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수록 인생이 꽃처럼 피어나네요 - 평균 나이 80세, 7명의 우리 이웃 어른들이 이야기
임후남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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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글쪼글 주름진 손.

산다는 건 세월의 흔적을 남기는 일인 것 같아요.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우리는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나이듦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그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책은 임후남 작가님이 평균 나이 여든 살의 어르신들 일곱 분을 인터뷰한 내용이에요.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이웃 어른들을 인터뷰했다는 점이 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가장 진솔한 삶의 모습일 테니까.

누군가에게는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기분일 거예요. 


"나이 들어 꽃처럼 피어날 수는 없다. 그러나 나이 들수록 꽃처럼 피어나는 사람도 있다.

내가 만난 이들의 특징은 세월을 살아내고, 지금도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간다는 점이다.

젊은 시절에는 뭔가 대단한 것이라도 있는 것 같지만, 살고 보면 인생은 매일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일이라는 걸 

이들은 삶으로 보여준다.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면 한 달이 그렇고, 일 년이 그렇고, 일생이 그렇다. 그리고 꽃으로 피어난다."   

   - <서문> 중에서, 용인 모래실에서 임후남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야 하늘이 돕는다며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 온 이양구 씨, 활기차게 밝은 웃음으로 살아가는 서석정 씨, 꿈 같은 인생의 끝이 아들 덕분에 꽃처럼 활짝 피어났다는 손영자 씨, 일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집사람과 결혼한 것이라는 염강수 씨, 일생 중 가장 좋았던 때가 지금이라는 전태식 씨, 봄날이 가면 여름이 온다면서 웃으며 하루를 산다는 박귀자 씨, 드라마 부부의 세계 못지 않은 사연을 가졌으나 자식 덕분에 행복하다는 최영남 씨.


세상에 핀 꽃들 중에 예쁘지 않은 꽃이 없듯이,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 중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느냐, 그 삶의 모습이 부끄럽지 않아야 사람답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래서 "살아갈수록 인생이 꽃처럼 피어나네요."라는 문장에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할 것 같아요. 사람답게... 책 속에 나오는 일곱 편의 인생 이야기처럼 살아간다면 매순간 꽃으로 피어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예전에는 젊음이나 청춘을 한때 피고 지는 꽃에 비유했다면 이제는 달라진 것 같아요. 하루하루 삶의 순간들이 꽃처럼 피어날 수도 있겠구나.

유명인이나 위인의 삶에서 배우는 교훈이 있다면 평범한 삶에서는 인생 자체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네요.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아직 80년을 살아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80년을 살아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삶을 기록하는 것이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기록을 통해 삶은 기억되고, 그 기억이 모두에게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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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테이징 인테리어 - 돈 들이지 않고 혼자 할 수 있는
조석균 지음 / 더블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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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테이징이 뭐죠?

알 듯 모를 듯, 홈 인테리어와는 뭐가 다른 거죠?

요즘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홈스테이징 X 인테리어>라는 제목 위에 "돈 들이지 않고 혼자 할 수 있는"이라는 문구에 꽂혔어요.


이 책은 대한민국 최초 홈스테이징 전문가의 노하우가 담겨 있어요.

저자는 동생과 함께 인테리어 회사를 창업한 이후 30여 년간 2,000여 가구를 시공했다고 해요. 시공을 마치고 입주한 고객들이 가구나 소품 등의 배치를 두고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아 해결 방법을 고민하던 중 2006년 미국 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홈스테이징을 접했다고 해요.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시작된 홈스테이징은 '매매'가 주목적이라서 매수자의 마음에 들도록 집의 인테리어와 스타일링을 바꾸는 것이라고 해요. 즉 안 팔리는 집을 팔리게 만드는 스타일링인 거죠. 이것을 저자는 실제 거주자의 안락함과 행복을 도모하는 역할에 중점을 두고 고객을 위한 홈스테이징을 시작했다고 해요.

이전에는 인테리어와 홈스테이징의 구분이 없었는데, 집의 긍정적 변화를 준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어요. 그건 홈스테이징은 일반적인 인테리어와 달리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거예요.


자, 그렇다면 홈스테이징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홈스테이징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고, 그저 공간에서 '이상한 점'을 찾아내고 해결법을 제시할 수 있으면 된다고 이야기해요.

돈 들이지 않고 집 안을 확 바꿀 수 있는 홈스테이징의 비밀은 '배려'라는 것.

선입견을 버리고 자신이 주체가 되어 사물과 인간을 배려하는 방법을 찾으면 전체 분위기기 바뀌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것.


우와, 홈스테이징 전과 후 사진이 놀라워요.

똑같은 공간인데 더 넓고 깔끔해졌어요. 우선 거실 분위기만 바뀌어도 홈스테이징 프로젝트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하네요. 거실 곳곳에 널려 있는 소품들이 집 안 전체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그래서 정리 정돈이 필요해요. 분명한 것은 물건을 정리하다 보면 감춰 있던 진짜 집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불필요한 물건들을 버릴 수 있고 쓸데 없는 생각도 버릴 수 있다는 거예요. 정리와 비움이 이루어져야 홈스테이징이 완성될 수 있어요.

공간을 살리는 홈스테이징의 핵심은 있어야 할 곳, 제자리에 물건을 두는 것이에요. 가구나 소품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불필요한 물건들은 버리거나 나누고, 숨은 있는 공간을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필요해요. 반짝반짝 아이디어가 샘솟게 하려면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해요. 우리도 모르게 생긴 고정관념이 인테리어를 망치는 원흉이 된다고 해요. 책상 옆에 책장을 둬야 한다거나 세 칸짜리 장롱은 반드시 붙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채광을 가려 방 안을 어둡게 만드는 거죠. 잘못된 고정관념을 버려야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어요. 책상과 책장이 분리되고, 장롱과 장롱 사이를 나누면 새로운 공간이 생길 수 있어요. 

정리 정돈을 잘하고 청소를 깨끗하게 하며 근검절약하는 것이 홈스테이징의 기본 원칙이라고 볼 수 있어요. 거기에 더욱 만족스러운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고정관념 깨뜨리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해요. 책 속에 홈스테이징으로 변화된 집들을 보면 무엇이 홈스테이징인지,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바로 알 수 있어요.


"홈스테이징은 걱정거리와 욕심을 버리는 일이다."  (108p)


결론적으로 홈스테이징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스타일링이 아니라 그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변화라는 점.

어쩌면 사람들이 꿈꾸던 집은 TV에 나오는 휘황찬란한 집이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집에 대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어요. 얼마나 크고 멋진 집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편안한 집이냐...  집이 우리에게 편안한 휴식의 공간이 되어야 정신적인 안정을 누리며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적어도 홈스테이징을 알면 더 나은 라이프 스타일로 바뀔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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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갇힌 남자 스토리콜렉터 8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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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미드보다 더 몰입감 최고인 소설이에요. 불행한 과거에 갇혀 있는 주인공이 현재를 살기 위해 살인자를 추적하는 이야기예요.

그동안 읽었던 형사 시리즈물 주인공 중에서 가장 묘하게 끌리는 캐릭터였어요.

겉보기엔 마블 히어로 같은데, 내면에는 날개가 부러진 새 한 마리가 있는 것 같아서 안쓰럽고 슬펐어요.

절대로 아물지 않는 상처를 갖고 산다는 건 너무나 끔찍해요. 그러나 그 고통의 주인공은 자신의 고통에 함락되지 않고 도리어 타인을 구원해주네요. 자신의 특별한 능력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주인공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네요.


여기 묘지 앞에 서 있는 한 남자가 있어요.

195센티미터의 키에 100킬로그램을 넘나드는 체중의 산 같은 덩치의 소유자.

그의 이름은 에이머스 데커.

<진실에 갇힌 남자>의 주인공이에요. 40대 중반인 데커는 지금 고향인 오하이오 주 벌링턴에 돌아와 있어요.

매년 딸 몰리의 생일마다 고향에 돌아와요. 정확히는 딸 몰리와 아내 캐시가 묻혀 있는 묘지를 찾아오는 거예요.

한 쌍의 무덤 옆에 놓인 벤치는 벌링턴 경찰서에서 기증한 거예요. 데커가 처음에는 순경으로, 나중에는 강력계 형사로 몸 바쳐 일한 곳.

묘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FBI 에서 파트너로 일하는 알렉스 재미슨이 있어요. 원래 기자였던 재미슨이 정식으로 FBI 연수를 마치고, 데커가 속해 있는 특수팀에 복귀하며서 파트너가 되었어요. 데커는 4년 전, 가족의 죽음이 오늘 일어난 일처럼 또렷하고 강렬해요. 그건 감정적인 느낌이 아니라 완벽한 기억력 탓이에요.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증상은 그가 NFL 경기장에서 무시무시한 기습 공격을 당해 입은 뇌 부상의 후유증으로 시작되었어요. 누군가는 이 놀라운 능력을 부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당사자는 엄청난 고통 속에서 살고 있어요. 기억이란 좋은 것뿐 아니라 나쁜, 아주 고통스러운 것까지도 세세하게 다 떠오르니까 견딜 수 없는 거예요. 

데커에게 병색이 완연한 노인이 다가왔어요. 그는 자신을 메릴 호킨스라고 소개했어요.

13년 전, 데커과 옛 파트너 메리 랭커스터가 함께 처음 맡았던 살인 사건의 용의자 메릴 호킨스.

네 명을 죽인 살인자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았는데, 그가 어떻게 풀려난 걸까요.

호킨스는 췌장암 말기라서 감옥에서 풀려났다고 했어요. 자신을 체포했던 형사 데커를 찾아온 이유는 뭘까요.


"당신은 날 감옥에 넣었어. 하지만 당신이 틀렸어. 난 무죄야."  (14p)
 

데커는 호킨스의 말을 무시했지만 다음날 그의 거처로 찾아갔을 때, 비로소 알게 됐어요. 그가 유죄가 아닐 수도 있겠구나라는.

왜냐하면 누군가 호킨스를 죽였기 때문이에요.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는 남자를 누군가 죽여야 할 이유가 있었던 거죠.

결국 데커는 FBI 임무로 돌아가지 않고 벌링턴에 남아 범인을 추적하게 돼요.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 이후 데커에게는 삶의 의미가 사라졌지만 형사로서의 임무는 그를 버티게 하는 힘인 것 같아요. 더군다나 그는 처음 맡았던 사건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했고, 그로 인해 선량한 사람의 인생을 망쳤어요. 호킨스는 죽기 전에 자신의 무죄를 밝히고 싶어했는데, 진짜 범인이 호킨스마저 살해한 거죠.

과연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요. 

데커가 호킨스의 죽음으로 13년 전 살인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하자, 연이은 살인 사건과 사고들이 터지게 되고... 급기야 데커마저 죽을 뻔 하는데.

도대체 진실은 무엇일까요.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데커의 집요한 수사 끝에 결국은... 결말은 늘 씁쓸한 것 같아요.




인간은 정말이지 흥미로운 존재야. 데커는 차에 오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인간은 때로는 진실과 개소리를 도무지 구분하지 못한다.

때로는 그러기를 거부한다.

그냥 거짓말을 믿는 쪽이 더 편할 경우엔 말이다.  (156p)


"...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기억력을 가졌어요. 에이머스. 

당신이 기억 못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자, 난 그게 축복인 동시에 저주인 걸 알아요. 

그리고 당신 가족과, 그 사람들한테 일어난 일을 감안하면 그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일이죠.

하지만 그 모든 좋은 것들은요? 그 모든 행복한 시간들은?

당신은 그것들 역시 방금 일어난 일처럼 기억하잖아요. ..."

데커는 마침내 마스를 보았다.

"그게 바로 그렇게 힘든 이유예요, 멜빈." 살짝 떨리는 목소리였다.

"난 언제고 아주 분명하게, 마치 바로 어제 일처럼 인식할 겁니다. 

내가 얼마나 많은 걸 잃었는지를요, 젠장."

자리에서 일어난 마스는 친구 옆에 가 앉아서, 데커의 넓은 어깨에 커다란 팔을 둘렀다.

"그리고 그게 바로 사람들의 인생이라 부르는 거죠, 친구. 좋은 것, 나쁜 것 그리고 추한 것.

하지만 나머지 둘 때문에 처음 게 위축되게 만들지는 말아요.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건 처음 거니까요.

그걸 계속 지켜내면, 친구, 당신은 모든 걸 제압할 수 있어요. 그게 불변의 진리죠."

두 남자는 침묵 속에 가만히 앉아 있었지만, 그럼에도 서로의 마음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가장 친한 친구들은 흔히 그런 식이니까.  (209-210p)



"난 그저 진실에 다가가려 애쓰는 것뿐이에요, 레이첼. 그게 다예요."

"하지만 진실이 늘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는 건 아니에요, 안 그래요?

때로는 우리를 가두기도 하죠."  (3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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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페의 음악
장자크 상페 지음, 양영란 옮김 / 미메시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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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크 상페를 처음 알게 된 건 르네 고시니와 함께 만든 『꼬마 니콜라』 덕분이에요.

그 뒤 서점에서 우연히 끌리는 삽화집을 발견했는데 그게 바로 장자크 상페의 책이었어요.

상페의 그림이 주는 편안함과 자유분방함이 마음에 들었어요.


《상페의 음악》은 장자크 상페가 사랑한 '음악'에 관한 책이에요.

2017년 발표된 이 책은『뉴욕의 상페』와 『상페의 어린 시절』에서 함께 대담을 나눈 저널리스트 마르크 르카르팡티에와 <음악>에 대해 인터뷰한 것을 엮은 것이라고 해요.

1932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난 상페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소년 시절 악단 연주자를 꿈꾸면서부터라고 해요. 자신이 존경하는 재즈 뮤지션들을 한 장 한 장 그리면서 음악과 함께 그림에 대한 열정을 함께 키워냈다고 하네요. 

인터뷰를 통해서 장자크 상페의 인생과 그의 가치관을 알게 되었어요. 상페에게 있어서 음악이란...


마르크 르카르팡티에 (L)  늘 뮤지션이 되기를 꿈꿨다고요?

장자크 상페 (S)  물론이죠!

...

 당신은 음악에 미쳐 있으면서도 그림 그리는 일을 합니다.

S 나는 그림 그리는 일을 하는 거 맞습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왜냐하면 종이 한 장과 연필 한 자루를 마련하기가 피아노 한 대를 장만하기보다는 훨씬 쉽기 때문이지요.

L 그래도 언젠가는 음악을 하겠다는 희망을 간직하고 있었나요?

S 그렇죠, 그래요, 항상 희망은 가질 수 있어요. 나는 <난 파리에 갈 거야, 난 레이 벤투라와 친구가 될 거야,

그의 악단 연주자들이 나한테 음악을 가르쳐 줄 테고, 

난 그들과 같이 연주하게 될 거야>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13-14p)

 

상페의 말처럼 그에게 음악은 삶의 기쁨이자 희망인 것 같아요. 

마르크 르카르팡티에의 질문은 상페가 어떤 종류의 음악을 좋아하는지, 그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묻고 있어요. 

굉장히 열정적으로 음악에 대한 사랑을 쏟아내는 상페에게 L 은 짓궂게도, "확실히 재능이 별로 없으셨던 모양이군요."라고 말했어요. 상페는 순순히 인정하면서 재능은 없지만 듣는 건 좀 할 수 있다고 답했어요. 인상적인 건 상페가 음악의 본질을 '스윙'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부분이었어요.


"내가 레를 칩니다. 레 앞엔 도가 있어요. 그러니까 도는 가볍게 치고, 레는 약간 꾹 눌러서 강조하는 겁니다.

그러면 큰 차이가 생겨서 나 같은 사람은 평생 그 차이 때문에 황홀해하는 거죠. 

어렸을 땐 그게 너무 이상했어요. 나중에야 그렇게 하면 <스윙>이 생겨난다는 걸 배웠습니다.

스윙이란 <흔드는> 거죠.

...  스윙이란, 스윙이 없다면 당신이 하는 일이 아무런 의미도 없게 만들어 버리는, 눈에 띄지 않는 미세한 흔들림이란 거죠...."   (118p)


와우, 대단한 발견이라고 생각해요. 스윙, 스윙이 있어서 상페는 음악을 사랑하게 된 거예요.

저 역시 그 <스윙>에 반했어요. 우리 삶을 흔드는, 그 황홀한 스윙~ 

네, 완전 공감할 수밖에 없네요. 스윙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죠.

인터뷰 중에 L 은 상페가 좋아하는 음악을 클래식이다, 재즈다 구분 지어 이야기하는데, 그때마다 상페는 단호하게 음악에는 구분이 없다고 말했어요.


"드뷔시는 클래식 음악이 아니라 그냥 음악입니다! 

마찬가지로 엘링턴과 라벨 사이엔 아무런 차별도 있을 수 없습니다." (134p)


그냥 음악이라서, 음악 자체로 사랑한다는 고백이 정말 멋졌어요.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감정이에요. 상페의 음악처럼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살아야겠어요. 무엇보다도 스윙 있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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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수채화 (스프링) - 펜으로 그리는 어반스케치 초급에서 고급테크닉까지
최일순 지음 / 지식공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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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수채화>는 맑고 투명한 수채화를 그려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에요.

책으로 배우는 수채화 수업이랄까.

일단 책 자체가 탁상 달력 같은 스프링북으로 되어 있어요. 펼쳐서 세워놓을 수 있어서, 바로 보면서 실습하니 편리하네요.

책의 구성은 수채화를 그리기 위한 도구와 재료 소개, 수채화 색 알아보기, 기초 연습, 습식 기법 응용 그림, 명암 5단계, 기초 데생, 구도와 원근 표현법이 나와 있어요.

이론적인 설명과 함께 QR코드로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수채화에서 기본은 농담 기법이에요. 명암의 짙음과 옅음을 농담 기법이라 하는데 물감의 양과 물의 양에 따라 농도가 달라져요. 처음 단계에는 물을 많이 하고 물감은 조금 넣어 밝고 맑게 채색해요. 점점 물의 양은 줄이고 물감의 양을 늘려가면서 마지막 단계에서는 물은 조금 넣고 물감을 많이 넣어 강하고 진하게 채색해요. 만약 흐리게 칠해졌다면 조금 말렸다가 그 위에 다시 덧칠하면 진해져요.

수채화 기법은 번지기(습식 기법), 겹치기(건식 기법), 찍어내기, 갈필기법, 왕소금 뿌리기, 물감 흩뿌리기, 물 자국 만들기, 닦아내기가 있는데, 각 기법을 영상으로 보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뭐니뭐니 해도 직접 그려봐야 기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요.

저는 습식 기법을 응용한 <하늘과 전봇대 풍경>을 보면서 그려보았어요. 번지는 느낌을 잘 표현하려면 물 조절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예시 그림과는 달리 붓 자국이 그대로 나온 건 물의 양이 약간 부족했던 것 같아요. 들판은 레몬 예로우와 샙 그린을 혼합했다고 되어 있는데, 물감색이 달라서 약간 다른 느낌의 들판이 되었네요. 여러 번 중벌 채색하면 종이가 우글우글 말리기 때문에 처음 채색을 잘해야 될 것 같아요. 물론 처음부터 잘하기는 어려우니까 꾸준히 그려보며 연습해야겠어요.

수채화의 초급 테크닉부터 단계별로 다양한 그림 예시와 설명이 되어 있어서 혼자 독학하기에 적합한 것 같아요. 물과 물감을 얼만큼 섞을지 처음에는 어려운데 채색하다보면 조금씩 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또한 붓도 종류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서 그리는 재미가 있어요.하얀 종이 위에 맑고 투명하게 채색되는 과정 자체가 힐링이 되네요. 수채화처럼 마음도 산뜻하고 맑아지는 것 같아 좋았어요. 초보자들에게는 이 한 권의 책이 수채화를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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