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사로잡는 만화 컷 분할 교실
후카야 아키라.도쿄네임탱크 지음, 황미숙 옮김 / 삼호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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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분할!

만화를 그리고 싶은, 그려보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그것.

<마음을 사로잡는 만화 컷 분할 교실>은 만화 연출법에서 각 페이지의 컷 구성에 관한 입문서라고 해요.

이 책에서 말하는 '컷 분할'은 한정된 지면을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컷으로 나누어, 각 컷에 어떤 그림을 어떤 구도로 넣을 것인지에 대한 연출의 의미까지 포함되어 있어요.

연출은 '어떻게 보여주느냐'를 결정하는 것인데, 컷 분할의 기본 테크닉을 통해 그 차이를 배울 수 있어요.

원래 만화를 좋아하지만, 만화의 연출법인 컷 분할을 배우니까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저자는 현재 '도쿄네임탱크'라는 만화 스토리 전문 연구소에서 한 달에 한 번 '컷 분할 공간'이라는 오프라인 강좌를 진행하고 있대요. 

이 책에 실린 예시 작품들은 실제 강좌를 들으면서 현장에서 그린 수강생의 습작이라고 해요. 수강생이 그린 습작을 첨삭하며 설명해주고 수정 버전을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라서 내용이 더 쏙쏙 이해되는 것 같아요. 

수강생 작품 -> 첨삭 체크 -> 이렇게 그린다! -> 해설

왜 컷 분할이 중요한지, 수정된 그림만 봐도 단번에 알 수 있어요.

단조롭게 느껴지는 장면이 그림의 변화, 앵글, 원근법, 프레이밍, 전조와 반응 테크닉을 통해 감정이 더해져서 스토리에 몰입되는 것 같아요.

책을 통해 컷 분할의 테크닉을 배우는 방식도 똑같아요. 수강생들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주어진 주제에 맞게 짤막한 스토리를 두 페이지 분량의 컷 분할로 표현하면 돼요.

이미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를 배웠으니까, 수정된 컷 분할로 따라 그려보면 컷 분할이 주는 극적인 효과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요.


25년 차 실력파 만화가, 바로 저자의 과거 작품도 Before & After 로 첨삭하여 보여주고 있어요. 확실히 의도하는 느낌을 살려서 수정했다는 걸 알 수 있네요. 

마지막 수업은 역시 배운 내용을 활용해 직접 그려 봐야겠죠. 하나의 시나리오로 두 가지 패턴의 만화를 그리는 과제예요. 같은 시나리오가 연출과 전개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저자가 그린 두 가지 패턴이 나와 있어요. 설레는 느낌과 씁쓸한 느낌, 완전히 상반된 느낌이 컷 분할 테크닉으로 연출하고 있어요.


만화를 좋아하면 한 번쯤 따라 그려보게 되고, 자꾸 그리다 보면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마음을 사로잡는 컷 분할 활용 수업을 받아보니, 만화 연출법이 굉장히 재미있어요. 왠지 만화 속 인물이 움직이면서 말할 것만 같은, 영화의 장면처럼 생생하게 펼쳐지는 느낌이라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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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 효빈, 길을 나서다
효빈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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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면서 느껴지는 여러 감정들이 있어요.

처음엔 '나'에 머물던 감정들이 점점 '산'으로 확장된다고 해야 할까요.

아름다운 자연이 곧 치유인 것 같아요. 나무와 풀꽃 그리고 바람...

그러나 요즘은 갈 수가 없으니 더욱 그립네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은 우리나라 아름다운 산들을 여행한 기록이에요.

이 책에는 내변산, 천마산, 정선 백운산, 관악산, 괴산 칠보산과 쌍곡폭포, 통영 소매물도, 지리산 노고단, 불갑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해남 두륜산, 각호산, 민주지산, 한라산, 북한산 그리고 전국 봄꽃축제 산지들이 나와 있어요.

저자는 여러 산속에 숨겨진 보물처럼 아름다운 야생화를 찾아내 사진으로 담아냈어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시인의 말처럼 바위틈, 골짜기에 피어있는 야생화들은 정말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천마산의 복수초는 이름 때문에 복수를 떠올리는데, 음은 같으나 뜻은 복을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꽁꽁 언 땅을 깨치고 새해 가장 먼저 피어나 원일화나 원일초라고 불리기도 한대요. 복수초 옆으로 흰노루귀, 청노루귀, 분홍색 노루귀, 보라색을 띤 노루귀... 어쩌자고 이토록 어여쁜 꽃 이름을 노루귀라고 지었을까요. 동그랗게 감싼 꽃잎이 노루귀를 닮은 듯. 이래서 야생화의 매력에 빠져드는 건가봐요.

신기한 올괴불나무는 꽃모양이 정말 특이해요. 아래로 향한 연분홍색 꽃잎 중앙에 수술 여러 개가 길쭉하게 나와 있어요. 저자는 그 수술이 춤추는 발레리나의 다리 같다는데, 제 눈에는 빨간 성냥개비처럼 보이네요. 

이렇듯 책 속에 야생초 사진이 꽤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직접 산행할 수 없는 아쉬움을 꽃 사진으로 달랬네요.

저자는 어떻게 산행을 하며 기록을 남겼을까 궁금했는데, 작은 수첩에 빽빽하게 손글씨로 썼더라고요. 그 수첩을 찍은 사진을 보니, 글로 전해지는 산행의 감동이 있는 것 같아요. 자신만의 솔직한 현장 느낌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건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언제든 다시 꺼내 읽으면 그때의 순간들을 기억할 수 있으니까요.

덕분에 우리는 책장만 넘겨도 아름다운 산 풍경과 야생화 사진을 볼 수 있네요.

그리고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어요. 통영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소매물도.

트레킹코스는 소매물도 선착장에서 남매바위로 가는 길이라는데, 절리 형태의 해안가 풍경이며 드넓은 망망대해를 바라볼 수 있는 소매물도는 제 마음을 사로잡네요. 소매물도 남쪽에는 70m의 몽돌길이 있는데, 밀물과 썰물에 의해 생기는 열목개라고 해요. 그 돌길을 따라 들어가면 등대섬이 있어요. 등대섬 전망대에서 소매물도를 바라보니 신세계네요. 통영과 거제 일대 섬들은 보물섬 같아요. 아름다운 자연이 보물이라는 걸.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 산과 바다 그리고 섬들이 보물이라고 느꼈어요. 언젠가 그 보물을 만나러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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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 그 30년 후의 이야기 - 심리치료는 과연 내담자들의 인생을 변화시키는가?
로버트 U. 아케렛 지음, 이길태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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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니, 정말 놀라웠어요.

저자 로버트 U. 아케렛은 심리치료사예요. 예순여섯 살이 된 그는 단 하나의 질문에 사로잡혔다고 해요.

"나에게 심리치료를 받은 내담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투철한 사명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본인의 말처럼 강박적인 치료사라고 해야 할까요.

그는 단순히 궁금증에서 머물지 않고, 직접 내담자들 몇 명을 찾아 나섰어요. 

내담자들의 이야기, 그 끝나지 않은 결말을 찾아 떠난 여행이 바로 이 책의 내용이에요.


"자신을 스페인 백작부인이라고 믿기로 했던 여자의 정체성은 과연 흔들리지 않았을까?

서커스단의 곰에게 성적으로 이끌렸던 남자는 또다시 그런 심리적 성향에 휩싸이지 않았을까?

남자는 자신의 결혼을 끈질기게 반대하는 어머니를 거역했을까?

남자는 또 다른 소설을 썼을까?

여자는 다시 '살인'을 저질렀을까?

무엇보다도 내담자들은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을까?"   (11p)


신기하고 놀라웠어요. 자신이 심리치료를 했던 내담자를 30년 후에 만난다는 자체가 특별한 일이니까요.

사실 진짜 놀라운 건 내담자들의 심리였어요.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는 내면의 상처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도 되지 않아요. 소설보다도 더 비현실적인 심리와 비정상적인 행동들이 다소 충격적이긴 했지만 대체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어쩌면 그 안타까움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내담자들처럼 심각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각자 내면의 상처가 있기 마련이니까.

흥미로운 점은 내담자들을 찾아간 저자의 입장이 현재는 치료자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그가 찾아간 목적은 심리치료 이후 내담자들의 삶을 알고 싶은 거니까.

역시나 똑똑한 세스는 저자에게 되물어요. 당신은 당신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치유되고 나서 얼마나 흘렀을 때 이 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느냐고.

두어 달 정도, 라는 대답에 세스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죠. 당신은 욕심쟁이라고, 자신이 평생 바쳐 한 일의 성과를 알아내야 직성이 풀릴 만큼 욕심이 많다고.

그러면서 마지막 한 방을 날려요. 덕분에 세스와 함께 미친듯이 웃으며 춤을 추었다고.


"정신이 온전한 사람이라면 요즘 시대에 누가 그런 걸 알고 싶어 하겠어요?"   (228p)

누가 멘토이고 학생인지, 누가 인도자이고 인도를 받는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순간.

저자는 과거 30년 전의 심리치료 효과가 어땠는지, 그 내담자들의 결말을 알고 싶다며 떠난 여행인데 내담자들이 도리어 저자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어요. 

아무도 완벽하게 치료되었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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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시언트 머신 - 인류가 창조할 새로운 신화
아미르 후사인 지음, 이석준 옮김 / Mid(엠아이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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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를 살고 있는다는 게 때로는 믿기지가 않아요.

불과 얼마 전만 해도 SF 영화로 봤던 놀라운 신기술들이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으니, 그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가 버거운 것 같아요.

과연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발전 가능한 것인지, 그것이 궁금해요.

<센시언트 머신 : 인류가 창조할 새로운 신화>는 아미르 후사인의 첫 번째 책이에요.

저자 아미르 후사인은 기업과 정부를 도와주는 인공지능 플랫폼 제공업체 스파크 코그니션의 설립자이자 CEO라고 해요.

평범한 컴퓨터과학과 학생이었던 그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컴퓨터과학자 중 한 명인 에츠허르 테이크스트라는 우리의 연구 대상이 '컴퓨터' 과학이 아닌 '컴퓨팅' 과학이라고 주장했어요. 이러한 접근은 컴퓨터과학을 기술의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존재의 이해라는 더 깊은 사상까지 다룰 수 있도록 그 개념을 확장하게 만들었다고 해요. 이 책에서 논의할 컴퓨터과학의 핵심 개념들이, 바로 창조적 측면에서 인류의 진정한 재산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어요.


현재 인공지능은 얼마나 발전했을까요?

우선 용어들을 정확하게 이해해야만 해요. 

인공지능은 데이터 학습 여부와 무관하게, 지능적 알고리즘에 대한 모든 것을 포괄하는 과학이에요. 

머신러닝은 데이터를 학습하는 알고리즘에 특화된 인공지능의 하위 분야예요. 여기서 학습은 지도 학습과 비지도 학습으로 나뉘어요. 데이터를 학습하지 않지만 지능적으로 행동하는 알고리즘은 휴리스틱이나 직감이 사용돼요. 

인지 컴퓨팅은 인간의 뇌에서 영감을 얻은 머신러닝 기법을 추구하는 연구 분야로, 보통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차원으로 나뉘어요. 인지 컴퓨팅 분야에 관한 IBM의 핵심 프로젝트는 실리콘 내부에 뇌와 동일한 구졸르 구현하려는 새로운 유형의 프로세서인 트루노스 아키텍처, 그리고 좀 더 널리 알려진 왓슨 소프트웨어예요. 이러한 지능적 알고리즘은 인간의 마음과 완전히 다른 식으로 작동해요. 기계지능은 몸이 필요 없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곳에 나타날 수 있고, 신속하고 직접적인 자기 개선이 가능해요. 

센시언트 머신(sentient machine)은 인공지능을 넘어선 지감각, 즉 알고 느끼고 깨닫는 기계란 뜻이에요. 최근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를 감안한다면 완전한 센시언트 머신의 도래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해요. 주로 딥러닝이라 불리는 새로운 머신러닝 기법 덕분이에요. 

딥러닝 기법은 아마존의 알렉사, 자율주행차, 창고 로봇, 군대의 기계 노새, 반자동 무기, 핸드폰 속 시리와 코타나, IBM의 유명 체스 게임 컴퓨터 딥블루, 알파고 등 활용되고 있지만, 아직은 ANI (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 좁은 인공지능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점점 ANI 능력이 증대되면서 인간과 기계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요. 

컴퓨터과학 및 공학의 혁신이 다음의 두 가지 것을 완전히 익히고나서야 비로소  AGI (Artific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인공지능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해요.

그것은 원대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능력과 자기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센시언스예요. 인공지능 시스템이 AGI 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처럼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해요.


이 책에는 사물인터넷, 헬스케어, 사이버 보안, 전쟁과 인공지능, 금융 시장, 증강현실, 마인드 해킹 등 인공지능 기술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요.

아무리 인공지능을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고 해도 멈추거나 돌이킬 수는 없어요.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래의 인간은 어떻게 될까요?

센시언트 머신은 미래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우리는 인류가 일구어 낸 가장 창조적인 시대의 전환기에 서 있어요. 

인간은 아이디어 공간의 센시언트 지각자예요. 인공지능이 센시언트해지면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질 거예요. 저자는 가장 심오한 방식으로 인공지능과 협업할 수 있다고 하네요. 결국 센시언트 머신이 인류가 창조할 새로운 신화가 될 것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어요. 우리가 예측하고 바라는 대로 실현되기를 바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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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 - 2년마다 이사하지 않을 자유를 얻기 위하여
강병진 지음 / 북라이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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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는 가장 현실적인 집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소설이 아닌 실화.

재테크 비법이 아니라 실거주 목적의 집을 구하는 이야기.

서민 공감 200퍼센트.


"나의 '자유'와 어머니의 '안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중요 미션이었다.

결국 나는 월세 계약으로 나의 오피스텔을 얻었고, 대출 계약으로 어머니를 위한 내 명의의 빌라를 샀다." (10p)


이 책을 읽으면서 '집'이 곧 '삶'이구나, 싶었어요.

저자는 어떻게 집을 선택하고 구입했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남들은 재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그는 이도 저도 꺼려지는 상황에서 빌라를 사고 말았어요. 재테크 관점에서 현명하지 않은 선택일지는 몰라도, 본인이 가장 원하는 것과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면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신기한 건 사람마다 '집'에 대한 가치 혹은 의미가 삶의 가치관과 일맥상통한다는 거예요. 그러니 서로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다만 그 집을, 타인의 평가 요소 내지 조건으로 따지는 사람들이 문제일 뿐.


신축 빌라 구매는 어차피 지는 싸움 - 이라고, 그래서 정말 호구가 되지 않으려고 애썼다는 저자의 말.

이 책을 쓴 이유도 내 집 마련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고. 책 속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이 나와 있어요. 단순히 정보만 알려주는 책과는 달리, 직접 겪으면서 확인한 내용이라서 더욱 믿음이 가네요. 그러나 정말 신축 빌라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신중하게 더 알아봐야겠죠.

어찌됐든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이야기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우리처럼 가진 게 별로 없으면 남한테 어떻게 보이는가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어.

갖고 있는 돈부터 지켜야지. 우리가 계약한 집은 그런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야.

엄마는 그 작은 집에 무슨 재산 가치가 있냐고 하지만 세상이 그래.

엄마가 생각하는 방식처럼, 평수로만 집의 가치를 판단하지 않아."   (146p)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집 때문에 의견이 다른 엄마와 투닥투닥했던 아들의 마음, 어떤 상황인지 너무나 잘 알 것 같아서 속상했네요. 

가족이라고 해서 다 마음이 통하는 건 아니니까. 누군가의 말처럼 가족이라서 더 큰 상처를 받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집과 관련된 일상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고, 저자의 본업인 영화 이야기도 중간중간 등장하니 재미있어요. 

단짠단짠 당기는 입맛처럼 사람 사는 이야기도 똑같은 것 같아요. 덕분에 나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게 됐어요.


언제나 내 집에 와도 좋다는 것은 언제나 함께 있고 싶다는 뜻인 동시에 상대방을 향한 100퍼센트의 신뢰를 뜻한다. 

비록 그곳이 화장실조차 없는 단칸방이어도 말이다.

...

"언제든 내 집은 바로 너의 집이야."라고 했던 안생의 말은 곧 '서로가 서로에게 돌아갈 수 있는 집'이라는 뜻이었을지도 모른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속 두 여성의 관계를'우정'이란 단어에만 가둘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MOVIE , 영화 속 그 집 2.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속 화장실 없는 단칸방  (179-1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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