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를 권하는 사회 - 주눅 들지 않고 나를 지키면서 두려움 없이 타인을 생각하는 심리학 공부
모니크 드 케르마덱 지음, 김진주 옮김 / 생각의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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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혼자를 권하는 사회>는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고독'을 집중탐구하는 심리학 수업이에요.

사회학자들은 고독을 '사회심리학적 위험'으로 규정하며 점점 더 심각한 현상으로 여기고 있어요.

자살과 고독사가 늘어나는 현실에서 '고독'은 더이상 피할 수 없는 주제인 것 같아요.

지금 우리는 '고독'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할 때라는 건 확실해요.


저자는 임상심리치료사이자 정신분석학자로서 수많은 내담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겪는 고통과 실패의 원인이 고독이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문제는 내담자들 스스로가 우울한 상태 혹은 고통을 고독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목표는 자신의 고독을 직시하고,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에요.


우선, '고독'이 무엇인지를 알아야겠죠.

책에서 여러 학문을 바탕으로 연구한 고독에 대해 살펴볼 수 있어요.

과거 1960년대 이전 고독을 연구한 정신분석가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는데, 오늘날 고독은 사람들이 최우선으로 고민하는 문제가 되면서 현대사회 연구 주제 1순위가 되었다고 해요. 고독은 다양한 각도에서 다룰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정신과 의사는 내담자의 성향과 증상에 따라 고독을 다루고, 신경학자와 신경과학자는 내담자의 뇌 발현을 바탕으로 고독을 다뤄요. 또한 사회학적 측면에서 고독은 인구 절벽과 기술혁명으로 인한 소통방식의 변화 등 사회 현상으로 접근할 수 있어요.

그러나 고독은 명료하게 다루어져야 하므로 이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심리적 또는 신체적 영향과 징후로만 제한될 수밖에 없어요. 고독을 고통스러운 증상들로만 표현할 때, 그 증상들을 정신분석은 언어로, 신경과학은 이미지로 정의해요. 이때 두 분야의 관계는 언뜻 명료해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요. 서로 연결짓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저자는 임상의로서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고독에 대한 연구를 다루고 있어요.


다시금 이 책의 목적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요.

고독의 원인들과 근원적 결핍들을 찾아 이해하고 극복함으로써 고독에 맞서는 법을 터득하는 것.

21세기를 살아가는 인간은 갈수록 개인주의적으로 변하고 있어요. 타인과의 관계들에 초연한 척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인간은 여전히 사회적 동물이고, 그래서 고독을 견디지 못해요. 고독이라는 감정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그 고독으로 인해 정신질환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돼요.

정신분석가 위니콧은, 인생에서 두 가지 형태의 고독과 맞닥뜨린다고 보았어요. 하나는 미숙한 단계의 원초적 고독이고, 다른 하나는 이보다 조금 더 정교해진 고독이에요.

그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홀로 설 수 있는 능력을 키워 고독감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부모가 버팀목이 되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아의 미숙함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했어요. 이렇듯 고독을 원만하게 경험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대상이 자기 안에 내재되어야 해요. 유아기의 애착 관계가 조화롭게 형성되어야 정신적인 균형을 이룰 수 있어요.


고독을 극복하려면 홀로 설 수 있는 능력, 자기 자신으로 살면서도 두려움 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는 연습이 필요해요.

이때 첫걸음은 자기 자신과 약간의 거리두기로부터 시작돼요.

자신을 객관화 할 수 있어야 자신에게 일어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이 작업은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주는 고통에서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의 기준들을 완화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에 눈을 뜨는 과정이에요. 그리고 관계 맺는 법을 새롭게 배워야 해요.

책에 설명된 방법들이 실제 정신분석적 치료에 적용되는 '개별화 과정'이에요. 이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기 정체성을 찾고, 새로운 정체성을 완전히 수용함으로써 타인과 깊고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어요.

이 책은 고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인 것 같아요. 자, 여기에 적힌대로 잘 복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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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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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는 왜 우주인 선발에 지망했을까요?

그가 어떤 사람인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어요.

국립자연원 산하에 있는 용인의 생태보호연구원에 매일 출근해서 실험하는 직장인.

이진우 과장.

서른다섯, 며칠 후면 서른여섯.

성실하게 돈을 벌며 살아왔고,

지난해 퇴직한 아내와 함께 딸 둘을 키우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은 사람.

날이 어두워지면 찾아오는 칠흑 같은 밤을 사랑하는 사람. 그 너머에 끝없는 우주가 있어서.


<중력>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선발 공고를 보고 지원한 이진우와 김유진, 김태우, 그리고 정우성의 이야기예요.

그들 각각의 삶은 다르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되려는 꿈을 품는 순간, 똑같아졌어요.

꿈과 열정을 가진 삶.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우주인이라는 '꿈'은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을 의미해요.

주인공 이진우는 이러한 꿈이 만드는 가능성들을 모두 다 누리려는 게 아니에요. 그저 지금 하지 않으면 늙어서 두고두고 아쉬워할 일들을 꼭 하고 싶은 것뿐이에요.

그냥 좋아서 시작했으니, 그 결실을 맺어보겠다는 다짐이, 그의 열정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어요.

그러한 태도가 보기 좋았어요.

세상에는 간절히 원한다고 해도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있으니까.

그걸 인정한다고 해서 절망이나 포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선 이 소설의 매력은 우주인 선발 과정 그 자체인 것 같아요.

다양한 신체 검사들을 통해 극한의 상황까지 몰고 가는 건 마치 서바이벌 게임 같았어요.

어차피 경쟁이니까, 최종적으로 남는 한 사람이 우승자라는 점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 듯 했어요.

또한 너무나 현실적인 직장인의 삶, 그곳에서 견뎌야 하는 온갖 애로사항들이 더욱 대비되어 보였어요.

지구의 중력이 현실이라면 저 머나먼 우주의 무중력은 꿈이겠지요.

<중력>은 일상의 궤도를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떨어진 별똥별 같아요.

얼마나 뜨겁게 불타오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에요. 쉽게 꺼지지 않고, 진짜 별이 되려면 말이죠.

새삼 잊고 있던 꿈과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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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들 2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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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랑받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딸들>이 출간 30주년이 되었어요.

이번에 새로운 책 표지, 스페셜 에디션으로 재출간되었어요.


2019년에 다시 만나는 <세상의 모든 딸들>은 좀더 특별했던 것 같아요.

한 인간으로 태어나 딸로서 살다가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아이의 엄마가 되는 과정들...

이야기로 아는 것과 삶의 체험으로 느끼는 건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명작은 세월을 거쳐 그 이야기가 실제 삶과 맞닿아질 때 더욱 빛나는 것 같아요.


저자는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여러 권의 논픽션을 출간하다가 부시먼들과 함께 살며 체험한 깨달음을 시베리아 공간에 투영시켜,

바로 이 소설 《세상의 모든 딸들  (Reindeer Moon)》을 발표했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어요.


이 소설은 구석기 시대의 인류를 그려내고 있지만, 매머드와 같이 멸종된 동물의 습성 등을 제외하면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어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영혼의 소유자,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야난은 부족의 어린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자라나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거치게 돼요.

처음에는 아버지 아히의 무모한 고집 때문에, 그다음은 본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만약  부족의 오두막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이런 상상은 부질없음을 야난은 알고 있어요.

야난은 자신의 이야기를 영혼이 된 시점부터 시간을 거슬러서 들려주고 있어요.


사실 이 소설은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는 메시지가 아니에요.

오히려 야난은 엄마처럼 살지 못했기 때문에 비참함을 느꼈어요.

야난의 엄마는 딸에게 분명히 한 사람의 어머니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이야말로 여자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걸 말해주었어요.

그러나 야난은 남자들의 독단에 분노하다가, 현명하지 못한 행동을 했고 그건 치명적인 실수였어요.

안타깝지만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야난은 자존심 강하고 용맹한 전사로 태어났으니까.


야난의 엄마 래프윙은 딸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그건 어쩌면 세상의 모든 딸들을 향한 목소리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야난, 너도 언젠가는 자라서 한 사람의 어머니가 되겠지.

남자가 고기를 지배하고 오두막을 지배해서 여자보다 월등히 위대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남자가 위대하다면, 여자는 거룩하단다.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딸들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란다."  (331p)


결국 야난이 엄마를 다시 만났을 때, 엄마는 딸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고 조용히 웃으며 두 손을 잡아 주었어요.

엄마는 거룩하고 위대한 존재예요. 모든 고통이 눈 녹듯이 사라지게 만드는 태양 같은 존재.

지금 이 모든 걸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해요. 나의 엄마, 나의 딸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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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들 1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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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전 기억인 것 같아요.

라디오에서 책 광고를 하던 시절에, 유독 뇌리에 남는 책이 있었어요.

바로 <세상의 모든 딸들>이 그 주인공이에요.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사실 광고 덕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오히려 그 광고 때문에 책에 대한 오해가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이 책의 원제인 《Reindeer Moon》은 '순록의 달'이라는 뜻으로 지금의 10월 정도에 해당된다고 해요.

소설의 배경이 구석기 시대라는 점에서 매우 적절한 제목인 것 같아요.

구석기인들은 1년을 13개월로 나누었는데, 봄의 3월을 시작으로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아요.

얼음을 녹이는 달, 월귤의 달, 망아지들의 달, 여행의 달, 파리 떼의 달, 매머드의 달, 노란 잎의 달, 순록의 달, 눈보라의 달, 오두막의 달, 굶주림의 달, 포효의 달, 버려진 순록 뿔의 달.

왠지 인디언들이 계절의 변화를 칭하는 이름과 유사한 것 같아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알고 있는 영적인 사람들.

인류의 역사를 처음 배울 때는 구석기인들을 미개한 원시인이라고 상상했는데, 이 소설을 보면서 완전히 달라졌어요.

의식주라는 생활의 방식이 변화해온 것이지, 인간은 그때와 지금이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주인공 '야난'은 초원을 떠돌며 오두막을 짓고 모여사는 부족의 소녀예요.

첫 장에 그려진 '가족도'(가계도)를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가,

1권을 다 읽었을 즈음 야난을 중심으로 어떠한 가족 관계인지를 파악했어요.

야난의 부족 대장은 그레이랙이에요. 차르 강을 따라 여러 날을 걸어야 갈 수 있을 만큼 드넓은 겨울 사냥터를 소유하고 있어요. 또한 친척들과 함께 이 일대 초원의 모든 여름 사냥터를 소유한 사람이라서, 부족 사람들은 그레이랙을 따라 초원을 옮겨다니며 순록 사냥을 하고 있어요.

야난에게는 어린 여동생 메리가 있어요. 그리고 야난의 아버지 아히는 두 명의 아내가 있어요. 야난의 어머니 래프윙과 어머니의 동생이자 야난의 이모인 요이.

처음부터 트러블메이커인 줄 알았지만 요이 이모는 그야말로 요주 인물이에요.

요이 이모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자 그레이랙의 아들 티무뿐 아니라 엘로와도 몸을 섞었어요.

솔직히 야난이 티무와 정혼한 사이라는 걸 몰랐다면 티무와 요이 이모 관계를 신경쓰진 않았을 거예요. 그러나 티무가 장차 남편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 모든 게 바뀌었어요. 야난이 아는 건 성년식 전에 몸을 섞는 것은 여자아이에게 해가 되기 때문에 금한다는 거예요. 월경을 해야 성년식을 하는데, 야난은 아직 월경을 하지 않아요. 알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야난은 아직 어린 소녀라서, 어른들은 설명해주지 않았어요.

다만 요이 이모와 그레이랙의 아들들(티무와 엘로)은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부족 모두가 모였어요.

요이 이모와 엘로는 결혼한 상태였고, 같은 혈통의 사람끼리 몸을 섞어서는 안 될 일이었어요. 금기를 깼다는 건 저주를 의미해요.

그레이랙의 아내이자 샤먼인 틸은 부족 모두에게 말했어요.

"여기 모인 우리는 모두 샐리의 핏줄이다.

샐리는 나의 어머니였지만, 그분의 여동생이 래프윙과 요이의 어머니다."

그리고 야난의 어머니 래프윙이 샐리에 대해, 샐리의 부정한 삶과 그에 얽힌 비극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어요.

부족 사람들이 샐리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녀가 죽은 뒤, 다른 영혼들처럼 죽은 자의 땅으로 가지 않고 부족 곁에 맴돌기 때문이에요. 샐리는 지금도 곧잘 여자호수와 빙하 사이의 숲속이나 강둑에 나타나는데, 벌거벗은 채 사산된 아이를 안고 있거나 입에 새끼를 물고 있는 암호랑이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대요.

만약 암호랑이가 부족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를 죽인다면, 그것은 필시 자신의 핏줄을 벌주기 위한 거예요. 부정한 짓을 저지른 대가로 말이죠.


어떤 이야기인지 짐작이 되나요?

원초적인 부족 사회에서 성장해가는 소녀 야난의 이야기예요.

이들 부족과 야난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야난의 이야기가 부족의 이야기예요.


이 소설은 차라리 아무런 소개 없이 그냥 읽기를 추천해요.

세상의 모든 딸들뿐 아니라 아들들도 읽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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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모범생 라임 어린이 문학 25
박서진 지음, 오윤화 그림 / 라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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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뭐가 그리 바쁜지 모르겠어요.

어느샌가 조급증이 생긴 것 같아요.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빨리빨리 모범생>은 어른들의 '빨리빨리' 때문에 지쳐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어요.

주인공 구민이는 열 살 소년이에요. 엄마는 오늘도 구민이에게 특별훈련을 시키고 있어요.

무슨 특별훈련이냐고요?

바로 무슨 일이든 정해진 시간 안에 하기!

엄마는 구민이가 느림보라면서 빠릿빠릿하게 만들기 위해서 훈련이 필요하대요.

그래서 화장실까지 쫓아와서 타이머를 들고 시간 체크를 하는 거예요.

으악, 끔찍해라~~~


2학기 첫날, 담임 선생님이 엄청난 발표를 하셨어요.

원래 학교에서 전교생이 한꺼번에 치는 중간·기말 시험이 없어졌는데, 구민이네 반은 2학기부터는 단원 평가를 실시할 거래요.

과목별로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단원 평가를 한다는 건, 이건 뭐 시험 폭탄이 떨어졌다는 말씀~

다른 반 아이들은 수행 평가만 하는데, 구민이네 반만 시험을 친다니 너무 억울해서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도리어 박수를 치며 좋아하는 거예요.


담임 선생님의 빨리빨리 메트로놈 작전은 매일 아침 20분 동안, 문제 10개씩 풀기와 뭐든지 빨리하기예요.

세상에나, 진짜 메트로놈을 교탁 위에 놓고 문제를 풀는 거래요.

틱톡-틱톡-틱톡-틱톡!

"빨리빨리!  어서어서!  서둘러라!  하나라도!   빨리 풀어!  자기 점수, 올려보자!"

선생님은 메트로놈 박자에 맞춰 손뼉까지 치며 외쳤어요.

아이들은 숨소리도 내지 않고 문제를 풀기 바빴어요.

과연 아이들은 어른들이 그토록 원하는 '빨리빨리 모범생'이 될 수 있을까요?


읽는 내내 덩달아 숨가쁘고 불안했던 것 같아요.

도대체 누굴 위한 '빨리빨리'였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였어요.

저자의 말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기만의 속도라는 걸 깨닫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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