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축의 전환 - 새로운 부와 힘을 탄생시킬 8가지 거대한 물결
마우로 기옌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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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축의 전환>은 10년 후 세계를 다각도로 분석하여 예측한 미래 보고서입니다.

저자는 미국 와튼스쿨 국제경영학 교수이자 글로벌 트렌드 및 국제 비즈니스 전략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라고 합니다.

이 책의 핵심은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라는 사실입니다.

왜 2030년인가?

아무도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향후 10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 몇 가지는 추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흐름들 중 일부는 이미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으며, 2030년은 임계점,즉 모든 변화의 물결이 응집해 폭발할 것으로 예측되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획기적인 사건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자신이 분석한 큰 경향들의 가속화 속에서 한국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다만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 없이는 세계화에 앞장설 수 없으며, 세 가지 중요한 변화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면 한국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전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부흥과 몰락이라는 두 갈래 길이 눈앞에 놓여 있습니다. 결정적인 선택을 해야 할 때입니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수많은 현상의 의미와 영향을 이해하도록 돕고, 수많은 위험과 기회들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변화를 헤쳐나갈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위기와 변화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 것인가.

모든 것이 한꺼번에 뒤바뀌는 시대적 변화는 사소하고 작은 여러 변화들이 모여 서서히 진행됩니다. 우리는 종종 간과하는 이런 작은 변화들이 하나둘씩 축적되면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저자는 곧 다가올 세상에 대한 예측을 여덟 개의 키워드로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

낮은 출생률, 새로운 세대, 새로운 중산층, 증가하는 여성의 부(富), 도시의 성장, 파괴적 기술 혁신, 새로운 소비, 새로운 화폐.

하나의 키워드는 다른 일곱 개와 상호작용하는데, 이 책에서는 각각의 수평적 관계를 살펴보고 그 관계 속에서 전 세계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은 순차적으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이해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2030년을 준비하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아는 세상이 10년 이내, 적어도 우리의 인생 어느 지점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깨달음이 기존 사고방식이나 사상에서 벗어나 도전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2030년의 도전들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7가지 수평적 비결과 방식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수평적 사고의 7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멀리 보기, 다양한 길 모색하기,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막다른 상황 피하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접근하기,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기, 흐름을 놓치지 않기.

이 책은 인구통계학적, 경제적, 문화적, 기술적인 변화가 다가올 때 그 흐름에 올라탈 수 있도록 알려주고 있습니다. 결국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도 함께 변화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인구통계학적, 경제적, 문화적, 기술적인 변화가 다가올 때 그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바로 그 핵심 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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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챌린지 플래너 - 강력한 습관 만들기로 인생을 변화시키는 100일간의 실천 프로젝트
마티아스 헤클러 지음, 김영옥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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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100일 필사를 완료했어요. 매일매일 필사 노트에 책의 문장들을 적는 소소한 활동이었어요.

단순히 쓰는 행위를 꾸준히 반복했을 뿐인데 그 하루 10분의 시간이 주는 힘이 있더라고요.

별 건 아니지만 100일을 끝냈다는 작은 성취감도 있었고요.

그 뒤에 아직 새로운 계획을 세우지 못했는데, 마침 이 책을 발견한 거예요.

 <100일 챌린지 플래너>

이 책이 탄생한 건 저자의 경험 덕분이라고 해요. 빠르게 찾아온 성공 이후 까닭 모를 공허함과 무력감의 늪에 빠졌는데 방황하던 저자의 마음 속에 불꽃을 일으켜 준 것이 독일의 작가이자 인생 상담 코치, 파이트 린다우의 책이었대요.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니 어떠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유용한 장치가 없었고 일상에 긍정적인 생각과 습관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돕는 도구가 없었다는 걸 알게 됐고, 일상의 틀을 잡아줄 지침서의 필요성을 깨달았대요. 그리하여 수개월 간 다양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수많은 시도를 하며 추가하고 삭제하면서 이 플래너를 직접 만들게 된 거래요. 

이 플래너가 다른 것보다 월등히 뛰어나거나 독보적인 뭔가를 담고 있지는 않아요. 저자의 말처럼 이 플래너는 순전히 자신만을 위해 만든 것이라, 저자에겐 엄청 귀중한 생존 도구가 되었다고 해요. 그만큼 이 플래너가 저자에겐 마음을 다잡는 도구이자 가이드로서 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어요. 

제 경우를 보더라도 일반 노트에 필사할 수도 있었지만 필사 노트를 구입했기 때문에 좀더 의지를 갖고 끝까지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플래너를 보자마자 마음에 쏙 들었어요. 내 삶의 강력한 습관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최고의 파트너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저자가 알려주는 <100일 챌린지 플래너> 사용법은 다음과 같아요.

간단하게 세 가지 작은 목표를 실천하면 돼요. 꾸준히, 아침에, 매일 쓰기!

하루에 한 번, 아침에 10분에서 15분 정도, 플래너에 나온 내용을 생각하고 정리하여 기록하면 돼요. 하얀 종이 위에 뭘 써야 하나, 막막했던 경험이 있을 거예요. 이 플래너는 이미 정해진 틀이 있어서 자신의 하루를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해요.  

일반적인 스케줄러와 다른 점은 플래너를 잘 활용하기 위한 내면 탐구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이에요. 스스로 인생의 핵심 가치를 찾아보는 시간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플래너에는 나의 핵심 가치와 원칙을 쓸 수 있는 빈칸이 있어요.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여 나만의 인생 비전을 생각해볼 수 있어요. 다양하게 내면 탐구 과정을 거친 다음에 진짜 목표 달성을 위한 100일간의 여정을 시작하는 거예요. 작은 변화로 시작하는 100일간의 실천 프로젝트, 이 플래너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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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내려온다 아름다운 우리 노래 판소리 그림동화 1
김진 지음, 김우현 그림 / 아이들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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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라디오 방송에서 이날치 밴드가 부르는 21세기 버전의 판소리 "범 내려온다"를 듣게 됐어요.

"범 내려온다"가 판소리《수궁가》중의 한 장면이라는 것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어요.

기존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더욱 경쾌해진 리듬에 저절로 어깨가 들썩들썩~ 흥이 났어요.

아하, 이게 바로 우리 것이구나!


<범 내려온다>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에요.

판소리 《수궁가》는 자라가 바닷속 용궁에서 토끼의 간을 구하러 뭍으로 나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우리나라의 오래된 노래극이에요.

원래 옛날부터 전해 오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신재효 선생이 고쳐서 판소리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수궁가》에서 범이 내려오는 장면만을 뽑아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어요. 

무엇보다 그림을 민화풍으로 표현해내어 더욱 멋스럽게 느껴지네요. 책 표지의 범(호랑이)을 보면 정말 무시무시하죠?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뭍으로 올라온 자라는 엉금엉금 기어갔어요.

턱으로 땅을 짚고 밀며 기어갔어요. 겨우 높은 곳에 올라 둘러보니, 온갖 짐승들이 한데 모여 나이 자랑을 하고 있었어요. 마침 그곳에서 토끼를 발견한 자라는 반가운 마음에 급히 불렀어요. 그런데 턱으로 기어오느라 힘이 빠져서 '토 선생'하고 부른다는 것이 그만 '호 선생'하고 불렀어요. 

그러자 산속에 누워 있던 호랑이가 벌떡 일어났어요. 누가 자신을 선생이라고 불러준 것이 신이 나서 산을 급히 내려오기 시작했어요.

범 내려온다~~ 호랑이가 내려오는데 쿵, 쿵, 쿵, 쿵!

깜짝 놀란 짐승들이 큰 소리로 함께 노래를 불렀어요. 

" ♬♪ 범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깊은 소나무 골짜기를 지나 큰 짐승 내려온다. ♬" 


범나려 온다 범이 나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 짐생이 내려온다

누에머리를 흔들며 양귀 쭉 찢어지고 몸은 얼쑹덜쑹 꼬리는 잔뜩 한발이 넘고

동이 같은 앞다리 전동같은 뒷다리 새낫 같은 발톱으로 엄동설한 백설격으로

잔디뿌리 왕모래 죄르르르르르 헛치고 주홍입 쩍 벌리고 자래 앞에거 우뚝서

홍행홍행 허는 소리 산천이 뒤덮고 땅이 깨지난 듯 

자라가 깜짝놀래 목을 움치고 가만히 엎졌을 때

   - 수궁가 별주부 호생원 부르는 대목 중에서  [출처 : 위키백과]


책에서는 판소리 대목을 알기 쉽게 풀어서 노래를 부르는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판소리 원곡을 직접 들어봐도 좋고,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를 함께 들어보면 그림책의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요.

호랑이가 내려와 보니 말라붙은 말똥 같은 자라만 있다는 사실에 실망했어요. 하지만 몸에 좋은 똥인가 싶어 자라를 꽉 집어먹으려 하고, 이에 놀란 자라는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하려고 꾀를 쓰지만 영 통하지 않네요. 주거니 받거니 호랑이와 자라의 신경전이 유쾌하고 재미있어요. 우스꽝스러운 한바탕 소동이 주는 쾌감이 있는 것 같아요.

아름다운 우리 노래 판소리의 매력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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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도들 버티고 시리즈
오스틴 라이트 지음, 김미정 옮김 / 오픈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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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이네. 해리가 말했다. 


정확히 193페이지의 마지막 문장을 읽자마자 불안감이 밀려 왔어요.

과연 해피엔딩일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저자 오스틴 라이트의 『토니와 수잔』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야기 중반에 사건이 마무리될 리 없다는 걸 짐작할 테니.

납치된 아이를 드디어 찾았다는 사실은 기쁘지만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어요. 광신도 집단에서 이토록 순순히 아이를 내놓는다고?


세상에, 남자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더라고요. 주디가 말했다.

날 죽일 듯이 쳐다보던데. 데이비드 레오가 말했다.

촉촉한 눈으로 헤이지를 보더라. 주디가 말했다. (194p)


<광신도들>은 신과 종교, 그 믿음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사람들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각자 다른 것을 본다는 사실.

이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저는 매우 충격적이었어요. 이 소설은 여러 인물들을 통해서 사실과 진실의 괴리를 보여주고 있어요.

소설은 등장인물들의 관점에서 각각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일흔 살의 은퇴한 대학교수 해리 필드, 그의 딸 주디 필드, 그녀의 전 남자친구 올리버 퀸, 닉 포스터, 주디의 현재 남자친구이자 교수 데이비드 레오, 해리 필드의 첫사랑 레나 파울러 암스트롱, 마지막으로 스스로 신이 된 남자 밀러.


대부분 자신이 본 것을 사실이라고 믿는 것 같아요. 엄밀히 따지면 '봤다'는 행위만 사실이고, 무엇을 보고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간과한 거죠.

주디는 소년의 눈에 맺힌 눈물을 연약함으로 바라봤다면, 데이비드는 자신을 죽일 듯 무섭게 노려보는 눈빛을 봤어요. 

소년의 이름은 닉이에요. 다소 지능이 떨어진 편이라서 사람들이 종종 무시하거나 속이는데, 닉 자신은 바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닉은 상점에서 야간 근무를 하다가 올리버를 알게 됐고, 올리버에게 조련되어 충직한 개처럼 그를 따랐어요.

주디는 해변가에서 올리버 퀸이라는 남자를 만나 격정적인 시간을 보냈고 헤이즐을 임신했어요.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올리버는 도망갔고, 딸애가 태어나는 날 병원에 잠깐 나타난 이후론 아예 소식이 끊겼어요. 

다행히 주디 곁에는 든든한 부모님과 친구들이 있어서 워킹맘으로 잘 살고 있었어요. 갑자기 올리버가 나타나 헤이즐을 납치하기 전까지는.

그 날은 헤이즐의 외할아버지 해리 필드가 집에서 손녀를 돌보고 있었고, 올리버 퀸의 깜짝 등장이 탐탁지는 않았지만 애 아빠니까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서 한 시간만 놀아주겠다는 부탁을 들어줬던 거예요. 설마 애 아빠가 자기 딸을 유괴할 줄 몰랐던 거죠. 올리버 퀸은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서 만난 제이크 루머에게 밀러 교회를 소개 받았고, 밀러가 신이며 사람들을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게 되었어요. 올리버는 최근 주디가 데이비드 레오라는 연인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가 흑인이라는 점에 분노했어요. 그래서 자신의 딸을 밀러에게, 즉 신에게 바치기 위해 납치했던 거예요.

올리버는 계획적으로 닉에게 접근해서 자신의 유괴를 돕게 만들었어요. 닉은 16개월 아기 헤이즐을 돌보느라 진땀을 빼면서 올리버의 차량으로 함께 밀러 교회의 공동체까지 동행했어요. 닉에게는 자신을 대신해서 생각하고 일을 시켜줄 사람이 필요했고, 올리버를 스승으로 여겼어요.


그 사이, 주디와 해리는 경찰에 신고했고 데이비드는 자신이 나서서 올리버를 쫓아 갔어요. 일종의 영웅심리?

주디의 아버지 해리는 과학사를 연구하는 대학교수였고, 과학의 오용 및 사기와 협잡 분야의 전문가였어요. 은퇴 후에는 사이비 가짜 종교의 실체를 밝혀내는 일과 강연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 자신의 외손녀를 납치한 올리버가 그런 광신도들 중 하나라는 게 얼마나 황당하고 기가 막힐 노릇이겠어요.

처음에 언급했듯이 납치된 아기 헤이즐은 엄마 품으로 돌아와요. 혹시나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조마조마할 필요는 없어요. 진짜 위험에 처한 사람은 따로 있어요. 중요한 건 자신이 위험하다는 걸 모른다는 거예요. 사람들은 자기 기준으로 타인을 보기 때문에, 상식적인 사람은 상식 선에서 모든 걸 예측해요. 그러나 광신도들은 다르죠. 우리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들만 광신도라고 생각하지만 잘못된 믿음은 사회 곳곳에 퍼져 있어요.  그들은 각자 자신이 보는 대로, 믿는 대로 행동할 뿐이지만 서로 완전히 다른른 생각과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충돌하면서 점점 꼬여만 가네요. 과연 이 모든 건 신의 섭리인 걸까요. 

<광신도들>을 통해서 그 신을 만나볼 수 있어요. 세상을 구원하기는커녕 혼돈에 빠뜨리는 신, 스스로 신이 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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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 현대지성 클래식 31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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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란 무엇일까요.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를 제대로 읽은 건 처음이에요.

솔직히 쉽지 않은 내용이라서 여러 번 곱씹어 그 의미를 생각하며 읽었어요.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기준에 대한 논쟁은 과거로부터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으나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존 스튜어트 밀은 말하고 있어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안이면서 동시에 해결되지 않은 과제라고 보고 있어요.

지난 2세기에 걸쳐 이 책이 널리 읽히는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많은 철학자들이 밀의 영향을 받았고, 현재 우리 역시 그의 철학을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느 정도 수용하며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왜 그의 철학이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이해할 수 있어요.

우선 존 스튜어트 밀이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봤어요. 

그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와 함께 서양 철학의 4대 윤리사상가로 꼽히고 있어요. 그가 말하는 공리주의는 도덕의 제1원리예요. 밀은 올바른 행위 즉 도덕적 행위의 궁극적 기준(제1원리)은 행복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도덕적 행위를 만들어내는 기준이 여럿 있을 때에도 행복이 최고 우선순위라는 거예요. 이에 대한 설명을 위해서 반론에 대한 반론을 펼치고 있어요. 공리주의의 기준을 수용하도록 만드는 철학적 근거를 논의하기 전에 공리주의의 의미를 불완전한 개념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오해부터 풀어야 한다고 본 거예요. 공리주의를 오해하거나 잘 모르는 데서 오는 여러 가지 실제적인 반대 의견들은 다음과 같아요. 공리주의가 비현실적이고, 냉담한 결과론이며 무신론이나 편의론이라는 반론과 행복과 행위는 무관하다는 것과 예외론이라는 반론이 그것이에요. 반대자들은 공리주의자가 자신의 특별한 케이스를 도덕 법칙에서 예외 사항으로 내세우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지만 그건 잘못된 주장이에요. 여러 의무가 갈등하는 애매한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 도덕 체계는 존재하지 않아요. 이런 것들은 윤리 이론에서나 윤리 이론에서나 개인적 행동의 양심적 측명에서 볼 때 정말 까다로운 문제들이에요. 이런 문제들은 개인의 지성과 미덕에 따라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극복 가능해요. 가령 공리(효용)를 도덕적 의무사항들의 궁극적 원천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의무사항들이 양립할 수 없을 때, 공리를 기준 삼아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제2원리들이 갈등을 일으키는 사례들에서 제1원리에 호소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이야기예요. 이 부분에 달린 주석이 흥미로워요. 『삼국지』에서 제갈량은 아끼는 장군 마속의 목을 울면서 치는데, 이것을 가리켜 "읍참마속"이라고 해요. 마속의 목을 벨 때 작용하는 제2원리는 군령을 어겼다는 것인데, 군령이 의존하는 제1원리는 국가의 안녕이기 때문에 이 사건을 관찰하는 사람은 그 제1원리를 알아본 거예요. 

공리는 정의의 기준이자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서 어떤 행위의 옳고 그름을 그 행위가 인간의 이익과 행복을 늘리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고 있어요. 따라서 공리주의는 사회적 갈등의 조정자로서 사회 발전에 기여한 사상이 된 거예요.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존 스튜어트 밀의 생애를 다룬 부분과 해제인 것 같아요. 

어린 시절에 아버지로부터 엄격한 영재 교육을 받았던 밀은 스무 살 무렵에 정신적 위기에 빠졌는데, 이때 새뮤얼 콜리지의 시 <낙담>을 읽고서 깊이 공감했다고 해요. 콜리지의 양성적 개념은 인간의 내면세계에는 남성적인 힘과 여성적인 힘이 존재한다는 것인데. 이 두 가지가 함께 조화를 이루고 협동해야 정상적이고 편안한 상태가 된다고 해요. 위대한 마음이란 이런 양성성이 겸비된 상태로 직관관 관념을 중시하므로, 물질적이고 수학적인 벤담의 공리주의와는 정반대의 입장에 있는 사상이에요. 

개인의 자유와 공리(행복)가 똑같은 가치라고 보고 그 둘이 서로 충돌할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요. 밀은 사회의 공리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중요한 가치(정의, 자유, 행복)를 어느 정도 희생시킬 수도 있다고 봤어요. 밀은 『자유론』(1859)에서 사회나 정부가 개인의 자유에 개입해서는 절대로 안 되고 단지 자기 보호의 목적에서만 개입할 수 있다고 했다가, 『공리주의』(1861)에서는 최대 다수의 행복(사회 전체의 행복)을 위해서는 개인의 공리(행복 혹은 자유)를 어느 정도 희생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고 해요. 책이 나온 시기를 볼 때 밀은 자유와 공리의 가치가 충돌하고 있을 때 공리 쪽에 손을 들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충돌 때문에 여러 학자들이 밀의 논리가 모순되고 일관성 없다는 지적을 한다고 해요. 맨처음에 언급했던 옳고 그름의 논쟁처럼 자유와 공리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예요. 그럼에도 역자는 『공리주의』2장에 나온 "만족하는 돼지보다는 불만족한 인간이 되는 것이 더 낫다. 만족하는 바보보다는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더 낫다." (173p)라는 문장을 인용하여, 밀은 자유를 선택했을 거라고 해석하고 있어요. 인간성에 대한 밀의 견해는 동일한 패턴의 반복이 아니라 지속적인 자기 혁신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 사상가들의 의견이라고 해요.

그런 의미에서 공리주의적 관점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와 시대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기준이라는 결론이 나오네요. 철학과 사상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삶 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는 걸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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