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까짓, 탈모 - 노 프라블럼 이까짓 5
대멀 지음 / 봄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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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뭐든 자신이 겪어보지 않고서 공감하기는 힘들죠.

그러나 콤플렉스, 그 콤플렉스 때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왜냐고요? 세상에 콤플렉스 하나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콤플렉스 때문에, 콤플렉스 덕분에... 이까짓, 콤플렉스가 되는 날까지 <이까짓> 시리즈 네 번째 책이 나왔네요.

<이까짓, 탈모>는 87년생 탈모인의 콤플렉스 극복기예요.

20대 초반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여 가발을 쓰게 된 청년은 어느덧 30대 대머리 아빠가 되었어요. 과거로 돌아가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당연히 탈모 없는 인생을 선택하겠지만 10년, 20년 후이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때는 장담할 수 없다네요.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겪었던 사건들과 인연들이 결국은 콤플렉스와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해줬기 때문이래요.

그냥 평범한 대학생이라도 탈모는 큰 고민일 텐데, 저자는 연극영화과 학생으로 배우가 꿈이었으니 얼마나 충격이었을까요. 탈모 때문에 배우라는 꿈을 포기하고 방송국에 취직했지만 가발 쓴 것이 들킬까봐 늘 불안하고 불편한 생활이 시작된 거죠. 탈모 인생 15년차의 사연을 보면서 탈모라는 단어 대신 콤플렉스로 바꿔 생각하니 남의 일이 아닌 듯 느껴지네요. 물론 탈모가 아닌 사람에게는 반쪽짜리 공감인데, 외모 콤플렉스로 확장해보면 다수의 공감을 받을 것 같네요. 얼굴뿐 아니라 키, 몸무게 등등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을 바탕으로 저마다 자신만의 외모 기준을 만드는데 그 기준에 어긋나면 그것이 콤플렉스가 되는 거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에 대해서 가장 관심이 많은 건 본인뿐이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본인이 찾아야 해요.

저자가 알려주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외모 콤플렉스 해결책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해요. 

"사실 내 머리 가발..."(88p)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놓기까지 저자 역시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용기를 냈고 그 결과는 해피엔딩이었어요. 현재 저자는 유튜브에서 탈모인 대나무숲 채널 '대멀'을 운영하며 혼자 끙끙대며 마음고생하고 있을 천만 탈모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네요. 동전의 양면처럼 세상 모든 일에는 나쁘기만 한 것도, 좋기만 한 것도 없는 것 같아요. 탈모에서 대머리가 된 저자는 머리카락이 없어서 편리하고 좋은 점도 있다면서 지금은 더욱 멋진 대머리가 되려고 노력 중이라고 하네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요. 이까짓, 콤플렉스... 노 프라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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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역사 - 지도로 그려진 최초의 발자취부터 인공지능까지
맬컴 스완스턴.알렉산더 스완스, 유나영 옮김 / 소소의책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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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끄적대며 그리는 걸 좋아하지만 지도를 그려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기껏해야 동네 약도?

늘 완성된 지도만 봐 왔기 때문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지도마냥 지도를 그린 사람의 존재는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지도 제작자라고 하면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대동여지도》의 김정호 외에는 딱히 알지 못했으니까요. 그동안 읽었던 역사책 속에 지도들이 바로 지도 제작자의 작품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지도의 역사>는 평생 50여 년간 지도를 제작해왔고, 100여 권의 각종 분야사와 역사상 가장 많은 주제도를 만들어낸 맬컴 스완스턴과 그의 아들 알렉산더 스완스턴이 함께 쓴 책이에요.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독자들에게 지도 제작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지도에 관한 모든것, 지도에 그려진 인간의 발자취를 제작자의 관점에서 새롭게 풀어낸 내용이라 꽤 흥미로웠어요.

우선 인류의 역사 이야기로 출발하고 있어요. 초기 인류가 상상하고 인지한 세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현재 발굴된 가장 오래된 지도는 고대 바빌로니아 쐐기문자가 새겨진 점토판 조각이에요. 연대가 약 4,5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이 점토판이 발굴된 장소는 시파르라는 고대 도시가 있던 곳으로 현재 이라크의 텔 아부 하바라고 해요. 이것은 세계를 위에서 똑바로 내려다본 평면 지도로 동심원 두 개 안에 유프라테스 강과 산, 늪지, 운하 등을 표시한 기호와 주요 도시가 동그라미로 그려져 있어요. 바빌로니아인들이 만든 이 점토판은 특정 지역의 토지 소유 현황을 기록한 문서였고, 세금 징수에 이용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요. 그 당시 수학자들은 원을 360조각으로 등분하여 일 년을 약 360일로 정의했는데 이런 수학적 개념이 지도 제작에서 실질적 가치를 발휘했다고 하네요.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지리학자, 천문학자였던 프톨레마이오스는「지리학」에서 투영법을 이용해 지도 그리는 법을 설명했는데, 이는 구형의 지도를 평평한 표면에 나타낼 수 있는 수학 공식을 고안해냈다고 해요. 프톨레마이오스는 세계지도를 그리는 단순하고 믿을 만한 방법론을 제시했고 지도 제작자들은 이 체계를 통해 정확한 작업이 가능했다고 하네요. 

지리학자와 여행가들은 지도의 영향권 아래서 각자의 고유한 세계관을 창조했고, 바스코 다 가마와 크리스토퍼 콜롬버스 같은 유럽의 탐험가들은 신세계를 발견했으며, 탐험가이자 탁월한 지도 제작자였던 제임스 쿡은 태평양을 세 차례 항해하며 오스트레일리아 동해안과 하와이 제도의 지도를 그렸어요. 우리가 배웠던 세계사 속에서 지도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각 시대별 지도에서 지정학적 분석이 점차 확장되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신기하고 놀라웠어요.    

저자는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았고,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지도를 그려왔다고 해요. 그렇다면 우리는 지도를 통해 과거의 교훈을 망각하지 않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도는 곧 역사이고, 그 역사는 언제나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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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대세이 - 7090 사이에 껴 버린 80세대 젊은 꼰대, 낀대를 위한 에세이
김정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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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공감 200% , 낀대세이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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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대세이 - 7090 사이에 껴 버린 80세대 젊은 꼰대, 낀대를 위한 에세이
김정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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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오징어 게임> 열풍이라는 뉴스를 봤어요.

우리에게는 익숙한 추억의 놀이가 더럽고 탐욕스런 인간들의 생존 게임으로 변질된 이야기.

어느새 방송 프로그램마다 패러디가 줄줄이 등장하고 드라마를 안 본 사람도 대사를 외울 지경에 이르렀네요.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은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달고나를 사 먹기 위해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는데, 저한테는 다 강 건너 불구경이네요.

늙어서 그런 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 그 이유는 한창 어릴 때도 한결같은 태도를 유지했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자꾸 세대 차이를 운운하길래 늘 궁금했던 질문이 떠올랐어요. X세대, Y세대, Z세대... 출생한 연도로 구분되는 세대의 특징들이 정말 맞는 건가요?


<낀대세이>는 Y세대(1981년~1996년 출생)의 이야기예요.

저자는 1984년 2월생 물고기자리, AB형, INFJ 지만 가끔은 ENFJ , 불만보다는 불안과 친해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 방송국 PD를 그만두고 글쟁이가 됐다네요.

스스로 80년대생 꼰대, 70년대생과 90년대생 사이에 껴버린 젊은 꼰대라고 소개하네요. 끼어 있는 세대라는 의미로 '낀대'라고 부른대요.

소개글을 읽으면서 피식 웃음이 났어요. 글에서도 팍팍 느껴지는 '요즘 사람'의 감성이랄까.

 

○ 1980년대에 태어나서 88올림픽을 아주 어렴풋이 기억하고, 국민학교를 입학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세대.

급식도 도시락도 먹어 본 세대. 삐삐와 PC통신, 시티폰과 음성 사서함, 스마트폰과 인터넷, 

마을버스와 메타버스까지 한꺼번에 경험한 세대.   (269p)


아주 명확하게 이해되는 '낀대'의 정의인 것 같아요. 

어쩌다 보니 80년대생은 문화적, 기술적 차원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겪은 세대가 되었고, 사회생활에서는 딱 중간 역할을 해야 하는 처지라서 피곤하게 됐네요. 위로는 70년대 기성세대에게 치이고, 아래로는 90년대 신세대에게 밀리는 형국이랄까. 80년대생 직장인들의 사연을 보니 끼이다 못해 눌린 듯 안타깝네요. 더군다나 90년대생들의 입장에서 그들은 꼰대는 꼰대인데 젊어서 더 얄미운 존재라고 하니 좀 억울할 것 같아요. 저자왈, 낀대는 참지 않고 입을 여는 90년대생에게 부러움 반, 우려 반의 묘한 자괴감과 일종의 질투를 느낀다네요. 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그런 감정마저도 기성세대가 되어가는 과정인 것을, 불쑥 이런 마음의 소리가 튀어나오다니 저도 어쩔 수 없는 꼰대인가봐요.

직장을 다니다 보면 최악의 인간, 일명 또라이를 만날 때가 있어요. 책에서는 최악의 꼰대와 낀대 에피소드로 등장하는데,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이에요. 그들이 뭐라고 떠들건 내 인생을 함부로 터치하지 못하게 강력한 디펜스 기술이 필요해요. 이미 짐작했지만 저자 역시 단순히 숫자로 나누는 세대론은 의미 없다고 이야기하네요. 문제는 세대 간의 갈등이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무례함인 것 같아요. 결국 80년대생 낀대가 하고 싶은 말은 세대를 막론하고 솔직하게 소통하고 존중하며 함께 잘 살아보자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오케이, 200퍼센트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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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의사와 미친 이웃들
니나 리케 지음, 장윤경 옮김 / 팩토리나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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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상치 않더라니, 역시나 놀라운 인물들이 등장하네요.

주인공 엘렌은 동네 가정주치의로서 나름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어요. 매일 병원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여기저기 온갖 부위가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느라 정신이 쏙 빠지고 지쳐가던 어느 날 예전 애인인 비에른에게서 온 메시지를 받게 되었어요. 앗, 설마 했는데 감정이 끌리는 대로 불륜을 저지르고 말았네요. 

인생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른다고 하지만 엘렌과 비에른, 그리고 남편 악셀과 여러 환자들의 이야기를 보니 그야말로 가관인 것 같아요. 

과연 엘렌의 이중생활은 어떻게 될까요.  인간은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잃고나서야 가진 것의 소중함을 깨닫는다고 하잖아요. 바람난 의사와 미친 이웃들이라고 표현했지만 그 내면의 갈등과 고민들은 평범한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살다보면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고 혼란스러운 때가 있어요. 그래서 실수도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어요.  보통은 소설 속 주인공에게 몰입하여 이심전심으로 바라보는데 엘렌의 경우는 한 편의 블랙코미디 무대를 관람하는 느낌이었어요.  오히려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어서 그들의 상황과 심리가 더욱 뚜렷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삶은 늘 선택의 연속이라고, 그들의 선택을 보면서 색다른 인생 수업을 받은 것 같아요. 어쩌나, 입은 웃고 있는데 뭔가 씁쓸한 건 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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