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딸 : 뒤바뀐 운명 2
경요 지음, 이혜라 옮김 / 홍(도서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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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딸 : 뒤바뀐 운명>은 경요의 장편소설이자 중국의 인기드라마 원작이에요.

1권에서는 제비와 자미 두 소녀의 운명이 뒤바뀌는 결정적 장면 이후 제비의 황궁 생활을 보여주고 2권에서는 황제 건륭과 자녀들 사이의 사랑과 갈등이 비중 있게 그려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의협심 넘치는 여걸 스타일의 제비와 단아하고 배려심 많은 공주 자미의 매력이 눈길을 끌었다면 점차 두 주인공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해가는 과정에 주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랑과 우정, 가족애를 그려낸 대서사"라는 책 표지의 문구가 매우 진부하지만 이 소설을 소개하기에 가장 적절한 표현인 것 같아요.

누구는 사랑과 우정, 가족애를 그린 작품을 뻔한 신파라고 떠드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매번 그런 작품에 뭉클하고 감동하게 되네요. 시대적 배경이 청나라, 무대가 황궁일 뿐이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공감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요소인 것 같아요. 

제비는 환주공주의 자리를 자미에게 돌려주기 위해 애를 쓰지만 뜻대로 되질 않고...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가슴이 조마조마했네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제비가 갑갑한 황궁 생활을 하면서 온갖 예법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고역일지, 아마 본인도 몰랐을 거예요. 황제의 딸이라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세상 모든 일에는 양면이 존재하며, 운명은 정해진 길로 나아갈 뿐이니...

그럼에도 뒤바뀐 운명이 보여주는 것은 끝없이 부딪치고 넘어서려는 인간의 의지가 아닐까 싶어요. 이 재미있는 소설을 읽으면서 굳이 대단한 교훈을 찾을 필요는 없지만 제비와 자미를 보면서 운명을 어떻게 대할 것이냐가 관점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소설 같은 일이 벌어질 확률은 없지만 살아 있는 오늘이 운명과 마주하는 마지막 날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달라져요. 주변 눈치 보지 말고, 오직 자신에게 집중하며 살 것. 

소설이나 드라마 주인공처럼 멋지지 않지만 뭐 어때요.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인 걸. 원래 주인공은 온갖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잖아요. 가끔은 현실을 '내맘대로 드라마'로 그려보며 힘을 내는 거죠. 결론은 "해피엔딩, 즐거웠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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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딸 : 뒤바뀐 운명 1
경요 지음, 이혜라 옮김 / 홍(도서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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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딸>은 중국의 국민드라마의 원작 소설이에요.

인기드라마의 비결은 단순하고 명확한 것 같아요. 재미와 감동이 있다는 거죠.

주인공은 두 명의 소녀예요. 두 소녀의 만남과 뒤바뀐 운명이 참으로 절묘해요. 

열여덟 살의 소녀 자미는 황제 건륭의 숨겨진 딸인데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유언대로 아버지를 찾아 북경에 올라왔고 길거리에서 동갑내기 소녀 제비를 만나 도움을 받게 돼요. 처음 만난 제비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은 자미와 그 진심에 마음을 열게 된 제비는 의자매를 맺게 되고, 건륭을 만나러 사냥터에 들어갔다가 운명이 뒤바뀌게 돼요. 

황제의 딸 자미와 길거리 소녀 제비의 뒤바뀐 운명이 흥미진진한 관점 포인트예요.

화려한 황궁 생활을 하게 된 제비는 건륭이 자신을 딸이라고 오해하며 애지중지 예뻐할수록 마음이 무거워져요. 어떻게 해서든지 오해를 풀고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하지만 상황이 만만치가 않아요. 자미는 처음엔 황궁에 들어간 제비를 살짝 의심하지만 곧 순수한 의도였음을 알고 다시금 감동하죠.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제비의 매력이 황궁 사람들의 마음까지 흔들지만 결코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될 곳이라는 걸 자꾸만 깨닫게 되는 일들이 벌어지죠. 또한 천상 공주의 품격을 지닌 자미는 이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왠지 두 소녀가 주인공이면 대립적인 구도가 일반적인데, 제비와 자미는 신기한 관계인 것 같아요. 첫만남부터 운명적인 연결고리가 있는 것 같아요. 의자매를 맺었던 그 마음 그대로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황궁은 겉보기엔 화려해도 권력을 향한 암투가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곳인데, 상큼발랄한 제비 덕분에 아슬아슬 짜릿한 모험이 펼쳐지네요. 

만약 원래대로 황제의 딸 자미가 황궁에 들어갔다면 제비로 인한 변화들이 없었을지도 몰라요. 그야말로 제비 효과랄까.

제비는 자미처럼 교육을 받은 요조숙녀는 아니지만 곧은 심성과 유쾌한 성격이 어우러져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어요. 황제의 딸은 아니지만 황제의 딸로서 살게 된 제비와 이를 지켜보는 자미, 과연 두 사람의 운명은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요. 1권이 휘리릭, 이래서 국민드라마였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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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있는 계절
이부키 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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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을 읽다보면 종종 우리 정서와 비슷한 구석을 발견하게 돼요.

특히 학교나 가족 이야기는 너무 닮아서 옆집 사연을 보는 듯 친밀하게 느껴질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개가 있는 계절>은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다만 그들 곁에는 강아지 '고시로'가 있어요.

우연히 하치료 고등학교에서 발견된 유기견인데 미술부원들이 그 자리에 없던 '고시로'의 이름을 붙이는 바람에 학교에는 고시로가 둘이 되었어요.

다들 이런저런 이유로 개를 키울 수 없는 사정이라, 교장선생님의 허락 하에 '고시로를 돌보는 모임'(고돌모)를 만들어 미술부실에서 돌보기로 했어요. 미술부원인 3학년 시오미 유카의 집은 빵집을 같이 하기 때문에 개를 키울 순 없고 가게문을 닫는 며칠만 고시로를 맡았어요. 그때 유카는 또다른 인간 고시로, 하야세 고시로와 제야의 종소리를 함께 듣기로 약속했고, 그 밤에 강아지 고시로를 데리고 갔어요. 풋풋한 첫사랑의 장면을 상상했으나 고3답게 입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었어요. 살짝 가슴이 떨리고 달아오른 뺨은 오롯이 유카만의 추억이 되었어요.


"네가 평범하다면, 그 평범함은 무척 좋은 걸 거야. 고시로도 그렇게 생각하지?"

고시로가 하야세에게 달려갔다. 몸을 숙인 하야세가 그 등을 쓸어주었다.

"'그렇다'고 하네."  

미소 짓는 하야세의 옆에서 고시로가 기쁜 듯이 꼬리를 흔들었다.

"하야세, 고마워......, 고마워."   (94p)


유카는 집 근처 명문 국립대와 도쿄 사립대 모두 합격했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쿄행을 결정했어요. 하지만 하야세는 원하던 도쿄 미대에 합격하지 못했어요. 유카는 하야세에게 내년에 도쿄에서 보자며 헤어졌고, 하야세는 끝내 유카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도쿄 대신 이곳의 교육대를 다닐 예정인데, 그건 가정형편 때문에 재수는 힘들고, 교육대를 나와 미술 교사가 되면 엄마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걸, 무엇보다도 널 좋아하지만 자기 처지가 부끄러워서 무뚝뚝하게 굴었다고...

"정말로, 정말로 좋아했어." (98p)


이 소설은 강아지 고시로가 하치료 고등학교에 머물게 된 1988년부터 2000년까지 고돌모 친구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강아지 고시로는 변함없는 상수, 고돌모 친구들은 변수지만 교장 선생님이 직접 건네준 5년 일기장인 고돌모 일지 덕분에 고시로와 함께 한 시간들이 기록으로 남아 있어요. 20년, 30년 뒤 세월은 흘러 강아지 고시로는 노견이 되었는데 시끌벅적 십대 아이들의 마음은 똑같은 것 같아요. 열여덟 살 무렵에 겪게 되는 고민과 감정들을 겉으로는 숨기지만 고시로는 전부 느낄 수 있어요. 어쩐지 고시로의 눈으로 보면 인간들은 쓸데없이 복잡하게 사는 것 같아요. 그냥 단순하게 솔직하게 살면 좋을 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건 아쉬움이라는 감정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제대로 시작도 못한 사랑을 가슴에 품은 채 사는 거라고. 그러니 괜한 후회나 미련이 남지 않도록 좀더 용기를 내라고, 개 고시로는 늘 그 자리에서 바라보며 말해주고 싶었을 거예요. 


... 'However'라는 단어부터 막혔다. 거침없이 '영원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번역하자, ....

"이건 '하지만'이라고 번역해. '영원하게 만드는 방법'은 좋은 말이긴 한데, 어디서 온 거니?"

"'how'가 'how to'니까 방법?   'ever'는 'forever'랑 비슷하니까 영원?

그렇게 생각했더니 입에서 멋대로 나왔어요."  (277-2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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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서 괜찮아
임하운 지음 / 시공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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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하다, 너무 가혹해...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어요.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겨우 열여섯 살의 아이들인데 너무나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어요. 세월이 약이라는 말은 다 거짓말 같아요.

어떤 상처는 세월이 흘러도 아물기는커녕 더 벌어지고 깊어지기도 하니까요. 사람들은 정말 잔인할 때가 있어요. 남의 상처를 계속 헤집어대면서 아무런 죄책감이 없으니.

<네가 있어서 괜찮아>는 열여섯 살의 김초희와 임채웅 그리고 백인우라는 아이들의 이야기예요.

세상에 그 누구도 원해서 태어난 사람은 없을 거예요. 삶의 시작은 운명인 거죠. 어떤 인간으로 태어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수 없으니까요.

태어나보니 그게 '나'라는 존재였고, 주변 환경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적응하며 살아가야 하는 거예요. 누구도 비극적인 사건을 겪고 싶지 않지만 누군가는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게 삶의 불행인 것 같아요. 초희와 채웅이는 범죄자에게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생존자였고, 각자 그 아픔과 슬픔을 감춘 채 살아가고 있어요.

이 소설은 초희와 채웅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상황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두 아이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서 너무나 안쓰러웠어요. 

아무도 몰랐을 두 아이의 마음이 조각조각 맞춰지다가 어느새 모든 것들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 코끝이 찡해지면서 뭉클했어요. 그리고 백인호의 등장은, 진짜 현실에서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을 것 같지만, 두 아이와는 별개로 또다른 아픔을 보여줬어요. 사람들의 편견과 오해로 빚어낸 무자비한 비난들이 범죄 못지않게 사악하다는 걸 느꼈어요. 범죄 사건은 그 자체만으로도 불행한 일인데, 남의 상처를 계속 헤집어대는 대중들의 관심은 매우 유해한 일이에요. 그들은 정의의 사도인 양 굴지만 그냥 나쁜 사람들이에요.

인상적인 장면이 있어요. 초희가 채웅이를 기다리면서 생각하는 장면인데, 그 부분이 감동적이었어요. 아무런 조건 없이, 이유 없이 곁에 있어주는 일 또는 기다려주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해줬어요. 그 감정을 단순히 뭐라고 단정짓기는 싫어서, '그냥 기다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상처를 아물게 하는 건 세월이 아니라 그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부디 세 아이들이 상처를 보듬으며 잘 살아냈으면 좋겠어요.


대체 왜 기다렸던 거야?

해가 저물어갔다. 멍하니 내 그림자를 보고 있는데 그 옆으로 다른 그림자가 다가왔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임채웅이 놀란 얼굴로 앞에 서 있었다.

지금까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날 왜 기다렸는지 알 수 없었는데 그 애의 얼굴을 보자,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특별한 이유 같은 건 없었다. 그냥, 기다리고 싶었던 것이다.  (1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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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론 - 19세 소년이 바라본 코인 세상
김주진 지음, 김예영 그림 / 가나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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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론>은 작가의 상상과 창작으로 100% 만들어진 소설이에요.

저자 김주진은 소설의 주인공이며 열아홉 살, 해남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에요.

이 책은 열아홉 살 주진이가 우연히 코인 유튜브를 시청하다가 '순서'라는 유튜버를 만나면서 코인론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어요.

주린이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코린이 이야기는 처음 접했어요. 주진이 말고도 다양한 코린이들이 등장하여 자신의 사연을 들려주고 있는데, 이게 다 유튜버 '순서'가 코인론독자의 사연을 접수한 결과물이에요.

이 책의 목적은 정보 전달이 아닌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해요. 독자들이 주진이라는 인물을 보면서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그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길 바라기 때문이래요. 그러니 코인론은 소설의 형식을 빌린 코인론 입문서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순서는 주린이뿐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코인론 숙제를 내주고 있어요. 

저는 코린이가 아닌 코알못(코인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주식이랑 똑같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한걸음 떨어져 있는 관찰자 입장이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구체적인 내용은 당연히 다르겠지만 올바른 투자의 기본이라는 측면에서는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순서는 바로 이 책을 통해 그 관찰자가 되어 코인의 세계를 접근해보도록 이끌어 주고 있어요. 무모한 불나방, 개미가 되지 않으려면 말이죠.

코인 시장에는 크게 두 가지의 등장인물이 있어요. 정부, 기관, 초반에 비트를 산 사람들 등을 모두 통틀어서 '세력'과 슈퍼개미, 일반개미 등을 모두 일컫는 '개미'로 나눌 수 있는데, 저자는 여기에 하나 더 '관찰자'를 추가한 거예요. 순서가 제시한 코인론은 다음의 여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어요. 

인간의 중독을 이용하라, 중독 타겟이 되지 말라, 낯선 자의 친절을 조심하라, '성동격서' 속여라 반드시!, 상대의 강점을 이용하라, '코인판' 생존할 확률을 분석하라.

코인 시장에서 알아야 할 기초 개념과 키워드가 나와 있어서 비크코인, 도미넌스 등 사용되는 용어와 전반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어요. 주식 시장과 거의 비슷하지만 확실한 차이점이 있어요. 코인은 상한가, 하한가가 없고, 거래소마다 가격이 다르며, 무엇보다도 신기술 분야라서 아직 제도적 장치가 부족해요. 자본시장법을 적용하느냐 마느냐, 의견이 분분한데 현재 가상자산(암호화폐)를 두고 다양한 불공정거래행위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관련법이 필요하다고 봐요. 

<코인론>을 굳이 코인 입문서가 아닌 소설로 쓴 이유를 다 읽고나니 알 것 같아요. 코린이를 위한 코인론, 제대로 투자하려면 한 번 읽는 것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요. 지금도 꾸준히 책을 읽으며 공부한다는 필자처럼 코인론은 진화 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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