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이는 국제기구 - 어린이의 꿈을 키워 주는 열일곱 가지 국제기구 이야기 세계로 한 발짝
박동석 지음, 전지은 그림 / 꿈꾸는꼬리연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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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면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 수 있어요. 세계를 지구촌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제는 세계 어느 곳이든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었다는 의미일 거예요.

나라 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은 <세계를 움직이는 국제기구>로 수많은 국제기구 중에서 열일곱 가지 국제기구를 알려주고 있어요. 이제까지 뉴스를 통해서 들어봤던 국제기구를 좀더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국제기구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유엔(UN), 국제연합이에요. 우리나라 반기문 사무총장님 덕분에 유엔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을 거예요.

유엔은 산하에 수십 개의 기구를 두고 전 세계의 각 분야에서 다양한 일에 관여를 해요. 효율적 운영을 위해 6개의 주요 기관을 두고 있어요. 총회,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국제사법재판소, 사무국, 신탁통치이사회가 있어요.

그밖에 국제기구는 어떠한 곳이 있을까요?

평화와 협력을 위한 국제기구로는 유럽연합(EU),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있고,

경제 발전을 위한 국제기구로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세계은행(World Bank),

스포츠와 건강을 위한 국제기구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보건기구(WHO),

인권 보호를 위한 국제기구로는 국경없는 의사회(MSF), 유엔아동기금(UNICEF), 국제노동기구(ILO),

환경과 문화를 위한 국제기구로는 그린피스(Greenpeace), 녹색기후기금(GCF), 국제커피기구(ICO)가 있다.

이 중에서 녹색기후기금은 2012년 10월 20일 우리나라가 국제기구의 사무국을 처음으로 유치했어요. 녹색기후기금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유엔 산하의 국제기구예요.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으로 설계위원회 참여를 했어요. 녹색기후기금은 아시아에 유치되는 최초의 대규모 환경관련 국제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특히나 이렇게 큰 국제기구의 사무국이 우리나라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하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는 전 세계가 활동무대가 될 거예요. 국제기구가 어떻게 생겨났고 무슨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 가면서 세계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 덕분에 국제기구에서 활동하고 싶은 꿈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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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전쟁 별숲 동화 마을 5
이규희 지음, 한수진 그림 / 별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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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악플로 인해 상처받는 이야기다.

근래 방영되었던 드라마 <여왕의 교실>이 떠오른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왕따 문제는 더 이상 가벼운 장난으로 여기기에는 너무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5학년 5반에 새로 전학 온 서영이는 예쁜 외모와 활발한 성격 덕분에 아이들이 좋아한다. 반면 민주는 뚱뚱한 데다가 짱오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처지다. 짱오는 미라를 중심으로 잘난 척하는 여자애들 다섯 명의 별명이다. 미라는 피아노도 잘 치고 운동도 잘 하는 서영이를 질투한 나머지 온라인 카페 게시판에 서영이를 비난하는 글을 올린다. 민주는 서영이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미라 때문에 서영이와 친하게 지내질 못한다. 미라 때문에 속상한 서영이는 자신이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내용을 글로 적어 카페에 올린다.

급기야 미라는 서영이를 도둑으로 몰기 위해 민주를 이용한다. 민주는 어쩔 수 없이 서영이 가방 속에 미라의 머리핀을 넣는다.

미라가 서영이를 질투하여 생긴 여러가지 일들이 결국에는 서영이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내고 만다.

나중에 용기를 낸 민주가 서영이를 위해 모든 사실을 카페에 올리면서 서영이는 누명에서 벗어나지만 이미 상처난 마음을 달랠 수는 없다.

<악플 전쟁>은 친구를 괴롭히는 마음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악플은 마치 날카로운 화살처럼 사람의 마음을 찌른다. 누군가를 향해 악플을 다는 사람은 그 화살이 자신을 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아직 어린 초등학생이라고는 하지만 누군가를 잔인하게 괴롭힌다는 건 범죄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이 동화에서는 다행히 억울한 누명을 벗고 가해자인 미라가 반성하는 결말이지만 서영의 상처는 너무나 크다. 신체에 난 상처도 심하면 흉터를 남긴다. 그러니 마음에 난 상처는 오죽할까.

우리 아이들의 현실은 어떨까?

친구 간의 가벼운 장난이나 농담으로 치부하기에는 심각한 수준의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아이들의 문제라고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여기서는 아이들 스스로 해결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문제들은 쉽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점점 아이들이 커갈수록 드러나지 않는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어른들이 나서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은 결국 아이들의 몫이다. 이 동화를 통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지혜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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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키티 퍼거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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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스티븐 호킹.

물리학자이자 우주론자이고, 약간은 몽상가지요.

나는 움직일 수는 없어도 컴퓨터를 통해 말을 할 수 있고,

내 마음속에서 나는 자유롭습니다."

스티븐 호킹은 어린이를 위한 위인전에 나올만큼 유명한 물리학자이다.

어린이들도 '조지의 우주 시리즈'를 통해 스티븐 호킹을 알게 된 경우도 있을 것이다.『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 열쇠』는 스티븐 호킹이 딸 루시와 함게 쓴 어린이 책이다. 루시는 조카 조지와 아들 윌리웜을 위해 쓴 것이라고 한다. 호킹이 어린이에게 설명해주는 우주 이야기인데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2013년 현재, 호킹은 일흔한 살이다.

그의 일생을 다룬 이 책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중요한 핵심은 신체 장애가 그에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그가 평생 연구하고 있는 우주 이론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다해도 그의 삶 자체가 인간의 정신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증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병으로 온몸이 마비되었다 해도 정신만은 누구보다 건강하고, 자신의 이론물리학 연구에서 엄청난 성과를 이뤄낼 정도로 훌륭한 인물이 되었다는 점이다.

"인생이 공평하지 않다는 걸 깨달으려면 나이를 충분히 먹고 성장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스티븐 호킹은 자신의 개인사가 드러나길 원하지 않았다. 그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물리학자에게 중요한 것은 연구내용이니까.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스티븐 호킹은 스타 못지않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 책에서는 호킹의 개인적인 부분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내용만 알려줄뿐 그의 생각이나 감정은 알 수 없다.

호킹의 첫번째 아내 제인은 남편과 세 자녀를 위해 헌신하며 살지만 25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으로 이혼한다. 그 뒤 호킹은 새로운 여인 일레인을 선택한다. 그러나 일레인과의 결혼 생활도 2006년 여름, 이혼으로 끝나고 만다. 가정을 꾸리고 사는 한 사람으로서 훌륭한 물리학자 이전에 한 남자인 스티븐 호킹이 궁금하다. 그에게 사랑은 어떤 것일까? 제인과 호킹의 만남과 결혼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는데 이혼 이후의 모습은 부정적으로 비쳐진 것 같다. 가정문제는 그들만의 문제인 데다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기 때문에 진실은 알 수 없다. 덮어두어야 할 진실은 그대로 모른 척 하는 것이 낫다. 어쩌면 우주의 신비만큼이나 알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정신 세계가 아닐까 싶다.

과학자로서 인정하지 않는 신의 존재처럼, 우리가 믿는 것과 실재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이 책에는 호킹의 이론 중 영원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의 최신 개념과 그것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되는 관측 사실들이 나온다. 우주물리학은 완성된 이론이 아니다. 계속 탐구하고 지속되어질 과제다. 어떻게 변화될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호킹 자신도 잘못된 부분은 바로 시인한다. 그만큼 그의 정신 세계는 활짝 열려있다. 마치 성장을 멈춘 어린이처럼 육체는 멈추고 정신은 무한한 우주를 향해 끝없는 모험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 한 권의 책으로 스티븐 호킹과 우주를 전부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놀라운 인간 승리와 신비로운 우주에 대해 좀더 알게 되었으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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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Power 잠들어 있는 시간을 깨워라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이성엽 옮김, 김동수 감수 / 황금부엉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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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트레이시.

자신의 인생 자체가 성공스토리인 사람이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성공한다는 그는 자신의 성공비결은 자기가 시간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침 출근시간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 발디딜 틈 없는 전철 안에서 나는 왜 좀더 일찍 나오지 못했을까?

습관이란 참 무섭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날도 출근시간은 어김없이 붐비는 그 시각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 '시간'이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Time Power 잠들어 있는 시간을 깨워라 >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해야 할 다음의 질문인 것 같다.

"내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면 무엇을 더 하거나 덜 해야 하는가?"

"내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면 지금 하고 있지 않은 무엇을 시작해야 하는가?"
"내 인생과 목표에 가장 중요한 일을 더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싶다면, 내가 완전히 중단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요약하자면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네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내게 도움이 되는 일을 좀 더 많이 하는 것.

둘째, 내 업무와 개인적인 삶에서 별 도움이 안 되는 일은 더 적게 하는 것.

셋째, 지금 하고 있지 않은 일을 시작하는 것.

넷째, 어떤 일을 완전히 중단할 것.

시간관리는 단순히 아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매번 나름의 계획을 세우지만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잠들어 있는 시간을 깨울 사람은 바로 '나'라는 사실이 새삼 와 닿았던 것 같다.

삶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시간관리는 필수요소다. 그리고 생활계획표처럼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평생 동안, 매일 매시간 우리 인생에서 실행해야 할 부분이다.

시간관리 철학에서는 내가 가진 시간을 돈처럼 취급하라고 조언한다. 시간을 매시간 단위로 분배해서 이 시간비율을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의 측정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노력이 얻고 싶은 것을 이루어주는 고가치 업무가 되도록 집중해야 한다. 이를테면 시간당 얼만큼의 돈을 벌고 싶다면 계속 지금 하는 일이 원하는 수입을 얻을 수 있는지를 자문해보고, 아니라면 멈춘다. 자신이 진정으로 갖고 싶은 것을 얻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일만 하도록 관리하라는 것이다.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나'라는 정신이다. 업무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자신의 가치와 수입 능력을 더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업무시간 중에 생기는 자투리 시간까지 잘 활용한다면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전문적인 자기역량 계발을 위해 추가적인 기술을 갖춘다면 자신의 경력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핑계는 더 이상 하지 말자. 우리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지 자문해 보면, 시간관리에 대한 해답은 자명하다. <Time Power 잠들어 있는 시간을 깨워라 >의 주요 목표는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더 많은 행복과 기쁨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목표가 확실하다면 일과 가족 사이에서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돈과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은 좋다. 그러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잃어버리지 않았는지 챙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

- 조지 호레이스 로리머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통해 성공적이고 행복한 인생을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닫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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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만세,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 - 조선어학회, 47년간의 말모이 투쟁기
이상각 지음 / 유리창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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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언문, 정음, 반절 등으로 불리던 우리 말글에 '한글'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인 사람이 누구인가?

올해 한글날이 23년 만에 공휴일로 다시 지정되었다.

단순히 공휴일로 부활한 한글날을 그저 하루 쉬는 날로 생각했던 사람도 바로 이 책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을 읽는다면 제대로 한글날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글은 말을 담는 그릇이다.

그러므로 이지러짐 없이 반듯하게 자리를 잡아 굳게 선 뒤에야 그 말을 잘 지킬 수 있다.

글은 또 말을 닦는 기계라서 기계를 닦은 뒤에라야 말이 잘 닦인다.

말과 글이 거칠면 그 나라 사람의 뜻과 일이 다 거칠어지고,

말과 글이 다스려지면 그 나라 사람의 뜻과 일이 잘 다스려지는 법이다.

너희는 우리 말글을 아름답게 가다듬어 후손에게 전해주어야 한다." - 주시경 선생 (16p)

한글날은 훈민정음 곧 오늘의 한글을 창제하여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기리기 위한 국경일이다. 2013년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67년 되는 해이다.

그러나 우리의 역사 속에는 한글이 짓밟히고 사라질 절체절명의 시기가 있었다. 일제 암흑기에서 목숨바쳐 한글을 지켜낸 이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한글 만세! 대한민국 만만세!

이토록 소중한 우리의 한글이 지금은 어떠한가?

외래어, 비속어, 은어, 유행어 등으로 언어 오염이 심각하다. 가끔 청소년들의 대화를 듣다보면 도대체 여기가 한국인지, 어디 외국인지 분간이 안 될 때가 있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공영방송에서조차 이상한 신조어와 비속어를 함부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사용이 일상이 된 요즘에는 오히려 신조어와 비속어가 기본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에 식민지 언어말살 정책을 예견하고 우리 말과 글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의 언어 독립 투쟁의 기록이다.

주시경 선생은 1911년부터 말모이 사업을 시작하여 어휘 수집에서 주해까지 진행되었으나 4년 뒤, 1914년 7월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때 주시경 선생의 나이 38세였다. 주시경 선생의 사망으로 말모이 편찬 사업은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장지영, 최현배, 신명균 등이 다시 조선어연구회를 만들어 한글 연구를 다시 시작했다. 이후 학회 이름을 조선어학회로 바꾸고 독일에서 귀국한 이극로가 가세하여 활기를 띠게 되었다.

조선어학회는 1093년 12월 13일 한글맞춤법통일안 제정 위원을 뽑고 제정, 수정,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첫 제정 위원은 권덕규, 김윤경, 박현식, 신명균, 이극로, 이병기, 이윤재, 이희승, 장지영, 정열모, 정인섭, 최현배 등 12명이었다. 이들은 2년 동안 심의를 거듭하여 1932년 12월 맞춤법 원안 작성을 마쳤고, 김선기, 이갑, 이만규, 이상춘, 이세정, 이탁 등 6명을 증원하여 총 18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 1독회를 열었다. 햇수로 3년, 총 125회 433시간에 걸친 회의를 통해 완성된 한글맞춤법통일안은 1933년 10월 29일 한글날을 맞아 명월관에서 기념식 석상에서 발표되었다.

일제는 조선어 연구와 사전 편찬 작업을 와해시키기 위해서 조선어학회를 정치 조직으로 규정하고, 회원들을 모두 체포했다. 일제의 고문은 묘사된 것만 봐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끔찍했다. 조선어학회사건으로 체포된 인사들은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었으니 일제의 비열한 음모를 짐작할 만하다.

이은상의 ㄹ자 시는 당시의 참담한 상황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

평생을 배우고도

미처 다 못 배워

인제사 여기 와서

ㄹ자를 배웁니다.

ㄹ자 받침 든 세 글자.

자꾸 읽어봅니다.

제 '말' 지켜라.

제 '글' 지켜라.

제 '얼' 붙안고

차마 놓지 못하다가

끌려와

ㄹ자같이

꼬부리고 앉았소.

문득 이정명 작가의 <별을 스치는 바람>이 떠오른다. 윤동주 시인의 생애를 다룬 소설이다. 일제시대 감옥에서 사라져간 애국지사들과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고통이 전해져 마음 아팠던 소설이다. 감히 짐작하고 상상하면서 새삼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해본다.

해방 이후에는 한글 파동으로 또다른 위기가 있었다. 한글 간소화 방안은 조선어학회가 목숨까지 버리며 지켜낸 한글을 훼손하는 일이었고 <조선말 큰사전>을 무시한 방안이었다. 학계, 교육계, 언론계가 일제히 정부의 조치를 비난하였다. 다행히 미국과 국내 여론을 의식한 이승만의 백기 투항으로 한글파동은 끝이 났고, 1957년 드디어 을유문화사에서 <큰사전> 여섯 권을 완간했다.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이 말모이 사업을 시작한 지 47년만의 쾌거였다.

이렇듯 잔혹한 탄압 속에서도 우리 말글을 지켜냈던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한글이 존재하는 것이다

주시경 선생을 비롯하여 조선어학회사건 33인 [ 이윤재, 한징, 최현배, 이극로, 이희승, 김윤경, 정인승, 이병기, 권덕규, 장지영, 이인, 김법린, 이은상, 안재홍, 정열모, 안호상, 정인섭, 정태진, 김선기, 이석린, 이중화, 신현모, 권승욱, 김도연, 이우식, 김양수, 서민호, 이만규, 윤병호, 이강래, 장현식, 서승효, 김종철 ] 은 민족의 '얼'을 지켜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을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 아무리 소중한 것도 그 가치와 의미를 모르면 무의미해진다.

'한글이 목숨'...... 지금 우리에게 한글은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생각하며 가슴 뜨거워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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