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지식 ⓔ 3 - 소중한 문화유산 EBS 어린이 지식ⓔ 시리즈 3
EBS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민재회 그림 / 지식채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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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지식e> 시리즈 중 세 번째책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예요.

학교에서 이미 배운 내용도 있겠지만 읽다보면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있을 거예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면 그 속에는 역사적 사건이나 장면을 떠올리면서 위인들의 업적과 활동 그리고 문화재에 담긴 의미와 가치까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어떤 내용인가를 대략 살펴보면 다음과 같아요. 조선시대 임금님 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세종대왕, 조선 시대 왕의 공부인 경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적힌 수령이 꼭 지켜야 할 덕목 12부 72조, 문화재 수집가이자 교육 사업가로 한국 문화유산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 일제 치하에서 우리말을 지켜내기 위한 피나는 노력 <말모이 대작전>, 경복궁의 변천사, 297권 외규장각 의궤를 조국 품에 돌아오게 한 박병선 박사, 남과 북의 언어 통일 문제, 외세에 투쟁한 민족정신과 문화유산, 우리땅 독도 이야기, 예술가 신사임당과 김홍도, 우리 민요 아리랑, 조상의 지혜가 담긴 한국 음식,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한 경부고속도로까지 나와 있어요.

사실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한 권의 책에 담는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어요. 하지만 여기에 나온 문화유산을 통해서 우리의 얼과 기백을 떠올린다면 좀더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될 것 같아요. 어린이 지식e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는 재미뿐 아니라 자긍심까지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역사적인 시기로 볼 때는 조선시대부터 일제 시기를 거쳐 현대까지 살펴볼 수 있어요.

우리가 왜 문화유산을 소중히 여기고 잘 보존해야 하는지를 몰랐던 친구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위인들을 떠올리면 저절로 이해가 되지 않을까요. 반대로 우리가 지키고 사랑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새롭게 알아갈수록 더 궁금한 것들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 정말 세상은 알면 알수록 더 놀랍고 멋진 것 같아요.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말모이 대작전처럼 역사 속에는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준 고마운 분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일제 강점기 위인 중에 이화림이라는 분은 평양 출신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아시나요?  이봉창 의사의 훈도시를 만들고,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 의거 때 검문검색을 통과하는데 도움을 준 인물이에요. 널리 알려진 분은 아니지만 이렇듯 뒤에서 묵묵히 나라를 지켜낸 분들이 있었다는 것을 절대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이번 책에 나온 내용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기억해야할 것 같아요. 좋은 책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의 가슴이 더 넓고 깊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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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 같지 않은 - 영어로 들여다본 소통의 맨얼굴
전해자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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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이다.

<내 맘 같지 않은......>에 눈길이 간 것은 '소통'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소통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기 때문이다.

똑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서로 말이 안 통한다고 느낀다는 건 너무도 괴로운 일이다. 무엇이 소통에 걸림돌이 되는 걸까?

"이 시대의 문맹은 글을 못 읽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못 읽는 것이다!" (363p)

이 책은 소통을 위한 영어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어를 잘 하는 비법책은 아니다. 오히려 문화와 관점의 차이에 대해 배우게 되는 것 같다. 우리말에서도 억양이나 말의 뉘앙스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듯이 영어 표현도 직역된 의미와는 좀다른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영어를 책으로만 공부한 세대가 많다보니 땡큐는 무조건 고맙다는 뜻인 줄 안다. 땡큐라고 말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의미로 바뀔 수 있다. 땡큐~ 고맙습니다,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습니다만......, 그럼 수고하세요.

우리가 배워서 사용하는 영어와 실제 영어권 사람들이 사용하는 영어의 미묘한 차이를 모를 때 오해가 생긴다. 굉장히 정중하게 말을 했는데 결과는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었다면 이보다 더 당황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아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쓰는 언어는 영어인데 적용 관점은 우리식이라서 영어실력이 뛰어난 친구도 가끔 실수아닌 실수를 하게 된단다. 외국인들과 소통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알아둬야 할 언어의 특성들을 이 책에서 알려준다. 저자는 우리말과 영어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나누어 설명한다. 본질로 정의하는 언어와 형상으로 정의하는 언어, 집단으로 살아가는 언어와 개인으로 살아가는 언어, 에둘러 다가가는 언어와 곧바로 다가가는 언어, 동사로 표현하는 언어와 명사로 표현하는 언어, 수직으로 바라보는 언어와 수평으로 바라보는 언어, 침묵으로 대화하는 언어와 소리내어 대화하는 언어. 학문적 접근이 아니기 때문에 억지로 외우거나 암기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 언어를 배울 때는 반드시 외우고 익혀야 할 부분이 있지만 언어를 이해하는 건 열린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 그래서 관점 지도가 등장한다. 태어나고 자란 문화적, 사회적 환경에 따른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면 말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맘도 통한다는 것. 지도를 보며 낯선 지역을 찾아가는 심정으로 소통해보자는 것.

일상의 행동이나 말이 어느 문화권이냐에 따라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로 접하면 당황스럽다. 그렇다고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양한 문화를 즐거운 마음으로 새롭게 알아간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소통에 관한 문제는 단순한 언어의 문제가 아니니까.  이 책에서는 영어가 그 대상이 되었지만 우리 삶에서 여자와 남자, 젊은이와 어르신 등 세대와 성별 등 여러가지 요인에 따른 소통 문제를 다뤄도 재미있고 의미있을 것 같다. 더불어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 필요한 건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내 맘 같지 않다면 내 맘을 먼저 보여주는 것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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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코치 K 2 - 내 안의 불협화음
이진 지음, 재수 그림, 조벽 외 감수 / 해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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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구하는 슈퍼맨까지는 아니더라도 감정코치 K 가 해낸 일들은 놀랍다.

2권에서는 의문의 남자, 감정코치 K 에 대한 사연이 잠깐 등장한다. 한때 모두가 포기한 꼴찌도 일류대에 붙인다는 유명인사 선우경에 대해 떠드는 사람들 이야기.

청소년들의 불안증, 신경증, 우울증 등등 각종 정신질환을 치료한다는 클리닉이 늘어나고 있다. 그것이 최선일까.

2권의 부제는 '내 안의 불협화음'이다.

예쁘고 성격 좋고 공부까지 잘하는 민영이와 단짝인 순애는 날라리로 찍힌 아이다. 공부보다는 춤이 좋아서 매일 춤 연습을 하던 순애가 어느날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합격하면서 학교 선생님과 아이들의 태도가 변한다. 늘 주목받고 칭찬받던 민영이보다 이제는 춤 잘 추는 순애가 더 관심을 받는다. 민영이는 질투심에 순애에 대한 인터넷 기사에 악플을 달게 된다. 여기서는 공부는 잘하지만 자신의 꿈이 없는 민영이와 공부는 못해도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순애를 통해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안나왔지만 인터넷에 올린 악플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만약 악플로 인해 순애의 꿈이 좌절되는 상황이 된다면 어떨까. 어려운 환경 속에서 밝게 자라고 있는 순애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비극일 것이다. 악플은 인터넷 폭행이며 범죄행위다. 청소년들이 이 부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인터넷과 관련하여 윤리, 도덕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민영이는 풍족한 가정환경에서 엘리트 코스를 강요당하기는 해도 충분히 그 안에서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어쩌면 민영이의 문제는 가정환경이 어려운 순애를 동등한 친구가 아니라 불우한 이웃으로 취급하는 부모의 삐딱한 마음인 것 같다.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을 오염시키는 건 나쁜 친구가 아니라 삐뚤어진 부모가 아닌가 싶다.

코치 K 가 P교수에게 보내는 이메일 내용처럼 요즘의 청소년들의 진로 고민은 단순히 꿈 차원을 넘어선다. 경제 불황으로 힘들어진 부모 세대는 자신의 자녀들이 경제적인 면에서 고소득직업을 갖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꿈을 무시한채 현실만을 강요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선택할 수도 있다. 아이들 스스로 진정한 꿈을 키워나갈 수 있으려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코치 K 의 감정코칭처럼 아이들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다면 대한민국 청소년의 행복지수 또한 높아질 거라고 믿는다. 청소년뿐 아니라 부모들과 선생님 모두에게 도움일 될만한 책인 것 같다. 특별한 심리치유 만화, 다음 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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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코치 K 1 - 진짜 얼굴, 가짜 얼굴
이진 지음, 재수 그림, 조벽 외 감수 / 해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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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청소년을 위한 심리치유 만화라고 한다.

과연 이 책의 내용처럼 감정코치 K 의 상담이 청소년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까.

하나의 에피소드를 해결하는 과정이 너무 축약된 느낌이 든다. 물론 이해 못할 부분은 아니다. 만화라는 형식으로 풀어가면서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하면 오히려 부담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청소년들에게는 자신들의 고민이 드러나고 공감해주는 감정코치 K 가 답답한 가슴을 토닥여주는 위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실적이며 적나라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 학부모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문제들을 하나씩 보여주는 것 같다. 문제아이는 없다, 다만 문제부모와 문제어른이 있을뿐.

이야기의 시작은 1년 전부터 전국 중,고등학교 교정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스티커가 발단이 된다. 심각한 청소년 문제만큼이나 힘든 것이 현장에서 그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일 것이다. 점점 기피 직종이 되고 있는 교사. 그나마 스티커를 발견한 교사라면 열정이 남아있다고 봐야겠다. 스티커에 적힌 이메일로 학생들과의 고충을 적어보내면 모종의 해결사가 학교로 방문한다는 이야기. 믿거나말거나.

그 해결사는 바로 감정코치 K.

1권에서는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는 재식이,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진한 화장을 하는 세린이, 모범생이란 가면 뒤에서 삐뚤어진 마음을 표출하는 영익이와 폭력으로 자신의 불만을 표출하는 호출이가 등장한다. 누군가의 아들 혹은 딸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왕따를 당하고 문제학생 취급을 당하면서 자신의 길을 헤매고 있다면?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나 상담선생님이 감정코치가 되어준다면 그보다 더 좋은 건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오죽하면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교사들이 스티커의 이메일 주소로 SOS를 보낼까.

죽고 싶을 정도로 심하게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로해주고 힘을 줄 수 있는 사람, 감정코치 K 와 같은 사람이 현실에서도 절실하게 필요하다. 흔들릴 때 잡아주고 쓰러질 때 일으켜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건 공감과 격려일텐데...... 그런데 오히려 부모들이 아이들을 흔들고 쓰러지게 만드는 건 아닌지 반성할 일이다.

좋은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을 가는 것이 인생 목표가 된 아이들. 몇몇 부모들은 아이의 행복을 먼 훗날의 일처럼 이야기한다. 지금 힘들어도 참아라, 열심히 공부해라, 좋은 대학을 가라, 일류 직업을 가져라, 그래야 네가 행복하다. 무조건 부모가 원하는대로 살라고 강요하는 건 옳지 않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가 아니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청소년 문제는 부모의 지나친 간섭도 문제지만 방치와 무관심도 문제일 것이다. 나는 어떤 부모인가. 부모로서 감정코치 K 에게 배운다는 심정으로 읽게 되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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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 왜 항생제는 모든 현대병의 근원인가?
마틴 블레이저 지음, 서자영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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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간 적이 없으니까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대답은 "아니오."이다.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의 눈에 바르는 연고부터 우리가 자주 먹는 고기, 우유, 계란을 먹을 때마다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이다.

1940년대 중반, 미국 제약업체가 일반 사료를 먹인 가축보다 항생제가 들어간 사료를 먹인 가축들이 더 빨리 더 크게 자란다는 것을 발견하면서부터 현재까지 가축에게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다. 2011년 미국 가축 생산업자들은 가축에 사용하기 위해서만 약 13만 톤의 항생제를 구매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미국에서 팔리는 항생제의 70~80퍼센트에 달하는 양이라고 한다. 이건 미국의 경우니까 우리나라는 괜찮다고 안심해도 될까.

더 충격적인 건 유기농 사과와 배에까지 항생제를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과실수에 사용된 항생제는 생산물에 부착된 유기농 표에 적혀 있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는 모를 수밖에 없다. 생산자가 판매에 불리한 내용을 일부러 표기할 이유는 없으니까. 도대체 항생제는 이토록 광범위한 사용이 안전한 것일까.

그동안 가축부터 과일까지 모든 것을 집중 생산하는 현대농업 방식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항생제 과용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볼 일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엄청나게 많은 미생물 중에서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에 주목해보자.

예전 유산균음료 광고에 등장했던 마셜박사가 기억날 것이다. 위암과 궤양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항생제로 박멸했을 때 벌어지는 사태가 꽤 충격적이다.

위암과 궤양을 일으키는 악성 균주로 알고 있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항생제로 제거했을 때 오히려 천식의 발생이 증가하고 위식도 역류질환이 발생한다고 한다. 일련의 연구 결과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보균자자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없는 사람들보다 천식에 걸릴 비율이 40퍼센트 적다는 것이다. 또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보균자는 위식도 역류질환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 상주하는 미생물의 역할에 대해서 몰랐던 사실들이 속속 밝혀진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에 관한 또다른 연구를 보면 생후 첫 1년 안에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획득하는데 그 시기에 획득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보균자는 헬리코박터 파이로가 없는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키가 더 작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여겼는데 이후 연구를 보면 생후 2년 이내에 항생제 사용과 더 관련이 있다는 게 밝혀진 것이다. 성장 촉진을 위해 가축에게 준 항생제 효과처럼 사람도 동일한 영향을 받는다는 걸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생후 첫 6개월 이내에 항생제를 처방받은 아이들은 살이 더 찐다. 왜 근래에 소아비만이 급격히 증가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제왕절개 분만법이 비만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것은 단순히 분만방법의 문제가 아닌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 몸의 상주 미생물은 전례없는 곤경에 처해 있다. 미생물을 우리와 별개로 구분지어 병원균처럼 취급했다가 치과 진료 후 항생제 처방을 받고 목숨을 잃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전염병에 원인이 되는 병원균에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이때 상주 미생물이 파괴된 사람들이 가장 취약한 위험군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의료기관이나 정부가 제정해야 하는 정책이나 제도적인 해결방안은 시일이 필요한 부분이다. 정부가 항생제 사용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지만 먼저 우리 자신부터 항생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의 코감기에 대한 처방전을 받기 전에 가능하면 하루 더 기다려봐도 되는지 의사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건 아이가 아픈데 무조건 기다리면서 지켜보라는 뜻이 아니다. 심하게 아픈 경우는 즉시 항생제 치료를 해야 영구적 손상을 막고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단지 상주 미생물의 부수적 피해를 우려해서 항생제 치료를 연기하자는 것이므로 절대 아이를 위험 속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

소아과 의사 및 의료진은 항생제를 처방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소아과를 가 본 부모라면 아이의 증상을 말하고 있는데 그와 동시에 처방전을 작성하는 의사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치료과정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현재 의료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저자는 소아과의사들이 아이들을 체계적으로 진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의 경우도 전체 내과 의사들 중 소아과의사들의 수입이 가장 낮다고 한다.

항생제 남용을 줄이기 위해서 정부는 가축이나 농산물의 항생제 사용을 금지시켜야 한다. 그러나 당장 금지시킬 수 없으므로 식품 생산자가 농약, 살충제, 항생제, 호르몬 등의 검출 수치 등을 전부 표기하도록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될 것이다.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과도한 손 소독제 사용을 중단하고 미생물과 항생제의 인과관계를 잊지 않는 것이 아닐까. 인간은 세균과 공존해야 잘 살 수 있다.

"...... 다른 사람들 모두가 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1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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