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 신경과학자가 밝혀낸 운명의 신호
타라 스와트 지음, 이영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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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영혼은 존재할까요.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영혼과 사후 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세상에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일들이 더 많네요.

정신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인 타라 스와트는 사랑하는 남편 로빈을 백혈병으로 떠나 보낸 뒤, 처음 몇 주 동안 이상한 일을 겪었고, 6주쯤 지난 어느 날 새벽에 무언가가 어깨를 세게 치는 감각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 침대 곁에 서 있는 남편의 모습을 보았다고 해요. 분명히 깨어 있었고 꿈을 꾸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남편을 볼 수 있고, 그가 보낸 것으로 확신하는 사인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걸까요.

《사인》은 '신경과학자가 밝혀낸 운명의 신호'라는 부제가 달려 있어요. 저자는 신경학자로서 뇌가 슬픔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연구하고, 기존 과학의 경계 너머에서 죽음을 다루는 영적 활동들을 탐구하면서, '의식'에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이 책에서 사인이 실재할 가능성과 우리가 사인에 마음을 열어야 하는 여러 이유를 알려주고 있어요. 최근 뇌스캔 기술의 발전으로 뉴런이 어떻게 연결되고 정보를 저장하는지를 더 많이 알게 되면서 직관의 타당성은 더욱 강화되었어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직관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자신의 직관에 귀 기울이는 것은 세상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인을 알아차리고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필수적인 요소네요. 사인에 대한 저자의 믿음은 임사 체험을 한 사람들이 묘사한 것과 비슷한 이점을 준다고 해요. 로빈과의 연결이 그의 죽음을 초월하여 지속된다는 느낌 때문에 죽음을 덜 두려워하게 되고, 더 큰 존재에 의해 보호받고 있으며 충만한 삶을 살아가게 만들었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목적을 찾기 위해 사인을 따르지만 자신의 목적과 더 깊이 연결될수록 사인이 더 큰 의미를 가지면서 삶의 일부가 되고, 이 모든 것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네요. 저자는 사인이라는 개념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이 보이는 사람에게 사인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그들이 사실은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를 느끼거나, 그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거나, 그들의 인도를 받은 경험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비슷한 경험을 한 새로운 사람들을 삶에 끌어들이는 선순환을 만들어냈다고 하네요.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고, 우리에게 항상 사인을 보내고 있으며, 모두가 그런 사인을 받을 능력이 있다는 것, 그것을 알아차리느냐, 알아차리지 못하느냐는 우리에게 달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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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한눈에 보이는 영국 책방 도감 - 개성 넘치고 아름다운 영국 로컬 서점 해부도
시미즈 레이나 지음, 이정미 옮김 / 모두의도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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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마냥 기분 좋아지는 공간, 아마 다들 자신만의 장소가 있을 거예요.

요즘은 뜸해졌지만 서점에 가는 것이 작은 즐거움 중 하나였네요. 아쉽게도 동네 작은 서점들은 많이 사라졌지만 간간이 새로운 작은 서점들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으면 참 반갑더라고요. 우리나라에 있는 서점들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예전부터 세계 곳곳에 있는 멋진 서점들을 직접 방문하고 싶은 꿈이 있어서 차곡차곡 리스트를 채우는 중인데, 이 책 덕분에 영국의 책방들이 마음 속 리스트에 저장되었네요.

《공간이 한눈에 보이는 영국 책방 도감》은 시미즈 레이나 작가님이 소개하는 영국 서점 탐방기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누어 런던의 개성 있는 서점들과 지역의 특색을 담아낸 영국 각지의 서점들을 특별히 공간의 관점에서 동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내부 도면 그림과 사진들, 서가 구성의 포인트로 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저자가 왜 내부 도면 그림을 첨부했는지 알 것 같아요. 한군데도 똑같은 모양의 공간이 없다는 것, 단순히 네모난 공간 안에 책이 들어가 있는 형태가 아니라 저마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책을 품고 있는 살아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네요. 서점 리브레리아는 입구부터 독특한 분위기를 뿜어내는데, 좁고 긴 형태로 양쪽 벽면의 구불구불한 책장이 높은 천장까지 이어져 있어서 신기해요. 스페인어로 서점을 뜻하는 가게 이름 '리브레리아'는 영어의 '라이브러리', 설계는 스페인의 건축가 세르가스 카노가 맡았고, 내부는 보르헤스의 단편소설 <바벨의 도서관>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 이야기 속 '간신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어스름함'을 재현해냈다고 하네요. 불규칙한 곡선으로 지그재그 이어지는 책장과 그 사이에 숨겨진 작은 벤치가 무척 아늑하게 느껴져요. 이곳에서는 북토크 같은 행사도 자주 열리고, 현장의 음성을 팟캐스트로 공개하기도 하는 편안한 복합 문화 공간이지만 딱 하나 주의 사항이 있어요. 휴대전화 금지, 리브레리아에 들어온 사람들이 지켜야 할 규칙이네요. 책의 성지로 알려진 헤이온와이, 그 세계적인 명성은 서점 주인 리처드 부스의 '독립국가' 선언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리처드 부스 북숍을 창업한 부스는 거의 10곳에 달하는 서점을 운영하면서 1977년 스스로 국왕이라 칭하면서 '헤이 왕국'의 독립을 선언했는데 이것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1988년부터 여름마다 문화 예술 축제가 열렸고 전 세계에서 작가와 독서가들이 모여드는 책의 도시가 되었대요. 책의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라니, 정말 멋지네요. 영국의 인기 책방들, 사람들이 사랑하는 책과 서점 이야기만으로 미리 설레고 즐거웠네요.

"영국에 살면서, 서점은 우체국이나 병원처럼 동네마다 꼭 있어야 하는 곳임을 실감한다. 서점은 한숨 돌릴 수 있는 오아시스이자,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제2의 집과도 같은 장소다. 주민에게 사랑받는 서점들은 '내가 좋아하는 가게가 잘되기를 바라고, 여기서 산 책을 읽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자주 드나들며, 점원들 및 젊은이들과 하나가 되어 느슨한 공동체를 형성한다. 서점 '오픈 북(99p)'을 아끼는 작가 클레어 토말린은 '좋은 서점이 있으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 서점이 없으면 영국의 거리는 황량해질 겁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랑받는 서점들의 비밀을 탐구하는 이 책이 '좋은 삶을 살기 위해 서점에 더 많이 가자.'라는 생각의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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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의 이름이 될 때
김영주 지음, 김혜인 그림 / 무지개토끼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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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의 역사를 너무 모르고 있었나 봐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는 알아도 왕비 알영에 대해서는 이번 책을 읽으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네요.

《내가 너의 이름이 될 때》는 김영주 작가님의 청소년 소설이네요.

청주에서 태어나 철의 도시 울산을 거쳐 천년의 이야기가 깃든 경주에 살고 있는 저자는 고등학생 은서를 통해 신비로운 시간 여행으로 기록되지 않은 역사의 이면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어요. 고고학자인 엄마가 갑자기 사라졌고, 은서는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2300년 전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되네요. 역사 기록에는 단 한 줄로만 언급되었던 알영의 존재, 후대에는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지만 소설을 통해 과거 여성들의 기억과 연대의 서사를 그려내고 있네요. 역사를 공부하면서 살짝 스치듯이 궁금증을 가진 적은 있지만 깊이 있게 탐구해보진 못했던 것 같아요.

은서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에겐 이 소설이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어릴 때부터 친구였다가 고등학교에 와서 사귀게 된 민혁이가 은서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뭔가 쎄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저 단편적인 모습일 테지만 관계를 해치는 언행들이 마음에 걸렸거든요.

고대의 시간에서 계룡의 딸들을 만나게 된 은서는 놀라운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기한 시간 여행으로 멋진 판타지 세계를 경험했네요. 단순히 여성들의 역사가 아니라 역사의 흐름을 폭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네요. 작가의 상상력으로 빚어낸 이야기,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네요. 알영에 대해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기록이 많지 않아요. 경주 오릉에 대해서는 『삼국사기』 에 신라 초기 4명의 박씨 임금과 혁거세의 왕후인 알영 왕비 등 다섯 명의 무덤이라 되어 있고, 『삼국유사』에는 혁거세왕이 임금 자리에 있은지 62년 만에 하늘에 올라갔다가 7일 후에 몸이 흩어져 땅에 떨어지자 왕비도 따라 죽으니, 사람들이 같이 묻으려고 했으나 큰 뱀이 방해해서 몸의 다섯 부분을 각각 묻었기에, 오릉 또는 사릉이라 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해요. 오릉 내에 있는 숭덕전 뒤편에는 왕비 알영의 탄생 설화가 깃든 우물 알영정이 있는데, 용이 나타나 죽어서 그 배를 갈랐더니 계집애를 얻었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네요. 왠지 오릉과 알영정에 가면 은서와 계룡의 딸들을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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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쉬워지는 최소한의 수학 - 인공지능 문해력을 키우는 수학적 사고법의 힘 최소한의 지식 3
이동준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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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AI, 이제는 언어를 넘어 수학, 과학, 프로그래밍 등 복잡한 사고와 단계적 문제하결 능력을 갖춘 AI 모델이 등장했다고 하네요. 프롬프트 몇 줄을 입력하면 복잡한 수식도 인공지능이 척척 풀어내는 상황에서 수학은 계속 배워야 할 학문일까요. 이 질문에 대해 답해주는 책이 나왔네요.

올해로 17년차 교사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다른 과학이나 공학은 새로운 게 계속 쏟아지는데, 수학도 새로운 게 나와요? 수학은 여전히 살아 있나요?" (12p)라는 질문을 받았고, 인공지능을 공부하면서 수학의 눈으로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으며, "수학은 인공지능의 신경이자 심장이다." (17p)라고 이야기하네요.

《AI가 쉬워지는 최소한의 수학》은 인공지능의 원리를 수학적 문해력으로 풀어낸 책이에요.

이 책에서는 어려운 코딩이나 복잡한 수식을 사용하지 않고, 이미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챗GPT, 챗봇, 추천 알고리즘, 그리고 미래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 인공신경망, 자율주행차, 생성형 인공지능의 창작 과정 속에 어떤 수학적 원리가 담겨 있는지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설명해주고 있어요. 챗GPT나 구글 어시스턴트 같은 챗봇이 우리 질문에 대해 적절한 답변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은 조건부 확률이라는 수학적 개념이 숨어 있어요. 마치 확률을 계산하는 수학자처럼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다음 단어를 선택하며 문장을 완성해나가는 거예요. 어텐션 메커니즘을 활용해서 단순히 앞의 몇 단어만 보는 게 아니라 전체 대화 내용과 문장 구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긴 대화도 처리할 수 있고, 대화의 일관성도 유지할 수 있는 거예요. 인공지능이 어떠한 값을 예측하는 것은 미분과 최적화라는 수학적 도구가 사용되는 것이고, 추천 시스템에는 벡터와 확률이라는 수학적 도구들이 작동하고 있네요. 인공지능 모델의 핵심은 현실을 가장 유사하게 나타내는 모델을 찾는 데 있기 때문에, 오차가 가장 작은 모델을 찾는 최적화가 중요하며, 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어떤 함수의 최댓값 또는 최솟값을 구하는 문제로 귀결되네요. 인공신경망은 주어진 데이터에 제시된 입력값과 결괏값 사이에 숨어 있는 규칙이나 결과를 스스로 찾아내도록 개발되었는데, 20년 정도는 상용화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요. 이 문제에 돌파구를 제시한 사람이 제프리 힌턴, <심층 신뢰망을 위한 빠른 학습 알고리즘>이라는 논문을 발표할 때 '인공신경망'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을 우려해 '신경'이라는 단어 대신 '신뢰'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이때부터 인공신경망, 퍼셉트론이라는 말 대신 딥러닝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대요. 2000년대 들어 GPU의 등장으로 RBM의 도움 없이 딥러닝을 구현하는 일이 가능해졌고, 스마트폰의 얼굴인식, 자율주행자의 물체 감지, 수상한 행동을 감지하는 보안 카메라,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로봇까지 발전했네요. 생성형 인공지능에서 정규분포를 쓰는 이유는 복잡한 데이터(이미지, 텍스트)는 수많은 특징의 조합이고, 그 조합을 표현하는 잠재 벡터나 노이즈는 중심극한정리에 따라 정규분포로 나타나기 때문이에요. 억지로 정규분포를 만드는 게 아니라 데이터의 본질적 특성에 맞추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규분포를 따르게 되는 거예요. 즉 반복과 누적이라는 자연의 법칙이 곧 수학의 법칙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인 거죠. 인공지능의 중심에는 수학이 존재한다는 것, 따라서 수학 없이는 인공지능을 이해할 수 없네요. 수학은 산수를 하려고 배우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게 목적이며,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지 않는 건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네요. 수학의 쓸모를 명확히 알려주는 책, 더 나아가 수학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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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문해력 잡는 어휘 사전 - 수능·내신 1등급을 위한
김주혜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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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을 펼쳐가며 공부하던 시절은 지나간 것 같아요.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과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학생들의 독해력과 어휘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하네요. 독서보다는 짧은 영상과 SNS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긴 지문을 읽고 사고하는 일이 점점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어요. 수학을 포기하는 수포자 못지 않게 국어를 포기하는 국포자가 늘고 있다는 거예요. 국어는 여전히 입시에서 중요한 과목이지만, 상대평가라서 투자 대비 효율이 낮은 과목이라는 판단 하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생기는 거예요. 당장 눈앞에 있는 시험 성적이 중요하니 문해력을 쌓는 공부는 뒷전에 두는 현실에서 실질적인 공부법은 무엇일까요.

《시험 문해력 잡는 어휘 사전》은 수능, 내신 1등급을 위한 중고등학생 어휘력 향상 필독서라고 하네요.

저자는 10년 넘게 수능 국어 강의를 해왔고, 현재는 '김주혜 국어 학원'과 유튜브 채널 '김주혜 국어'를 운영 중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긴 지문을 끝까지 읽지 못해 좌절하고, 시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틀리는 청소년을 위한 필수 어휘 교재네요. 최근 10개년 수능 · 모의고사 지문을 분석하여 필수 학습 도구어, 인문·예술, 사회·문화, 과학·기술, 문학 영역별로 분류하여 어휘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어휘 사전'이라는 제목답게 단어의 뜻을 익히되, 사전적 의미보다 실제 시험 지문에서 어떻게 쓰였고, 어떤 식으로 독해하는지, 시험에서는 어떤 맥락으로 출제되는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국어를 암기 과목으로 여기는 학생들이 있는데, 단순 암기로는 시험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없어요.

여기에서는 내신과 수능에서 반드시 마주칠 단어들을 기출 문제의 지문을 통해 설명하고 있어서 실전 시험에 필요한 문해력을 쌓을 수 있네요. 또한 필수 한자로 단어에 쓰이는 한자의 뜻을 익힐 수 있는데, 소리는 같지만 뜻이 다른 동음이의 한자와 한 글자로 정반대의 뜻이 되는 반의어를 통해 어휘력을 확장할 수 있네요. 한자의 낱글자를 외우기 보다는, 그 한자가 쓰인 대표적인 단어들을 떠올리며 학습해야 실전에서도 낯선 지문에 당황하지 않고 유추하여 풀 수 있네요. 한 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지문의 논리 구조를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펼쳐봐야 할 훈련서네요. 알기 쉽게, 핵심만을 정확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학습할 수 있는 든든한 교재인 것 같아요.


감각을 사용하는 지각 VS 인정하는 인지

= 지문에 '지각'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면, 우선 어떤 감각을 사용하는지 확인해야 해. 지문에 나온 '지각부호화'는 '청각'을 말하고, '감도가 낮은 소리'는 '듣기 어려운 소리'라는 걸 알 수 있지. 따라서 '지각부호화'는 잘 들리지 않는 소리들을 제거해 신호를 압축하는 기술이야. 이렇게 새로운 용어가 나와도 감각과의 연결 고리를 찾으면 해석이 쉬워져. 소설에서는 '누가 보았는가 (지각자)'와 '누가 말하는가 (서술자)'를 구분해야 해. 내가 보고 들은 걸 말할 때와 남의 이야기를 전달할 때가 다른 것처럼 말이야. 지각한 인물과 서술자가 다를 경우 서술자의 긍정 또는 부정 판단이 섞일 수 있으니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해. 이처럼 '지각'은 단순한 '보기'가 아니라 시점과 관찰의 주체와 연결되는 개념이야.

= 알 인(認)에 알 지(知)를 쓰는 '인지'는 단순히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정'하는 단계까지 나아가. 지각이 눈·귀 같은 감각 기관으로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일이라면, 인지는 그것을 머리와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뜻해. 예를 들어 '문해력이 중요하다는 걸 인지한다'라는 건 단순히 '그렇다더라'라는 소문 수준이 아니라, '정말 중요하구나'라고 인정했다는 뜻이야, 그래서 인지는 감각적 수용을 넘어, 지식·판단·승인의 단계까지 나아가는 사고 작용이라고 할 수 있어.

== 하나 더 알아보기 '인지 부조화'

'지각'한 사실과 내가 가진 '인지'가 충돌할 때 강한 불편감을 느껴. 이를 '인지 부조화'라고 해. 나는 아는 것(인지)과 실제 일어난 일(현실/행동) 사이의 균형이 깨진 상태를 뜻하지. '공부를 해야 성적이 오른다'라는 인지는 확고한데, 정작 내 몸은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지각하는 순간, 불편함을 느끼는 거야. 우리 뇌는 이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선택을 해. 공부를 시작해 행동을 바꾸거나, "지금 쉬어야 나중에 더 집중이 잘 돼"라며 생각(인지)을 바꿔 합리화하는 거지. 시험 지문에서는 이 인지부조화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사람이 자신의 태도를 바꾸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자주 등장해. (94-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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