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I LOVE 그림책
모 윌렘스 지음, 앰버 렌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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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Beacause)>는 어린이 그림책이에요.

요즘 그림책이 정말 좋아졌어요. 다시 어린이가 된 느낌? 아니, 아직 여전히 어린이였다는 걸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림책 보는 즐거움이 커졌나봐요.


이 그림책은 모 윌렘스가 쓰고 앰버 렌이 그렸어요.

모 윌렘스는 칼데콧 아너 상을 세 번 수상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가예요.

유명세 때문에 이 그림책을 칭찬하는 건 아니에요. 그림책의 경우는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다 있어요. 궁금하면 펼쳐봐야겠죠?

이미 제목에서 짐작했겠지만 그림책 속에는 "때문에 because"라는 단어가 수시로 등장해요.

우리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바로 "때문에"가 알려주고 있거든요.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은 누군가 음악을 작곡했기 때문에, 어떤 아이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연주 연습을 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단원이 될 수 있었어요. 또한 어떤 사람은 음악 콘서트 포스터를 멋지게 만들었기 때문에 티켓이 잘 팔렸고, 기관사는 커다란 콘서트홀 앞에 기차가 잘 멈추도록 지휘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마침내 도착했어요. 오케스트라의 사서가 악보를 준비해 놓았기 때문에 -  오케스트라는 리허설을 했어요. 관리 직원들이 조명과 좌석을 점검하고 바닥을 깨끗이 닦았기 때문에 - 콘서트홀은 착착 준비가 되었고 관객을 맞이할 수 있었어요. 

마침내 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에 - 좌석 안내원들은 문을 열었어요.

누군가의 삼촌이 때마침 감기에 걸렸기 때문에 - 누군가의 숙모는 아주 특별한 누군가에게 줄 티켓이 한 장 생겼고, 그 특별한 손님과 숙모는 안내원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을 수 있었어요. 사람들은 모두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러 거기 왔기 때문에 - 정말 조용했어요.

C열 14번 자리에 - 그 소녀는 삼촌의 티켓으로 앉아 있었고 슈베르트라는 사람이 작곡한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었어요. 그것이 소녀를 변화시켰어요.

그 순간부터 소녀는 음악을 사랑했고 열정적으로 배웠어요. 악기도 배우고, 작곡도 시작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실력은 점점 훌륭해졌고 아주아주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

어느 날 밤, 그녀의 음악은 마침내 발굴되었어요. 그녀에겐 행운도 따랐기 때문에.

그래서 그녀는 커다란 콘서트홀 공연에 초청되었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 음악을 듣고 싶어 했기 때문에 - 

그녀의 곡은 C열 14번 자리에 앉은 삼촌에게 헌정되었어요. 그녀를 지금 여기 무대 위에 있게 한 건 바로 삼촌의 티켓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날 밤, 또 누군가가 변화되었어요. 

놀라운 이야기죠?

한 소녀가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 여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림책이기 때문에 멋진 그림들이 소녀의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펼쳐주네요.


각자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때문에"가 있을 거예요. 이 그림책에서 "때문에"는 인생에서 벌어지는 우연과 멋진 기회, 인내, 숨은 노력과 열정을 포함하고 있어요.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때문에"는 핑계나 불만 등 부정적인 느낌이 더 강해서 "때문에"의 가치를 잊고 있었나봐요.

Because , "때문에" 대신 "덕분에"를 넣어보면 어떨까요.

우리의 인생은, 결국 누군가 덕분에 도움을 받기도 하고, 멋진 기회가 생기곤 해요. 그런 의미에서 "때문에"는 우리 인생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마법 같아요.

혹시 모르죠, 그림책 <때문에>가 그 마법이 될지도.  


"나의 '때문에'가 되어 준 찰스 M. 슐츠를 기억하며"

    - 모 윌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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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관상 리더십 - 김동완 교수의 유명 인사를 통해 본‘관상과 리더십’ 김동완 교수의 관상 시리즈 1
김동완 지음 / 새빛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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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이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요?"


<운명을 바꾸는 관상 리더십>은 인문학자이자 사주명리학자 김동완 교수의 관상학개론서입니다.

이 책에서는 관상학의 역사부터 관상학이 무엇인지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유형으로 보는 관상 리더십 분석, 동물 관상 보는 법, 실제 인물 관상 리더십 분석뿐 아니라 수상학과 지문학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김동완 교수가 들려주는 관상 이야기에는 정치 지도자, 종교인, 연예인 등 실제 인물들뿐 아니라 역사적 인물들의 인생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누구나 알 만한 인물들의 관상을 분석했기 때문에 그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유형별 관상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치인의 관상 리더십 중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분석이 인상적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얼굴은 원형의 관상입니다. 좌우가 좁은 이마와 유달리 두드러진 볼 그리고 도톰한 입술 등 고전 관상에서는 무관의 상으로 해석하거나 매우 부정적인 상으로 해석됩니다. 얼굴형은 광대뼈가 발달되어 옆으로 넓게 퍼져 있습니다. 이는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적극적이며 쉽게 소통하고 관계 맺고 행동하는 타입입니다. 코와 광대뼈 부위가 매우 발달한 것은 자존감이 높고 자존심도 강하여 자신이 생각하고 계획한 일에 대해 과감하게 행동하고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는 실천적 기질을 발휘합니다. 턱 부위 하정 부위는 좁은 편이어서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이 존재하고 뛰어난 아이디어와 감각이 있음을 상징합니다. 코는 매우 크고 살이 두툼하고 곧게 뻗었으며 이는 원만한 성품과 강한 리더십, 정치적 카리스마가 있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큰 입과 넓게 펼쳐진 법령은 자신감과 여유로움, 강인함을 나타냅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일화가 나옵니다. 중인 신분으로 태어나 과거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있어 당시 19세 나이에 응시했으나 돈 많은 자들이 매관매직하여 합격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과거 제도에 대한 불만과 중인 신분이라는 처지에 낙담하고 실의에 빠졌는데 이를 본 아버지가 아들에게 관상, 사주, 풍수 공부를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어느 날 백범은 관상학의 필독서로 알려진 「마의상법」을 공부하다가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추어보며 관상을 보았더니, 자신의 얼굴에는 어느 한군데 귀격이나 부격의 좋은 상은 찾아볼 수 없고 천격, 빈격, 흉격의 상만 가득하더랍니다. 한마디로 거지 관상이었습니다. 

더욱 비관에 빠진 백범은 자살을 결심하고 실행하려는 순간 관상서 마지막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사주불여관상 四株不如觀相 , 사주가 뛰어나도 관상만 못하고 

관상불여심상 觀相不如心相 , 관상이 뛰어나도 심상만 못하다." (216p)

= 얼굴 좋음이 몸 좋음만 못하고 몸 좋음이 마음 좋음만 못하다.


이 글귀의 깊은 뜻을 깨달은 백범은 일본군을 죽이고 만주, 상해 등으로 독립운동을 하러 떠나게 됩니다. 그는 평생 고향을 떠나 객지를 전전하며 독립 자금을 얻어 사용한 거지 팔자였습니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의 독립을 위한 위대한 거지로 생애를 마감하였으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존경하는 위인이 되었습니다.

타고난 관상은 바꿀 수 없으나 평생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운명이 바뀐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속에 백범 김구 선생의 명언이 나와 있는데, 새삼 「백범일지」를 읽던 순간의 감동이 되살아났습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부(富)력이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强)력이 남의 침략을 막을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212p)


지금 우리나라는 한류열풍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올랐으며, 전 세계 아미가 연대하여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높은 문화의 힘이 아닐까요.  


이 책에는 다수의 현역 정치인들뿐 아니라 경제인들의 관상 리더십을 분석해놓고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유명인들의 관상을 리더십에 초점을 맞춰 풀어놓았기 때문에 꽤 재미있습니다. 

유명인이나 부자가 될 관상이 따로 있는 걸까요?

결론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관상은 제각각이었습니다. 모든 관상에는 장점과 단점이 함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들이 남다른 철학을 지녔다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고도 실패했을 때 결코 운명을 탓하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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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1-10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집값의 거짓말 - 김원장 기자가 팩트체크한 땅, 집 그리고 가격
김원장 지음 / 해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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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의 거짓말>은 김원장 기자가 전하는 대한민국 집값 경제학 마음 보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부동산에 관한 두 가지 궁금증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집값은 왜 오를까요, 사람들은 왜 집을 사지 못해 안달일까요.

중요한 팩트 체크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부동산 시장을 흔드는 거짓말들이 사실인 양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9년 《조선일보》기사 내용 일부와 삽화가 나와 있습니다.

서울 강남·강북 아파트를 보유한 A씨가 내야 할 보유세와 양도소득세가 2018년부터 오르고 있다는 것을 숫자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화제가 된 것은 삽화인데, 집주인이 무릎을 끓고 있는 자세에서 허리가 휜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삽화만 보면 집주인이 처한 고통과 절망에 공감할 만 합니다.

그러나 기사 내용을 따져보면 아파트 두 채는 불과 6년 전 20억 정도에서 지금은 43억 원이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집주인은 노동하지 않고 23억 원의 평가차익을 얻었습니다. 반면 보유세는 작년 대비 10% 정도 올랐습니다. 보유세가 오른 이유는 정부가 세율을 올려서가 아니라, 집값이 폭등해 공시가격이 따라 올랐기 때문입니다.

어느 신문 기사에서는 2019년 정부가 종부세를 3조 원이나 걷는다고 보도합니다. 중요한 건 쏙 빠졌습니다. 종부세의 3분의 2는 기업(법인)이 냅니다.

2019년 기준 전체 종부세 대상제의 평균 종부세액은 120만 원정도입니다. 서울 특정 지역의 경우는, 지난 4년 동안 집값이 수억 원에서 10억 원 이상 올랐다는 사실은 빠져 있습니다. 신문 기사의 요점은 한남 더힐 같은 70억 원이 넘는 아파트의 보유세가 수천만 원 된다며 집주인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되묻습니다.


《뉴욕타임즈》기자 누구도 맨해튼 고급주택에 1년간 수십만 달러의 보유세가 부과되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피스텔에 사는 후배 기자는 왜 그렇게 한남 더힐 주민들의 보유세를 걱정하고 걱정하고 또 걱정할까.  (68p)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격차해소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일관성 있게 나온다고 지적합니다.이들의 주장은 다음 다섯 가지로 요약됩니다. 부자를 규제하면 가난한 사람들이 더 힘들어지고, 시장 경제가 발전하면 격차가 더 벌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며, 지금 한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조선 시대 양반보다 잘 살고 있으니, 부자들을 증오하지 말고 당신도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주장한답니다. 특이한 것은 언론입니다. 상당수 언론은 이들이 얼마나 풍족한가를 보도하기보다, 다들 어렵다고 보도합니다. 누군가가 10퍼센트 성장해서 또다른 누군가의 마이너스를 가립니다. 그러니 격차해소가 돼야 시장이 건강해지는데, 문제 해결을 위한 논쟁조차 쉽지 않습니다. 자꾸 이념 문제로 몰고가서 문제를 지적하면 자연스럽게 좌파가 되고, 진영논리로 갈무리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격차해소의 주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기가 어려우니 조금 더 참으라는 구호에 밀리고, 조금 더 나누자는 주장은 그들도 힘들다는 논리에 밀립니다.

참고로 우리 주택 보유 국민 중 상위 100명이 보유한 주택은 총 1만 4,663채입니다. (국세청, 2017) 이들이 소유한 집의 공시가격을 모두 합치면 1조 9,994억 원입니다.

저자는 묻습니다. "진짜 다들 힘든가요?"  (160p)


신문을 펼치면 경제는 최악이며, 정치권은 연일 우리 경제가 파탄 날 것이라고 합니다. 과연 우리 경제는 파탄으로 가고 있는 걸까요.

정치권은 미래업종을 어떻게 살릴까를 궁리하기보다 매일 재래업종이 망해간다고 싸우고, 언론은 매일 이를 받아 적으니 오늘도 사상 최악의 불경기라고 떠듭니다. 저자는 진단이 이상하니까 처방이 산으로 간다고 말합니다. 죽어가는 업종을 살리기보다는 새로 태어난 업종을 지원해야 한다는 겁니다. 즉 미래산업을 지원하고 규제도 풀어줘야 우리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겁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우리 국민 32만 명이 10억 이상 예금을 갖고 있으며, 총 예금액은 600조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경기는 최악이라는데 거액의 예금이 넘쳐난다는 건 투자할 곳이 없다는 뜻이고, 쓸 거 다 써도 자꾸 남는다는 뜻입니다. 결국 경기가 어려운 게 아니고 격차가 벌어지는 겁니다.

흔히 경제 섹터를 정부, 기업 그리고 가계(국민)로 나눕니다. 이 세 개의 경제 섹터 중에 코로나19 위기에 누가 돈을 써야 할까요. 당연히 정부입니다. 정부의 부채는 깊이 들여다보면 매우 건전한 빚입니다. 일각에선 정부가 돈을 더 풀기 전에 세금을 더 깎아 주자고 주장하는데 이건 트럼프 대통령이 썼던 카드입니다. 정부가 재정 투입을 확대하면 돈은 가난한 곳에 먼저 들어가고, 세금은 부자가 더 내야 합니다. 이때 부자들의 부담은 커지지만 절박한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근로자는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경기가 차갑게 식어갈 때 누군가 돈을 더 써야 한다면 정부가 돈을 풀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매일 신문 기사를 보면서 느꼈던 답답함이 다소 풀렸습니다. 우리 언론은 왜 곧 나라가 망할 것처럼 보도하는 건지, 전 세계가 우리를 인정하는데 왜 언론의 평가는 박하다 못해 흔드느라 바쁜지. 저자는 그건 다 거짓말이라고, 진짜는 우리 경제가 이 초유의 위기를 지구에서 제일 잘 견뎌내고 있으니 우리 모두가 격려하고 박수칠 일이라고 말합니다.

<집값의 거짓말>은 엄밀히 말하자면 언론의 거짓말을 낱낱이 밝혀내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거짓말인가. 확실한 건 다수의 국민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거짓말은 아니라는 겁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시장경제의 새로운 해법 중 하나가 기본소득인데, 이 또한 언론에서 반대를 위한 온갖 레토릭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바꾸고 고쳐야 할까요. 그 답은 분명해 보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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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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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는 대한민국 대표 국보들에 관한 책이에요.

우리나라 국보 제1호는 숭례문이고, 보물 제1호는 흥인지문이라는 건 모두 아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왜 숭례문이 국보 1호냐고 묻는다면 답하기가 어려워요. 우선 국보와 보물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한국사 공부를 한 것 같아요. 그동안 국보를 단편적인 역사 지식으로만 알고 있었지,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어요.

저자는 문화재와 역사에 관한 오랜 연구 성과물로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해요. 국보는 우리 역사의 징표이자 새로운 시대의 창조적 원동력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국보를 통해 생생한 한국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그것은 처음 제작된 시점부터 근현대사에 이르는 유구한 역사의 진실과 비밀을 담아낸 시간의 예술품이라고, 저자는 정의하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이 책에 수록된 다수의 사진들 중에 일제의 만행을 다시금 확인하는 증거들을 보며 분노했어요.

다보탑을 함부로 수리하는 장면, 석굴암 본존불 무릎에 올라서 기념사진을 찍은 사람들 모습, 첨성대 꼭대기에 서 있는 사람들, 미륵사지 석탑에 185톤의 콘크리트로 덮어놓은 사진 등등.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함부로 훼손하고, 도굴하면서 뻔뻔하게 사진까지 남기다니... 해인사의 대장경판은 일본이 조선 초부터 차지하려고 혈안이었던 국보였어요. 인쇄물이 아닌 목판이 온전한 채로 남은 것은 전 세계적으로 해인사 대장경판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라고 할 수 있어요. 대장경이 잘 보존된 데는 장경판전(국보 제52호)의 역할도 중요했어요. 장경판전은 해인사 부속 건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남과 북의 창 크기를 달리해 통풍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고 바닥에 숯과 소금을 깔아 습도도 최소화했다고 해요. 과학적 원리를 고려한 놀라운 보관소인 거죠. 장경판전에는 대장경과 함께 국보 제206호 고려목판도 보존돼 있어요. 그런데 여기에 충격적인 사진을 발견했어요. 그 사진 속에는 미군이 눈을 맞으며 담배를 입에 물고 두 손으로 팔만대장경판을 들고 있어요. 어떻게 다른 나라의 귀한 보물을 이런 식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인지... 귀한 보물이 이런 취급을 당하는 상황이니 우리 민족이 겪은 고통이야 오죽했을까요. 역사적으로 온갖 수모를 치르면서도 대장경이 잘 보존된 것은 정말 기적이에요. 그것은 국가적 환란을 불법의 힘으로 극복하려 했던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이 담겨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호국 불교라는 한국 불교의 정신이 담긴 결정체이자 세계사에 남을 유산이라는 점에서 자랑스러운 국보예요.

우리가 몰랐던 국보의 세계를 접하면서 우리의 문화 유산이 지닌 가치를 깨닫는 계기였어요. 또한 국보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 모두가 제대로 알아야 지키고 보존할 수 있으니까요. 

 

"국보란 뭘까. 그 기준은 모호한 편이다. 

문화재보호법은 국보를 '보물에 해당하는 문화재 중 인류문화의 견지에서 그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이라고 규정한다.

보물은 '건조물, 전적, 서적, 고문서, 회화, 조각, 공예품, 고고 자료, 무구(무기) 등 유형문화재 중 중요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보물 중 중요한 것이 국보인 것이다.

... 국보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 북한 소재 문화재를 제외하는 수준에서 한 차례 목록이 정비되고,

1962년 제정·공포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그 숫자가 추가됐다. 

하지만 숭례문으로 시작되는 번호 체계의 기본 틀은 일제강점기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1996년 이후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국보 1호 교체가 추진됐지만, 문화재위원회 반대에 부딪쳐 번번히 무산됐다.

최근에 와서도 화재 사건과 부실 복구를 이유로 숭례문이 국보 1호로서 대표성을 상실했다면 국보 1호 해제 국민 서명운동도 벌어졌다.

...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처럼 문화재에 번호를 매기고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57-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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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용설명서 - 내 품격을 높이는
이미숙 지음 / 이비락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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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저한테 이러저러한 걸 여쭤봐서~~"

삐익! (경고음)

뭔가 이상해요, 무엇이 틀렸을까요?

자신을 낮춰서 '저'라고 표현해놓고 '묻다'의 높임말인 '여쭈다'를 사용했어요. 낮춤말과 높임말 그리고 압존법을 헷갈려서 틀린 경우예요.

요즘 방송 프로그램을 보다가 종종 틀린 말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온가족이 함께 보는 프로그램인데 좀 걱정스럽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우리말을 바르게 잘 사용할 수 있을까요?


<내 품격을 높이는 우리말 사용설명서>는 국어 선생님이 알려주는 우리말 수업책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책은 우리말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하는 바른 말 고운 말을 주제별로 간추려 엮은 것이라고 해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틀린 말을 바로잡아 예문과 함께 알려주고 있어요. 책 속에 나오는 그림은 모두 저자가 직접 그린 손그림이에요. 확실히 전문가의 그림과는 차별된 개성이 팍팍 느껴져요. 그래서 우리말 공부가 딱딱한 수업이 아니라 유쾌한 수다를 나누는 기분이 들어요.

첫 번째 장에서는 '바르게 쓰자 우리말'로 자주 쓰는 말 중에서 잘못 사용하거나 헷갈리는 말들이 나와 있어요. 

대표적인 말 '너무'를 소개할게요. 원래 '너무'는 부정적인 서술어를 꾸미는 말인데, 2015년 국립국어원은 현실 쓰임의 변화에 따라 '너무'를 긍정적인 서술어와도 어울려 쓸 수 있다고 수정했대요. '너무'는 '벗어나 지나다', '지나치다'의 뜻을 지닌 '넘다'에서 파생된 말인데 언제부터인가 '너무'를 긍정적인 표현에도 많이 쓰면서 틀린 말을 바로잡는 대신에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으로 결정을 내린 거래요. 하지만 '너무'를 너무 많이 쓰는 바람에 '너무'가 들어갈 자리에 적합한 우리말들을 상대적으로 적게 쓰는 상황이 된 것 같아 안타까워요. '너무'를 '지나치게'로 바꿔보면 얼마나 어색한 문장인지 알 수 있어요. "너무(지나치게) 예쁘다." , "너무(지나치게) 고마워."  뭔가 좋거나 예쁜 것을 표현할 때는 '너무' 대신에 '정말', '참', '아주', '무척', '꽤', '매우' 등을 다양하게 써보면 어떨까 싶어요. 

두 번째 장은 '알고 쓰자 한자말'로 문맥이나 상황에 맞지 않게 쓰는 한자말들의 뜻을 알려주고 있어요. 그 중에서 '곤욕'과 '곤혹'은 비슷해 보이지만 실질적인 의미에 차이가 있어요. 

'곤욕(困辱)'은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을 뜻해요. "그는 엉뚱한 사람으로 오해를 받아 어이없는 곤욕을 겪었다." (200p)

이에 반해 '곤혹(困惑)'은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른다는 뜻의 말로 대체로 '곤혹스럽다'로 쓰며, 비슷한 말로 '당혹(當惑)'이 있어요. 

"나는 친구의 예기치 못한 행동에 몹시 곤혹스러웠다."  (200p)

세 번째 장은 '솎아내자 일본말'로 일상에서 무심히 사용하는 일본말들을 집어내어 순화된 우리말을 제시하고 있어요. 그 한 예가 '덕후'라는 말로, 덕후는 일본어 '오타쿠'를 가져다가 '오'를 빼고 '타쿠'를 우리식으로 읽은 거래요. 그 '덕후'에서 파생된 '덕질'은 주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에 심취하여 그와 관련된 것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된 거래요. 책에서는 '덕질' 대신에 '팬 활동'으로 쓰자고 되어 있는데, '팬' 은 영어 팬덤(fandom)에서 파생된 말이니까 이 역시 우리말 표현은 아니에요. 그러니 자주 쓰는 신조어나 유행어는 새롭게 우리말 창작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축제'는 일본의 한자어래요. '축하'와 '제사'가 합쳐져서 일본인들이 신령에게 제사 지내는 의식을 뜻한대요. 완전히 잘못 사용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 우리나라의 행사들을 나타내는 말로 '축제' 대신에 '잔치'로 바꿔야 해요. 다 함께 기뻐하며 즐기는 '잔치'라는 우리말을 사랑하자고요. 

'결혼'도 일본식 한자어라고 해요. 그러니 '결혼하자'는 틀리고 '혼인하자'가 맞는 표현이래요. 와, 이건 워낙 당연한 듯 사용하는 잘못된 표현이라 난감하네요. 고쳐 써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으니 우리말 교육이 시급하네요.

이 책에 나오는 136가지의 말을 제대로 바르게 쓰는 것부터가 우리말 사랑의 실천이며 나의 말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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