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 50명의 과학자들이 알려주는 과학의 생각법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호모 사피엔스를 위한 깨달음의 책.

그 깨달음이란 세상을 알아가는 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50명의 과학자들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삶과 지혜를 통해 우리에게 깨달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천문학과 물리학, 수학과 정보학, 자연과 생물학, 화학과 의학, 분자생물학과 유전학, 그 밖의 분야까지...

그 중에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남긴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식보다 상상이 더 중요하다.

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상상은 온 세계를 포괄하니까." (8p)


"지혜는 교육의 결과물이 아니라

그것을 얻기 위한 평생의 노력을 통해 성취된다." (10p)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은 신비다.

신비는 참된 과학과 예술의 요람 곁에 있는 근본 감정이다.

신비를 모르고 더는 놀라지 않는 사람,

더는 경악하지 않는 사람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다.

그의 눈은 빛을 잃었다."    (76p)


서양의 과학은 지식을 통해 세계의 아름다움과 인류의 실존 조건들을 향상시켜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지식 너머의 상상력과 지혜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된 과학자는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입니다. 갈릴레이가 스스로 밝힌 확고한 신념은 "신은 수학자다"라는 것인데, 이 발언은 바람일 뿐이지 당시 시대에 가용했던 지식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감탄해야 할 부분은 그의 빛나는 지성이 아니라 뜨거운 열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작 뉴턴(1642~1727)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서 물리학뿐 아니라 철학의 역사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뉴턴은 물리학 문헌보다 연금술 문헌을 더 많이 남겼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최후의 마법사로 불립니다. 그는 "신의 위대한 연금술"이 태초의 카오스로부터 세계의 질서를 만들어냈으며 자신의 발견한 법칙들은 그 질서를 알려준다고 여겼습니다. 과학자가 마법사였던 시절, 그때가 더욱 상상력이 발휘되지 않았을까요. 두려움과 공포 때문에 미신 취급을 당하지 않는다면.

여성 과학자인 리제 마이트너(1878~1968)는 오스트리아 최초의 여대생 중 하나로서 물리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박사 과정 학생으로 베를린에 온 마이트너는 막스 플랑크의 지도를 받으면서 오토 한을 만나 오랜 공동 연구를 했습니다. 현대과학 최초의 방사능 연구 팀이었는데 마이트너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보수 없이 일했으며 뛰어난 과학자인데도 조수 취급을 받았습니다. 오토 한이 단독으로 노벨상을 받을 때, 그녀는 제외됐습니다. 당시에는 여성이 그토록 똑똑할 수 있음을 어떤 남성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그녀는 마땅히 받아야 할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원자번호 109번 원소는 그녀의 이름을 따서, 원소 마이트너륨 Meitnerium 으로 명명되었고, 방사성 금속이며 기호는 Mt 입니다. 평생 방사능 연구를 했던 위대한 여성 과학자로서 마리 퀴리와 함께 리제 마이트너를 기억해야겠습니다. 참된 과학자가 누리는 기쁨과 경외심이 무엇인지 리제 마이트너의 삶에서 배웁니다.

음악과 평화를 사랑한 의사 알베르트 슈바이처(1875~1965)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학을 올바로 이해하면 인간의 자만심이 치유된다. 왜냐하면 과학은 인간의 한계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250p)

과학자는 아니지만 철학자 이사야 벌린(1909~1997)은 "앎과 행복은 반드시 양립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 질문은 자연과학에 관한 논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벌린의 저서 『낭만주의의 뿌리들』에서 그는 "사람들이 세계를 재료로 삼아서 만들어놓은 바, 그것이 세계다"라고 강조합니다. 이 생각은 자연과학 연구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학자는 자연을 탐구하고, 철학자는 인간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결국 인류는 호기심과 탐구를 통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과학의 혁명을 알아차리고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 책은 아주 작은 힌트일 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막연함에 속았다
권다예 지음 / 다독임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막연함이라는 안갯속을 헤쳐나가는 중...

<나는 막연함에 속았다>는 감성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이 책이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일기의 한 페이지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말합니다.

민낯의 감정과 생각들... 그건 살면서 멈칫, 하는 순간들이었다고.

있는 그대로의 마음이라서 더욱 공감했습니다.

특히 '어른 공포증'이 있는 어른이라는 고백이 그랬습니다.

제 경우는 단순히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어렵고 무서운 게 아니라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진 어른들을 멀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선생님 공포증'이라고 봐야 합니다. 학창 시절에 아주 드물게 좋은 선생님이 몇 분 계셨지만 대부분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아서, 경험에서 비롯된 거부감이라고만 여겼습니다. 진지하게 그 이유를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똑같은 이유였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바로 나를 평가할 것 같다는 두려움...

그들 앞에서 어떠한 흠이나 결함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나를 아예 평가하지 못하게 서로의 관계를 제로로 만든 것인지도 모릅니다.

언제부터 이런 감정이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공포증이 나를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쉽게 상처받는 나를 위한 보호막.

아마 다른 사람들도 남들에겐 밝힐 수는 없지만 자신만의 보호막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평생을 막연함이라는 감정과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어떻게 시간을 쓰든 우리는 항상 막연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기대가 되고, 새롭고, 신이 나면서도 한편으론 불안하고, 슬프고, 가슴이 저릿해지는 것이지 않을까."   (147p)


저자의 고백처럼 우리는 그 막연함이라는 감정 때문에 몹시 두렵고 불안한 순간을 겪으며 살고 있습니다.

푸념을 늘어놓으면서도 안개 같은 막연함에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저와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해결책이 있어서가 아니라, '아, 당신도 나와 똑같구나'라는 공감이 불안했던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날씨처럼 감정은 제멋대로... 그 감정을 우아하게 다스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질질 끌려다닐 지라도 괜찮습니다.

그게 인생이니까.

아무리 헤매더라도 그 인생은 결국 나만의 길이므로, 결코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래 관계는 어려운 거야
김혜진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 관계를 위한 예쁜 조언을 듣고 싶다면.

모든 관계 속에서 힘들고 지쳤다면 이 책이 필요할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이 되려면 삶의 깊이와 함께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해요.

이 책은 동화 같이 예쁜 그림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글이 있어서 좋았어요.

지친 당신을 위한 꽃다발 같은 책.


저자는 현재 '갈등관계 심리 연구소' 소장으로서 삶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소통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해요.

먼저 인간 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자신에게 다음의 질문을 해보세요.

"나는 진심을 가진 사람일까?"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만약 아니라면 내 마음부터 돌아봐야 해요.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해야 상대의 진심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책에서는 사실과 진실 그리고 진리를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해요.

일반적으로 이 세 가지를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그것을 나만의 관점으로 구분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해요.

이를테면 '그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나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혹은 '나도 그 사람처럼 남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통해 사실이 아닌 '진실'을 알 수 있어요.

즉, 사실과 진실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어요. 반면 진리는 시공간을 초월해 누구나 인정하는 보편적이고 불변적인 사실이나 이치를 뜻하기 때문에 변하지 않아요.

만약 내가 상처를 받았다면 그 자체는 사실이지만 상대의 의도나 마음에 따라 진실은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겉으로 보이는 사실만 따지기 보다는 전후 사정과 상대의 본심을 함께 헤아릴 줄 알아야 해요. 그러한 태도가 참된 도리이며 진리를 실천할 수 있어요.


세상에서 제일 힘든 관계는 아마도 나 자신과의 관계일 거예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확실한 건 아무도 완벽하지 않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느라 혹사하지 말고, 아프면 아파할 시간을 주면서 조용히 쉴 수 있는 여유를 허락하라고 조언해주고 있어요.

진정한 내면의 힘은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에 있어요. 나를 알면 타인과의 관계를 좀더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어요.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말'에 대해서 좀더 신중해져야 돼요. 자기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상처 주는 것은 말 때문인 경우가 많거든요. 사람의 인품이 향기라면 그것은 말 속에서 배어 나온다고 해요. 말만 번드르르한 건 화려한 모조 꽃처럼 향기가 없어요. 진정한 영혼의 향기가 배어 있는 말에는 강력한 에너지가 담겨 있어요. 사랑이 담긴 말은 놀라운 힘을 지녔어요.

원래 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인간관계는 늘 어려워요. 그래서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자는 서로 보듬어 가며 쌓아 올리는 것이 관계이므로, 좀 더 성숙하고 아름답게 쌓아 올린다면 좋은 인생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이 책을 통해 마음 한 뼘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왓더핵 3연타 중학영단어 (What the hack voca) - 중학 필수단어 1,800ㅣ중등 기초부터 예비 고등 단어까지!ㅣ3연타 기억강화법으로 내신 만점 받기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헉, 또 외워야 돼요?"

중학영어에서 영단어 공부는 기본이자 필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 좋으나 싫으나 영단어는 외워야 돼요.

어떻게 하면 좀더 쉽게 잘 외울 수 있을까요?


<왓더핵! 3연타 중학영단어>는 중학영단어 필수 1800개가 수록된 영단어집이에요.

우선 책 전체가 컬러풀해요. 책을 펼치면 주요 내용들이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잘 정리되어 있어요.

학습진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Day 1 부터 Day 60 까지 표시되어 있어요.

매일 30개 영단어를 학습하면 60일에 끝마칠 수 있는 학습량이에요.

첫 장에 학습 진도표가 나와 있어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진도 조정을 할 수 있어요.

각 영단어마다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 품사 표시가 되어 있어요.

무엇보다도 이 책의 특징은 "3연타 기억강화법"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1타는 읽으며 기억하기, 2타는 써 보며 기억하기, 3타는 연상법으로 강화하기!

영단어를 소리내어 발음하면서 뜻을 기억하고, 직접 쓸 수 있는 빈 칸이 있어서 써 보며 기억한 다음 마지막으로는 연상법으로 그림을 통해 암기해요.

 1타  people [피~플 = pⅰ: p l]  사람들 / * person 【명】사람 

 2타  ▶ 젊은 사람들 young people  ▶ 많은 사람들 many people

 3타 연상법으로 강화하기

       【 피 】망에  박힌

       【 플 】라밍고를

         《사람들》이 보고 있다.

사실 이러한 암기법은 기존에도 널리 활용되는 내용이에요. 그만큼 효과가 입증된 암기법인 거죠.

가장 효과적인 "3연타 기억강화법"으로 영단어를 익힐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또한 그날 배운 단어 30개를 암기한 후 '일일 테스트'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또한 중간에 Word Game 이 있어서 학습한 단어를 게임으로 즐길 수 있어요.

이 교재는 해커스인강 사이트(HackersIngang.com)에서 무료 강의를 들을 수 있어요.

부록으로 휴대용 단어암기장이 있어서 언제든지 정해진 학습량을 공부할 수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염원 - 꿈꿀수록 쓰라린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험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모르는 고통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경험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는 있습니다.

바로 소설...

요즘들어 소설을 통해 많은 걸 느끼고 있습니다.

가장 부질없는 것이 '만약에...'라는 상상이겠지만 소설은 너무도 생생하게 그 '만약에...'를 그려내고 있어서 몰입하게 됩니다.

평상시였다면 절대로 상상하고 싶지 않은 비극이지만,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거부할 틈 없이 그 모든 비극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고등학교 1학년생 아들 다다시가 실종되었습니다.

처음엔 별일 아니라고 여겼는데, 뉴스에서 도자와시의 사건이 보도되면서 불안해졌습니다.

"... 사이타마현 도자와시 시내도로에서 시멘트 블록 위에 차량 한 대가 세워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차에 타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여러 명이 현장을 떠나는 모습을 근처 주민들이 목격했고,

출동한 경찰이 차를 조사하자 트렁크에서 비닐 시트에 싸인 젊은 남성으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시신 상태를 통해 남성이 어떤 사건에 연루돼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라진 남성들의 행방을 차주 조사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68p)


다다시는 부상으로 학교 축구 동아리를 그만 둔 이후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목표를 잃어버린 것처럼 살며 공부에도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아빠 가즈토가 잔소리를 할라치면 다다시의 얼굴에 짜증이 묻어납니다. 엄마 기요미는 아슬아슬한 아빠와 아들 사이에서 늘 다다시 편을 들어줍니다.

다다시의 여동생 미야비는 성실하게 공부하는 모범생이라서 오빠의 반항에 슬쩍 딴지를 겁니다.


"다다시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분명 훌륭한 어른이 될 테니까." 기요미는 혼잣말하듯 말했다.

그러자 가즈토 역시 "그럼 다행이지"하고 중얼거렸고,

미야비는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걸"하고 오빠를 놀리듯이 말했다.

오로지 다다시만 홀로 심기가 불편한 것처럼 앉아 말없이 밥만 먹었다.   (35p)


외부에서 바라보는 한 가족의 풍경만으로는 다다시가 어떤 아이인지 제대로 알기 어렵습니다.

사춘기 남자애는 시한폭탄 같아서 언제 어떻게 터져도 모를 일이니까. 대부분의 엄마들은 자신의 아들이 세상에서 가장 착하다고 여기고, 아빠들은 반항하는 아들을 불만의 눈초리로 보기 마련이니까. 

만약에 도자와시의 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다다시는 그저 옆집에 사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트렁크에서 발견된 시신이 다다시와 평소에 어울리던 친구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실종된 다다시는 유력한 용의자가 되고 맙니다.

아직 사건 수사 중인데도 온라인에서는 추측성 글들이 퍼지면서 다다시뿐 아니라 가족들에게 비난이 쏟아집니다.

비극적인 사건이 터졌을 때 사건의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들이 당하는 고통이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경찰 조사와 언론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 ... 내 일이 아닐 때는 관람객처럼 시시콜콜 떠들어댔는데,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그 상황을 알게 되니 너무나 끔찍합니다. 시민의 알 권리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사생활 보호가 먼저라는 생각이 듭니다. 용의자 가족에게 사회가 이토록 냉정했다니,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당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쩌면 나 역시 냉정하게 돌멩이를 던지는 축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아빠 가즈토는 아들의 무죄를 믿는다고 말하지만 그건 그래야만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살인자 아들을 둔 아빠는 사회에서 생매장되니까. 하지만 무죄는 곧 다다시가 죽었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 엄마 기요미는 아들의 생존이 중요하기 때문에 범인일지라도 살아만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여동생 미야비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주변에서 던지는 돌멩이를 감당하지 못합니다.

다다시의 가족이 처한 비극은 무엇을 염원하든지 불행한 결말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에는 이런 비극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적어도 그들에게 함부로 돌멩이를 던져서는 안 됩니다.  꿈꿀수록 쓰라린 염원을 품어야 하는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므로.


 "... 과연 이런 사건을 겪고 불행하지 않을 가족이 있을까요?

피해자뿐만이 아니라 저는 가해자, 그리고 가해자 가족도 모두들 엄청나게 불행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것만은 알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사건이라는 거예요."    (319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