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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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의 삶이 한순간에 

강탈당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른 채 살아간다.   

   (238p)


《 한순간에 In an Instant 는 수잰 레드펀의 장편소설이에요.

제목처럼 한순간에 벌어진 사고가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았는지, 너무도 생생하게 보여준 작품이에요.

첫 장을 읽자마자 몰입했고 휘리릭 마지막 장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어요.


뉴스에 나오는 사건, 사고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요. 아니, 외면하며 살고 있지요.

이 소설은 색다른 방식으로 <한순간에> 뒤바뀐 삶을 그려내고 있어요. 

그들은 결코,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열한 명의 사람들.

왜냐하면 그들 중 두 명이 죽었기 때문이에요. 한 명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또 한 명의 죽음은 나머지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어요.

가장 충격적인 건 주인공 '핀'이 죽었다는 것.

핀은 자신이 죽은 이후의 시간들을 유령처럼 떠돌고 있어요. 그때 그 사건에 있었던 사람들을 지켜보며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어요.

추운 겨울, 재난에 처한 사람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가식적인 위선이 벗겨지고 추악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날 때 비로소 깨닫게 될 거예요.

아하,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의 모습이 다 진짜가 아니었구나. 


주인공 '나'는 열여섯 살, 이름은 핀 밀러예요. 

밀러네 가족들은 핀을 포함한 여섯 명과 개 한 마리예요. 아빠 잭과 엄마 앤, 삼개월 후에 결혼하는 오브리 언니, 열여덟 살 클로이 언니, 그리고 열세 살 남동생 오즈와 황금색 래브라도 빙고. 한가지 특이할 점은 남동생 오즈가 지능은 서너 살 아이 수준인데 키는 180센티미터인 아빠와 비슷해지고 몸무게는 적어도 10킬로그램은 더 나갈 만큼 커졌다는 거예요. 이런 오즈를 완전히 이해하는 사람은 아빠뿐이에요. 그래서 아빠가 전적으로 오즈를 돌보고 있는데, 시설에 보내야 한다는 엄마와 늘 그 문제로 싸우고 있어요.

밀러 모바일은 아빠가 열아홉 때 산 캠핑카인데, 이번 스키 여행에 타고 가기로 했어요. 티격태격 아빠와 다투던 엄마는 극약처방으로 엄마의 절친인 캐런 가족을 초대했어요. 워낙 친해서 밀러네 아이들은 모두 캐런 이모라고 불러요. 캐런 이모와 밥 삼촌, 그리고 딸 내털리. 

내털리는 핀과 동갑내기라서 어릴 때부터 같이 놀았지만 칭얼대는 내털리의 성격 탓에 앙숙이 되었고 지금은 서로 데면데면하게 지내고 있어요. 

핀은 자신의 절친 모린(모)을 초대했어요. 모의 엄마 카민스키 아줌마는 외동딸 모에 대한 애정이 엄청난데, 특히 안전에 관해서는 강박증 수준이라 부모의 동행 없이는 혼자 보낸 적이 없어요. 그런 카민스키 아줌마를 설득한 사람이 핀의 엄마 앤이에요. 모만 빼고 6학년 학생 전부가 과학 캠프를 갈 뻔 했는데, 핀의 아빠가 보호자로 동반해서 모를 지켜봐주겠다는 엄마의 약속 덕분에 모는 12년 인생에서 처음으로 엄마의 동행 없이 여행을 할 수 있었어요. 그 후로 카민스키 아줌마는 모를 계속 밀러 가족에게 믿고 맡기게 된 거예요. 과보호 속에 자란 것에 비하면 모는 속이 깊고 심성이 착한 데다가 예쁘기까지 한 친구예요. 그래서 내털리가 자꾸만 핀과 모 사이에 끼어들려고 해요.

이번 스키여행에 오브리 언니는 결혼 준비 때문에 빠졌고, 클로이 언니가 남자친구 밴스를 데려왔어요. 사춘기 반항을 한참 하고 있는 클로이는 밴스와 함께 열여덟 살 생일기념으로 파격적인 숏컷과 인디고 블랙으로 염색했어요. 둘은 항상 붙어 있어서 한 덩어리처럼 보이는 커플이에요. 


여기서 사건에 불쑥 동참하게 된 인물이 있어요.

차가 망가져서 도로에 서 있던 열여덟 살의 카일, 이 남자애는 주인공 가족의 캠핑카를 얻어 타게 됐고 함께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어요.

사고 이후 아무도 카일을 신경쓰지 않았지만 카일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요.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어떤 일은 ...... 그런 건 ...... 말할 가치도 없어.

우리는 모두 그날 해야 할 일을 했으니까."  

  (370p)

모든 진실을 알고 나면, 이것이 얼마나 잔인한 말인지 깨닫게 될 거예요.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아마도 그들과 크게 다르진 않을 거라는 생각에 더욱 소름이 돋고 오싹해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나쁜 건 결국 나쁜 거예요. 진짜 나쁜 사람이 아무런 죄책감 없이 편하게 산다는 건 정말 최악이에요.

겨우 부츠 한 컬레와 장갑 때문이라고?

그 어떤 핑계를 대도 달라지지 않아요. 굳건하다고 믿었던 우정이 단지 비극적인 하룻밤 때문에 산산이 부서져버렸어요.


세상은 정말 알 수 없어요. 모든 게 끝난 것 같은 절망감 속에 빠졌을 때 생판 모르는 타인의 도움을 받기도 하니까요.

혐오감, 상처, 죄책감, 그리고 비통함... 핀의 엄마는 매일 감정들의 부피와 무게에 짓눌려 미친 듯이 달리기를 하고 있어요.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을 때까지 달리다가 비틀대며 주저앉았는데, 50대 중반의 남자가 개를 데리고 조깅을 하다가 엄마를 보고 황급히 달려와 물었어요. 괜찮아요?

엄마는 혼잣말을 하듯이 중얼거렸고, 그 질문에 대해 남자는 뭔가 심오한 경험과 깊은 통찰력에서 우러나온 대답을 해줬어요. 마치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인생에서 어떤 일은 결코 되돌릴 수 없어요. 특히 핀의 죽음, 죽고난 다음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지금 이 상태를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한 번에 한 발자국씩이요."

"당신은 아직 여기 있어요.

그러니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1센티미터, 10센티미터씩이라도 

꼭 올바른 방향일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그래도 계속 나아가야 해요."

"그러다 보면 마침내 현재는 과거가 되고, 

어느샌가 당신은 완전히 다른 곳에 있게 될 겁니다.

그곳이 지금보다 더 나은 곳이면 좋겠어요."

   (373p)


<한순간에>를 읽으면서 비극 앞에 놓인 온갖 생각과 감정들이 회오리쳤던 것 같아요.

놀랍게도 마지막에 느낀 감정은 안도감이었어요. 힘든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설 때의 마음 같았어요.

평범해서 좋은 날, 가족과 함께 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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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좋았던 시간에 - 김소연 여행산문집
김소연 지음 / 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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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 드디어 왔네요.

스톱워치를 재설정하듯이 1월 1일, 새로운 달력의 첫 장을 열었어요.

가족끼리 새해의 결심이나 꿈을 이야기하다가 첫 날에 듣는 음악과 책에 의미를 부여하게 됐어요.

왠지 이 음악과 책이 나의 일 년을 위한 선물인 것처럼.

뭘 들을까, 무슨 책을 읽을까.


<그 좋았던 시간에>는 김소연 작가님의 여행산문집이에요.

여행... 불과 하루 전이지만 작년을 떠올리면 다들 자신의 집에 '갇혀' 살았던 시기였어요.

이상하죠. 집은 나를 가두는 곳이 아니라 나를 품어주는 곳인데 여행을 못하게 되니까 갇힌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멀리 바다 건너 낯선 땅으로의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 비하면 나의 여행이란 잠깐의 나들이에 불과하지만 그 여행 덕분에 일상을 새롭게 리셋할 수 있었네요.

누군가의 여행 이야기를 읽으면서 풍경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을 보았어요.


말레이시아의 타만 네가라,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밀림이라는 그곳.

짐을 최대한 줄여야 했고, 식당이 딱 한 군데밖에 없어서 비상식량을 싸 가야 했대요.

"우리 여기에 좀더 있을까?" (15p)

일행 중 한 사람이 제안했고, 저자를 비롯한 두 사람이 함께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대요. 지갑 속에 남은 지폐를 모두 모았더니 현금이 부족해서, 묵던 숙소에 체크아웃한 뒤 강 건너 캠프 사이트로 이동하여 두 사람씩 텐트를 잡아 비상식량들로 만찬을 즐겼대요. 그곳 사람들처럼 강에 들어가 목욕하고 머리 감고, 나뭇가지를 주워 와 모닥불을 피웠고, 모닥불로 밥도 끓이고 찌개도 끓였대요. 마지막 밤에는 빗줄기가 점점 드세지는 바람에 너무 추워서 쪽잠을 잤대요. 아침이 되자 비는 개었고, 딱 하나 남은 고체 연료로 어젯밤에 남겨둔 찬밥을 끓여 나누어 먹었대요. 그때 한 친구의 손에 놓인 남은 티백을 보며 말했대요.

"차를 마실 순 없겠지?"

"할 수 있을 거야."  (17p)

코펠에 물을 담고, 찻물을 끓이기 위해 타만 네가라의 지도에 불을 붙였고, 땔감이 더 필요해서 수첩도 태웠대요. 버스 티켓, 영수증, 바우처 등 태울 수 있는 건 모조리 꺼내어 불을 붙였고 찻물은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대요. 모두 함성을 질렀고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대요. 

마지막 남은 티백으로 뜨거운 찻물을 나눠 마시는 그 순간, 그윽한 향기가 퍼졌고 모두 무릎을 모으고 동그랗게 앉아 오래오래 차를 마셨대요.

저자가 들려준 첫 번째 여행 이야기, 타만 네가라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뜨거운 찻물이 제 마음까지 온기를 전해주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아마도 마음이 따스해지는 순간인 것 같아요.


"귈레귈레 (안녕히 가세요)" (67p)

터키 사프란볼루, 숙소를 떠날 때 민박집주인이 이층 창문으로 내려다보며 인사하는 모습이 책속 사진에도 나와 있어요.

따스한 눈길과 옅은 미소.

민박집주인과 일주일 동안 나눈 대화가 공책 한 권 분량이 되었다고 해요. 말 대신 그림으로.

그 그림들 한가운데에 커다랗게 하트를 그리고 터키 말로 'teşekkür ederim 테쉐큘 에데림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대요.

말도 통하지 않는 터키에서 저자는 길을 잃고 방황한 적이 없었대요. 무거운 배낭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없었대요. 누군가에게 길을 물어보면, 잘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말만 남기고 그냥 가는 사람은 한 번도 없었다고, 주변 사람들을 불러와서 제대로 길을 찾을 때까지 도와주었대요. 교통카드 없이 현금만 갖고 버스를 타서 당황했을 때도 버스기사가 괜찮다며 그냥 태워주었고, 내릴 정류장을 몰라서 옆에 서 있던 승객에게 말을 붙였을 때에도 버스에 탄 승객들 모두가 한꺼번에 대답해주었대요. 버스에서 내려 숙소의 위치를 파악하려고 지도를 보고 있을 때에는 누군가 다가와 배낭을 들어주며 숙소까지 동행해주었고, 민박집 여자는 배부르다고 할 때까지 빵과 차를 주었대요. 매일매일 과일을 함께 먹자고 불렀고, 시시때때로 차를 마시자며 불렀대요. 

터키를 여행한 다음부터는 여행가방을 끌며 길을 헤매는 듯한 여행객을 보면 저자도 터키 사람이 된다고, 길만 가르쳐주지 않고 찾아가고 싶은 그곳까지 데려다주었대요.


그 좋았던 시간에,

우리가 떠올리는 건 좋은 사람들이었구나.

내가 만났던 사람들도 아닌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왜냐하면 나 역시 좋았던 시간들과 사람들을 추억할 수 있었거든요. 돌아보니 참으로 좋았던 순간들이 많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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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을숲 - 가상현실[VR]로 경험하는 우리나라 마을숲 여행 (천연기념물 편)
황동규.김동엽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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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을숲》은 가상현실(VR)로 만나는 우리나라 마을숲 여행책이에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콕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색다른 여행을 경험하게 해주네요.

우선 이 책에 소개된 마을숲은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23개소라고 하네요.

남해 미조리 상록수림, 완도 예송리 상록수림, 무안 청천리 팽나무와 개서어나무숲, 원성 성남리 성황림, 함평 향교리 느티나무 팽나무 개서어나무숲,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 함양 상림, 광양읍수와 이팝나무, 삼척 갈전리 당숲, 부산 구포동 당숲, 완도 미라리 상록수림, 완도 맹선리 상록수림, 담양 관방제림, 성주 경산리 성밖숲, 영천 자천리 오리장림, 의성 사촌리 가로숲, 하동 송림, 포항 북송리 북천수, 예천 금당실 송림, 안동 하회마을 만송정숲, 영양 주사골 시무나무와 비술나무숲, 보성 전일리 팽나무숲, 영덕 도천리 도천숲.


책의 구성은 여행정보지처럼 마을숲을 소개하고 있어요.

마을의 역사부터 조성배경, 현황, 역사 및 문화, 식물상, 보호관리까지 세부 정보와 함께 마을숲 사진과 지도가 나와 있어요.

각 마을숲마다 QR코드가 있어서 VR 과 동영상을 볼 수 있어요.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360도 회전으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두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에요.

이 책이 제작된 시기가 2016년 4월부터 2020년 2월까지로, 수록된 항공사진 및 VR 영상은 2017년 1월부터 2020년 2월에 걸쳐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스마트폰에 저장된 작년 여행 사진을 본 적이 있어요.

웬만해서는 과거 사진을 들여다 볼 일이 없는데, 올해는 워낙 집밖을 나갈 일이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추억을 더듬게 되더라고요.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과 동영상은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는 추억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직접 여행한 장소에 대한 의미가 컸다면 지금은 함께 여행했던 사람에 대한 의미가 더 커진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여행책을 보거나 여행 관련 영상을 보게 되면 누구랑 떠날 상상을 하면서 마음이 설레는 것 같아요.


《한국의 마을숲》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마을숲을 새롭게 알려준다는 점에서 뜻 깊은 책인 것 같아요.

대부분 여행이라고 하면, 해외 여행을 꿈꾸거나 계획하는데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여행지가 있다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었어요. 비록 당장 가볼 수는 없지만 내년 봄에는 우리나라 마을숲 여행을 떠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마을숲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마을숲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커지길 바라네요. 

다들 책으로 먼저 VR 투어를 떠나보면 어떨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2020년에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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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생각의 기술 - AI 시대, 직원부터 CEO까지 메타인지로 승부하라
오봉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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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생각의 기술>은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인 메타인지에 관한 책이에요.

우선 메타인지란 무엇인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네요.

경영 컨설팅 또는 문제해결 기법이 적용되는 각 분야에서 핵심 질문을 세우고 이에 답해가는 과정을 '문제해결'이라고 해요.

'문제해결'이란 주어진 자원으로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거나 개선하는 모든 분야에 적용되고 있어요. 

사실 문제해결은 인류가 생존을 위해 지속해온 행위이기도 해요. AI 는 발전을 위한 도구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AI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판단하는 문제해결력이에요.

이러한 문제해결력은 메타인지로 향상될 수 있어요. 

메타인지란 본인의 문제해결 과정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인지할 수 있는 힘을 뜻해요.

처음으로 메타인지 개념을 이론화하여 사용한 사람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존 플라벨 박사라고 해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메타인지가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조직적 메타인지를 높일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어요.

책의 각 장마다 <AI 프로젝트 멘토링 노트>가 등장해요. 이것은 메타인지의 요소를 이해하고 메타인지를 강화할 수 있는 팁을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주는 핵심 노트라고 볼 수 있어요. AI 시대에 공감 능력은 상대방의 핵심 질문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해요. 상대방의 시각과 관점을 이해하는 것은 업무와 소통 측면에서 매우 중요해요. 같은 맥락에서 상대방의 메타인지 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해요. 구체적으로 상대방이 어떤 관점에서 구조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어떤 레벨에서 논의를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메타인지의 중요한 축이기 때문이에요. 이를 사회적 메타인지라고 해요. 

사회적 메타인지 강화의 핵심은 딱 두 가지예요. 첫째는 상대방의 핵심 짐룬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이고, 둘째는 핵심 질문의 해결을 위해 접근하는 사고 및 인지의 흐름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거예요. 사회적 메타인지는 AI 시대에도 오랫동안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남아 있을 거라고 전망하고 있어요. 그래서 AI 시대에도 없어지지 않을 직업으로 정신건강 및 중독치료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장애를 가진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인지, 지각, 감각, 운동 능력을 증진시켜주는 업무)를 꼽고 있어요. 모두 높은 비중으로 멘토링과 유사한 과정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특징이 있어요. 앞으로 업무 지능은 메타인지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어요. 

저자는 평소에 미팅을 참석할 때는 늘 아주 잠깐이라도 메타인지를 최대한 동원해 다섯 가지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고 해요. 

메타인지적 인식으로서 미팅이 소집된 이유를 상위 인지에서 생각해보기, 미팅에 대해 이미 아는 것과 확인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회사 내 이슈와 현재 쟁점이 되는 부분에 대한 나의 입장을 생각해보기,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회의 참석자들의 반응 예측하기.

이러한 연습이 흔히 컨설팅 업계에서 이야기하는 대고객 리더십 향상을 위한 원칙과 일맥상통한다고 해요.

결국 메타인지적 관점에서 CEO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조직 구성원들의 인지와 생각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거예요. 많은 구성원들이 CEO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그 조직의 잠재력은 엄청나다고 볼 수 있어요. 이것이 조직적 메타인지의 실체이며 CEO라면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이라고 해요.

최고의 글로벌 기업들은 조직적 메타인지를 이미 활용하고 있어요. 저자는 경영 컨설턴트로서 메타인지를 통해 개인뿐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네요. AI 시대의 경쟁력은 메타인지에 달려 있다는 것.



◆  AI 프로젝트 멘토링 노트 - 메타인지 강화 연습 

"업무적 메타인지 강화를 위해서는 다음의 다섯 가지 단계를 빠뜨리지 말고 연습해보세요."

 

업무적 메타인지 강화의 5단계

1. 핵심 질문 정의 

2. 구조화 (MECE)

3. 레벨링

4. 레벨업 & 레벨다운

5. 상대방의 핵심 질문 및 인지 구조 이해


"...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저는 이 시점에서 상대방의 핵심 질문을 먼저 생각해봅니다.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해당 제안에서 가격이 무척 중요한 부분이었고, 상대방, 즉 고객의 핵심 질문이 '수수료가 얼마인가?'였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짧은 시간에 제가 먼저 해야 하는 업무는 레벨 2의 숫자 검증이고, 이것의 상세 내용은 레벨 3에 구조화된 숫자에 대한 검산, 일관성 확인, 단위 및 표시 방법의 확인이겠지요."

"아하! 이런 과정의 연습과 복기를 반복하면 메타인지가 강화되는 것이군요."  (163-1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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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 - 내 안의 거인을 깨우는 고전 강독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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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는 동양고전인『대학 大學』을 쉽게 풀어낸 안내서라고 할 수 있어요.

왜 지금 『대학 大學』을 읽어야 할까요.

조선 시대 왕들이 정기적으로 공부를 하던 경연에서 주교재로 쓰였던 『대학』은 군주가 갖춰야 할 자질을 삼강령과 팔조목으로 제시했다고 해요.

저자는 『대학』을 '리더, 인성, 배움'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어요.

이 책은 한 번에 완독하는 게 아니라 하루에 한 문장씩 50일 동안 내 것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는 법은 다음과 같아요.

① 오늘의 키워드 - ② 오늘의 한 수 - ③ 입문(문에 들어섬) - ④ 승당(당에 오름) - ⑤ 입실(방에 들어섬) - ⑥ 여언(함께 이야기 나누기)


1일차 키워드는 '맹목'이에요. 

오늘의 수는 "시이불견 視而不見 , 봐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7장]"예요.

원문을 살펴보면, 

"심부재언 心不在焉 , 시이불견 視而不見 , 청이불문 聽而不聞 , 식이부지기미 食而不知其味 ."

마음이 깃들지 않으면 봐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는 뜻이에요.

사실 이 문장은 제가 '인생 문장'으로 뽑아 책상 앞에 적어두었던 것이라 다시금 그 뜻을 새기게 되었어요.

저자는 이 문장에서 '심부재언'을 중의적으로 해석하고 있어요. 마음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다는 말은 동시에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다는 뜻이에요.

무슨 일을 하든 마음이 핵심이라는 뜻으로 동양철학에서 순자는 "마음이 몸의 리더이다"라고 했고 왕양명은 "마음은 몸의 주인이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마음이 깨어 있어야 상황을 온전하게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요. 

일례로 리더가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다면 그것은 지켜야 할 것에 집중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것에 신경을 쓰는 꼴이에요. 마음이 이치와 일치하여 제 역할을 하면 부정과 비리가 끼어들 틈이 없어요. 그러므로 우리는 『대학』의 문장을 긍정문으로 바꾸어 익혀야 해요.

"마음이 깃들면 보면 보이고 들으면 들리고 먹으면 그 맛을 안다."  (24p)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누구나 리더로서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특정 리더의 일방적 지시를 무조건 따라가는 시대는 지났어요.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가야 할 책임과 권리가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모두가 리더이며 리더의 자질을 갖춰야 해요.

『대학』을 읽다보면 진정한 리더로서 인성과 배움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이끄는 지침서인 것 같아요.

고전 원문이었다면 아예 읽을 엄두도 못 냈을 텐데, 이 책 덕분에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웠네요.

저자가 정리해 놓은 인생에 필요한 10개 키워드가 각각 10강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문장을 곱씹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매일 한 수씩 문장을 그냥 읽는 게 아니라 곱씹어서 완전히 내 것이 되도록 만드는 일, 차곡차곡 지혜를 쌓는 일인 것 같아요.



1강 - 위기 : 인생에서 『대학』을 만날 시간

▶ 맹목, 실언, 탐욕, 망령, 재앙

2강 - 혁신 :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만나다

▶ 불안, 개선, 쇄신, 편안, 유신

3강 - 인성 : 기본을 갖춘 자가 거인이다

▶ 리더, 기초, 상식, 거울, 자존

4강 - 공감 : 두려움 없이 함께 가는 길

▶ 건방, 인정, 해원, 이해, 동조

5강 - 통찰 : 파편을 엮어 전체를 보는 힘

▶ 엉망, 가치, 정체, 일관, 근본

6강 - 인재 : 사람을 알아보는 탁월한 안목

▶ 안목, 우대, 자신, 인정, 동반

7강 - 경제 : 돈을 버는 것은 사람을 구하는 일이다

▶ 전도, 노동, 공유, 가치, 도의

8강 - 통합 : 분열과 갈등을 넘어 협력과 공존으로

▶ 주시, 각광, 화목, 포용, 보물

9강 - 평정 : 마음이 바르면 몸으로 드러난다

▶ 감정, 진실, 일치, 평안, 엄격

10강 - 공정 : 치우치지 않으며 동등하고 편안하게

▶ 편애, 탐구, 숙고, 균형,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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