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 석기 시대의 맥주부터 21세기 코카-콜라까지
톰 스탠디지 지음, 김정수 옮김 / 캐피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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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인간 생활의 다양한 측면에 관한

수많은 역사들만 존재할 뿐이다.

  - 칼 포퍼, 과학철학자 (1902~1994년)  (12p)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는 인류 역사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을 가져온 6가지 음료에 관한 책이에요.

우리가 그동안 배웠던 인류의 역사는 도구의 재료를 근거로 한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 등으로 구분되는 것이었다면, 이 책에서는 각 시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음료에 근거한 세계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여기서 6가지 음료란 맥주, 와인, 증류주, 커피, 차 그리고 코카-콜라예요.

저자는 6가지 음료의 역사를 통해 이질적인 문명들이 어떻게 복잡한 상호작용을 거쳐왔는지 세계 문화의 상호 관련성을 고찰하고 있어요.

인류에게 음료는 지나간 시대의 모습을 전해주는 살아있는 증거물이며, 근대 세계를 형성한 힘에 대한 액체적 증언이라는 것.

저자쵱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나니 음료에 대한 생각과 감정이 달라진 것 같아요. 우리는 역사를 마시고 있었네요.


첫 번째 음료는 맥주예요. 

최초의 맥주가 언제 양조되었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어요. 현존하는 인류 최초의 기록물은 기원전 3400년경의 것인데 이들 문서에도 맥주의 기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고 하네요. 그러나 맥주의 등장은 농경의 도입과 맥주의 원료인 곡물의 재배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유목 생활에서 정착 생활로 전환되면서 최초의 도시들이 등장하는 격변기에 맥주가 등장한 거예요. 그래서 맥주는 선사 시대의 유산이며 그 기원은 문명의 기원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고 이야기하네요.

맥주는 발명된 것이 아니라 발견된 것이라고 해요. 곡물을 저장하기 시작하면서 맥아화한 곡물의 변화를 발견한 거죠. 공기 중에 있는 천연 효모의 활동으로 곡물의 죽에 함유되어 있던 당분이 발효되어 알코올로 변한 것이 맥주예요. 물론 맥주가 인류 최초의 알코올은 아니지만 필요한 만큼의 양을 양조할 수 있고, 쉽게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더욱 발전했다고 볼 수 있어요. 고대의 양조자들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더욱 양질의 맥주를 만들어냈다고 해요.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후대 역사 기록에 따르면 양조자는 항상 자신의 맥아즙을 위한 통을 가지고 다녔다고 해요. 

농경이 시작되면서 최초의 문명이 탄생했고 문자에 의한 기록이 시작되었는데, 맥주는 그 문명화의 새벽 이후 석기 시대의 촌락, 메소포타미아의 연회장, 현대의 선술집까지 이어져 내려온 문화 유산이라고 볼 수 있어요.


두 번째 음료는 와인이에요.

와인의 기원도 선사 시대이지만 상세한 내용은 알 수 없어요. 신화나 전설을 통한 간접적인 기록만 남아 있어요. 기원전 785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님루드의 설형문자 점토판은 당시 아시리아 왕실에서 사람들에게 와인을 배급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요. 와인이 메소포타미아 사회에서 크게 유행되면서 맥주의 인기는 떨어졌다고 해요. 고대 그리스인에게 있어서 와인을 마신다는 것은 문명 또는 세련과 동의어였다고 해요. 어떤 종류의, 그리고 언제 생산된 와인을 마시느냐가 그 사람의 문화적 세련미를 알려주는 지표였대요. 맥주보다는 와인을, 보통 와인보다는 좋은 와인을, 연식이 짧은 와인보다는 오래된 와인을 선호했는데 어떤 와인을 선택하느냐보다 더 중요시되었던 건 와인을 마실 때의 태도였대요. 와인을 마실 때 그 사람의 본성이 드러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래요.

와인은 모든 사람을 위한 음료인 동시에 음용자의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는 사회적 차별의 상징이 되었대요. 여기서 특이한 점은 왜 그리스도인은 와인을 마시고 무슬림은 마시지 않는가라는 점이에요. 그 이유는 기독교가 부상하면서 와인이 매우 상징적인 중요성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라이벌 관계였던 무슬림은 적대시했던 거래요. 무슬림은 와인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모든 알코올음료를 금지했어요.


세 번째 음료는 증류주예요.

와인을 증류하면 알코올 성분이 더욱 강해지는데, 이러한 증류에 대한 지식은 아랍 학자들에 의해 보존되고 발전되었던 많은 고대의 지혜 중 하나였대요. 처음에는 연금술사의 실험실이라는 다소 모호한 장소에서 탄생한 증류주였는데 유럽의 탐험가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식민지를 건설하고 제국을 건설하면서 그 위상이 달라졌어요.  대항해 시대에 중요한 음료가 된 거예요. 증류주는 배에 적재하고 이동하기에 편리하며 쉽게 상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 알코올음료라는 용도 외에도 매우 중요한 경제적 재화가 되면서 증류주에 대한 과세나 통제의 문제가 정치적 문제가 되었어요.

설탕의 찌꺼기를 증류해 만든 럼은 신세계에서 유럽의 식민주의자들과 그들의 노예에 의해 소비되었어요. 럼은 대항해 시대에 유럽인의 모험과 비즈니스의 산물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노예무역의 잔혹성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음료였다니 소름 돋는 진실인 것 같아요. 럼은 식민지 시대와 아메리카 독립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음료였지만 신생 국가의 시민들은 럼 대신 새로운 증류주, 위스키를 더 선호했대요.

식민지를 지배한 증류주, 그 독한 알코올에 담긴 잔혹한 역사를 보고야 말았네요.


네 번째 음료는 커피예요.

17세기에 유럽에 소개된 커피는 알코올음료를 대신하는 새롭고 안전한 음료였어요. 커피로 인해 서유럽은 수백 년 동안 지속되었던 알코올의 몽롱함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대요. 커피는 위대한 각성제라는 점에서 이성의 시대에 어울리는 이상적인 음료였으며 현대성과 진보의 상징이 되었대요. 

17세기 말까지 아라비아는 전 세계에 커피 공급자였는데 이와 같은 아랍의 독점 체제를 처음으로 깨뜨린 것은 네덜란드였대요. 예멘에서 종교적인 음료로 탄생한 커피는 모호한 기원에서 출발하여 아랍 세계에 침투했고, 그 후 유럽으로 건너갔으며 유럽의 강대국들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어요. 유럽의 커피하우스는 오늘날의 인터넷처럼 기능했다고 해요. 커피하우스의 혁신과 실험 정신은 산업혁명을 위한 길을 마련했고 과학과 상업뿐 아니라 금융의 영역으로도 확대되었대요.

커피하우스의 문화가 오늘날의 프랜차이즈 커피숍 형태로 계승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커피라는 음료는 혁신, 이성, 네트워킹의 관계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다섯 번째 음료는 차예요.

전 세계의 끝까지 영토를 확장했던 대영제국은 차의 제국이라고 할 수 있어요. 유럽인이 동방과의 교역을 학대한 이유가 바로 차 때문이라고 해요. 제국주의의 팽창과 산업의 팽창을 연결한 것이 차라는 새로운 음료였대요. 차 무역에서 발생한 이익은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인도에 진출하는 데 필요자금이 되었고, 상업 조직이었던 동인도회사가 후일 동방에 설치한 식민지 정부가 되었대요. 최초의 차는 사치스러운 음료로 출발했으나 차츰 노동자의 음료로 부상되었고 새로운 기계들이 설치된 공장 노동자들의 에너지원이 되었대요. 재미있는 건 전형적인 영국의 음료가 처음에는 중국에서 수입해야만 했다는 사실이에요. 그래서 차에 대한 이야기는 제국주의, 산업화 그리고 세계 정복에 관한 이야기가 된 거예요. 차는 혁신과 파괴라는 의미와 함께 당시 대영제국의 강대한 힘을 보여주는 음료라고 할 수 있어요.


여섯 번째 음료는 코카-콜라예요.

코카-콜라의 탄생 신화를 살펴보면 특허 의약품을 만들려고 했던 펨버턴이 노력한 결과물이에요. 1884년, 새로운 특허 약품의 성분인 콜라의 인기는 대단했다고 해요. 1886년 5월경에 펨버턴은 새로운 개발 공식을 완성했고,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어요. 이때 비즈니스 지인 중 하나였던 프랭크 로빈슨이 제안한 이름이 코카-콜라였대요. 그것은 두 개의 중요한 원재료의 이름에서 직접 가져온 거예요. 코카-콜라의 원래 버전에는 소량의 코카 추출물이 포함되어 있었대요. 코카인 성분은 20세기 초반에 제거되었지만 코카의 잎에서 추출한 다른 성분은 지금까지 음료에 들어 있대요. 1888년 8월 존 펨버턴이 사망하자 아사 캔들러가 코카-콜라에 대한 모든 권리를 확보하게 되었대요. 1895년 말경에는 미국의 모든 주에서 코카-콜라가 판매되면서 국민적인 음료가 되었대요. 이러한 급격한 성장이 가능했던 건 회가가 오직 원액만을 팔았기 때문이래요. 

회사는 갑작스럽게 마케팅 전략을 바꾸어 코카-콜라를 의약품이 아닌 청량음료라는 성격 전환이 성공하면서 더욱 큰 이익을 볼 수 있게 되었대요.

카페인이 함유된 코카-콜라가 광고에서 어린이를 직접 묘사하지 않으면서 어린이에게 팔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는데, 지금까지도 유명한 붉은색의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가 코카-코라를 마시는 장면을 묘사한 유쾌한 포스터였어요. 1931년에 등장한 산타 광고로 인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밝고 즐거운 이미지 연출에 성공했고 대공황 시기에도 번창할 수 있었대요. 코카-콜라가 자본주의 본질이라는 미국의 상징이 되면서 세계 시장을 향한 글로벌화를 대표하는 상품이 되었어요. 누가 뭐래도 20세기의 대표 음료가 된 거죠.


마지막으로 저자는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음료는 어떤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네요.

앞서 6개의 음료를 소개해놓고 이러한 질문을 하는 이유는 인류의 음료 역사에서 최초의 음료라고 할 수 있는 '물'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예요.

물은 제한된 천연자원이에요. 세계 인구의 5분의 1 또는 약 12억 명은 현재 마시기에 안전한 물을 구하지 못해 생존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해요. 개발도상국의 경우 안전한 물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질병이나 죽음만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나 경제발전에도 장애가 된다고 해요. 전 세계는 이미 물 부족 사태로 인해 국제분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인류의 역사 발전에 영향을 미쳤던 첫 번째 음료인 물이1만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주도적인 자리에 복귀한 것으로 보여요. 물은 인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것.

이 책은 인류에게 물을 비롯한 여섯 가지 음료는 단순히 마시는 음료를 넘어 시대를 연결해주는 역사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흥미진진한 세계사 공부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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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아틀라스 2 : 세계의 불가사의 - 세계가 신기한 어린 탐험가에게 모험 아틀라스 2
벤 핸디코트 지음, 루시 레더랜드 그림, 달별나그네 옮김 / 이마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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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엄청나게 커다란 그림책이에요.

세계가 신기한 어린 탐험가를 위한 <모험 아틀라스> 두 번째 책이에요.

넓은 세계로 탐험하는 어린이들의 마음은 이 책만큼이나 커다란 기대와 설렘이 있을 거예요.

무엇보다도 이번에는 세계의 불가사의 숨겨진 비밀들을 만날 수 있어요.

지금 당장이라도 모험을 떠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겠지만 이 책으로 먼저 떠나봐요~


책을 펼치면 첫 장에는 세계지도가 그려져 있어요.

대륙마다 우리가 보게 될 멋진 명소들이 표시 되어 있어요. 바다 위에는 고래, 문어, 물고기 친구들이 보이네요.

오세아니아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중심으로 파푸아 섬과 뉴질랜드 섬 그리고 미국의 하와이주를 비롯한 태평양의 크고 작은 섬들을 포함한 지역이에요.

제일 먼저 가볼 곳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울룰루'예요. 

울룰루는 5억 년전 에 형성된 사암질을 거대한 바위라고 해요. 단일 암석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이며, 지구의 배꼽이라고도 불린대요. 그 둘레에는 5천년쯤 된 동굴과 암벽화를 볼 수 있대요. 3만년 전부터 이 땅의 주인이었던 원주민 피찬차차라족에게 울룰루는 신성한 장소였다고 해요.

그 옆으로 가면 미국 하와이섬의 '킬라우에아산'이 있어요. 지금도 산꼭대기 분화구에서 펄펄 끓는 붉은 용암이 흘러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대요. 분출된 용암이 바다로 흘러내리며 새로운 땅을 만들어내고 있는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어린 섬이래요. 

유럽 대륙으로 넘어가면 북극 근처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오로라, 작은 바위 섬에 세우진 몽생미셀 수도원, 로마의 콜로세움, 터키 이스탄불의 신비로운 건축물 아야소피아, 동화의 성을 닮은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 영국의 스톤헤지,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있어요. 

북아메리카에서는 울창한 숲과 펄펄 끓는 화산, 뜨거운 사막과 거대한 빙하 등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을 간직한 데스밸리와 요세미티밸리가 있어요.

아시아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산, 중국의 만리장성과 자금성, 인도의 타지마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북태평양의 마리아나 해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할리파,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촬영지였던 요르단 페트라의 알카즈네가 있어요.

남아메리카에는 마야 문명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던 멕시코의 치첸이트사, 잉카 제국의 도시 마추픽추, 카리브해 속에 있는 거대한 구멍인 그레이트블루홀,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습지이자 야생동물들의 서식지인 판타나우, 이스터섬의 석상 모아이가 있어요.

아프리카에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고대 초화산의 유적지 응고롱고로 분화구, 진흙 벽돌로 지은 세게 최대의 건축물인 젠네 모스크가 있어요.

마지막 남극 대륙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서 진정한 탐험가라면 도전해볼 만한 장소인 것 같아요.

어느 곳 하나 신기하지 않은 곳이 없어요. 

각 명소마다 그림으로 표현된 부분들이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어요. 또한 여러 형태의 상징물이나 특징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구석구석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예를 들어 '갈색 말을 탄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요. 힌트는 칼라우에아산으로 가보세요. 누가누가 먼저 찾는지 게임을 하면 더욱 재미있어요.

마지막 장은 세계 여러 나라의 국기가 그려져 있어서 신기하고 놀라운 명소들이 어느 나라에 속해 있는지 그 나라의 국기까지 기억할 수 있게 만드네요.


한 권의 책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

다 보고 난 뒤에도 자꾸자꾸 들춰보게 되는 매력이 있어요.  

마냥 넓게만 느껴졌던 지구가 <모험 아틀라스>라는 책 속에 쏘옥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이 책 덕분에 세상을 알아가는 재미와 관심이 더욱 커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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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오아물 루 그림,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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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왕자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린 왕자』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거예요. 

특히 올해는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기념 『어린왕자』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었어요.

이번 『어린 왕자』가 특별한 점은 두 가지예요.

중국의 차세대 일러스트레이터 오아물 루(Oamul Lu)의 삽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

김석희님의 한국어 번역과 함께 프랑스어 원문이 실려 있다는 것.


『어린왕자』의 매력은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롭다는 데에 있어요.

이번에 읽을 때 꽂힌 부분은 '바오밥나무'였어요. 어쩌면 우리 마음에는 자신도 모르게 뿌리내린 바오밥나무가 있는 게 아닐까요.

 "아이들아, 바오밥나무를 조심해!" (33p)


어린 왕자는 게으름뱅이가 혼자 사는 별에서 작은 떨기나무 세 그루를 뽑지 않고 그냥 두었다가 낭패를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비행기 조종사인 '나'는 어린왕자의 이야기 덕분에 바오밥나무의 위험성을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그림을 그렸어요.

그런데 어째서 이 책에는 바오밥나무 그림만큼 큰 그림이 하나도 없을까요.

그 대답은 아주 간단해요. 


"나는 큰 그림을 그려보려고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겁니다. 바오밥나무를 그릴 적에는 그만큼 절박한 기분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지요." (33p)

"어린 왕자야, 이렇게 해서 나는 너의 고달픈 인생을 차츰 알게 되었단다."  (35p)


이상해요. 어린 왕자에 대해 알아갈수록 뭔가 슬픔의 덩어리가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모든 별이 다 그렇듯이 좋은 식물과 나쁜 식물이 있고,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는 법인데, 언제부턴가 바오밥나무처럼 나쁜 것들이 더 커져버린 것 같아요.

별은 작은데 바오밥나무가 너무 많으면, 결국 별은 터져서 산산조각 나고 말텐데.

막연하게 어린 왕자를 꿈꾸는 시간에는 모든 게 아름다고 환상적으로 느껴지는데, 책을 펼치면 자꾸만 몰랐던 슬픔과 아픔이 튀어나오네요.


"아저씨도 어른들처럼 말하네!"  (41p)


마치 나한테 하는 말 같아서 부끄러웠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어린 왕자의 마음과 멀어지는 것 같아요. 

어린 왕자는 말했어요. 얼굴이 붉은 신사가 사는 별이 있는데, 그 사람은 한 번도 꽃 향기를 맡아본 적이 없고 별을 쳐다본 적도 없고, 누구를 사랑해 본 적도 없대요. 덧셈하는 것 말고는 아무 일도 해본 적이 없는 그 사람은 하루 종일 "나는 심각한 일로 바빠! 나는 중요한 사람이야!"라고 말한대요. 늘 우쭐대고 잘난 척 한대요. 그건 사람이 아니고 버섯이라고, 어린 왕자는 얼굴이 하얘져서 "버섯!"이라고 외쳤어요. 


잊지 말아야 해요, 어린 왕자!

아름다운 노을 그리고 꽃과 어린 양을 사랑한 어린 왕자.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던 어린 왕자는 머나먼 여행을 떠났어요.

우리는 어린 왕자를 기억함으로써 어린 왕자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요.

종종 삶에 끼여든 바오밥나무와 독버섯 때문에 힘들지라도 아직 늦지 않았어요. 사랑하는 어린 왕자는 늘 우리 마음 속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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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원숭이의 한의학 강의
다모 미첼 지음, 스펜서 힐 그림, 조수웅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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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원숭이의 한의학 강의>라는 책은 정말 특이해요.

책의 주제만 보면 어려운데, 내용을 살펴보면 쉬운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이 책의 목적이라고 하네요.

저자인 다모 미첼은 영국에서 한의학 학위를 취득했고, 국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연(蓮) 내공(內功) 학교의 책임자라고 해요.

이 책은 한의학의 경전이라고 일컬어지는 《황제내경소문 (黃帝內經素問)》을 그래픽노블로 풀어낸 만화 교과서라고 볼 수 있어요.

평소 그래픽 노블을 즐겨 보는 편인데, 한의학을 주제로 한 내용은 처음 본 것 같아요. 

신기한 건 어려운 한의학 용어들이 만화 그림으로 표현되니까 아이들 그림책처럼 쉽게 느껴졌다는 거예요.

원래 한의학 용어들은 한자로 표기되어 한자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겐 큰 걸림돌인데, 이 책에서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한 에피소드 덕분에 한자에 부담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삼백 개의 경혈 위치와 이름, 해부학적 기준점과 여러 가지 장부(臟腑) 증후군을 달달 외울 필요 없이 이 책을 쭉 읽는 것만으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어요.

황금 원숭이와 마스터 보(Bo)의 이야기를 통해 어려운 한의학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자, 이야기가 시작되었네요.

전설적인 황금 원숭이가 태어났을 때 그의 천부적인 지혜는 모든 스승들을 감동시켰다고 해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영특함과 타고난 리더십으로 정글의 황제가 되었대요. 원숭이들과 서로 털을 손질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황금 원숭이는 문득 질병의 본질 그 이상을 이해하고 싶은 열망이 생겼대요. 그리하여 현자 마스터 보(Bo)를 만나 고대 한의학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대요.


황금 원숭이 : 현자시여, 과거에 정글의 동물들은 100살이 넘어도 어떤 쇠약한 증상이나 질병의 증후가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현시대의 동물들은 그렇게 오래 살지 못합니까?


마스터 보 : 그건 고대와 사정이 달려졌기 때문이지. 그때의 동물들은 도(道)를 행했다네.

고대의 동물들은 음양(陰陽)의 법칙을 충실히 지켰고 건강한 음식을 먹었으며, 우주와 조화를 이뤘고 내적인 수련을 했지. 

그들은 적당한 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시간에 잤으며, 무리하게 몸을 쓰지 않았고 자기조절의 중요성을 이해했다네.

하지만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무책임하고 우주의자연적 주기로부터 멀리 있지.

또 그들은 자극적인 매체와 술 그리고 감각적인 즐거움에 자신을 학대하며 몸과 장부기관의 건강을 신경 쓰지 않고 있지.

바로 며칠 전에 한 젊은이를 몇달 만에 다시 만났는데 이상하게도 어쩌고 저쩌고 횡설수설하더군.


황금 원숭이 : 네, 요즘의 젊은이들이 과거 황금기의 젊은이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시는군요. 

그렇지만 스승님, 지금 더 중요한 것은 한의학의 원칙입니다. 그 원리를 말씀해주세요.    


미스터 보 : 한의학은 근본적으로 환자의 몸과 마음의 조화를 다루는 학문이네. 뿐만 아니라 환자가 넓은 세계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어떻게 기(氣)를 다루며, 어떻게 외부 세계의 기와 동기화되어 있는지 연구하는 학문이기도 하지.

... 알다시피 고대의 한의사들은 현대 의사들과 같은 방식으로 질병의 본질을 보지 않았네요. 익히 알고 있는 이 질병들은 보다 근본적인 부조화의 징후일 거라네.

... 몸에는 장부기관(臟腑器官)이 있지. 많은 질병들이 이 장부에서 기인하니 우리의 수업도 이 장기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라네.

          (14-17p)


몸의 장기들은 두 가지 주요 그룹, 장(臟)과 부(腑)로 나뉜다고 해요.

장(臟) 기관은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이고, 부(腑) 기관은 담(膽), 방광(膀胱), 소장(小腸), 위(胃), 대장(大腸)이고, 삼초(三焦)라는 것도 이 범주에 포함되기도 한대요.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장육부예요.

이러한 장부의 연관성과 질병의 본성을 처음 접하게 되면 매우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어렵다고 그냥 넘어가면 한의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장부 이론은 한의학적 사고의 근골을 이루기 때문이에요.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여러 장기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건강의 비결로 본다고 해요.


이 책에서는 각 장기가 부조화 상태에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 증후군별로 나누어 설명해주고 있어요.

그냥 말로 하는 설명이었다면 몇 장 넘기지 못했을 텐데,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한 이야기를 만화로 보여주니 꽤 재미있어요.

재미있는 그림을 통해 우리 몸에 증후군이 나타나기 쉬운 계절로 나누어 각 증상과 증후들이 나와 있어서 읽는 내내 스스로 몸의 건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혹시 심각한 상황에서 부적절하게 웃어본 적이 있나요?

당신은 가끔씩 불안하고 혼란스러운가요?
혹시 혀에 이상이 있나요?  예를 들어 입안의 궤양, 심계항지, 불면증, 가슴의 열, 붉은 얼굴...

당신은 심화항성(心火亢盛)입니다.

치료를 받으려면 황금 원숭이 의사를 찾으세요!"   (81p)


전통 한의학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한의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많은 도움이 될 책인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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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휴먼 SUPER HUMAN - 방탄커피 창시자가 전하는 노화를 되돌리고 장수할 최강의 계획
데이브 아스프리 지음, 김보은 옮김 / 베리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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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휴먼(Super Human)>은 몸과 마음을 관리하는 최고의 전략서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는 우리 조상이 바이오해커였다고 이야기하네요. 원시시대에서 역사시대의 시작까지는 건너뛰고 그 이후를 살펴보면 인류는 끊임없이 불멸의 방법을 탐색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있다고 말이죠. 불로장생의 비밀은 '바이오해킹'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어요.

바이오해킹이란 자신의 몸을 통제하기 위해 몸속과 주변 환경을 바꾸는 일이라고, 저자가 정의한 용어인데 2018년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 '바이오해킹'이 새로운 영어 단어로 실렸다고 해요. 그만큼 바이오해킹 운동이 대중화되었다는 증거일 거예요.


이 책에서는 노화를 되돌리고 장수할 수 있는 최고의 계획들이 나와 있어요.

사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요. 중요한 건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어요.

저자가 알려주는 더 급진적인 노화 예방 기술을 제대로 알고 실천한다면 슈퍼 휴먼이 될 수 있다는 것.


슈퍼 휴먼은 누구인가. 바로 저자가 롤모델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는 어릴 때부터 과체중이었고, 열네 살에는 만성 무릎 관절염으로 항상 아팠으며, 이십 대에는 당뇨병에다가 노화와 관련된 수십 개의 증상으로 고통받았다고 해요. 서른이 되기 전에 심장마비나 뇌졸증으로 절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의사가 경고할 정도였다니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겠죠. 그러니 오래 살거나 건강해지리라는 생각조차 못했대요. 그랬던 그가 노화 예방 분야의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면서 훌륭한 노화 예방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자기 몸의 통제권을 되찾게 되었대요.

최악의 건강 상태였던 저자가 질병과 증상을 없애고, 노화를 되돌리기 시작했다는 건,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해요.

더 오래 살기 위해 자신을 바꾸는 일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라는 것.


현재 우리에게는 모든 환경 요소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 있어요. 

알고 있나요? 몸속 호르몬부터 섭취하는 음식, 노출되는 빛, 주변 온도, 세포의 진동까지 모두 바꿀 수 있어요.

우선 노화를 일으키는 질병의 생물학적 요인을 살펴보고, 질병을 막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어요. 노화의 메커니즘을 알면 이를 예방하는 전략을 세울 수가 있어요.

음식은 노화를 막는 보약이라고 해요. 장수와 노화 예방을 위한 첫 번째 전략은 음식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다음의 사항들을 실천하면 돼요. 산업적으로 재배하고 만든 곡물, 식품, 동물성 제품을 먹지 않아야 해요. 곡물은 모두 제외하고 유기농 채소와 과일, 목초를 먹고 자란 동물의 고기를 먹는 것이 좋아요. 튀긴 음식은 절대로 먹지 말라고 하네요. 조직의 회복을 돕는 단백질을 충분히 먹어야 해요. 목초를 먹고 자란 동물, 달걀, 자연산 생선,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식물의 단백질을 먹어요. 단백질은 튀기거나 그슬리게 굽거나 검게 태우거나 바비큐를 하지 않아야 해요. 지방 섭취량은 상관없지만 먹는 지방의 비율은 제대로 지켜야 해요. 매주 몸속에 케톤이 존재하는 상황을 만들어서 신진대사가 유연해지도록 길들여야 해요. 단식을 하거나 일주일 중 며칠 동안은 탄수화물을 제한하거나 곧바로 케톤으로 전환되는 에너지 지방을 식단이나 커피에 넣어 주기적인 키토제닉 식이요법을 실천하면 돼요.


신과 같은 치유력으로 줄기세포 치료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최근에 저자는 전신 줄기세포 충전치료를 받았고 정말로 몸이 더 나아졌다고 이야기하네요. 사실 줄기세포 분야는 연구가 진행 중인 상태라서 모두에게 권장할 사항은 아닌 것 같아요. 그보다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바로 할 수 있는 케겔 운동을 추천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노화 예방 기술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어요. <슈퍼 휴먼>이 알려주는 정보는 최신 의료기술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은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건 내 몸을 잘 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미래 투자라는 것. 

좋은 음식을 먹고 잠을 잘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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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8-02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