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레버리지 - 리더를 위한 조직문화 가이드
존 칠드러스 지음, 신한카드 조직문화팀 옮김 / 예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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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레버리지>는 리더를 위한 조직문화 가이드북입니다.

저자는 35년간 조직문화 컨설팅을 해온 세계적인 조직문화 전문가라고 합니다.

처음으로 조직문화라는 주제를 놓고 저자가 CEO들을 만났을 때가 1978년으로 당시에는 조직문화에 대한 개념이 낯설었다면, 지금은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조직문화에 대해 이야기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상태입니다. 문제점은 조직문화를 많이 아는 것에 비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조직문화의 정의, 조직문화의 중요성, 조직문화가 성과에 미치는 영향, 조직문화의 근원, 그리고 자신이 속한 조직문화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방법 등 조직문화에 관한 궁금증과 오해를 풀어주고 있습니다.


조직문화란 무엇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조직문화를 간단하게 문화라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화라는 개념은 조직이나 집단이 공유하는 규범과 가치에 의해 영향을 받는 집단행동의 표현으로 정의할 수 있으나, 문화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단정할 수는 없고, 조직의 작동과 상호 연계하여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문화를 지속가능하고 경쟁력을 가져오는 힘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신입을 비롯한 그곳 직원들이 집단의 일부가 되고 함께 어울리고자 하는 강한 필요에 의해 문화는 형성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토리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떤 회사와 그 회사 사람들의 스토리는 단순한 사실과는 다릅니다. 그것은 문화의 가장 강력한 결정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창업 초기의 영웅적인 무용담이나 최악의 경영자에 관한 이야기, 아주 훌륭했던 경영자의 이야기, 위기의 돌파구를 만들어낸 직원들의 이야기가 조직문화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조직문화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줍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작업지침은 매일 반복하기 때문에 습관적인 행동을 형성하게 되는데, 일차적으로 개인의 행동방식에 영향을 주고, 나아가 집단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조직문화에 영향을 줍니다. 기업의 리더들은 조직의 내부에서 통용되고 있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면밀하게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컬처 레버리지는 무엇인가.

CEO와 비즈니스 리더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거나 옮기는 것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본다면, CEO는 성공을 위한 전략을 직감적으로 찾아내어 조직의 경쟁력을 끌어모아 여러 사안에 적절히 배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비용으로 빠른 시간 내에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레버리지, 지렛대 효과가 필요한 것입니다. 리더십은 지렛대이고, 조직문화는 지렛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한 조직문화는 변화를 위한 힘을 지탱해낼 수 없으며 리더십이라는 지렛대가 균형을 잃게 만듭니다. 이에 반해 강한 문화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좋은 전략과 과제에 맞는 행동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듭니다.


조직문화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바로 이 부분이 핵심입니다. 그러나 조직의 변화를 위해 문화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문화 변화의 시도는 대개 실패한다고 합니다. 코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변화 프로그램의 30%만이 성공한다"라는 것입니다. 성과를 극적으로 높이기 위해 사업모델을 전환하고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은 경영자로서 꺼려지는 일이지만 역기능적이고 독소적인 문화로 힘들어하는 회사라면 문화 변화는 바람직한 해결책일 것입니다. 

문화를 바꾸는 노력이 실패하는 원인 중 하나가 조직 내에 존재하는 하위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리더가 자신이 이끄는 회사 안에 어떤 하위문화가 존재하고, 어디에 존재하며, 얼마나 강하고,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직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은 것입니다. 문화 변화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전에 먼저 일어나야 할 가장 중요한 사전적인 변화는 경영진의 행동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화 변화를 위해 실시하는 단기간의 워크숍이나 몇 차례의 기술훈련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새로운 행동방식이 도입될 때 느껴지는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투자, 그리고 모든 직급에서 이루어지는 코칭이 필요합니다. 조직 내의 모든 사람이 실시간으로 서로를 코칭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이 있어야 합니다.

독소적인 문화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문화로 바꾸기 위한 구체적인 변화 모델은 책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조직문화와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열쇠는 인간에 대한 이해입니다. 대개 문화변화 방법론은 과정이 길고, 사람들의 동기를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실제적이고 지속가능한 변화의 핵심은 변화에 대하여 느끼는 개개인의 동기부여입니다. 직장에서 무엇을 얻기를 바라는가.

결국 문화가 그렇게 중요하고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리더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문화 변화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고, 진짜 변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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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관용어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2
현상길 지음, 박빛나 그림 / 풀잎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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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빵빵 가족!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관용어>는 우리아이 빵빵 시리즈 두 번째 책이 나왔네요.

먼저 '관용어'는 무엇일까요. 두 개 이상의 낱말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그 낱말들의 뜻만으로는 전체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원래의 뜻과는 다른 새로운 뜻으로 굳어져서 쓰이는 어구를 가리킨대요. 관용어는 빗대어서 쓰는 표현이 많아서, 그 뜻을 제대로 알아야 적절한 상황에 활용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많이 어려워하는 게 바로 관용어가 아닌가 싶어요. 당연히 모르니까 어려운 거라서 이 책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어요.

이 책을 처음 보는 친구들을 위해 빵빵 가족을 소개할게요.

아빠는 식빵, 엄마는 슈크림빵, 딸 마리는 시나몬롤빵, 아들 그리는 밤만쥬라는 캐릭터예요.

귀여운 빵빵 가족의 에피소드를 통해 하나씩 관용어의 뜻을 배우고,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그 예시를 확인할 수 있어요.

국어사전처럼 가나다 순으로 관용어를 알려주기 때문에 헷갈리거나 잊어버렸다면 금세 다시 찾아보기에 편리해요. 

이 책에는 모두 120개의 관용어를 배울 수 있어요.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관용어들을 엄선하여 재미있는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사전처럼 구성되어 있지만 그 내용은 빵빵 가족 이야기로 꾸며져 있어서 즐겁게 보면서 익힐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글밥이 많은 책은 약간 부담감을 가질 수 있는데, 이 책은 거의 만화책이라고 보면 될 정도로 전부 그림으로 설명되어서 정말 좋아요. 평소에 대화를 하거나 방송 프로그램을 볼 때, 관용어 표현이 나오면 몰라서 답답했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이 책으로 몰랐던 관용어를 배우니까 신나게 공부하는 것 같아요. 언제든지 모르는 관용어가 나오면 책을 펼쳐볼 수 있으니까요.  재잘재잘 수다 떨면서 아는 관용어를 넣어 말하는 연습도 하네요. '빵빵한 관용어'는 스스로 익혀갈 수 있는 책이라서 억지로 공부하라고 시킬 필요가 없어요. 덕분에 책을 읽는 즐거움까지 얻은 것 같아서 만족해요. 


각각의 관용어를 학습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먼저 관용어를 보고 무슨 뜻인지 생각해 보는 거예요. 바로 뜻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빵빵 가족의 대화를 읽어보면서 유추해볼 수 있어요.

맨끝에 관용어의 뜻풀이가 나와 있어요. 정확하게 그 뜻을 알아야 대화할 때 관용어를 잘 활용하면서 말하기 실력이 쑥쑥 늘어날 수 있어요.


■ 26 ■ 난다 긴다 하다


"와, 골! 골!"

"우와, 손흥민 선수가 오늘 두 골이나 넣었네."

"진짜 잘한다. 골 세리머니도 멋있어!"

"마리도 손흥민 팬이야?"

"그럼요. 국가 대표 중에 최고잖아요."

"이피엘(EPL)에서도 최고라고!"
"너 이피엘이 뭔지 알아?"

"그것도 모를까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오- 웬일이야?"

"세계에서 난다 긴다 하는 축구 스타는 다 모이는 리그지."

"아빠, 나도 저런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좋지! 꿈을 크게 가지면 될 수 있어."


[풀이]  윷놀이에서 '긴'은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 '난다'는 말이 나는 것, '긴다'는 남의 말을 잡는 것을 뜻하지요.

그래서 '난다 긴다 하다'는 '윷놀이를 아주 잘한다', 즉 '재주나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66-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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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놀라운 건축 이야기
옌스 한세고드 지음, 안데슈 뉘베리 그림, 이유진 옮김 / 지양어린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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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을 간다면 어디로 가고 싶니?

아이가 불쑥 에펠탑이 보고 싶다고 말하네요. 뾰족하게 솟은 탑이 꽤 멋있게 느껴졌나봐요.

비행기 타고 떠나는 여행은 아니지만 책으로 함께 떠나볼까?


<지구에서 가장 놀라운 건축 이야기>는 신기하고 놀라운 건축에 관한 그림책이에요.

먼저 책을 펼치면 커다란 세계 지도가 그려져 있어요. 지도 위에는 우리가 만나게 될 건축물들이 빨간 삼각형으로 표시되어 있어요.

이집트 가자의 피라미드, 중국 북부의 만리장성,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아프리카 남부의 그레이트 짐바브웨,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대성당, 페루 안데스 산맥의 마추픽추, 러시아 모스크바의 성바실리아대성당, 인도 아그라의 타지마할, 부탄의 탁상 사원, 미국 캘리포니주 샌호제이의 윈체스터 미스터리 하우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미국 뉴욕시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미국 콜로라도강의 후버댐, 남중국해의 강주아오 대교, 아랍에미리트연합국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와 그밖의 유명한 마천루들, 국제 우주정거장, 마지막으로 기발한 건축물인 인도 뉴델리의 연꽃 사원,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이 나와 있어요.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보는 건축물은 뭔가 더 친근한 느낌이 들어요. 동화 나라 속으로 쏘옥 들어간 것 같아요.

세계 7대 불가사의 건축물이나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규모나 높이가 세계 으뜸인 건축물들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어디선가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아이가 보고 싶다던 에펠탑이 등장해서 정말 반가웠네요. 재미있는 건 지금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인 에펠탑이 세워질 당시에는 파리 시민들에게 흉물로 여겨졌다는 거예요. 세월이 지나면서 파리를 대표하는 명물로 사랑받게 될 줄 그때는 아무도 몰랐을 거예요. 에펠탑은 7년마다 색을 칠하는데, 페인트 60톤이 필요하대요. 때로는 보라색, 때로는 노란색을 칠했는데, 요즘은 청동색을 칠한대요. 프랑스 파리로 여행가면 에펠탑 앞에서 사진 찍겠다며 콕 찜해뒀네요.

앗, 이 건축물은 왜 여기에 등장한 걸까요. 깜짝 놀랐어요. 유령이 나온다는 윈체스터 미스터리 하우스예요. 솔직히 유령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가장 눈길을 끄는 건축물이라서 호기심이 더 커진 것 같아요. 160개의 방과 미로로 이루어져 있는 이 이상한 집은 19세기의 부자 사라 윈체스터가 지었대요. 그녀는 남편과 딸을 잃을 슬픔을 달래기 위해 이 집을 지었는데, 이 집에 유령이 나온다고 믿었대요. 그 유령들은 윈체스터 권총에 죽은 수많은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영혼이라고, 영적 세계와 접속할 수 있다는 어떤 사람이 말했대요. 또한 유령의 출몰을 피하려면 집 짓는 일을 멈추지 않는 거라고 했대요. 사라는 처음부터 아무런 계획 없이 무려 38년 동안 집을 지었기 때문에 40개의 침실과 2개의 무도회장을 포함해서 160개의 방과 17개의 굴뚝, 3개의 엘리베이터, 만 개의 창문이 뒤죽박죽 구도로 되어 있대요. 그래서 가이드가 없으면 길을 잃을 수 있대요. 폴터사라는 1922년에 세상을 떠났고, 공사는 곧바로 중단되었대요.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장소로 오래된 관광 명소가 되었다네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은 높이 828미터의 마천루 브르즈 할리파예요. 부르즈는 아랍어로 '탑'이라는 뜻이고, '할리파'는 아랍에미리트의 대통령 이름을 따온 거래요. 부르즈 할리파는 160층 건물로 2004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2009년에 완공되었어요.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서 화면으로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아이가 궁금해하는 건축물이에요.

이 그림책을 보고 나니 지구상의 신기하고 놀라운 건축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관심까지 커진 것 같아요. 

아주 오래된 건축물은 인류의 역사를 품고 있고, 현대 건축물은 인류 과학의 발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고 재미있는 공부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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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의 하룻밤 - 캠핑 장인 김민수의 대한민국 섬 여행 바이블
김민수 지음 / 파람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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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의 하룻밤>은 생각지도 못했던 섬 여행의 묘미를 알려주는 책이에요.

저자 김민수님은 캠핑이 좋아 캠핑 마니아, 섬이 좋아 섬 여행가, 글과 사진이 좋아 여행 작가가 되었다고 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 이보다 더 멋진 인생이 있나요?

대부분 사람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으면, 빠지지 않는 게 '여행'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새해 소망으로 '여행'을 꼽았어요.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

언제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머릿속에 아름다운 섬 사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네요.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누어 캠핑 명소인 섬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우선 저자는 섬 여행을 위해 텐트 하나쯤은 준비할 것을 추천하고 있어요. 섬의 매력에 빠지면 계절을 가리지 않게 되고, 작고 먼 섬 중에는 숙소와 식당이 아예 없는 곳도 꽤 많기 때문에 스스로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해야 된다는 거죠. 또 하나 추천하고 싶은 건 홀로 떠나는 여행이라고 해요. 외로움이 깊어질 때 가장 섬다운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고 하네요. 늘 편안한 숙소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는 여행을 해왔던 사람인지라 섬 여행 자체가 모험이자 도전처럼 느껴져요.

하지만 섬에서의 하룻밤이 정말 궁금하긴 해요. 

코로나19로 꼼짝 없이 집콕 생활을 해야 하는 시기에, 어찌보면 섬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피난처가 아닌가 싶어요. 사람과의 접촉은 드물고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거죠. 실제로 책속에 소개된 섬들 중에는 무인도가 있어요. 한때는 주민들이 살았으나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섬은 안전상의 문제로 초보자들에겐 무리지만 저자와 같은 캠핑의 달인이 된다면 도전해볼 만한 것 같아요. 저자는 10여 년 동안 200회가 넘도록 섬 여행을 했지만 아직도 못가 본 섬이 훨씬 많다고 해요.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에는 총 3358개의 섬이 있고, 그중 유인도만 482개에 이른대요. 섬 여행가에게는 미지의 섬이 남아 있다는 게 얼마나 신나는 일이겠어요.


무인도 옆 고깃배 하나, 초저녁 별, 저물어 가는 마을 풍경이 섬의 정서라면 

드립커피의 향기, 어울리는 음악, 거슬리지 않는 랜턴 불빛 역시 캠핑만의 특별함이다. (58p)


섬 사진을 보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에요. 그중에서 유독 끌리는 곳은 추자도예요. 해변에 높이 솟은 암벽이 아름다워요. 상추자와 하추자가 1970년 완공된 추자대교로 연결되어 나바론 하늘길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가 있어요. 용둠벙은 기발한 화산 지형으로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볼거리인데, 시퍼런 파도가 거대한 나바론 병풍 절벽을 타오르는 모습을 용둠벙에 오르고 나서야 비로서 감상할 수 있는 비경 중 비경이라고 하네요. 후포 해변에서 우측으로는 섬과 바다의 절경을 고루 즐길 수 있는 걷기 길이 봉골레산을 넘어 추자항 뒤편까지 이어져 있어요. 어쩐지 사진 속에 여행객들의 모습이 꽤 보이더라고요. 책표지 사진이 바로 여기, 추자도의 모진이해변이에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아름다운 섬에서의 하룻밤 모습이네요.

진도와 제주도의 딱 중간지점에 위치한 추자도는 1910년까지 전라남도 완도군에 속했다가 이후 행정구역 개편으로 제주시에 편입되었대요. 그래서 주민 대부분은 전라도 방언을 사용한대요. 교통편은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2회(하추자), 하루 1회(상추자), 해남우수영여객선터미널 하루 1회이고, 숙박과 식당도 많은 편이라서 초보여행자에게 알맞은 섬인 것 같아요. 추천 액티비티는 트래킹, 낚시, 라이딩, 스킨스쿠버까지 가능해요. 무엇보다도 뷰포인트 맛집이에요. 나바론 하늘길, 다무래미, 모진이해변, 봉골레산, 예리포구, 추자도등대까지 사진만으로도 반했어요. 

대한민국의 30개 섬을 직접 여행한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 관련 정보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섬 여행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북인 것 같아요.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섬 여행의 매력을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느낄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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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 조종사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손화수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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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메모나 메시지 말고 손글씨로 쓰는 편지.

편지를 써본 지가 언제인지...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건 편지라는 아날로그 감성만은 아닌 것 같아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


<꼭두각시 조종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태어난 요슈타인 가아더 작가의 장편소설이에요.

북유럽 소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뭔가 혹한기를 견뎌내는 극한의 감정이 깔려 있는 것 같아요.

주인공 야코브 야콥센은 60대의 언어학자예요. 

이 소설은 주인공이 한 여인에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편지로 적어 보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야코브의 독백에 가까워요.

늘 그렇듯이, 아웃사이더이자 외톨이로 살아 온 그가 왜 하필 그 여인에게 편지를 보냈을까요.


2013년 5월, 스웨덴 고클란드 섬

친애하는 앙네스 씨. 이제 당신에게 편지를 쓰려 합니다.

나를 기억하시는지요?

   (9p)


소설의 첫 문장이자 편지의 첫 구절이에요.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나서, 이 부분을 다시 읽으니 마음 한 켠이 시큰하네요. 

야코브는 할링달의 올 출신인데, 오슬로로 이사 온 1970년대 초부터 장례식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대요.

어느 날 야코브는 옛 스승인 에리크 룬딘의 장례식에 참석했고 그곳에서 앙네스를 만났어요. 

사실 앙네스를 처음 만난 건 그녀의 여동생 장례식이었고, 앙네스의 사촌인 트룰스와 그의 아내인 리브베리트 룬딘, 그들의 두 딸 투바와 미아가 참석했었죠. 그다음이 에리크 룬딘의 장례식이에요. 그래서 룬딘 가족을 중심으로 편지를 쓰게 된 거고요. 그로부터 10년 후에 만났고, 다시 일 년 후에 또 만났어요. 물론 그 만남의 장소는 모두 장례식장이었어요.

대개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추모식을 하는데, 유족이나 지인들이 고인과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에요.

야코브는 바로 그 추모식에서 화려한 입담을 뽐내곤 했어요. 그런데 에리크 룬딘의 추모식에서 스승과의 일화를 들려줄 때는 유족들이 의심의 눈길을 보냈어요.

뭔가 일이 꼬였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그뒤로 다른 장례식장에서도 계속 룬딘의 유족과 마주치게 됐어요. 그들은 야코브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했어요. 단 한 사람, 앙네스만 빼고. 그녀는 크게 망신을 당한 야코브가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할 때 추모식에 남아달라고 거의 애원하듯 부탁했어요. 


왜 당신은 나를 붙들었을까요? 

당신은 무슨 이유로, 수치심을 견디지 못해 그곳을 벗어나려는 나를 붙들었는지요?

어디서 시작하면 될까요?

... 회상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면, 결국 내가 소년으로서 경험했던 일까지도 짚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신도 현재의 나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14p)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라지만 우리는 결국 보이는 대로 판단하는 것 같아요. 오해와 편견은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그러나 그 대상이 나라면 어떨까요.

주인공 야코브를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아요. 중간에 잠시 섬뜩함을 느꼈다는 사실을 말해야겠네요. 네,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편지가 아니었다면, 그가 내 앞에서 이런 고백을 들려줬다면 끝까지 듣지 못했을 거예요. 아마 당장 도망쳤겠죠. 이래서 편지를 썼던 거구나, 바로 납득이 되더군요.

그가 언어의 뿌리를 연구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나 절친 펠레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것, 그리고 장례식을 찾는 습관이 생긴 것도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차마 이해한다고는 말 못하겠어요. 누가 그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오직 펠레, 공식적인 이름은 페더 엘링센 스크린도 씨뿐일 거예요. 

다행스러운 건 앙네스 베르그 올센을 만났고, 그녀에게 편지를 쓸 수 있다는 거예요.


<꼭두각시 조종사>는 야코브가 앙네스에게 보내는 편지예요. 그러나 그 편지를 다 읽고나면 스스로에게 묻게 될 거예요.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이가 있나요?

인생 이야기는 그 사람과 함께 쓰여질 테니...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계선은 죽음과 삶 사이를 가르는 선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 사이를 가르는 경계선입니다."  

   (3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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