》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주연 원장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현재 마인드맨션의원 대표원장이며, 성인 ADHD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만약 이 책이 딱딱한 의학지식을 나열하는 방식이었다면 일반인들도 집중력이 확 떨어졌을 텐데, 산만한 마음들을 위한 성인 ADHD 탐구서답게 핫핑크로 눈길을 사로잡네요. 여기에 등장하는 환자들의 사례와 구체적인 경험담은 모두 당사자의 허락을 받은 실제 사례이며, 스토리텔링과 Q&A 방식이라 흥미롭게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네요. ADHD에 대해 알고 싶은 내용을 쏙쏙 뽑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한 권의 책을 읽는 일이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ADHD인들 중에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하니 이 책으로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넷에서 떠도는 내용은 애매하거나 잘못된 것이 있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지 말고 병원에 가야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어요. ADHD는 감기가 낫듯이, 장염이 낫듯이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뇌 구조와 신경전달물질로 인한 질환이라서 약의 도움을 받아 행동과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서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나아질 수 있다고 하네요. 정신과 약물을 복용한다는 것이 부담되고 싫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ADHD 치료제 복용 후 즉시 효과를 경험한다고 하니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사람마다 약간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약 자체가 우리 몸의 어떤 부분을 영구적으로 바꾸거나 정체성을 훼손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주치의와 함께 용량을 조절하며 자신에게 맞는 약을 찾는다면 그간 겪었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고 하네요. 감기에 걸리면 약 처방을 받듯이, ADHD 진단을 받으면 약물 치료로 증상이 어느 정도 조절되어 삶의 질이 많이 좋아질 수 있는 거예요. ADHD는 누구의 잘못이나 흠이 아니라 그냥 수많은 질병 중 하나라는 것, 당연히 치료하면 되는 거예요. 결국 정확하고 올바른 의학 지식을 갖추는 것이 건강한 삶의 기본이자 필수 조건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주네요.




산만하면 다 ADHD 일까요?

ADHD 환자라고 하면 뭔가에 집중을 못하고 산만한 사람을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요즘은 생활 곳곳에 정신 팔릴 구석이 너무 많아서 대체로 다들 산만하게 살지 않나요? 그러니까 너도나도 ADHD 를 의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최근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이 큰 화제가 되었지요. 스마트폰으로 하는 단문 소통, 뉴스 헤드라인만 읽는 SNS 이용, 시선을 끄는 짧은 영상(쇼츠)의 유행으로 사람들의 주의집중 시간이 짧아진 현상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 책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현상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책의 내용에 깊이 공감하셨다고들 하죠. <도둑맞은 집중력>에서는 우리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테크기업의 교묘한 전략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긴 글을 읽지 못하고 산만한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자꾸만 돌아봅니다. 산만하고 집중력도 떨어지니 이거 ADHD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겠지만, 그건 아닐 겁니다.

주의력은 자신이 어디에 집중할지를 자신의 의도와 현실적 상황에 맞도록 적절하게 조절하고 유지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의력은 통제하는 능력에 가까워요. 우리가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주의력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의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해요. 주의력은 일종의 한정 자원인데요, 이러한 주의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꼭 ADHD 때문만은 아닙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높은 불안, 우울 등으로 인해 주의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동기의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동기가 잘 생기지 않거나 지속이 안 되면 주의력도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의력이 부족한 ADHD인들도 아주 흥미롭거나, 새롭거나, 동기부여가 잘 되는 활동 혹은 즉각적으로 보상이 따라오는 활동에는 오히려 남들보다 집중력을 잘 발휘할 수 있습니다. ADHD인은 주의 전환이 잘 안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주의가 너무 쉽게 전환되어버려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요, 주의 전환이 잘된다는 점은 위기 상황에서 장점으로 작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위축되지 마세요.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잖아요. ADHD인의 장점을 자신의 학업이나 업무에 긍정적으로 적용해보세요. (45-54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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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팅 (업그레이드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더 행복한 삶’을 위한 작은 습관
오두환 지음 / 대한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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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팅》 2024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이 나왔어요.

50쇄 기념 업그레이드 특별 한정판이라고 하네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읽은 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뭘까요.

'누구나 5% 부자가 되는 전략'이라는 부제에 그 답이 있어요.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부자가 되고 부를 유지하는 방법은 바로 마케팅인데, 저자는 이 마케팅 전략을 '오케팅'이라고 명명한 거예요.

오케팅은 알파벳 'O'와 'Marketing'을 합성한 말로, 'O'는 뭐든지 'OK!'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와 순환 Cycle 의 의미를 담아서 뭐든 되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해요. 저자는 치열한 삶 속에서 여러 고비마다 살아남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마케팅을 했었고 그러다가 이를 분석하여 오케팅을 개발하여 실천한 결과, 상위 1% 부자가 되었다고 해요. 왠지 마케팅은 전문가의 영역인 것 같지만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고 끊임없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지고 있어요. 마케팅을 무의식적으로 실행하면 90%는 실패하고 얼핏 안다고 해도 50%는 실패한다고 해요. 일상에서 의도적으로 오케팅을 적용하려면 체계적인 분석과 훈련이 필요한데 바로 그 내용이 책 속에 자세히 나와 있어요. 저자는 오케팅 과정을 보물선 항해에 비유하면서 실전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오케팅 6편 15계'로 설명하고 있어요. 오케팅은 철저히 살아남는 데 초점을 둔 생계형 마케팅이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게 각 과정마다 자신만의 답을 찾아 적용하면 돼요. 오케팅 6편 15계의 순서와 시스템을 꾸준히 반복적으로 실천한다면 사람, 사업, 제품, 서비스든 어디에 대입해도 반드시 상위 5%가 될 수 있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거예요. 그걸 증명하는 사람이 저자 오두환님이에요. 2024년 1월 현재, 20여 개의 계열사를 더 체계적으로 관리 운영하려고 지주사 오케팅홀딩스를 신설하여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고 그밖에 다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로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어요. 한 사람이 어떻게 이 많은 일을 잘해낼 수 있는지, 만약 오케팅을 몰랐다면 그저 부러워만 했을 거예요. 하지만 오케팅을 알고 실천한다면 우리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어요. 마지막 장에 '실전 오케팅 15계 질문에 답하기'가 있는데 실천을 위한 첫 걸음으로 각자 오케팅 15계 질문에 직접 자신의 답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또한 특별판답게 몰래 감추고 싶었던 저자만의 영업 비밀이 수록되어 있어요. 오케팅은 더 행복한 삶을 위한 작은 습관이자 나만의 보물선이에요.




1편 정신

01계 영혼 : 보물선은 보물을 찾지 않는다. "보물선 항해의 OO를 찾아라."

02계 보물 : 진귀한 보물 두 가지를 찾아라. "대의를 위한 세부 OO를 세워라."

2편 식사

03계 성명 : 보물선에 옳은 이름을 지어라. "옳은 OO을 지어서 말하라."

04계 식량 : 보물선의 식량 4종을 정하라. "남보다 자신 있는 OO을 찾아라."

05계 문제 : 지금 식량을 빼앗기고 있다. "OO를 찾고, 즉시 개선하라."

3편 주거

06계 위치 : 생사가 걸린 위치를 찾아라. "가치를 높이고, OOO를 선정하라."

07계 전략 : 무역선은 자주 오지 않는다. "고객을 맞춰 OO을 세워라."

08계 장벽 : 무엇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경쟁자도 따라 할 OOOO을 세워라."

4편 의복

09계 각본 : 누가, 왜, 어떻게 그 일을 하는가. "매력적인 OOOO를 돌려줘라."

10계 요약 : 한마디로 모든 것을 증명하라. "짧고 강한 OOO을 만들어라."

5편 무리

11계 소통 : 선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라. "주위의 사람을 OO으로 만들어라."

12계 출격 : 오케팅? 로케팅? "시작 단계에서는 무조건 OOOO."

6편 경쟁

13계 광고 : 신나게 팔아라. 보물을 찾아라. "당신이 할 수 있는 OO 곳에 알려라."

14계 분석 : 뭐가 됐든, 닻을 올려라. "고객의 불만에 OO를 표하라."

15계 점검 : 항해는 계속되어야 한다. "멈추지 말고 끊임없이 OOO하라."

(2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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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당신의 말로 결정된다 - 나를 변화시키는 가장 쉽고 강력한 말습관
니시 다케유키 지음, 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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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당신의 말로 결정된다》 는 뇌과학자 니시 다케유키의 책이에요.

저자는 뇌과학자로서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를 연구해 왔고, 모든 분야에서 성공하기 쉬운 뇌를 되는 방법과 구조를 밝혀냈으며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강연을 통해 전달했다고 해요. 사실 가장 놀라운 효과를 경험한 사람은 본인 자신이라고 하네요. 30대 초반 난치병이 발병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나의 뇌에 말을 거는 뇌 속 대화를 통해 약 반년 만에 병을 극복했다는 거예요. 실제로 오랫동안 성공한 사람들의 뇌를 연구하면서 내린 결론 중 하나가 성공한 사람일수록 자신과의 대화를 잘한다는 것이라고 하네요.

뇌와 말을 연구해온 저자가 깨달은 점은 자신을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과 인생을 바꾸기 위해 큰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중요한 건 뇌 속 대화를 매일 꾸준히 실행할 수 있느냐는 거예요. 어떤 분야에서든 성과를 내고 성공한 사람일수록 간단한 뇌 속 대화를 사용했는데 이 방법은 의지의 힘과는 무관하며 오직 말습관을 바꾸면 돼요. 말의 힘을 활용해서 평소 무심코 나오는 부정적인 입버릇을 긍정적인 말로 바꾸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거예요. 이 책에서는 뇌 속 대화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멘탈이 단단해지고 사고력이 높아지며 행동력을 바꾸고 집중력과 동기부여를 높일 수 있는지를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어요. 뇌 속 대화를 제대로 실천하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회복시킬 수 있어요.

막연하게 말의 힘이 강력하다는 걸 느끼고 있었는데 뇌과학 연구를 통해 증명이 된 내용이었네요. 말이 뇌에서 어떻게 작용되는지는 아직 확실한 이론이 확립되지 않았지만 그 중 확실한 것은 뇌의 좌반구 전두전야의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을 포함한 대규모 언어중추라는 네트워크가 관련되어 있다는 거예요. 현재 주목받는 것은 시각과 청각과 체감각 정보를 통합한 시청각 거울 뉴런인데 그 이유는 말하는 뇌와 거의 같은 부분이 있어서 우리가 말을 하려고 하는 순간에 그 말의 이미지가 몸의 감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뇌 속 대화가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어요. 어른이 되면 머리가 굳는다고들 하는데 뇌는 어른이 되고 나서도 얼마든지 바뀐다는 것이 뇌과학 연구에서 밝혀졌고, 언어 능력은 우리가 지닌 능력 중에서 환경에 따라 변화하기 쉽기 때문에 얼마든지 입버릇을 바꿀 수 있다는 거예요. 긍정적인 말로 바꾸는 노력 외에도 매우 조심해야 할 세 가지 말이 있는데, 그건 "모르겠다.", "할 수 없다.", "알고 있다." 라고 해요. 뇌의 변화를 멈추게 하는 말이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입에 담지 않는 말이라고 하네요. 왜 이 말들이 안 좋은 뇌 속 대화인지는 책에 잘 설명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최고의 뇌 속 대화를 실천하기 위해 명심해야 할 내용이더라고요. 실패하는 사람이 하는 뇌 속 대화를 보면 스스로 변화를 막고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어요. 저자는 자신을 구해준 한마디가 "나를 바꾼다"였다고 해요. 이 책 덕분에 나를 변화시키는 가장 쉽고 강력한 말습관인 뇌 속 대화를 배우면서 뭔가 기쁘고 설레는 기분이 들었어요.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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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 우주, 지구, 생명의 기원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
귀도 토넬리 지음, 김정훈 옮김, 남순건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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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귀도 토넬리의 책이에요.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저자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지만 '우주, 지구, 생명의 기원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라는 부제에 끌렸던 것이 그저 우연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귀도 토넬리는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보손 Higgs boson 발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이탈리아의 입자 물리학자이며 현재 이탈리아 피사대학교의 일반 물리학과 교수이자 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CERN)의 선임 연구원이라고 해요. 힉스 보손의 발견 덕분에 '입자 질량의 기원에 대한 근본적 이론'을 제시한 프랑수아 앙글레르와 피터 힉스가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고, 귀도 토넬리는 세계적인 업적을 세운 과학자에게 수여되는 엔리코 페르미상과 새로운 힉스형 입자를 발견한 실험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공로로 특별 기초 물리학상을 수상했다고 해요. 여기서 잠깐, 힉스 입자가 뭘까요. 물리학 문외한에게는 외계어 수준이지만 관심을 가지니 신세계가 펼쳐지네요. 우주 탄생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가설 중 가장 유력한 표준 모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립자들 중 유일하게 존재를 증명받지 못한 입자였는데, 힉스 입자가 발견되면서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물질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 거예요. 우주가 막 탄생했을 때 몇몇 소립자들에 질량을 부여한 것으로 간주된 힉스 입자는 태초의 순간에만 잠깐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유로 신의 입자로 불리게 됐대요. 표준 모형에 의하면 대폭발로 우주가 생성된 시점부터 약 10억분의 1초가 지나는 동안 힉스 입자로 구성된 가상의 에너지 공간 힉스 공간을 다양한 소립자들이 통과하면서 소립자들이 질량을 얻게 된다고 해요. 1964년 영국의 물리학자 피터 힉스를 비롯한 여섯 명의 물리학자들이 이 가설을 처음 제시했고, 원자보다 작은 입자들을 측정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힉스 입자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실험이 1980년대 미국 페르미연구소에서 입자 가속기 '테바트론'을 가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유럽입자물리연구소에서 강입자가속기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진전되었다고 하네요. 그동안 물리학에서는 모든 물질과 힘이 16개의 입자와 이 모든 입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힉스 보손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가설을 가지고 있었는데, 16개의 입자는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지만 힉스 보손만 50년 넘게 증명되지 않다가 2013년 힉스 보손이 드디어 발견되었으니 대단한 업적인 거죠. 따라서 힉스 입자의 발견은 전 세계 물리학자들에게는 신대륙 발견과도 같은 엄청난 일이라고 볼 수 있어요. 표준 모델 퍼즐에서 누락되었던 잃어버린 조각인 힉스 입자가 발견되면서 힉스 메커니즘과 우주에 주요 스칼라 장의 존재를 확인시켜준 거예요.

이 책에서는 어렵고 복잡한 물리학 용어 대신 상상력을 동원한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져요. 우주의 기원을 이해하려면 기존 질서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관점을 바꾸는 이론을 마주해야 해요. 저자는 현대 과학이 위대한 집단적 모험이며, 우주 탄생을 이해하려면 매우 위험한 여정을 감수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전문용어의 장벽으로 막힌 과학의 세계를 저자는 일상적인 언어로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우리는 다른 동물과 달리 자신의 기원에 대한 궁금증을 품고 있어요. 이 책은 인간이 궁금해하는 우주의 기원, 생명의 기원 그리고 인류의 기원 중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우주와 그 속의 모든 물질의 기원을 다루고 있어요. 저자는 실험실에서 우주 초기 상태를 만들어 그 현상을 측정하므로 늘 제네시스의 현장을 체험하는 사람으로서 우리에게 우주 초기부터 최근까지의 진화를 7일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어요. 태초에 진공이 있었고, 첫째 날은 터져 나오는 숨결이 첫 번째 경이로움을 낳고, 둘째 날은 섬세한 손길이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셋째 날은 불멸자들의 탄생이 있었고, 넷째 날은 마침내 빛이 있었고, 다섯째 날은 첫 번째 별에 불이 켜지고, 여섯째 날은 혼돈이 질서를 위장하고, 일곱째 날은 복잡한 형태의 무리가 나타나면서 창세기가 끝나는데 138억 년이 지난 거예요. 위대한 기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 누군가가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고 경이롭게 느껴져요. 이야기가 없었다면 거대한 문명을 건설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사회 구조조차도 살아남을 수 없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해요. 인간의 상상력과 이야기 능력은 강력한 생존 도구이며, 어려운 과학조차도 흥미롭게 만드는 마법 도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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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정성문 지음 / 예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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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여기저기 심란한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어요.

2024년은 인구 측면에서 유치원, 초등학교, 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 수가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드는 이른바 '트리플 인구절벽'이 시작되는 해라는 거예요. 저출산이 계속되다 보니 어린이의 빈자리를 노인이 메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동네 유치원이 폐업하고 양로원이 들어서는가 하면 초등학교는 폐교되고 요양병원은 하나둘 늘어가고 있으니 저출산 경고가 더 이상 경고가 아닌 피부로 와닿는 현실이 된 거죠. 태어나는 아이는 줄고 수명은 늘다보니 고령화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데, 노인 문제에 대한 관심과 대책은 미흡한 것 같아요. 도리어 늙은 사람을 틀딱이나 꼰대 등 멸칭을 붙여 반감을 드러내고, 노인 출입을 제한하는 노시니어존이 등장한 건 심각한 사회 문제라고 볼 수 있어요. 노인들을 향한 혐오표현은 우리 사회에 필요 없는 존재라는 잘못된 각인을 남겨 세대 갈등을 키우고, 노인들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OECD 주요국 중 노인 자살 1위인 것과 무관하진 않을 거예요. 나이 든다는 건 우리의 현실이고 미래인데 노인의 사회 배제와 혐오를 방치한다면 부메랑이 되어 우리 자신에게 돌아올 거예요. 노인 문제는 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라는 걸 알려주는 신박한 소설이 나왔네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는 정성문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이 소설은 가까운 미래, 가상의 공화국에서 벌어지는 노인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주인공 한섭 씨를 통해 90년대 청년의 모습과 현재 노인이 된 일상이 교차되면서 시대 변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한섭 씨가 광장에 나가 시위를 벌이게 된 건 20세기 여당 후보를 물리친 21세기 출생자 이동현이 공화국의 새 대통령으로 취임했기 때문이에요. 취임 즉시 대통령은 경로연금을 대폭 삭감하고 고령자에 대한 무상교통과 무상의료를 전면 폐지했으며 통신비 보조도 중단했어요. 국민연금은 재정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지급을 미루기로 했어요. 대통령의 행보에 젊은이들은 환호했고 전국 노인들의 곡소리는 커져갔어요. 연금 생활에 의존하던 노인들은 당장 끼니를 걱정하게 됐고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신세가 된 거예요. 참다 못해 광장으로 나온 앵그리 실버들과 이에 맞선 정부의 대결 구도, 그 끝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초고령화 사회를 그린 SF소설이 너무나 실감나게 느껴지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돌아보게 됐어요. 한섭 씨가 청년 시절부터 좋아했던 영국 록밴드 커팅 크루 Cutting Crew 의 「아이 저스트 다이드 인 유어 암스 I Just Died in Your Arms」 (1986)를 들으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를 생각하게 됐어요. 이 소설을 읽고나니 영화 <은교>에서 70대 교수이자 시인 이적요의 한 마디,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꼰대도 한때는 요즘 것들이었고, 그 누구도 늙기를 바라지 않지만 세월은 영원한 젊음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한다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결국 모두를 위한 미래가 아닐까요.



"내가 얻을 수 없는 것을 찾아왔답니다

주변에는 상심한 사람들이 아주 많지만

난 여기서 빠져나갈 쉬운 길을 알지 못해요." (105p)

** 「아이 저스트 다이드 인 유어 암스 I Just Died in Your Arms」 원 가사는 다음과 같다.

( I keep looking for something I can't get / Broken hearts lie all around me / And I don't see an easy way to get out of th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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