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늙는다는 것 - 초고령의 현실과 돌봄에 관하여
구사카베 요 지음, 조지현 옮김, 이종철 감수 / 생각의닻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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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몇 살부터 노인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현재 대한민국의 법정 노인 연령 기준은 만 65세 이상이고, 근로자의 정년은 60세, 실제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은 70세라고 하네요. 아마 주변에서도 겉모습만으로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을 거예요. 그래서 숫자상의 나이보다 실질적인 노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일본 현직 의사이자 의학 미스터리 소설가 구사카베 요의 진짜 노년 이야기를 담은 책이네요.

저자는 오랫동안 노인의료에 종사하면서 편안하고 즐겁게 나이든 사람과 서툴고 힘들게 나이 든 사람의 차이점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게 되었다고 해요. 멋지게 나이를 먹고 후회 없는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고령 사회에서 가능한 한 독립적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절제와 운동 등 자기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것만으로 해결되진 않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노화로 인한 불편과 죽음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이 책에서는 노화의 과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어요. 일단 노화의 과정에 대해 잘 알아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갖췄다고 볼 수 있지만 현실로 마주했을 때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요. 남들 얘기가 아니라 자신의 노화와 죽음에 대해 거부하는 건 본능이네요. 누가 늙고 싶고, 어떤 사람이 죽고 싶겠어요. 요근래에는 가속노화를 막는 방법에 관한 정보들이 넘쳐나면서 노화를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치료와 관리 가능한 병적 상태로 보는 관점이 대두되고 있지만 실용화된 치료법이 나온 것은 아니라서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태도가 필요하네요. 언제까지나 젊고 건강하게, 노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과대광고에 현혹되어서도 안 되지만 지나친 걱정도 금물이네요. 여기에서는 노화로 인한 신체적 불편감뿐 아니라 인지장애, 치매의 문제, 위험한 의료환상을 짚어보고, 새로운 암 대처법과 안녕한 죽음을 위한 준비, 그리고 노화라는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무엇인지를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요. 앞으로 노화를 경험하게 될 사람들에게 노화는 누구나 처음 겪는 과정이므로 현실을 직시하고 잘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어요. 괜히 쓸데없는 걱정으로 낭비하지 말고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어떻게 잘 늙어갈 것인가에 집중하는 거예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의미를 찾아간다면 오늘이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바뀐다는 것, 이것이 지혜롭게 나이들어가는 방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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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철학적 하루 - 마음을 뒤흔드는 동물 우화 21편
두리안 스케가와 지음, 미조카미 이쿠코 그림, 홍성민 옮김 / 공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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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 스케가와 작가님의 동물우화집, 숲속철학자들에게 인생을 배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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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철학적 하루 - 마음을 뒤흔드는 동물 우화 21편
두리안 스케가와 지음, 미조카미 이쿠코 그림, 홍성민 옮김 / 공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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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인간은 동물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살아왔네요.

자연과 동떨어진 인간만의 세상이 가능할 거라는 착각 때문에 두 눈을 뜨고도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했네요. 최근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다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토끼와 여우에게 감동을 받았네요.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생각했네요. 동물 친구들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영화의 재미보다는 철학적 깊이감을 더해주는 동물 우화집을 만났네요.

《동물의 철학적 하루》는 두리안 스케가와 교수의 동물 우화집이네요.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개, 고양이, 구관조, 비둘기, 페럿, 다람쥐, 햄스터, 거북, 참개구리, 게, 사슴벌레, 호랑나비, 미꾸라지 등을 키우면서 친구처럼 지냈다고 해요. 동물과 함께 지내면서 말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 좋았는데, 그건 어쩌면 인간 사회에서는 요령 있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예감했던 것 같다고, 그때부터 늘 고독했던 외로웠던 소년은 어른이 되어서 동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고 하네요. 요즘 사람들이 판다를 비롯한 동물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혹독한 경쟁사회의 여파로 지치고 피곤한 것이라고, 반면에 동물들은 저마다 모습도 다르고 생활 방식도 다르지만 지구라는 별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을 통해 우리 마음속 풍경이 보다 선명해진다고, 풍요로워진다는 거예요.

이 책에서는 자연을 살아가고 있는 동물 친구들의 시선으로 스물한 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곰 소년, 누나 여우, 다람쥐, 엄마 고래, 두더지, 일본 원숭이, 꽃사슴, 박쥐도치, 새끼멧돼지, 멸종위기종 알바트로스, 나무늘보, 재규어, 맥 (테이퍼), 아르마딜로, 큰개미핥기, 카피바라, 비쿠냐와 콘도르, 육지 이구아나와 바다 이구아나,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 황제펭귄, 흰눈썹웃음지빠귀는 자신들이 처해 있는 상황을 담담하게 고백하고 있어요. 우리가 상상하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계가 아니라 가혹한 생태계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누나 여우는 검은 점 옆에 웅크리고 앉아 배로 시체를 감쌌다. 새하얀 눈 위에 빨간 핏자국이 점점이 떨어져 있다. 누나 여우는 처음으로 자신의 피를 봤다. 새끼 오리의 피와 똑같은 색깔이었다.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서 누나 여우는 생각했다. 아, 검은 점아. 나는 너하고만 이어져 있었던 것이 아니었어. 지금 눈 덮인 이 하천부지와도, 그 새끼 오리들조차···. 누나 여우는 거기서 눈을 감았다. 작은 검은 점을 감싼 채 서서히 눈에 파묻혔다." (40p)

인간이 설치한 덫에 걸린 누나 여우의 마지막 순간을 그려낸 이야기예요. 검은 점은 형제들 중에서 가장 약한 동생 여우예요. 덫에 낀 다리에서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순간에 누나 여우는 검은 점을 떠올리고 있어요. 두 생명이 공명하여 생겨난 관계는 차갑게 얼어붙은 겨울과 덫으로 인해 깨질 위기에 처했지만 누나 여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네요. 설명하지 않아도, 굳이 가르치려고 들지 않아도 동물 친구들은 자신들의 삶과 죽음으로써 우리를 철학의 세계로 이끌어주네요. 숲속철학자들이 들려주는 인생이야기였네요.

"엄마, 우리는 왜 날개가 없어요?" 소년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는 굴 옆에서 기어 나온 커다란 지렁이를 쪽 빨아들이던 참이었다. 지렁이의 엉덩이가 엄마 입가에서 날뛰었다. "무슨 소리야. 날개가 왜 필요해?"

소년은 오늘 일어난 일을 엄마에게 말했다.

"동그랗게 돼도 날개가 있으면 어디든 날아갈 수 있잖아요. 우리는 동그랗게 될 뿐, 그다음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배부른 소리 마. 커다란 왕아르마딜로부터 작은 애기 아르마딜로까지 우리한테는 많은 친구가 있지만, 위험할 때 완전히 동그랗게 몸을 말 수 있는 것은 세 개의 띠를 가진 세띠아르마딜로, 우리 뿐이야. 우선 선택받은 존재란 것에 감사해야 해. 다른 친구들은 맹수로부터 공격당할 때 등을 말아 방어하려고 해도 할 수 없어. 그래서 무서운 적이 배를 물어뜯는 경우도 있어. 하지만 우리는 가만히 참고 있으면 살 수 있잖아. 얼마나 감사한 일이니." (192p)

그때, 덤불이 흔들리고 커다란 그림자가 나타났다. 세띠아르마딜로 소년은 숨이 멎을 뻔했다. 그것은 재규어였기 때문이다. 소년은 갑옷째 바스라질 것을 각오했다. 그러나 재규어는 으르렁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너를 잡아먹으려고 했는데 그만뒀어. 너는 분명 자신도 분해했을 거야. armadillo가 제멋대로 뒤섞여 darma-illo가 되었어. 별들과 이어진 작은 달마를 먹으면 벌을 받을 테니까." 재규어는 한 번 짖더니 덤불 속으로 사라졌다. (199-200p)

우울해하는 양쪽 젊은이들을 향해 바다 이구아나가 장로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선조들은 이 갈라파고스섬에서 온 힘을 다해 다시 살아보려고 했어. 그것은 무적이 되겠다는 결심이지."

"가장 강해진다는 의미인가요?" 방금 입에서 가시를 뽑아낸 바다 이구아나 청년이 아직 통증이 남아 있는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무적은 적이 없는 것이 아니야. 무적은 싸우지 않는 것이다. 증오를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지. 그래서 우리 선조는 초식을 하게 된 걸지도 몰라. 어떤 자는 바다에 들어가 해초를 먹었고, 또 어떤 자는 새가 쪼아 떨어뜨리는 선인장 잎과 열매를 먹게 됐지. 이렇게 해서 싸우지 않는 생활권이 생긴 거야. 서로 생존하는 방법을 존중하면 우리는 사이좋게 살아갈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가혹하지 않아요? ··· 둘로 갈라진 이구아나가 사이좋게 사는 것은 좋아요. 하지만 선조들은 우리 자손을 위해 좀 더 편한 생존방법을 찾을 수 없었나요?" 숨을 돌린 혀 꼬부라진 육지 이구아나는 반쯤 납득할 수 없다는 얼굴이다.

"네 말대로 우리는 손해 보는 역할인 거야. 단 하루라 해도 산다는 것은 쉽지 않아. 우리는 우리를 뛰어넘는 것으로 진짜 우리가 되는 거다. 진정한 실존은 현존재보다 한 단계 앞에 있다, 하는 것이지." (2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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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오리지널 커버 에디션)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알토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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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함께한 시간이 다르게 기억된다는 건 너무도 슬픈 일이네요.

기억은 각자의 마음에 담기고, 그 마음은 누구도 똑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무엇을 어떻게 기억했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누가 옳은가를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니까요. 다만 왜 그렇게 기억하게 되었는지, 그때의 감정이 궁금할 따름이네요. 가깝고도 먼 사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지붕 아래에 산다고 해서 서로 안다고 착각하지 말기를, 모른다고 인정할 때 비로소 진심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걸.

미나토 가나에 작가님의 장편소설 《모성》은 엄마와 딸, 두 사람의 시점에서 엇갈린 기억과 사랑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 소설에서는 세 명의 엄마와 여러 명의 딸들이 등장하네요. 엄마인 동시에 딸인 여자들, 결혼한 딸을 위해 헌신하는 친정엄마가 있는가 하면 며느리에게 혹독한 시어머니가 제 딸들에겐 한없이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엄마'와 '딸'이라는 호칭만으로도 누구의 엄마이고, 누구의 딸인지 훤히 알기 때문에 무심히 넘겼지만 이미 짐작은 했어요. 그녀들의 이름을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다는 걸.


"마치 목 안쪽에 걸린 생선의 잔가시 같다.

잔가시를 흘려보내려는 듯이 뜨거운 커피를 마셔보지만, 

실체가 없는 잔가시가 진짜 액체에 쓸려갈 리가 없다.

여고생이 다세대 주택에서 추락했다는, 

사고인지 자살인지 판명되지 않은 사건이 이렇게 신경쓰이는 건

현 내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일까? 내가 고등학교 교사이고 피해자가 고등학생이기 때문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잔가시의 정체는 엄마의 한마디였다." (65p)


사람들은 자녀를 낳으면 저절로 부모가 되는 줄 알지만, 자녀를 키워내는 과정을 통해 부모가 되어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으니, 그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거죠. 부모의 노력이 반드시 아이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야속하게도 일방적인 노력이 더 관계를 악화시키기도 해요. 사랑받으려고 필사적으로 애쓸수록 사랑과는 더 멀어지고 있어요. 어째서 진심을 몰라주는 걸까요. 그건 상대의 마음을 바꾸려고 했기 때문이에요. 진심이란, 다른 누구도 아닌 내 마음 안에 있어요.


"··· 여자라는 동물은 두 종류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네요.""

"호오, 무슨 두 종류지? 천사와 악마?"

"전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는 안 믿습니다. 좀 더 간단한 존재, 바로 엄마와 딸이에요."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어?"

아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아이를 낳은 여자들이 전부 엄마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모성이라는 게 모든 여자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 없이도 아이는 낳을 수 있죠. 아이가 태어난 다음부터 모성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반대로 모성을 갖고 있었는데도 누군가의 딸로 남고 싶다, 보호받는 입장으로 남고 싶다고 강하게 바람으로써 무의식중에 내면의 모성을 배제해버리는 여자도 있는 거죠." (269-270p)


'모성'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지만 결국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였네요. 우리가 사랑에 대해 얼마나 잘못 알고 있었는지...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음을 깨닫는 시간이었네요. 이정하 시인의 <서로 사랑한다는 것>이라는 시를 꺼내어 다시 읽어보았네요.

"당신은 아는가, / 그를 위하여 기도할 각오 없이 사랑한다는 것은 / 애당초 잘못된 시작이라는 것을. / 당신은 아는가, / 이 컴컴한 어둠 속에 내가 그냥 있겠다는 것은 / 내 너를 안고 그 모두를 기억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 당신은 아는가, / 상처받기 위해 사랑하는 게 아니라 / 사랑하기 위해 상처받았다는 것을. / 당신은 아는가, /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한쪽 다른 쪽을 / 자신이 색깔로 물들여버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 당신은 정녕 아는가, / 그리하여 사랑은 자기 것을 온전히 줌으로써 / 비워지는 게 아니라 채워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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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정사 삼국지 지식도감 지도로 읽는다
바운드 지음, 전경아 옮김, 미츠다 타카시 감수 / 이다미디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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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고, 열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함부로 다투지 말라는 얘기가 있어요.

그만큼 인간관계와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인생 교과서라는 의미일 텐데, 아무리 훌륭한 교훈을 담고 있어도 재미가 없었더라면 인기를 누리진 못했을 거예요. 우리에게 익숙한 스토리는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인데 이는 허구를 가미한 이야기라서 역사적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삼국지를 제대로 읽었다고 하려면, 진수가 쓴 정사 삼국지를 읽어야 해요. 정사는 인물 중심의 정통 역사 전기로서 조조가 이끄는 위나라를 정통으로 삼아 후한 말기부터 서진 초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어요.

《지도로 읽는다 정사 삼국지 지식도감》은 정사 삼국지 100년을 130장의 입체지도로 보여주는 책이네요.

이 책에서는 크게 3개의 시기, 후한의 붕괴와 군웅할거 시대 (184~206년), 적벽대전과 삼국시대의 개막 (207~220년), 제갈량의 북벌과 진나라의 삼국통일(221~280년)로 나누어 삼국시대에 일어난 크고 작은 전쟁과 전투, 그리고 눈부신 활약을 했던 영웅들, 인물 대부분을 지도로 설명해주고 있어요. 전한 시대 이래, 한 왕조는 약 400년이나 이어 내려온 대제국이었는데, 후한 왕조 타도를 내세운 황건의 난이 발발하면서 멸망의 길을 걷게 되네요. 황건의 난 이후 난세의 영웅들이 등장하고, 조조가 이끄는 위, 유비가 이끄는 촉한, 손권이 이끄는 오의 삼국이 천하의 패권을 놓고 명승부를 펼치네요. 형주 문제로 손권과 유비가 대립하다가 조조의 한중 침공으로 다시 화해하여 합비 정벌에 나서지만 조조군에게 패했고, 관중을 정복한 조조는 216년 5월, 마침내 위나라 왕이 되었네요. 유비는 형주 북서부까지 평정에 성공하고, 219년 7월, 조조의 위왕에 대항하여 스스로 한중왕에 오르네요. 이때 유비 대신 형주를 지키던 관우가 번성에서 조조군을 격파하는데, 어찌나 공격이 맹렬했는지 조조가 도읍을 옮기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네요. 하지만 조조군과 손권군에게 협공당한 관우는 맥성을 탈출하여 장향으로 도망쳤으나 손권군 휘하에 있던 반장에게 붙잡힌 후 아들 관평과 함께 죽임을 당하고, 이렇게 해서 형주는 손권에게 돌아가고, 유비의 중원 진출은 난관에 봉착하네요. 일련의 전투 상황이 지도 위에 일목요연하게 표시되어 있고, 이 지도와 텍스트를 결합하여 역사적 사실과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네요. 각 시기별로 활약한 인물들을 따로 소개하고 있어서 삼국시대의 세력 균형과 연계하여 인물들의 행적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네요. 삼국시대를 주도한 나라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았던 오나라마저 멸망하고, 마침내 진나라가 한나라 영토의 재통일을 완수하네요. 황건의 난이 일어난 지 96년, 수많은 영웅들이 명멸했던 삼국시대의 막이 내리네요. 중국 역사상 가장 역동적이었던 3세기, 위·촉·오 세 나라의 흥망성쇠를 지도와 함께 살펴보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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