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어스 드림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프란치스코 교황.오스틴 아이버레이 지음, 강주헌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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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어스 드림 LET US DREAM>은 전 세계인들을 향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담은 책이에요.

지금 우리 모두는,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어요. 어떻게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의 유일한 소설 《휘페리온》에는 

위기 상황에서 닥치는 어떤 위험도 결코 완벽하지 않아 

빠져나갈 방법이 있다고 말해주는 구절이 있습니다.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언제나 해결책도 무럭무럭 자란다."

이 말은 인류의 역사에서 변함 없는 원칙입니다.

언제든 파멸을 벗어날 방법은 있습니다.

위협이 있을 때 우리는 행동해야 합니다.

그때 새로운 문이 열립니다.

내 삶의 여러 순간에 횔덜린의 그 구절이 내게 용기를 북돋워주었습니다.  (27p)


지금은 큰 꿈을 꾸며, 우리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 우리가 원하는 것,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같은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하고 우리가 꿈꾸는 것을 일상의 삶에서 실천해야 할 시간입니다.

이 순간에 내 귀에는 이사야 예언자가 들었던 하느님의 말씀과 비슷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오너라, 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대담하게 꿈을 꾸어보자!"   (28p)


프란치스코 교황의 "렛 어스 드림"은 희망의 목소리이자 위기 극복을 위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동시에 타인과 세계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외치고 있어요.

당장 극복해야 할 바이러스는 코로나19 이지만 더 큰 장애물이 남아 있어요.

그건 바로 무관심이라는 이름의 바이러스예요. 무관심이 일상이 되어 우리의 생활과 가치 판단에 소리 없이 스며들면 세상은 위험해져요.

더군다나 지금은 역경의 시기예요. 우리는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무관심의 폐해를 깨달아야 해요. 현재 세계 곳곳에서 우리에게 전해지는 불행에 열린 마음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해요. 더불어 함께 살아가며 사랑하는 이웃을 섬길 때 진정한 변화를 꿈꿀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책은 종교적 차원이 아니라 범지구적 차원에서 그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교황은 그리스도교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부분도 이야기하고 있어요. 잘못은 고쳐야 하고, 틀린 것은 바꿔야 해요.

그래서 현재의 위기는 우리가 형제애와 연대성의 윤리를 회복하여 신뢰와 소속감을 회복해야만 이겨낼 수 있어요.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마음의 교류라고 이야기해요. 우리는 다른 사람을 섬길 때 우리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고요. 혼자서는 구원받을 수 없어요.

이것은 지구의 문제예요. 하나의 세계 공동체로서 더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함께 꿈꾸고 행동해야 해요.

대담하게 꿈을 꾸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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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사쿠라기 시노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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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잔잔한 파도처럼,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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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철학 하기 - 다시 살아가고 배우기 위한 인문학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5
오하시 겐지 지음, 조추용 옮김 / 씽크스마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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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철학 하기>는 다시 살아가고 배우기 위한 인문학책이에요.

저자 오하시 겐지는 현재 일본동아시아시학연구회 부회장이라고 해요.

2018년부터 1년에 3회에 걸쳐 한국과 일본에서 노년철학과 관련된 학자, 연구자, 현장실무자, 언론인 등이 모여서 포럼을 개최했다고 해요.

한국은 청주를 중심으로, 일본은 교토에서 양국의 30여 명이 모인 이 포럼의 목적은, 21세기 세계가 직면한 노인문제를 철학의 관점에서 노년기에 적합한 철학을 모색하기 위함이라고 해요. 

노년철학은 왜 중요한가.

이는 노인문제의 본질과도 맞물려 있어요. 자본주의에서 생산력의 부재는 쓸모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은 노인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존재해요.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고,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단계에 이르렀어요. 노년층의 빈곤과 고독사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어요.

노인의 세계는 노동과 자녀양육으로부터 벗어나 있어요. 노년기는 의존적인 약한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자각하는 시기예요. 

그렇다면 노년기의 인간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시 찾아야 해요. 긴 인생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더 잘 살기 위한 지혜를 발휘하여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에 환원하고 미래 세대와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것이 바로 '노년철학 하기"예요.


노년기에 해야 할 일은 철학을 배우는 일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어요.

사실 인간에게 철학이 필요하지 않은 시기가 있을까요. 이치를 이해하고 깨우칠 나이가 되었다면 그때부터 평생 철학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현대인들은 바쁘게 자신을 소모해가며 살기 때문에 철학의 가치를 잠시 잊었을 뿐이에요.

우리는 하이데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해요. 인간 중심주의의 서양 근대를 부정적으로 본 하이데거는 근대를 인간을 포함한 자연의 모든 존재를 유용성의 척도로 판단하는 일원적인 사회라고 봤어요. 근대 세계의 본질은 게슈텔이에요. 하이데거가 만든 게슈텔이라는 단어는 유용하게 하는 집합을 의미해요. 자연 지배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인간의 기술이 서양 과학과 합쳐서 물질만능주의로 나타났어요. 유용한 가치에 의하여 쓸모 있는 것이 되어 물건화되는 인간 존재의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하이데거는 게슈텔적 세계에서 기술의 노예로 전락한 인간이 진정한 인간성을 회복하려면 마음이 외부로 향하는 계산적 사유에서 벗어나 자기 내면으로 향하는 성찰적 사유를 깨우처야 한다고 말했어요. 하이데거 철학은 선禪 사상과 유사한데, 노장사상과도 닮아 있어요. 

노인에게 필요한 것은 지상으로의 관심을 가능한 한 절반으로, 나머지 절반은 하늘로 향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즉 지상의 가치를 넘어선 것에 대한 사색을 뜻해요.

헤겔과 뢰비트의 "하늘을 우러러보라"라는 요청은 자연으로서의 인간을 성찰하라는 의미예요. 

저자는 현대 일본인, 특히 노인의 불행은 하늘을 우러러 보는 것을 잊어버린 것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노인은 약한 존재이나 철학을 통해 더 나은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어요. 이는 끊임없는 도전이라고 볼 수 있어요. 

<노년철학 하기>는 노인을 위한 책이 아니라 나이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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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가는 길 1 친정 가는 길 1
정용연 지음 / 비아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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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가는 길>은 정용연 작가님의 역사만화예요.

역사 이야기를 다뤘다고 하면 당연히 대중들이 알 만한 위인이 등장할 거라 짐작했겠지만 이 책은 달라요.

어느 양반가에 시집 온 두 여인이 주인공이에요.

조선 시대 여인들의 이야기가 왜 우리에게 필요한가, 그 이유는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차별과 소외의 역사, 여전히 바뀌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성차별이냐고 말하겠지만 말뿐이지 현실의 변화는 너무도 더딘 것 같아요.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어떤 여성 연예인이 SNS에 이 책을 언급했다가 악플에 시달렸어요.

영화는 만들어지기도 전에 별점 테러가 시작되었고 영화 제작을 막아달라는 황당한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어요.

그러나 영화가 개봉되고나자 일반 관객들의 반응은 놀라웠어요. 완전 내 이야기라고 공감하는 이들이 다수였고 대부분 눈물을 흘렸어요.

평범한 82년생 김지영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내용이었으니까요.


근래에는 웹툰 <며느라기>가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고 있어요. 신혼부부가 겪는 좌충우돌 시월드 이야기라는데,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요즘 시대의 며느리가 주인공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며느리의 입장에서 본 현실을 그대로 그려낸 작품이에요. 


자, 2020년의 며느리와 조선 시대의 며느리들은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친정 가는 길>은 시대를 넘어 여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저자는 역사 이래 수많은 여성이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에 맞서 싸웠고, 그런 당찬 여성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해요.

그리하여 탄생한 인물이 바로 송심과 숙영이에요. 

서로 다른 줄 알았던 두 사람이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1권에서 그려내고 있어요.


"시집간 여인이 일 년 중 하루 말미를 얻어 

시집과 친정 중간 어드메 경치 좋은 곳에서 

친정 엄마를 만나니

이를 '반보기'라 한다."  (7p)


송심은 어렵사리 친정 방문을 하게 되고, 오랜만에 여유를 누리다가 불편한 장면을 보게 됐어요.

그건 자신 때문에 모실 사람이 하나 더 늘어나 바빠진 올케의 모습이었어요.

올케는 한시도 쉬지 않고 일하는데 남동생은 빈둥빈둥 놀기만 하는 모습이었어요. 단지 남자란 이유로.

처음엔 불편했던 마음이 서서히 뭔가 잘못되었다는 자각에 이르고, 송심은 올케가 아닌 숙영으로서 그녀를 바라보게 되는데.

각자 두 여인의 이야기는 1권 후반부에서 돌연 방향을 틀어 시대적 격랑을 예고하네요.


"우리가 여기 서북으로 오게 된 것이 운명이듯

봉기군에 가담하는 것도 운명이지요."

...

"모 아니면 도.

피해갈 수 없다면 부딪쳐야지요."  (229p)


조선의 변방 서북에서 차별을 참다못한 홍경래가 난을 일으키고 숙영은 그 운명에 맞서 싸우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미 역사의 결과는 정해져 있지만 그들이 직접 마주했던 운명의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재연되고 있어요.

끝까지 지켜보고 싶은 이야기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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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다르고 어 다르다 - 슬기로운 낱말 공부
김철호 지음 / 돌베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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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아시나요?

아직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책이 있어요.


<언 다르고 어 다르다>는 슬기로운 낱말 공부책이에요.

일단 공부라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읽어보세요.

고구마 줄기 캐듯이 주렁주렁 우리말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처음엔 저자를 몰라봤는데, "한국어 공부의 바이블『국어실력이 밥먹여준다』시리즈 이후 십년 공부의 결실!"이라는 문구를 보고서야 알아차렸네요.

그분이셨군요. 어쩐지 첫 장부터 남다르더군요.


"사람의 이름이든 사물의 이름이든, 모든 말에는 역사가 있다.

'말의 역사'에 대해 의문을 품는 일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강력한 방법이 된다." (11p)


'의미소'는 가장 작은 의미 단위예요. 여기서 '소(素)'는 여러 학문 분야에서 더 잘게 나눌 수 없는 가장 작은 단위를 가리키는 데 쓰는 말이래요. 기계로 치면 단어는 완성품이고 의미소는 부품인 거죠. 일본사람들이 'word'를 '단어'로 번역했는데, 토박이말로 옮기면 '낱말'이에요. 영어에서 'beer'는 의미소 하나로 된 낱말이아서 더 쪼갤 수 없지만 '맥주'는 '맥' 麥 과 '주' 酒 라는 두 의미소를 나눌 수 있어요.

낱말을 의미소로 쪼개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우선 재미가 있어요. 저자의 말처럼 낱말의 뜻을 제대로 알게 되니까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양말'을 '양+말'로 가르는 순간 '서양 버선'이 되고, '참외'를 '참+외'로 쪼개면 '좋은 오이'가 튀어나와요.

이렇듯 낱말을 의미소 단위로 쪼개서 들여다보는 공부 방법을, 저자는 '인수분해 학습법'이라 부른대요. 청소년기에 이런 학습법으로 공부하면 엉뚱한 오해를 하는 일이 없을 거예요. 이를테면 무협지를 읽으면서 '발군'을 '손양'의 남자친구쯤으로 여기거나 소설을 읽다가 '고지식한 사람'을 지식이 높은 사람'으로 새기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겠죠.

실제로 티브이 방송을 보다가 놀란 적이 있어요. '고지식'을 지식이 높다는 걸로 해석하더라고요. 설마 진짜 우리말 실력은 아니겠죠?


이 책은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누어 있어요.

몸, 마음과 생각, 모둠살이, 자연.

각 주제별로 낱말을 쪼개고 합쳐가며 그 의미를 설명해주고 있어요.

69개 의미소에 딸린 낱말과 표현 3,000여 가지를 새롭게 만날 수 있어요.

줄줄이 알사탕 마냥 하나씩 까먹는 재미라고 해야 할까요.

서로 관계가 있는 낱말들을 한데 묶어놓고 들여다보니 우리말이 가진 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네요.

중요한 건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

말공부를 하면 할수록 말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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