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이 만드는 공포, 낙관이 만드는 희망 - 낙관주의적 상상력 없이 인류의 진전은 없다
그레그 이스터브룩 지음, 김종수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믿거나 말거나, 밀레니엄 공포가 유행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세계 종말을 예언하는 사이비 종교가 등장했고, 1999년 Y2K(밀레니엄 버그) 사태를 우려하며 12월 31일 밤샘 근무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2018년 현재, 우리는 멀쩡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비관이 만드는 공포 낙관이 만드는 희망>의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는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 더 나은 세상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그가 말하는 낙관주의는 매우 현실적인 개혁과 맞물립니다. 눈앞에 벌어진 문제들을 외면하거나 현실에 안주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걱정은 하되 낙관적인 태도를 가지자는 것입니다. 비관주의자들이 걱정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우려했던 문제들은 발생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굶주리지 않았고, 수명은 점점 늘어났으며, 자원은 고갈되지 않았습니다.

전염병에 의한 사망률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이며,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는 있으나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었는데도 서구 경제가 실패하고 있다는 믿음이 널리 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그 이유를 인간의 본성을 악용하는 정치권과 언론 매체라고 지적합니다. 과격하고 몰상식한 언행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지도자가 된 트럼프의 경우가 적절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에 집착하는 인간의 본성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욱 확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정적일수록 더 빨리 퍼진다." (379p)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소셜미디어의 세계에서는 누구나 게시물을 올릴 수 있고, 3초 이내에 반응이 일어날 만큼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일수록 전파속도가 빠릅니다. 그러니 요즘처럼 한시도 스마트폰을 손에 놓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매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다들 느끼겠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뉴스보다는 끔찍하고 나쁜 뉴스들이 더 많습니다. 세상에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매일 그림자만 보고 있다면, 착각과 편견에 빠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정치권과 대중의 인식은 무엇이 사실인가보다 사람들이 무엇을 믿는가에 맞춰져 있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다수가 믿는 거짓에 휩쓸릴 수 있습니다. 우리도 한때 정치 비관론에 빠져서 스스로의 권리를 방치했다가 끔찍한 비극을 겪었습니다. 잘못된 지도자를 선출하는 건 비관을 넘어선 현실공포라는 걸 체험했기 때문에, 이제는 낙관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입니다. 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낙관주의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낙관주의는 지금까지 늘 비관주의를 이겨왔다. 낙관주의는 역사의 화살을 추진시키는 활과 같다."라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원하기 때문에 낙관주의는 희망이며, 원동력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은 질문들 - 우리에게 필요한 페미니즘 성교육
페기 오렌스타인 지음, 구계원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대체 페미니즘이란 무엇일까요?

세상에는 잘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차라리 모르면 모른다고 할 것이지...

이제는 배워야 할 때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페미니즘 성교육.

당신이 여자냐, 남자냐는 상관없습니다. 인간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입니다.

참고로, 이 책은 페미니즘 교과서는 아닙니다. 실제로 15세에서 20세 사이의 여성 70여 명을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모든 인터뷰는 자발적으로 이루어졌고, 굉장히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합니다.

저자는 딸아이를 둔 엄마이자 저널리스트로서, 나름 이 분야의 전문가로 통했는데, 인터뷰들 덕분에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십대 소녀들과 섹스에 대해 결코 알고 싶지 않았던 (하지만 반드시 물어봐야 할)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공공 영역에서 여성의 위상과 관련하여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왜 사적인 영역에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요?

만약 이 인터뷰가 아니었다면 드러나지 않았을 불편한 진실일 것입니다.

감정적 유대가 생기기 전에 육체관계부터 맺는 훅업 문화의 복잡한 실태... 이건 강요에 의한 섹스에서 강간에 이르기까지 성범죄로 볼 수 있는데, 인터뷰 했던 여학생들의 거의 절반이 억지로 섹스를 했던 경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게 된 걸까요?

부모의 침묵, 교실에서의 훈계, 미디어의 왜곡이 가져오는 끔찍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솔직한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십대들은 처음 성경험을 하기 전에 특히 부모로부터 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관계와 섹스의 감정적인 측면에 대해 부모가 더 많은 조언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결론은 부모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마음을 열고 자녀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녀들도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부모의 조언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십대 자녀를 둔 부모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몬스터 사이언스 재미난 지식 시리즈 1
헬레인 베커 지음, 필 맥앤드류 그림, 김정한 옮김, 이도신 감수 / 썬더키즈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아이들은 몬스터를 좋아해요.

제가 어릴 때는 TV에 나오는 귀신 때문에 한여름에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느라 땀을 뻘뻘 흘렸던 기억이 나요.

굳이 변명 하자면, 당시 TV 영상 속 귀신은 배우들이 특수분장을 해서 너무 끔찍하고 무서웠어요. 절대로 좋아할 수 없는 비주얼~

그에 비하면 요즘 나오는 귀신 포함 몬스터들은 상당히 귀여운 것 같아요.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몬스터만 해당되는 얘기죠.

무더운 여름날에 더욱 찾게 되는 몬스터~~

<몬스터 사이언스>는 재미있는 몬스터 이야기 속에 과학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에요.

"과학은 어려워~"라고 생각했던 어린이들도 이 책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이 책은 그냥 과학책이 아니라 몬스터 사이언스니까요.

이 책에 등장하는 몬스터는 프랑켄슈타인, 뱀파이어, 빅풋, 좀비, 늑대인간, 바다괴물이에요. 각각의 몬스터에 대한 특징을 재미난 그림과 함께 설명해줘요.

신기한 건 몬스터 이야기 속에 과학 지식이 들어있다는 거예요. 마치 몬스터를 탐구하는 과학책인 것 같아요.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은 작가 메리 셸리가 지어낸 이야기지만 그 아이디어는 '전기'의 발견이라는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했어요. 미친 과학자가 죽은 사람들의 각 신체 부위를 결합해 사람을 만들고, 과학을 이용해 생명을 불어 넣었다는 상상력이 지금봐도 놀라운 것 같아요. 현실에서 프랑켄슈타인은 불가능하지만, 의학의 발달로 장기 이식이 가능해졌고, 과학의 발달로 수준 높은 로봇들이 개발되고 있어요. 인공지능, 로봇 두뇌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서 학습이 가능하대요. 그래서 과학자들 중에는 일부 로봇에 대해 살아 있다고 여긴대요. 로봇 권리 활동가들이 로봇을 보호하기 위한 '로봇 윤리헌장'을 작성했다고 하니, 앞으로 미래 사회에는 인간과 로봇이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뱀파이어, 빅풋, 좀비, 늑대인간, 바다괴물까지 자세히 살펴보면, 과거의 사람들은 미스터리한 사건이나 현상들이 괴물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거기에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오싹오싹 소름끼치는 괴물 이야기가 만들어진 거죠. 진짜 무섭냐고요? 글쎄요. 다른 책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소름보다는 호기심이 자극되는 것 같아요. 괴물들에게 이런 숨겨진 비밀이 있었네, 라는 식으로 새롭게 알게 되는 과학 정보들이 많아요.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몬스터 사이언스네요.

부록으로 멋진 몬스터 사이언스 노트까지 있어서, 일상의 호기심을 적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나만의 몬스터 사이언스 책을 완성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봇 수업 - 인공 지능 시대의 필수 교양
존 조던 지음, 장진호.최원일.황치옥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은 실로 놀랍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낯설게 느껴졌던 로봇청소기가 이제는 당당히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로봇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로봇 수업>은 로봇에 관한 책이지만 로봇 공학자가 쓴 책은 아닙니다.

저자는 경영 대학 교수이며 정보 기술과 경영학의 최신 동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지금 시기가 인공 지능, 로봇 공학과 같은 최첨단 기술 영역에 대하여 공학적인 관점을 넘어 다른 영역 전문가들의 통합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합니다.

과연 사람들은 첨단 기술들을 통해서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반대할까요?

로봇공학은 경제적 생계 수단, 부의 축적, 개인의 정체성과 관계성, 시민권과 전쟁, 사생활과 개별 기관 등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미 실생활 여기저기에서 최첨단 기술 기반 제품들이 활용되고 있는데, 그와 관련된 사회적 규칙들은 미비한 실정입니다. 

여기에서는 로봇공학에 관한 크고 복잡한 쟁점들을 다루기 전에 왜 로봇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어려운지, 그 장벽에 대해 언급합니다. 우선 로봇에 대한 정의가 아직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로봇전문가조차 로봇을 정의할 때 상대적이고 조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로봇의 정의가 사회적 맥락과 기술 수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SF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대중적 콘텐츠에 영향을 받아서 사실과 다른 환상을 만들었기 때문에 로봇에 대한 논점을 흐리게 만드는 요소가 됩니다. 영화나 소설처럼 인공 지능을 가진 어떤 형태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을 거라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도처에 깔려 있습니다. 로봇에 대해 잘 모르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실제와 혼동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로봇 공학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하고, 문제가 되는 쟁점들을 알려줍니다.

다가올 미래는 인간과 로봇의 협력이 불가피한 시대입니다. 지금부터 로봇이 가진 영향력과 상호 관련성에 주목하면서 인간이 통제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로보 수업>은 인공 지능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세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인간은 무엇을 잘 하는가? 컴퓨터는 무엇을 잘 하는가? 인간과 컴퓨터의 협력은 다가올 미래에 어떤 형태로 변화할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현대소설 이야기 - 중고생이 꼭 알아야 할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채호석.안주영 지음 / 리베르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 지금부터 문학 수업을 시작합니다.

주제는 '한국 현대 소설'입니다.

모두 일곱 개의 시기로 나누어 살펴봅니다.

첫 번째는 개화기부터 1910년대, 두 번째는 1920년대, 세 번째는 1930년대부터 1945년, 네 번째는 1946년부터 1950년대, 다섯 번째는 1960년부터 1970년대, 여섯 번째는 1980년대, 일곱 번째는 1990년대 이후입니다. 각 시기를 대표하는 현대 소설들을 알아보고, 그 작품들이 지닌 의미를 하나씩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한국 현대 소설 이야기>를 읽다보니 학창 시절에 들었던 문학 수업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작품의 의미를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시험을 위한 공부였기 때문에 문학의 세계 문턱에서 겨우 암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중고생들도 그때의 저와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학교 수업을 받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는 것이라면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한국 현대사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문학 작품을 이해하면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한국 현대 소설만 설명하는 참고서가 아닙니다.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그 시대를 드러내는 작품이 등장했고, 그 작품을 쓴 작가의 삶을 이야기해줍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근현대사에는 작가로서는 훌륭했으나 친일 행동으로 오점을 남긴 이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제 강점기의 문학은 '한국' 문학일까요?  이에 대한 답은 우리가 어떤 관점으로 일제 강점기와 그 시대의 문학을 바라보는지 그 관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한 광복 이후 한반도의 분단으로, 남한과 북한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우리 문학사도 두 갈래가 됩니다. 남한에서 북한으로 간 문인들을 '월북 문인'이라 부르는데, 분단 이후 30년 넘는 세월 동안 우리 문학사에는 월북 문인들의 이름이 사라집니다. 월북 문인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금지는 1988년에 이르러서야 해제됩니다. 월북 문인들 중에는 북한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숙청된 이들은 북한의 문학사에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암울한 역사는 우리 문학사에도 어두운 그늘을 남겼습니다.

이 책은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과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을 엄선하여 설명할 뿐 아니라 다양한 질문을 통해 문학적 탐구를 하게 만듭니다.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문학이 친절한 해설 덕분에 수월해질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