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아찌아족 나루이의 신기한 한글 여행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3
장경선 지음, 윤종태 그림 / 리틀씨앤톡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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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아찌아족은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이라고 해요.

고유의 말은 있지만 고유 문자가 없었는데, 2009년 찌아찌아족의 말을 글로 표기하는 수단으로 한글을 도입하게 됐어요.

그때 찌아찌아족 주민들에게 한글을 가르친 한국인 교사가 바로 정덕영 선생님이라고 해요. 여기까지는 실화예요.

<찌아찌아족 나루이의 신기한 한글여행>은 찌아찌아족 소년 나루이를 통해서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동화예요.

주인공 나루이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뽑힌 한글 대표 선수이자 10살 소년이에요. 대표 선수가 된 덕분에 한글을 가르쳐준 정현보 선생님을 만나러 서울에 가게 됐어요.

동화에 등장하는 정현보 선생님은 인도네시아에 1년 동안 파견와서 한글을 가르쳐주신 분이에요. 그 고마운 선생님이 나루이를 한국에 초대해주신 거예요.

사실 나루이는 친구들과 맺은 비밀 임무가 있어요. 정 선생님을 인도네시아로 다시 모시고 가는 일이에요. 현재 한글 교사는 아비딘 선생님 혼자라서 한글을 배우고 싶은 아이들은 많은데 다 배울 수가 없거든요. 지금 한글공부를 게을리하는 친구들은, 어쩌면 나루이와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아요.

나루이는 소라올리오에 있는 집에서 7시간 배를 탄 후, 바우바우시에서 비행기를 타고 20시간을 날아서 대한민국 서울로 오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비행기 안에서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조선이라는 낯선 곳에 도착한 거예요. 옆자리에 앉았던 스님은 나루이에게 복주머니 세 개를 주면서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면 열어보라고 하셨어요. 다만 빨간 복주머니를 가장 먼저 열어야 된다고 하셨어요. 그다음은 파랑, 마지막은 하얀 주머니를 차례로 열어야지 순서가 바뀌면 안 된다고 말이죠. 그리고 다급히 떠난 스님 뒤에 혼자 남겨진 나루이는 하염없이 선생님을 기다렸어요.

어쩌죠? 나루이는 대한민국 서울이 아닌 과거 조선 시대로 시간여행을 간 거예요. 선생님을 기다리다 지친 나루이는 빨간 복주머니를 열었어요. 그 안에 접힌 종이를 펼치니 "하늘"이라는 글자가 써있었어요. 그래서 하늘을 계속 쳐다보았는데 선생님은 오시지 않았어요. 엉엉 소리내어 울고 있는 나루이에게 낯선 할아버지가 다가왔어요. 나루이를 도와준 할아버지는 누구일까요?  책표지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나루이의 신기한 한글여행 이야기 속에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곳곳에 숨어 있어요. 그리고 귀여운 나루이 덕분에 몇 번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 있어요. '늘해랑'은 늘 해와 함께 살아가는 밝고 강한 사람을 뜻하고, '초아'는 초처럼 자신을 태워 세상을 비추는 사람을 말한대요. 참 예쁜 우리말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배우게 되네요. 한글사랑이 듬뿍 담긴 동화답게 재미와 교훈이 모두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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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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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는 요리책입니다. 이제까지 본 적 없는 매우 특별한 요리책입니다.

저자 이나가키 에미코는 요리사가 아닙니다. 아마도 전작 『퇴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를 읽었다면 이 책을 짐작할 수 있겠지만, 먹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선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기발하다 못해 감탄하게 되는 라이프 스타일~

아사히신문 기자였으나 현재 퇴사했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개인적 차원의 탈원전 생활과 전방위 미니멀 라이프를 하고 있는 '자유인'입니다.

일반인들에게 '요리'란 식재료와 레시피를 제대로 갖춰야 가능한 능력으로 여겨지지만, 그녀에게 '요리'란 매일의 일상입니다.

누구나 욕심만 버리면 얼마든지 스스로 먹을 밥을 해먹을 수 있는 간단 레시피가 이 책 속에 있습니다.

먼저 이나가키 에미코의 식생활을 쉽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요리 시간 10분.

한 끼당 식재료비 200엔, 우리 돈으로 대략 2000원.

뭐 이 정도는 특급 셰프에겐, 소박한 한 끼 밥상 미션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기술이나 재능이 필요하지 않다면?

이게 실화라고?

네, 실화입니다. 메뉴가 똑같아서 매일 뭐 먹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고, 냉장고가 없기 때문에 제철의 식재료를 구입하여 바로 만들어 먹습니다.

앗, 냉장고가 없다고?

아마 다른 건 몰라도 냉장고가 없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을 겁니다. 그뿐 아니라 전기밥솥, 전자레인지도 없습니다.

그녀가 냉장고를 없앤 후 번쩍 머리에 든 생각은 에도 시대를 본보기로 삼자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밥은 나무 밥통에 보관하고(그날 먹을 양만), 채소절임은 쌀겨된장에 들어 있으니, 끼니 때마다 국만 만들면 되는 밥상.

된장국도 채소절임을 싹둑싹둑 자르면 끝나기 때문에 5분이면 요리 끝!

거기에 채소조림이나 생선구이 같은 다른 반찬 하나를 곁들이면 10분 요리 완성!

자,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녀의 행복지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밥상에 만족할까요?  완전 100% 만족한다는 사실. 간편해서 좋고, 무엇보다 '맛있다!'고 합니다.

솔직하게 이나가키 에미코처럼 살 자신은 없습니다만 그녀의 삶을 응원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더 많은 것을 소유해야만 행복한 줄 아는 우리들에게, 덜 가질수록 자유롭고 행복하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행복한 밥상과 여유로운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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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민폐 좀 끼치고 살겠습니다 - 남 눈치 따위 보지 않고 나답게 사는 용기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박재영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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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코로야 진노스케의 책을 읽고나면 안심이 돼요.

제게는 마치 진정제 같은 효과가 있어요.

제가 읽은 그의 책들을 살펴보니, 책제목만으로도 내용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

약해지지 않는 마음

평생 돈에 구애받지 않는 법

적당히 사는 법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법

그리고 바로 이 책 <이제부터 민폐 좀 끼치고 살겠습니다>까지.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원인이 뭘까를 잘 짚어주고 있어요.

다들 남 눈치 보며 사느라 싫은 데도 억지로 했던 것들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왜 참고, 버티고, 억지로 웃어야 하나요?

그럴 필요 없어요. 이 책의 메시지는 간단해요. 더 이상 참지 않아도 괜찮다고, 다 괜찮을테니까 걱정 말라고요.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을 거예요.

고코로야 진노스케의 조언에서 특별하게 느낀 점은 본인 스스로 '용기 없음'을 인정하는 태도예요.

세미나 수강생들과 함께 번지점프를 하러 가서 점프대에 섰는데 도저히 뛰어내릴 수 없어서 걸어내려왔다는 자신의 경험담.

심리 상담가로서 사람들에게 용기 내라는 조언을 숱하게 했던 그가 정작 용기를 내지 못해 번지점프를 포기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창피했을까요.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극도의 공포감 속에서 강제로 뛰어내렸다가 심장마비에 걸리는 것보다는 잠시 창피하더라도 안전한 것이 최선일 수 있어요.

살다보면 아무리 애써도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있으니까, 주변에서 "지금 용기를 내!"라고 강요해서는 안 돼요. 온전히 본인의 선택이 중요해요.

그러니까 용기를 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어요. 어차피 내 인생, 내가 선택하는데 누가 뭐라겠어요. 나만 괜찮으면 된 거예요. 솔직하게 "나 용기가 없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의미의 용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솔직함'이야말로 삶을 대하는 가장 좋은 태도인 것 같아요. 진심을 담은 솔직함 - 고코로야 진노스케는 실제 삶에서 자신이 말하는 그대로 실천하고 있어요. 남들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하면서도 잘 살고 있어요. 밀리언셀러 작가이자, 일본 최고의 인기 심리상담가~ 무엇보다 본인이 '나답고 행복한 인생'을 즐기고 있어요.

고코로야 진노스케의 특급 처방은 "그냥 지금을 즐기며 웃어봅시다!  어느 쪽이든 상관 없어요. 무엇을 선택해도 결국 웃는 사람이 승자니까요."라고 할 수 있어요. 앞으로 민폐 좀 끼치고 사느라 욕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어때요? 속터져 죽는 것보단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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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기본소득 - 자유로운 사회, 합리적인 경제를 향한 거대한 전환
필리프 판 파레이스.야니크 판데르보흐트 지음, 홍기빈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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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고백할 게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정부에서 발표되는 수많은 정책들에 대해 '나의 의견'을 가진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어떤 의견을 가지려면 자신의 논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논리를 세울 만큼의 정보력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뭔가에 대한 정확한 자신의 의견을 갖지 못할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태도는 중립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올바른 정보를 얻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

그러나 요즘은 수없이 생산되는 가짜 뉴스들이 성급하게 혹은 극단적으로 여론 몰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21세기 기본소득>은 '무조건적 기본소득'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믿을만한 정보, 모두가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설명합니다.

기본소득에 대한 관련 문헌들이 빠르게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이 책의 집필 기간이 무려 12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각 장마다 참고문헌이 따로 표시되어 있는데 그 양이 엄청나게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모든 정보를 철저하게 다 제공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는 건 알 수 있습니다.

기본소득을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 모두가 '제대로 알자!'라는 것이 이 책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 자체가 '기본소득'에 대한 훌륭한 참고문헌이 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지식과 오해를 바로잡아야 기본소득에 대한 올바르고 진지한 논의가 가능합니다. 이 책은 왜 우리가 기본소득을 지지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매우 타당한 논리로 접근합니다.

'기본소득(Basic Income)'이란 한 사회의 모든 구성원 개개인에게 다른 소득 원천이 있든 없든 아무 조건도 내걸지 않고 현금의 형태로 정규적으로 소득을 지급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무조건적 기본소득'이라고 부릅니다.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의미에서 조건부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즉, 수령인은 구체적인 영토로 규정되는 특정한 공동체의 구성원이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영주권이나 시민권의 의미가 아니라 어느 정부에 세금을 내느냐는 차원에서의 거주지를 의미하므로, 관광객이나 불법 이민자, 외교관, 초국적 기구의 직원들 등은 현지에서 개인 소득세를 낼 의무가 없는 이들은 기본소득에서 제외됩니다.

책에는 기본소득에 대한 여러 반대 주장들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건 사람들의 감정 문제라고 말합니다. 무임승차에 대한 거부감과 노동 윤리에 대한 충돌을 들 수 있습니다. 기본소득을 주자는 제안을 개인이 스스로의 성취로 얻은 결과물을 동등하게 만들려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기본소득에 대해 제대로 모르면 막연한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으로 치부될 수 있습니다. 과연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무조건적 기본소득에 동의할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하지만 지구화의 과정으로 전 세계는 상호의존과 상호소통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평등주의적 사회정의의 개념은 지구적 규모에서 적용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본소득 관련 여론조사의 질문 문구에 따라서 사람들의 의견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주목해봅시다.

일본에서는 "정부가 사람들의 최저생계 비용을 충당한다는 생각을 지지합니까?"라는 질문에 3분의 1은 지지하고, 3분의 1은 반대하고, 3분의 1은 의견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카탈로니아에서는 좀더 정확한 질문을 했습니다. "상위 20퍼센트의 부유층에게 세금을 걷어 인구의 나머지에게 이전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하여 650유로의 기본소득을 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무려 72퍼센트의 사람들이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은 어떤가요?  좀더 나은 미래를 진심으로 원하시나요? 모두를 위한 실질적 자유를 위하여 무조건적 기본소득이 도입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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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방문객
마에카와 유타카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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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방문객>은 다른 의미에서 섬뜩한 소설입니다.

소설적인 공포가 아니라 실재하는 공포.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다단계 판매 혹은 방문판매가 유행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고가의 정수기를 판매하는 방문판매업자들이 등장합니다.

남자 여섯 명이 몰려다니면서, 처음엔 무료로 수질검사를 해주겠다면서 집 안으로 들어와서는 노골적인 협박으로 정수기를 판매하는 범죄수법입니다.

주인공 다지마는 6년 전 이혼 후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습니다. 56세 독거남, 대학 시간강사이자 저널리스트입니다.

6개월 전쯤 옆집에 이사 온 자매들이 갑자기 도움을 요청합니다. 정수기 방문판매원들이 집에 들어와서 세 시간째 나가질 않으면서 구매를 강요한다고.

평상시였다면 모른 척 했을지도 모르지만, 다지마는 순순히 자매들을 돕습니다.

왜?

정의로운 시민이라서?  NO!

내심 이기심이 발동했던 것.

근래 고독사를 소재로 원고를 쓰려던 차에 사기꾼 방문판매업자를 경험할 기회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물론 고독사와 방문판매는 관계가 없을 수도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이 우연한 간섭이 소름끼치는 연결고리가 될 줄이야...

<한낮의 방문객>은 제목처럼 독자들에게 불쑥 공포감을 선사합니다. 평범한 주인공 다지마의 인터폰이 띵동 울렸을 때처럼.

끔찍한 범죄는 뉴스에서만 볼 거라는 착각, 범죄자는 딱 보면 알 수 있다는 편견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소설이었습니다. 뻔한 결말을 예측했다면 NO!

일단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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