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구하기 - 삶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무기력한 방관주의자를 위한 개입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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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내 인생 구하기>는 한 방을 때리는 책인 것 같아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난 한놈만 패!"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해요.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팰 수 있는 한 사람, 바로 나 자신이에요. (진짜 물리적 폭력이 아니란 건 다들 알겠죠? 설마...)

이 책의 목표는 딱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거예요. 바로 나!

그러니까 이 책은 그냥 읽기만 해서는 안 되고, '이용'해야 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어요.

혹시나 뻔한 소리, 긍정적 사고를 들먹이겠구나 지레짐작한 사람들에게 먼저 말하고 있어요.

'나는 이만하면 훌륭해.'처럼 우쭈쭈 모드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고, 그런 접근은 '똥통'을 제대로 상대하지 않는 거라고 말이죠.

현재 보기 싫은 내 모습을 제대로 보지 않는 건 죽은 바퀴벌레를 카펫 밑으로 쓱 감추는 것과 같아요. 부정적 감정을 정신의 카펫 밑에 숨겨봤자, 스스로에게 거짓말하며 그 사실을 믿지 않는 거예요. 숨기고, 속이고, 의심하는 악순환.

이 책은 바로 그 카펫 밑을 들춰내려고 해요. 왜냐고요? 숨어 있는 감정의 바퀴벌레들을 완전히 드러내야, 그동안의 '척'이 아닌 '진짜'가 될 수 있으니까요.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어쩌다 인생을 훼방 놓는 이런 덫에 빠졌을까?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당신도 하루아침에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인생의 여러 사건이 당신의 관점을 크게 바꿔놓았을 것이다.

이런 삶을 경험하게 된 것, 즉 당신이라는 사람이 되어 이런 식으로 살게 된 것은 

모두 당신이 한 일이다. 분명하다.

문제는 당신은 그런 일을 한 기억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당신도 삶이 그냥 표류하게 내버려두었다.

... 당신은 제대로 개입해본 적도 없었다.

... 이제는 끼어들 때다. 표류를 그만 끝내라."   (60-69p)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왜?"라는 질문에 매달렸던 적이 있어요. 무엇 때문에 이 지경이 되었나, 과연 그 무엇을 알게 되면 달라질까요?

아니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요. 오히려 분노와 원망이 커지면서 상황만 탓하게 되고 절망에 빠지겠죠. 이미 엎질러진 물.

정신을 차려야 해요.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 미래를 포기하면 안 되니까.

스스로를 피해자로 만들지 말라고, 그것이야말로 인생을 완전 별 볼일 없게 만드는 거니까. 

자신의 인생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서 진짜 삶을 살아야 해요.

해결책은 '나'였어요. 모든 걸 책임지고 바꿔야 할 사람이 자기자신임을 깨닫는 것, 그게 어려웠던 거예요.

그런데 대부분 스스로에 대한 결론을 '나는 루저야'라고 정해버리기 때문에 도돌이표가 된 거예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절하게 변화하겠다는 결심이 설 때까지 이 책을 읽어야 해요.

어느 순간 교묘하게 자기합리화를 할 수도 있으니까,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흔들어 깨워야 해요.

결국 완전히 깨어나 스스로 인생에 끼어들 용기가 생길 때까지 <내 인생 구하기>는 끝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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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맏형의 6070 음악감상기 - 그 시절 심야 라디오 음악방송의 추억의 노래들
김경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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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능력자들이 많은 것 같아요.

개인적인 취미가 점점 발전하여 전문가 수준에 이른 경우들.

<베이비붐 세대 맏형의 6070 음악감상기>의 저자가 바로 그 주인공이에요.

저자는 1955년생으로서 자신을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들(대략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의 맏형뻘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그때 그 시절, 중고등학생에게 심야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은 거의 유일한 오락거리이자 또래들에겐 밤동무였다고 추억하고 있어요.

1971년부터 3년 동안은 본격적으로 음악에 빠져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심야 라디오방송을 들으면서 해외 팝과 국내 포크 음악 등 대중음악들을 즐기게 되었대요.

대학에 입학한 1974년 이후에는 가끔씩 음악다방에서 신청곡(리퀘스트 뮤직)을 통해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고, 집에 드디어 전축이 생겨서 좋아하는 가수들의 음반을 직접 구해서 들었대요. 지금도 즐겨 듣는 대중음악들은 거의 대부분 1970년대 심야 라디오방송에서 들었던 올드 팝과 그 시절의 국내 음악들이라고 해요.

몇 년 전 처음으로 유럽행 항공기를 탈 기회가 있었는데 10시간 넘는 장거리 비행이라 취침용 음악으로 옛날 음악을 들었대요. 그런데 잠이 오기는커녕 도리어 한 곡 한 곡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예전에 그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의 감정들이 떠올라서 기록했더니 대략 50여 곡이었대요.

우와, 음악의 힘이란 놀라운 것 같아요.

음악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그 음악을 듣는 사람의 시간까지 공유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음악이 곧 추억이 되나봐요. 자신이 즐겨 듣는 음악과 함께 인생이 흘러가니까, 세월만큼 음악도 깊어가니까.

이 책은 순수한 대중음악 팬의 입장에서 1960~70년대 음악을 추억하기 위한 기록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한 마디로 '음악으로 떠나는 추억 여행'이랄까.

혹시나 6070 세대가 아니라 망설인다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어요. 음악을 통해 과거 시간 여행을 한다고 상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추억의 음악감상실 DJ 가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 속으로~~~

아하, 진짜 음악까지 바로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쩔 수 없이 직접 찾아 듣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되지만 그럴 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아요.

세계 포크 음악계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부터 수많은 뮤지션들의 이름이 등장해요. 미국의 포크 듀오 에벌리 브라더스는 몰라도, 사이먼 앤 가펑클은 알아요. 대표곡 '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처음 들었을 때 잔잔한 멜로디에 따스한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나요. 우리나라 발라드 그룹 'SG워너비(Simon & Garfunkel wanna be)'라는 팀명도 사이먼 앤 가펑클 같은 음악을 하고 싶어서 그렇게 지었다고 하네요. 어쩌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해도 한국 대중 가요의 뿌리에는 1960~70년대 해외 음악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봐야겠네요. 포크, 컨트리, 로큰롤, 알앤비, 소울, 스탠다드 팝, 소프트 록, 하드 록, 칸초네, 샹송, 디스코 등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존재하지만 음악이 주는 감동은 장르 구분이 없는 것 같아요. 감동을 주는 음악이 곧 좋은 음악이에요.

미국의 포크 록 그룹 마마스 앤 파파스의 대표곡 'California dreaming'은 1995년 상영된 홍콩영화 「중경삼림」에 삽입되면서 국내에서는 거의 30년이 지난 시점에 큰 인기를 얻었어요. 저도 영화 덕분에 알게 됐고 이후로 쭉 좋아하는 곡이에요. 몽환적인 느낌이 영화의 한 장면과 오버랩되면서 묘한 기분이 들어요. 

또한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는 1970년대에도 인기가 높았지만 지금까지도 국내에서 사랑받는 곡들 가운데 하나예요. 저자는 2000년대 중반에 가족들과 함께 네바다 주를 거쳐 다음 목적지인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대요. 마침 캘리포니아 주에 접어들었을 때 우연히 차 안의 라디오를 켰는데 바로 'Hotel Califonia' 전주의 기타 소리가 잔잔히 흘러나오더래요.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절묘한 타이밍이라서 그때 그 장소에서 들었던 'Hoter California'가 생애 가장 감동적인 기억으로 남았다고 하네요. 지금도 아내와 함께 어쩌다 이 노래를 들으면 당시의 감격적인 순간을 회상한대요. 누구나 좋아하는 곡이지만 추억이 더해지면 좀더 특별한 인생곡이 되는 것 같아요.

문득 요즘 젊은 세대를 위해서 이 책에 소개된 6070 음악을 직접 들려주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낯설고도 새로운 음악적 교감 혹은 소통의 장, 상상만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 취향으로는 악뮤가 편곡해서 들려준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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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데이 (대형 지도 + 할인쿠폰 증정) - 2020-2021년 전면 개정판 Terra's Day Series 1
전혜진.윤도영.박기남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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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출판사의 여행 가이드북은 뭔가 달라요.

<이탈리아 데이>는 이탈리아 여행을 위한 최신 정보를 담아낸 가이드북이에요.

2020년 최신 개정판이라는 점. 여행 정보의 핵심이죠.

세 명의 작가가 만든 가이드북이라는 점. 여행자마다 취향,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세 가지 특성을 고루 갖춘 여행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책의 구성은 가장 기본적인 지도와 여행 A부터 Z까지 단계별 정보가 나와 있어요.

책표지를 넘기면 안쪽에 접혀 있는 초대형 지도에는 로마,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 지도와 지하철 노선도를 확인할 수 있어요. 온라인 지도 검색을 하려면 구글 맵스에서 주소보다는 장소 이름을 알파벳으로 입력해 검색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해요. 이탈리아, 특히 베네치아는 주소로 검색하면 전혀 다른 곳을 가리킬 때가 많다네요. 유명 관광지는 한글 검색도 가능해요. 

유럽 여행에서 미리 알아두면 도움되는 정보들이 있어요. 날짜 표기가 일/월/년 순으로, 예를 들어 2020년 3월 12일은 12/03/2020라고 적어요. 유럽의 층 수 표기는 우리와 달리 '0'부터 시작해요. 우리나라의 1층이 유렵에서는 0층이에요. 이 책에서는 독자의 빠른 이해를 돕고자 층 수를 우리나라 식으로 표기했으니, 책에서 1층은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0층이에요. 또한 유럽에서는 1,000 단위에 쉼표(,) 대신 마침표(.)를, 소수점 단위에 마침표(.) 대신 쉼표(,)를 사용한대요. 즉, 1,000 은 1.000으로, 13.5 는 13,5 로 표기해요.

진짜 여행자가 알아야 할 유용한 정보 19가지와 알짜 팁부터 여행 준비 편, 추천 일정, 한눈에 쏙 들어오는 교통 정보, 기차역의 부대 시설, 화장실 및 매표소 등 실용 정보 등이 세세하고 꼼꼼하게 나와 있어요.

일단 이탈리아 추천 명소 22선을 사진으로 보니 더욱 아름답고 멋져요. 

로마 콜로세오~ 팔라티노 언덕 ~ 포로 로마노, 바티칸 박물관과 산 피에트로 대성당, 로마 트레비 분수, 티볼리 빌라 데스테, 아씨시 산책로, 폼페이, 카프리, 아말피 해안, 피렌체 두오모와 우피치 미술과, 피사의 사탑, 시에나 캄포 광장, 산 지미냐노 대사탑, 친퀘테레 하이킹, 밀라노 두오모, 베로나 오페라 축제, 시르미오네 구시가, 베네치아 곤돌라, 부라노 운하길, 마테라 사씨 지구, 폴리냐노 아 마레 라마 모나킬레 해변, 레체 구 시가.

여행 관련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이탈리아를 보고 완전 반했어요. 그 이후로 여행 위시리스트에 적어뒀어요.

이탈리아 여행은 3~6월, 9~10월이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해요. 날씨도 포근하고 비도 적게 와서 이 시기에 도시별로 크고 작은 축제가 이어지고, 항공권과 숙소를 구하는 데 여유가 있다고 해요. 실제로 여행자가 가장 많이 떠나는 시기는 휴가와 여름방학이 있는 7~8월이라서 이 기간에 여행하려면 적어도 3개월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추천 여행 일정, 경비, 항공권 구매, 환전, 숙소 예약, 기차 예약, 스마트폰 로밍, 상품 구매 후 세금 환급 방법,, 베로나의 오페라 예매 방법까지 나와 있어요.

여행 가이드북이라고 해서 현지 정보만 있는 게 아니라 여행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까지 알려줘서 좋은 것 같아요.

어디로 갈까? 얼마나 다녀올 수 있을까? 어떻게 갈까?

여권 만들기,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 & 신용카드 발급받기, 항공권 구매하기, 여행 정보 수집하기, 동선과 이동 방법 결정하기, 구체적 예산 정하기, 숙소 예약하기, 명소 예약하기, 저가 항공 또는 기차 예약하기(유레일패스), 국제면허증이나 국제 학생증 등 증명서 발급하기, 쇼핑 목록 체크, 환전과 여행자보험 가입하기, 휴대폰 관련 정보 알아보기, 짐싸기 후 최종 점검하기.

미리 꼼꼼하게 준비하면 알뜰하게 즐거운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자유 여행이라면 더욱 여행 가이드북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필요한 정보들이 한 권에 담긴 <이탈리아 데이>만한 책을 찾기는 힘들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지금 이탈리아는 코로나로 인해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어요. 하루빨리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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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스탠퍼드 대학교 최고의 인생 설계 강의, 10주년 전면 개정증보판
티나 실리그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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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출간 10주년 개정판이 나왔어요.

이 책은 우리에게 인생의 수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있어요.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저자 티나 실리그는 스탠퍼드 대학생들에게 인생 최고의 명강의로 꼽힌 '기업가정신과 혁신' 강의를 했어요. 그 내용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어요.

재미있는 건 저자의 명강의 탄생 비화인 것 같아요. 열여섯 살이 된 아들 조시를 위해서 대학에 들어갈 때와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하나씩 목록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그로부터 몇 달 후에 스탠퍼드 대학교의 비즈니스 리더십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 요청이 들어왔던 거예요.

그래서 이미 컴퓨터에 저장해둔 목록을 활용하여 강연 제목도 '스무 살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로 정하고, 기업가정신 리더들의 짧은 동영상도 함께 활용한 강연을 구성했던 거래요. 역시 자녀를 위한 부모의 진심이 학생들에게도 통했던가봐요. 강연이 큰 호응을 얻어서 대학 캠퍼스뿐 아니라 전국, 전 세계를 다니며 강연을 하게 된 거예요. 거기에 책 출간까지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니 놀랍네요. 초판이 출간될 때 아들 조시가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은 2009년 봄이었고, 다시 개정증보판은 조시의 서른 번째 생일에 맞춰 출간되었다고 하네요. 저자의 아들 사랑이 참으로 극진한 것 같아요. 그만큼 이 책이 특별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저자의 강의는 일단 학생들에게 매우 특별한 과제를 내주고, 그들이 어떻게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는지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돼요.

그 첫 번째 과제가 바로 5달러 프로젝트예요.

학생들을 14개 팀으로 나누어 '종자돈' 5달러가 들어 있는 봉투를 나눠 주고는 아이디어를 짜는 데는 얼마든지 시간을 들여도 좋지만 일단 봉투를 연 순간부터는 두 시간 내에 최대한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 과제였어요. 그 결과 5달러로 650달러의 수익을 올린 팀이 나왔어요. 이 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자원은 5달러도, 두 시간도 아닌 월요일에 있을 3분 프레젠테이션 시간이었어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인재를 채용하고자 하는 회사와 계약을 맺고, 그 회사의 3분짜리 광고를 제작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어요.

반대로 이익이 아니라 손해를 본 팀도 있었어요. 이 5달러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과 창의성을 가르치는 훌륭한 방법이었다고 해요. 다만 가치를 언제나 금전적 보상에 의해 평가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려서 다음 과제는 방법을 약간 바꿨다고 해요.

두 번째 과제는 클립 프로젝트예요. 각 팀에게 5달러 대신 클립 열 개가 들어 있는 봉투를 나눠주고 네 시간을 사용해 최대한의 가치를 창출해보도록 한 거예요.

이후로도 학생들에게 유사한 과제를 내줬는데, 클립, 포스트잇, 고무 밴드 등 처음에 나눠주는 물건은 매번 바꿨다고 해요. 저자는 똑같은 과제를 절대 두 번 내지 않는다고 해요. 그 이유는 이전에 나온 해결책에 영향을 받아 생각의 폭이 좁아지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래요.

이런 과제를 내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어떤 문제든지 창의적 해결책을 발견하는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하기 위해서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비교적 간단한 과제를 내주고 서서히 어려운 과제로 나아간다고 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도 기회라는 렌즈를 통해 문제를 바라보는 데에 차음 익숙해지고, 어떤 도전에도 기꺼이 응하는 자세를 갖게 되는 거예요. 개인의 창의성에서 출발해서 팀의 창의성, 나중에는 조직 차원의 창의성과 혁신으로 확대되는 거예요.

여기에서 '기회'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위기가 곧 기회'라고, 막연하게 명언으로 접할 때는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실제로 학생들이 경험한 프로젝트를 보니 '기회'를 깨닫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됐어요.

어떤 문제든지 '이건 해결하기 힘들어'라는 태도로 접근하면 창의적 해결책이 가까이 있어도 발견할 수 없어요. 한 걸음 물러서서 보다 넓은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봐야 수많은 가능성과 기회가 나타날 수 있어요. 저자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 밖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하도록 이끌었어요.

무엇보다도 그의 강의가 명강의로 꼽혔다는 건 훌륭한 내용에 몰입할 만한 매력을 지녔기 때문인 것 같아요. 스스로 겪어보지 않고,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치지 않고 무언가를 배우기는 거의 불가능해요. 규칙만 읽고 축구를 배울 수 없듯이, 리더가 겪는 문제와 도전에 부딪혀보기 전까지는 결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어요. 

스탠퍼드 대학생도 아니고, 스무 살도 아니지만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리더예요.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한 방법은 이 책 속에 들어 있어요. 더 늦기 전에 기회를 잡아야겠어요.


"큰 문제는 언제나 큰 기회다 Any Big Problem Is a Big Opportunity " (297p)

       - 비노드 코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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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지나간 후
상드린 콜레트 지음, 이세진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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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한숨과 먹먹한 가슴...

<파도가 지나간 후>를 읽는 순간부터 밀려오는 감정과 생각들, 마치 쓰나미 같았어요.

엿새 전, 그 파도를 직접 본 사람은 루이뿐이었어요.

열한 살 소년 루이는 저녁을 먹기 전인 일곱 시 정각, 닭장 문이 잘 닫혔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하러 나왔고, 저만치서 괴물이 하늘을 다 가릴 태세로 돌진하는 걸 봤어요.

너무 놀라 쏜살같이 뛰어 집 안으로 들어와 문을 잠갔어요. 루이는 고함치며 헐떡대느라 아무 말도 못했어요. 루이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땅과 벽이 무섭게 흔들렸고 창문이란 창문은 죄다 파도에 두들겨 맞았어요. 그날 밤 가족 모두는 파도와 강풍에 흔들리는 집 안에서 불안에 시달렸어요.

바다 저편 어느 섬에서 화산이 분출했고, 거대한 쓰나미가 일어났고 땅의 절반이 침수되었어요. 다행히 루이네 집은 물에 잠기지 않았어요. 그러나 점점 해수면이 올라가는 걸 보면 남은 땅이 언제 잠길지 알 수 없었어요. 여길 떠나려면 망가진 보트를 고쳐야 했어요.


루이네 가족은 11명이에요. 아빠 파타, 엄마 마디 그리고 9남매 - 장남 리암(15살), 차남 마테오(13살), 셋째 아들 루이(11살), 넷째 딸 페린(9살), 다섯째 아들 노에(8살), 여섯째 딸 에밀리(6살), 일곱째 딸 시도니(5살), 여덟째 딸 로테(3살), 아홉째 딸 마리옹(1살)

9남매 중 세 명만 장애가 있어요. 루이는 한쪽 다리가 뒤틀린 채 태어났고, 페린은 한쪽 눈이 안 보이고, 노에는 유난히 몸이 왜소해요. 심술쟁이 형들은 부모님이 안 계시면, 루이는 '절름발이', 페린은 '애꾸눈', 노에는 '난쟁이'라고 부르며 놀렸어요.  


열셋째 날 아침, 잠이 깬 루이는 같은 방에서 자고 있는 동생 페린과 노에를 바라보았어요. 어제와 똑같은 아침인 줄 알았는데 뭔가 확실히 달랐어요.

집에서 아무 냄새가 나지 않았어요. 커피 냄새도, 빵 굽는 냄새도,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어요. 집에는 세 아이만 남겨졌어요.

그러니까 부모님과 다른 형제들은 보트를 타고 이 섬을 떠나버린 거예요.

어째서 셋만 남겨두고 간 걸까요. 

과연 보트를 타고 떠난 가족들은 무사할까요.

애초에 잘못된 선택을 했어요. 쓰나미로 점점 가라앉는 섬을 떠나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보트에 누구를 태울 것인가.

아빠 파타와 엄마 마디에게 아홉 명의 아이들이 똑같이 사랑스러운 존재였다면 무슨 기준으로 보트에 태웠는지 생각해봐야 해요.

누구를 탓하겠어요. 가장 괴롭고 슬픈 건 그들일 텐데.

아무도 쓰나미를 탓하지 않아요.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영역이니까. 우리가 숨쉬는 공기처럼 존재하는 자연의 일부이니까.

그러나 파도가 지나간 후, 우리에겐 선택권이 있어요. 어떻게 살 것인지.

다만 아직 어린 세 아이, 부모에게 버려진 그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선택권이 없었어요. 그저 살아남는 수밖에.

참혹한 비극의 현장, 치열한 생존기를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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