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롬 심플한 살림법
장새롬(멋진롬) 지음 / 진서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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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살림법.

이 책은 진정한 파워블로거 장새롬님(멋진롬)이 알려주는 심플라이프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파워블로거는 어떤 이미지 인가요?

맛집을 탐방하며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혹은 자신이 요리한 음식, 레시피를 올리는 사람?

여행을 가서 여행지 사진과 자신만의 여행일지를 올리는 사람?

떤 주제든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내용들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파워블로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 역시 이미 네이버에서 누적방문자수 400만 명인 파워블로그 <아이놀자>의 주인공 '멋진롬'님이 그동안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들을 엮은 것입니다.

어찌보면 평범한 주부의 일상을 블로그에 올린 것인데 그녀가 선택하고 실천한 살림법이 워낙 독특하고 멋져서 많은 이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 SNS 혹은 블로그에 사진이나 글을 올릴 때는 자신이 소유한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 맛있는 음식, 멋진 집의 인테리어, 아름다운 여행지의 풍경, 새로운 물건 등등. 그런데 멋진롬님은 인생 전체를 심플하게 바꿔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심플한 살림법이란 정말 꼭 필요한 것 이외에는 전부 나눠주고 버리는 것입니다.

그냥 쉽게 말하자면 '비우기' 과정입니다. 주부의 살림이란 것이 집안 관리, 가계부쓰기, 요리, 청소, 세탁, 육아 등 살아가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데, 이 중에서 최소한만 남겨두고 조금이라도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는 것입니다.

멋진롬은 이러한 비우기를 통해서 육아와 살림에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고 자신이 실천하고 터득한 결과를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책 속에는 Before & After 사진이 나와 있습니다. 아무런 설명 없이 사진만 봐도 엄청 깔끔해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집안의 살림살이부터 시작해서 냉장고, 육아용품까지 과감한 비우기를 어떻게 실천했는지 알려줍니다. 만약 멋진롬처럼 구체적인 목표와 마인드가 없다면 금세 포기할 것 같은 검소함과 절약입니다. 섣불리 따라했다가는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후회와 함께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멋진롬이 실천해온 삶의 방식을 보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요즘처럼 '돈돈돈'하는 시대에 '비우기'로 행복한 사람을 만났으니, '나도 한 번 해봐야겠다'라는 의욕이 생깁니다.

멋진롬이 말하는 심플라이프의 장점은 시간 이득, 금전 이득, 행복 이득입니다. 집안 살림이 간소해지니 청소와 같은 가사 시간이 줄어들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 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하다보니 생활비가 점점 줄어들고 적금은 늘어나서 자연스러운 재테크가 되더라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이득은 남편이 버는 돈을 아껴쓰다보니 더 벌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줄고 남편과의 관계도 개선되어 가정이 더욱 화목해졌다는 겁니다. 돈으로 얻을 수 있는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리니까 돈이 주는 행복보다 마음으로 얻을 수 있는 진짜 행복을 만나게 된 겁니다. 삶에 꼭 필요한 돈 관리도 철저히 하면서 진짜 행복을 위한 자기 관리까지도 멋지게 해내는 멋진롬님을 보면서 신선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멋진롬님의 심플라이프처럼 나만의 방식으로 뷰티플라이프를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심플라이프, 브라보 마이 뷰티플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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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차례가 온다면
세스 고딘 지음, 신동숙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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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편의 멋진 광고를 본 것처럼 굉장히 인상적인 책입니다.

세스 고딘.

책에는 저자에 대해서 이렇게 소개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구루이며 마케팅 천재라는 찬사를 받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기업가, 변화전문가, 강연자 등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활동으로 우리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전방위적 지식인이다."

'와우, 이렇게 다양한 활동들을 혼자 다 해내다니 놀랍군.

그런데 왜 세상은 이토록 불공평한 거? 누군가는 엄청나고 멋진 일들을 모두 해내는데, 누군가는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하잖아.....'

만약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이 책을 읽을만한 준비가 된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차례가 온다면>은 기회에 관한 책입니다. 자신이 차례가 되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 하지만 그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쉽고 빠른 방법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그렇더라도 꿋꿋이 밀고 나가라." 입니다. 이제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손쉽게 기회를 얻거나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내 차례가 됐을 때 무엇을 할 것인지를 먼저 묻습니다.

세스 고딘의 답은 "사실 바로 지금이 내 차례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우물쭈물 머뭇거리고 망설이다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세상이 불공평해서 내 차례가 오지 않은 게 아니라 이미 내 차례였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지도 모릅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기회는 찾는 사람의 것인데 찾지는 않고 기다리고만 있었던 겁니다. 누가 내 차례라고 알려줄거라, 기다리면 기회가 올 거라고 착각하며 살았던 겁니다.

"기회는 자유다. 문제는 자유다. 자유는 문제이자 기회다."

이 책은 시시콜콜 자세한 설명보다는 광고처럼 핵심적인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마치 '기회'에 관한 광고 시리즈를 감상한 느낌입니다.

인상적인 사진들과 눈에 확 띄는 문구만으로도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제껏 꽁꽁 숨어있던 기회들이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와서 내게 "Just Do It !" , "Only Do It !" 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습니다.

뭔가를 새롭게 시도하거나 도전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늘 두려움과 불안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잘 할 수 있을까? 실패하면 어쩌지?'

사람들은 자신이 나설 차례가 되면 본능적으로 안전한 쪽을 선택하고 결국에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건 명백한 회피입니다.

"실패했을 때의 대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의 대가보다 적다." (29p)

무궁무진한 기회가 눈 앞에 있는데 두려움 때문에 이런저런 온갖 이유들 때문에 그 모든 걸 놓쳐버린다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기회가 아니라 자기자신입니다. 기회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갈증을 느낀다면, 간절하게 바란다면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더이상 두려움에 망설이지 말고 과감하게 하십시오. 지금 바로 선택하고 행동하라!

이것이 내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세스 고딘.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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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 4 : 조선 시대사 2 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 4
우덕환 글.그림, 고성훈 외 감수 / 로직아이(로직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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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 시리즈는 학생들을 위한 한국사 공부를 위해서 필독서입니다.

한국사를 주제로 한 만화들은 많지만 특히 이 책은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여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 시리즈 중 네번째 책은 "조선시대사2" 입니다.

임진왜란 이후부터 개항 이전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사와 세계사 연표를 나란히 놓고 보면 그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당시 조선은 14대 임금 선조가 전쟁을 대비하지 못하여 왜군에게 연패를 당하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순신의 활약과 의병과 관군 그리고 명의 군사 지원으로 전세를 역전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역사적 상황들이 옛날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책 중간중간에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을 TIP으로 따로 알려줍니다. TIP에 나온 내용들이 한국사 공부에서는 중요한 핵심내용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만화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한국사 공부도 알차게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만화 형식이라고는 해도 교과서 내용을 하나도 빠뜨지않고 담아내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책을 보면서 문득 과거 TV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이 떠올랐습니다. 역사드라마는 다소 각색을 하지만 기본은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사 공부에 도움도 되고, 일단 재미있어서 시청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도 만화의 각 장면들이 그때의 사극을 떠올릴 정도로 흥미롭게 잘 그려낸 것 같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시대의 붕당정치, 숙종의 환국 정치, 영조의 탕평책, 정조의 개혁과 통합, 실학의 발달, 상공업의 발달, 세도정치와 농민의 저항, 내정개혁과 서양 열강과의 충돌, 조선 후기의 생활과 문화가 차례로 나와 있습니다. 맨 마지막에는 조선시대의 역사를 연표로 정리해 놓아서 전체 내용을 한 눈에 복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선시대의 인물 연표를 보면 각 인물과 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각 인물을 살펴보면서 다시 조선시대를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우리의 역사 중에서 조선시대 부분, 특히 임진왜란 이후에 대한 내용은 역사적으로 속상하고 답답한 상황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를 공부할 때는 꼭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가서 역사를 확 바꿔버렸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만큼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조선시대에 대한 역사공부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 머리말에도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역사란 오늘날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고, 내일을 내다볼 수 있게 하는 창이다.

그러므로 역사를 바르게 이해해야만이 오늘을 바르게 볼 수 있으며, 나아가 내일을 바르게 창조해 갈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역사를 배운다."

<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 시리즈는 두고두고 오래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보고, 한국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5권 "한국 근대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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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1
신은경 지음, 끌레몽 그림, 손영운 기획,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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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미래의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요?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시리즈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요즘은 위인전의 형식도 바뀌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훌륭한 인물의 업적을 나열하기보다는 그 인물의 삶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요소들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미래가 원하는 진짜 실력자는 '창의융합 인재'라고 설명합니다. '창의융합'이란 두 분야 이상을 접목시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제는 한 가지 분야만 잘하는 사람보다는 여러 분야를 필요에 따라 응용하고 창의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시리즈에서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창의융합적인 인물이라고 인정받는 10명의 인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중 첫번째 책에서 소개할 인물은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입니다.

세계적 과학 잡지 <네이처>에서 인류 역사를 바꾼 세계 10대 천재들 중 최고의 인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뽑았다고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해 처음에는 미술작품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가 훌륭한 화가였던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회화 분야 이외에도 의학, 해부학, 동물학, 식물학, 건축학, 천문학, 군사공학, 철학, 수학, 요리 등 거의 모든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던 인물입니다. 정말 천재라는 칭호에 걸맞는 인물입니다.

이 책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생애를 한 편의 동화처럼 들려주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면을 본받아야 할 지를 알려줍니다.

다빈치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창의융합 인재의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남모르는 가치를 발견하는 눈,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워 준 독서의 힘, 다양한 지식을 융합한 예술성, 자연에서 배운 바른 인성, 새로운 지식을 창조한 노력, 과학 기술을 결합시킨 창의력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어린이들이 창의융합 인재로 자라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스스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4살이 될 때까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과 엄청난 학구열을 가지고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놀라운 업적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천재라고 해서 그냥 쉽게 이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빈치는 보여줍니다. 항상 어디를 가든 메모지를 가지고 다니고 관찰하고 배우고, 스케치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현재 남아있는 방대한 노트로 알 수 있듯이 자신이 배우고 공부한 내용들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따라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천재라서 위대한 것이 아니라 천재라고 일컬어질 만큼 엄청난 노력으로 실력을 쌓았기 때문에 위대한 것입니다. 자신만의 꿈을 향해서 다빈치처럼 열심히 노력한다면 누구나 창의융합 인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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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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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일곱 살이고 조금 있으면 여덟 살이 되는 엘사.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의 깜찍한 주인공입니다.

영화 <식스 센스>의 주인공 여덟 살 소년이후로 제가 한눈에 반해버린 아이입니다.

절대 어리다고 만만하게 봤다가는 큰코 다칠, 정말 엄청난 아이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엘사만큼이나 대단한 할머니가 계십니다.

엘사가 사는 아파트 1층에는 무슨 증후군을 앓는 아이와 엄마 그리고 옆집에는 괴물(덩치가 어마어마한 남자), 개 워스가 삽니다.

2층에는 레나트르 아저씨와 아내인 마우드 아줌마 그리고 옆집에는 베테랑 택시기사 알프 아저씨가 삽니다.

3층에는 투덜투덜 수다쟁이 브릿마리 아줌마와 남편 켄트 아저씨 그리고 옆집에는 까만치마를 입고 다니는 여자가 삽니다.

4층은 바로 엘사와 엄마 울리카, 엄마 뱃속에 있는 반쪽이 그리고 반쪽이의 아빠 예오리(엘사 아빠 아님)가 삽니다.

아차, 엘사의 할머니도 4층 옆집에 사셨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으니까 그곳에 계신지는 알 수 없지만 살아계시진 않습니다.

처음부터 장황하게 아파트 입주민을 소개하는 이유는 바로 이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등장인물들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할머니가 돌아가시지 않았더라면 또, 엘사만 쏙 빼놓고 아파트 입주민 중 괴물에게 편지를 남기지 않으셨다면 그들에 대해서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할머니가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하는 편지 때문에 엘사는 할머니를 잃은 슬픔 대신 분노하고 있습니다.

'왜 나만 빼놓고 편지를 남겼지? 할머니 없이 어떻게 미아마스를 찾아가지?'

엘사는 할머니의 편지를 전달하면서 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아픔과 슬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식상한 위로의 말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나아질거야."라고 합니다. 하지만 엘사가 만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 슬픔과 상실감을 간직한 채 살아갑니다. 할머니는 평소에 엘사에게 환상적인 동화 같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줬습니다. 그 중에 미플로리스라는 곳이 있습니다. 깰락말락 나라의 여섯 개 왕국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인데 이야기 속 등장인물이 슬픔을 들고 와서 자신의 남은 슬픔을 저장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방에서 찾아온 나그네들이 자신이 가져온 슬픔의 짐을 그곳에 두고 나오면 앞에는 태양이 비추고 뒤에선 바람이 붑니다. 원래 미플로리스는 깰락말락 왕국에서 가장 조그만 곳이었는데 끝없는 전쟁 이후에 가장 넓은 왕국이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그곳에 드나드는 걸 아주 싫어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엔 할머니의 이름이 적힌 가게가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가장 강력한 힘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게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을 더 이상 살고 싶지 않게 만드는 거다.' (329p, 337p)

괴물로 불렀던 남자 울프하트는 '미아마스'가 자기네 모국어로 '사랑한다'는 뜻이라고 말합니다. 할머니의 편지에서 유일하게 알아본 단어 - 미아마스.

'미플로리스'는 '슬퍼한다'라는 뜻, '미레바스'는 '꿈꾼다'는 뜻, '미아우다카스'는 '도전한다'는 뜻, '미모바스'는 '춤춘다'는 뜻, '미바탈로스'는 '싸운다'는 뜻.

할머니는 울프하트 이야기를 들려줄 때마다 그가 그림자들을 물리친 무적의 전사라고, 전사의 심장과 이야기꾼의 영혼을 지녔다고 했습니다.

엘사가 할머니로부터 들었던 모든 이야기와 암호들 속에는 세상을 살면서 맞닥뜨릴 무시무시한 용을 어떻게 무찌를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할머니는 자신의 죽음을 엘사에게 숨겼습니다. 대신에 자신이 들려준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편지를 통해서.

그들은 할머니 대신에 엘사를 지켜줄, 함께 있어줄 사람들입니다. 할머니는 헤어질 때마다 "안녕" 이라고 하지 않고 "또 만나자"라고 했습니다.

죽음으로 인해 이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이 더이상 슬픔 때문에 질식하지 않도록.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는 죽음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할머니의 죽음으로도 막을 수 없는 단 한가지는 "사랑"입니다. 우리는 결국 그 "사랑"으로 살아갑니다.

죽음은 아무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랑으로 견뎌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대부분 꺼리게 되는 '죽음'을 주제로 하여 이토록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 작가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우리에게 엘사를 만나게 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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