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영단어 따라쓰기 어린이 따라쓰기 시리즈 6
장은주.김정희 지음 / 다락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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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영어 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어를 배우면서 영단어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영단어를 익히는 것이 어렵습니다.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영단어 따라쓰기>는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영단어 300개를 선별하여 하루에 5단어씩 쓰면서 영단어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된 교재입니다.

월요일 먼데이, 화요일 튜즈데이, 수요일 웬즈데이, 목요일 썰즈데이, 금요일 프라이데이까지 일주일 단위로 총 15주 동안 차근차근하면 300단어가 완성됩니다.

MP3는 책에 QR코드를 스캔하면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어학기 기능을 대신하네요.

간단한 구성이지만 내용은 알찬 것 같습니다.

동물, 신체, 달력, 색깔과 옷, 가족, 음식, 친구와 감정, 집, 숫자, 학교, 쇼핑, 운동과 취마, 마을, 여행, 날씨와 계절을 주제로 한 단어들이라서 평소에도 자주 말하면서 익히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단어 하나를 익히려면 말해보고 써보면서 반복해야 됩니다.

예쁜 그림을 통해 이미지를 떠올리기. 처음 영어를 배우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서 기초적인 단어를 다룹니다.

기본이 탄탄해야 실력이 향상됩니다.

그래서 영어노트에 단어를 바르게 쓰는 연습은 중요합니다.

영어공부를 하려면 피할 수 없는 영단어.

이 한 권의 책으로 시작합니다.

쓰기 연습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수준이라서 좋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영단어를 익히고 금요일은 익힌 내용에 대해 받아쓰기를 합니다.

그리고 보너스로 단어찾기 게임을 해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영단어 따라쓰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한 권의 책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한 권을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영어에 대한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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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분 추리게임 - 지친 뇌에 활력과 자극을 주는 하루 1분 게임 시리즈
YM기획 엮음, 전건우 감수 / 베프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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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이 뭐가 있을까 검색하다가 찾아낸 책입니다.

추리 소설이 아닌 추리 게임 책입니다.

순수하게 추리 자체를 즐길 수가 있습니다.

근래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추리 게임을 하는 걸 보면서 같이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보기, 단서 찾기, 논리적으로 전개하기 등등

추리문제를 풀다보면 재미뿐 아니라 지적인 자극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풀었을 때의 쾌감, 내가 모르는 것을 다른 사람이 풀었을 때의 반전.

아마도 이런 느낌들이 추리문제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은 책 제목처럼 1분이면 읽고 풀 수 있는 추리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번에 풀 수 있는 간단한 문제부터 시작하여 조금은 까다로운 문제들까지 다양합니다.

이를테면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하던 한 남자가 어딘가에 전화를 한 뒤 편안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이 남자는 전화를 해서 상대방이 전화를 받자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끊어버렸는데, 왜 그랬을까요?"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정답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문제가 나온 다음 장으로 넘기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답을 못찾는다고해서 정답을 바로 보면 재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답을 보는 순간 다른 가능성들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에 나온 정답 이외의 답을 찾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건마다 우리가 모르는 단서가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그냥 문제 자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상상해봐도 재미있습니다.

지금 잠들지 못하고 있는 주인공을 상상해봅니다. 영화처럼요. 무엇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찾는 겁니다. 먼저 외적인 요인과 내적인 요인 중 무엇인지를 알아내야 합니다. 이 때 중요한 단서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끊었다는 점입니다. 전화를 걸었다는 행위만으로 잠을 못자는 이유를 해결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잠을 못자는 이유가 외적인 요인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전화를 받은 누군가로 인해 잠을 못 잤다는 결론이 납니다. 왜 그럴까요? 정답은 옆집 사람이 코를 심하게 골면서 자고 있었기 때문에 전화를 걸어서 깨우고 그 사이에 잠든 것입니다. 답을 알고나니 좀 허무한가요?

추리문제의 난이도는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서 순서대로 푸는 게 좋다고 합니다. 숙제가 아니라 놀이라서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풀면 됩니다.

너무 피곤한 날에는 아무 생각없이 푹 자는 게 제일 좋지만 가끔 잠이 오지 않을 때 억지로 자는 것보다 <하루 1분 추리 게임>을 추천합니다. 재미있어서 아예 잠이 달아날 수도 있지만 두뇌를 자극하면서도 즐길 수 있으니까 기분좋은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하루에 한 문제씩 풀 수 있도록 1Week부터 52Week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10Week마다 미스터리 소설가 전건우의 추리 Tip 코너가 있습니다. 추리력을 키우는 방법, 추리여행을 해볼 수 있는 장소추천, 프로파일러에 대한 정보, 저자가 추천하는 추리소설이 나옵니다. 최근에 추리 마니아들을 위한 '방 탈출 카페'가 생겼다고 합니다. 이 책으로 추리 게임을 즐겼다면 그밖의 추리 체험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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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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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은 제게 놀라운 반전을 선물한 책입니다.

"리디아는 죽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 1977년 5월 3일 오전 6시 30분에 그들이 아는 것은 조금도 사악하지 않은 사실- 리디아가 아침을 먹으러 내려오는 시간이 늦어진다는 사실-뿐이었다......"

이 책의 첫 문장입니다. 이럴 수가, 완전히 처음부터 강력한 한 방을 날립니다.

아마도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왜 첫 문장이 강력한 한 방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Celeste Ng 셀레스트 응.

예명일 것 같은 작가의 이름마저도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소설을 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떠한 삶을 살아왔을까, 너무도 궁금해집니다.

그만큼 이 소설은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한 가정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리디아의 아빠 제임스는 미국으로 이민 온 중국인 2세입니다. 리디아의 엄마 메릴린은 금발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전형적인 서양 여성입니다. 두 사람에게는 세 명의 아이가 있습니다. 리디아의 오빠 네스, 리디아의 여동생 한나 그리고 리디아. 리디아는 엄마의 외모를 쏙 빼닮아서 얼핏보면 메릴린과 헷갈릴 정도라고 가족들은 생각합니다. 반면 네스와 한나는 아빠를 닮아서 밖에 나가면 중국인이냐는 얘길 자주 듣습니다. 혼혈아들이 겪어야 하는 세상의 불편한 시선들. 리디아가 다니는 학교에 동양인은 2명뿐입니다. 리디아와 오빠 네스.

리디아는 엄마를 닮은 유일한 아이입니다. 엄마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는 리디아라는 걸, 아빠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도 리디아라는 걸, 네스와 한나도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했던 열여섯 살 소녀, 리디아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가 호수에서 발견됩니다.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채로.리디아는 수영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혼자 수영을 했을 리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월반을 하고 대학교 강의를 들을 정도로 우등생인 리디아가 한밤중에 외출했을 리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집에 있던 리디아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수 있었을까요?

리디아의 오빠 네스는 의심가는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근처에 사는 잭. 여자애들을 자기 차에 태워서 돌아다니는 바람둥이, 날라리 녀석. 바로 그 녀석이 요근래 리디아와 어울렸다는 걸 네스는 알고 있습니다.

리디아는 왜, 누구에 의해서 죽은 걸까요?

전 누가 범인인지 절대로 말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리디아의 죽음으로 인해 모든 게 바뀌었다는 건 말할 수 있습니다. 비극적인 사건이 가져온 파장이야말로 진짜 놀라운 반전입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막내 한나는 이 모든 일들의 진실을 꿰뚫어보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진실과 비밀이 무엇이든,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을 가슴에 품고 있다는 건 시한폭탄을 지닌 것과 같습니다. 책을 덮고나니, 제 가슴 속에 폭탄테러를 당한 기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건 너무나 큰 슬픔입니다. 어긋난 사랑은 비극입니다. 부디 모두가 아름답게 사랑하며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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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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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입담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똑같은 이야기도 굉장히 맛깔스럽게 표현하는 입담꾼이랄까.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멀찌감치 지켜보게 되는 소설이 있는가 하면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는 소설이 있습니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소설을 읽은 게 아니라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입니다.

"해가 똥구녕을 쳐들 때까지 자빠졌구먼. 게을러터져갖고는."

요런 거침없는 멘트를 날리는 사람은 여든 살의 홍간난 여사입니다. 그리고 이 멘트 폭격을 당하는 사람이 바로 손녀딸이자 스물한 살 처녀 강무순입니다.

충청남도 운산군 산내면 두왕리로 말할 것 같으면 케이블은커녕 공중파도 잡혔다 끊겼다 할 정도로 첩첩산중이라 스마트폰은 겨우 시계 기능뿐, 무용지물인 곳입니다.

그나마 TV는 잘 나오는지 홍간난 여사는 정확히 8시 25분이면 열일 제끼고 일일연속극을 시청합니다. 막장 드라마의 열혈팬인 거죠. 오죽하면 62년을 함께 살았던 강두용 옹의 장례식을 치른 마지막 날, 정신없이 찾던 것이 리모컨이었을까. 할아버지는 향년 83세.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지만 순조롭게 장례식을 치를 정도로 가족 모두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잠들었던 할머니가 갑자기 일어나 뭔가를 계속 찾더니만 리모컨을 콱 움켜쥔 채 텔레비젼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광경이라니. 평상시였다면 모를까, 할아버지를 땅에 묻고 온 날이라 할머니의 행동이 몹시 걱정스러웠던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본의아니게 남겨진 사람이 바로 강무순입니다. 삼수생이자 백수라는 이유만으로 할머니 곁에 남게 됩니다. 물론 아침잠이 너무 많아서 못 일어난 탓이지만.

암튼 전혀 계획한 적 없는 유배살이를 하게 된 무순이. 지루함을 달래던 중 여섯 살 적에 땅에 묻어놨던 보물상자를 꺼내면서 15년 전 '두왕리 네 소녀 실종 사건'까지 끄집어내게 됩니다. 동네 여기저기를 다니다가 우연히 경산 유씨 종갓집에서 꽃돌이를 만납니다. 꽃돌이는 유씨 집안의 손자 유창희, 잘생긴 외모 때문에 무순이가 맘대로 갖다붙인 애칭입니다. 외모는 꽃 같은 도련님인데 까칠하고 과묵한 중학교 2학년생.

무순이를 계속 무시하던 꽃돌이에게 '자전거와 소년' 목각인형을 보여주며 15년 전 보물상자에 넣었다는 얘길했더니 관심을 보입니다. 그러다가 15년 전에 네 명의 소녀, 유미숙, 유선희, 황부영, 조예은이라는 소녀가 동시에 실종되었던 사건을 알게 됩니다. 그 소녀 중 유선희가 경산 유씨 종갓집의 외동딸인데 실종된 후에 입양한 아이가 꽃돌이 창희인 겁니다. 그렇다면 '자전거와 소년' 목각인형은 누가 만든 걸까요. 소녀들은 왜, 무엇때문에 사라진 걸까요.

이 소설은 처음부터 두 사람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한 명은 무순이. 또 한 명은 누군지 모를 시체. 사람이 죽는 순간에는 살아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고들 합니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아니 죽은 사람이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별 볼 일 없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평범하게 시작된 날, 어떤 예감도 없이 죽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그건 살아있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상도 못했던 사연들이 고구마 줄기를 캐듯이 줄줄이 이어져 등장합니다.

마지막에 드러난 진실은 반전이라기 보다는 씁쓸합니다. 해맑은 뇌의 소유자 무순이와 호탕한 홍간난 여사, 꽃돌이 창희의 활약으로 실종 사건의 미스터리는 풀렸지만 비극적 결말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비극은 이미 엎질러진 물. 되돌릴 수 없기에 슬프고 아픕니다. 15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이 소설은 비극이라는 늪에 빠지지 않고 건너는 법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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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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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인생을 꿈꾸나요?

앞으로의 인생 계획은 무엇인가요?

위 질문에 대해서 진지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행운아입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서른여섯 젊은 의사가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담아낸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분명,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먼저 떠오르면서 보고 싶어질 겁니다.

인생은 한 순간이어라...

폴 칼라니티는 1977년 뉴욕에서 태어났고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생물학을 공부했고,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과학과 의학의 역사 및 철학 과정을 이수한 뒤 예일 의과 대학원에 진학해 의사의 길을 걷습니다. 졸업 후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 병원에서 신경외과 레지던트 생활을 하며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 신경외과 학회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연구상을 수상했습니다. 레지던트 수료 1년을 앞두고 그에게는 여러 대학에서 교수 자리를 제안할 정도로 인정받는 의사였습니다. 그의 곁에는 같이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는 내과 의사인 아내 루시가 있었습니다. 치열한 레지던트 과정이 끝나면 그토록 고대하던 교수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기에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본인이 의사였기 때문에 갑작스런 체중감소와 견딜 수 없는 요통 등의 증상이 암일거라는 판단은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전도유망한 의사가 한순간에 암환자가 되다니, 누구라도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 상황입니다. 그는 비교적 담담한 척 굴었지만 첫 진료를 받으면서 자신의 주치의에게 카플란 마이어 생존 곡선에 대해 묻습니다. 너무도 뻔한 질문이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의사가 아닌 환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질문일 겁니다. "얼마나 살 수 있을까요?"

폴 칼라니티는 이미 40년의 인생 계획이 있었습니다. 교수가 되면 첫 20년은 외과의사이자 과학자로, 마지막 20년은 작가로 살겠다고...

하지만 말기암환자가 된 순간, 이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그는 결단을 내립니다. 죽을 날만 기다릴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겠다고.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순회 방문객과도 같지만,

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178p)

다행히 처음에는 항암제가 효과적이어서 다시 레지던트 생활을 했고 수술까지 직접 집도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습니다. 아내 루시와는 상의 끝에 인공수정을 통한 임신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인생 계획에서 마지막 꿈이었던 작가로 살기 위해서 이 책을 썼습니다. 사실 이 책은 미완성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의 인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삶과 죽음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그는 8개월 된 딸 케이티를 위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깁니다.

"네가 어떤 존재로 살아 왔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세상에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면,

바라건대 네가 죽어가는 아빠의 나날을 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줬음을 빼놓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그런 기쁨은 아빠가 평생 느껴보지 못한 것이었고, 그 기쁨으로 인해 아빠는 이제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만족하며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단다.

지금 이 순간, 그건 내게 정말로 엄청난 일이란다." (234-235p)

폴 칼라니티는 2015년 3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사랑하는 아내 루시와 딸 엘리자베스 아카디아를 위한 마지막 선물인 것 같습니다.

살랑살랑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기억할 겁니다. 그가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삶을 살았는지.

우리의 삶 속에는 늘 죽음이 함께 하지만 그걸 알아차릴 때는 많지 않습니다. 죽음은 두렵지만 죽음이 존재하기에 삶이 더 소중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죽기 전까지는 살아 있다는 걸, 살아 있으니까 아낌없이 후회없이 사랑하라고.

그리고 다음의 질문이 인생의 고비마다 해답을 줄 겁니다.

"계속 살아갈 만큼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 (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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