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보이는 명화 인문학이 뭐래? 2
햇살과나무꾼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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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보이는 명화는 <인문학이 뭐래?> 시리즈 두 번째 책이에요.

평소 명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은 특히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아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작품들은 직접 볼 기회는 없지만 다양한 매체나 책을 통해 접했던 터라 익숙하게 다가오네요.

이 책에는 위대한 미술작품과 함께 예술가들의 삶을 만날 수 있어요. 천재적인 인물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두아르 마네, 베르트 모리조, 에드가 드가, 카미유 피사로, 몽마르트의 화가 앙리 드 툴르즈 로트레크 그리고 고흐와 고갱, 폴 세잔,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과 클로델, 현대 표현주의 미술의 선구자 에드바르 뭉크, 마티스, 샤갈, 피카소, 달리, 칸딘스키, 앤디 워홀은 그들의 작품이 워낙 유명해서 작품에 얽힌 일화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이제껏 명화라고 하면 서양 미술가들만을 생각했는데,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예술가 신사임당, 정선, 김홍도, 장승업, 이중섭, 박수근을 소개하고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박수근 화백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화가로 꼽히는 분이에요. 모든 작품들이 따뜻하고 정감이 가요. 어릴 적 기억에 달력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예쁘게 오린 뒤 공책 앞장에 붙였는데, 그게 바로 박수근 화백의 그림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됐어요. 서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거칠고 투박한 질감으로 표현해냈다는 점이 놀라워요.

박수근 화백은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고, 다채롭지 않다." (186p)라고 말했다고 해요. 실제로 평생 가난하게 살다 간 화가였기에 그의 작품은 선함과 진실함으로 우리를 감동하게 만든 것 같아요.

이 책 덕분에 명화의 세계 속으로 한걸음 다가설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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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들리는 클래식 인문학이 뭐래? 1
햇살과나무꾼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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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들리는 클래식은 <인문학이 뭐래?> 시리즈 첫 번째 책이에요.

우리 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은 낯선 분야라서 친해지기가 좀 어려웠어요.  평소 즐겨 듣는 음악과는 다르다보니 지루하게 느껴졌나봐요.

사실 저도 어릴 때는 전혀 못 느꼈던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요즘에서야 조금씩 느끼고 있거든요.

어떻게 하면 클래식 음악과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이 책으로 기분 좋게 시작한 것 같아요.

누군가와 친해지려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듯이, 이 책은 클래식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서양 음악사에서 훌륭한 음악가와 작품에 관한 이야기들이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우리에게 익숙한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를 작곡한 안토니오 비발디부터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와 함께 바로크 시대를 풍미하며 음악의 어머니라 불린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그리고 교향곡의 아버지로 알려진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세계적인 음악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모두 품은 음악의 거장 루트비히 판 베토벤, 가곡의 왕 슈베르트까지는 워낙 유명한 분들이라서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것 같아요. 음악가 중심으로 그들의 삶과 음악을 살펴보니 뭔가 친근함이 생기고 흥미로워요. 또한 서양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악기들을 중간에 하나씩 소개한 부분이 작품 감상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피아노와 바이올린 정도만 구분하는 수준인데, 다양한 금관 악기와 목관 악기에 대한 관심도 생기네요.

18세기 고전주의 음악에서 19세기는 낭만주의 음악으로 바뀌는데, 새로운 시대의 음악이라서 훨씬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곡들이 탄생했어요.

표제 음악을 발전시킨 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 뛰어난 왈츠 음악가 요한 슈트라우스 1세와 아들 슈트라우스 2세, 희곡을 음악으로 표현한 펠릭스 멘델스존, 조국을 사랑한 피아노의 시인 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 사랑의 힘으로 피어난 로베르트 슈만과 그의 아내이자 뛰어난 피아니스트 클라라 조제핀 비크 슈만,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요하네스 브람스, 위대한 피아노의 왕 프란츠 리스트와 놀라운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니콜로 파가니니, 근대 오페라의 전환점을 연 리하르트 바그너, 제가 좋아하는 제9번 교향곡<신세계로부터>를 작곡한 안토닌 드보르자크, 러시아 음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낭만주의 음악가 한스 폰 뷜로, 러시아의 국민주의 음악가 다섯 명에게 붙여진 '러시아 5인조'에 해당하는 밀리 발라키레프, 세자르 큐이, 알렉산드르 보로딘,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모데스트 무소륵스키 그리고 구스타브 말러, 클로드 드뷔시, 이고리 스트라빈스키까지 20세기 현대 음악가를 만날 수 있어요.

헉, 습관은 무서운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에 주입식 교육의 폐해로 음악마저도 줄줄 암기해야 했는데 음악가의 이름을 나열하고 있었네요.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마음이 달라졌어요. 음악가의 삶을 알고나서 그의 작품을 들어보니, 뭔가 새로운 감동이 있어요. 아이와 함께 책에 나온 작품들을 하나씩 감상해보고 있는데, 확실히 아이만의 감성이 순수하고 명쾌한 것 같아요.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서양 음악사를 쭉 살펴보면서 클래식 음악이 지닌 매력을 알아가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 오늘 느낌은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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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한의 열두 달 북클럽 - 순한 맛부터 매운맛까지 소설책부터 벽돌책까지 전천후 지식인이 되는 책읽기
이시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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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달력을 걸어 놓은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네요.

거창한 목표는 없고 소소한 계획들을 세웠는데 그 중 하나가 쟁여 놓은 책들을 다 읽는 거예요.

아마 다들 '해야지!'라는 생각만 하고 미뤄두었던 일들이 있을 텐데, 그게 혹시 '책 읽기'라면 이 책이 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이시한의 열두 달 북클럽>은 '책 읽기'에 관한 책이에요.

뭘 읽을지,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는 '프로 지식 탐험가'로 불리며, 구독자 6만여 명에 달하는 북튜브 <시한책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채널 속 코너 '읽은척책방'에서 어떤 책이든 읽은 것처럼 만들어준다는 구독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어요.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읽은척'이 아니라 진짜 책 읽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사실 독서법보다 중요한 건 독서 루틴이기 때문에, 독서법을 적용해 책을 루틴으로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어요. 독서가 습관이 되려면 동기 부여와 구체적인 가이드가 필요한데, '열두 달 북클럽'이라는 제목대로 책의 구성도 모두 12장으로 되어 있어요. '처음책'부터 콘텐츠가 된 책, 책이 된 콘텐츠, 베스트셀러, 밀리언셀러가 되는 책, 눈을 뗄 수 없는 책, 진땀 나는 과학책 읽는 법 등 책에 관한 정보와 분야별 책들을 잘 고르고 잘 읽는 방법이 나와 있어요. 

이 책의 특징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지식 탐험가의 질문>이 있다는 점이에요. 마치 노트처럼 여러가지 질문들이 적혀 있고, 그 아래 답을 적을 수 있는 빈칸이 있어요. 저자가 들려주는 책에 관한 이야기를 그냥 듣고 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거예요. 아무리 책 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들, 읽어야 할 사람이 읽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왜 읽어야 하느냐는 다들 이해하는 부분이니, 지식 탐험가의 질문을 통해 잠들어 있는 독서 욕구를 깨우는 시간이 필요한 거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누구나 인상 깊은 책이 하나쯤은 있을 거예요. 질문에 답하다보면 책에 관한 추억을 끄집어내고 책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이 책의 반전은 '재미'인 것 같아요. 독서 가이드북으로서 관심을 둔 책이라 열심히 배울 준비를 했는데, 굉장히 유쾌한 독서 수업을 받은 것 같아요. '열두 달 북클럽'과 함께라면 즐거운 책 읽기를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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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웹소설 한번 써볼까? - 예비 작가를 위한 성공 가이드 24
이하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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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웹툰, 웹소설을 기본으로 한 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시장 규모도 급격히 커지고 있어요.

정말 놀라운 변화인 것 같아요. 특히 웹소설은 누구나 플랫폼에 소설을 올릴 수 있는 데다가 연재 작품이 인기를 끌면 고소득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웹소설 시장은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살짝 궁금했던 것 같아요. 과연 나도 쓸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시인, 소설가 그리고 웹소설 작가로 활동 중인 이하 (쌍매당)님이 알려주는 '웹소설 작가의 모든 것'이 담겨 있어요.

사실 가장 중요한 내용은 '어떻게 해야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웹소설을 쓰느냐'일 거예요. 그동안 읽을 줄만 알았지, 제대로 된 창작물을 써본 적이 없으니 막막할 수밖에요. 자, 이럴 때 필요한 건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이에요. 책에 나오는 질문들이 노트북을 펼쳐놓고 일단 뭔가를 쓸 수 있게 해줘요. 


■ 나도 웹소설 한번 써볼까? _ 질문 1

당신이 평소에 자주 하는 공상은 무엇인가?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

되고 싶은 직업,

구현하고자 하는 세계...

차라리 과거로 돌아가서 다 바꿔도 좋을 것이다.

당신이 주로 하는 공상 세 가지만 자유롭게 적어보자.

적기만 해도 이제 그 공상은 더 이상 엉뚱한 상상이 아닌,

이야기를 통해 구현 가능한 세계로 싹트기 시작할 것이다. (45p)


웹소설은 독자가 원하는 환상을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것이 핵심이라서 자신이 어떤 공상을 하는지부터 살펴보는 것이 시작이에요. 그다음 단계는 자신이 잘 아는 영역, 관심을 가진 분야, 흥미로운 경험을 소재로 삼는 거예요. 어떤 소재든지 '만약'이라는 주문을 걸면 수월하게 이야기가 풀릴 수 있어요. 웹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첫째도 주인공, 둘째도 주인공, 셋째도 주인공이라고 해요. 왜냐하면 웹소설에서 주인공은 독자의 아바타이기 때문에 독자의 심리와 욕구를 총족할 만한 주인공의 세계와 성격 그리고 서사를 꾸려나가야 해요. 주인공은 곧 독자가 빙의하고 싶은 존재라는 점을 명심하면서 주인공만의 특별한 능력 내지 매력을 구현하는 것이 좋아요. 독자들이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하려면 주인공을 위협하는 적의 존재가 적절한 강도로 설정되어야 해요. 빌런이 약하면 시시하고, 주인공보다 더 강하면 독자의 분노를 살 수 있어요. 아무리 막강한 빌런도 결국에는 주인공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하고, 주인공의 활약에 탄복하며 경외심을 가져야 독자들은 시원하게 사이다를 들이킬 수 있어요.

웹소설의 성패는 1,2화가 승부를 가른다고 하네요. 1화가 끝나기 전에 독자가 흥미를 느끼고, 2화가 끝나기 전에 주인공한테 빠지게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어요. 음, 말이 쉽지, 그만큼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도 이 책 덕분에 웹소설 쓰기의 기본기는 확실히 배운 것 같아요. 일반 소설과 달리, 웹소설은 오로지 독자의 취향에 맞춰 환상을 채워간다는 측면에서 뚜렷한 길이 보이네요.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쓰는 과정이 즐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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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으로 어쩔 수가 없다
이시카와 마사토 지음, 이정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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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어요." 라는 말은 한 번도 쉽게 꺼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살다보면 정말 노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생기지만 그걸 입밖으로 내뱉는 건 뭔가 금기를 깨뜨리는 느낌이랄까.

항상 열심히 노력하라고만 했지, 포기해도 괜찮다는 건 배운 적이 없어서, 뭔가를 포기해야 할 때는 늘 자괴감에 빠졌던 것 같아요.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되나...'

진화심리학자인 저자는 우리의 현실에는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은데, 그걸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이상하다는 거예요.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 없어." "인간도 동물이니까......" (8p)

인간은 유전자의 명령을 따르기 때문에 개인차가 생길 수밖에 없고,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야 한정된 양의 노력을 정말 필요한 곳에 쏟을 수 있으니까요. 

이 책에는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의 대표적인 예 51가지가 나와 있어요. 여기에 소개된 '어쩔 수 없는 일'이 자신에게 해당된다면 과감하게 포기하고, 반대로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일이라면 자신의 무기로 활용하면 되는 거예요. 


▶ 17 후회하는 건 어쩔 수 없다!

... 후회는 과거의 선택을 신경 쓰는 심리다. '상황이 나빠진 것은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기 때문이야'라며 반성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다음에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으므로 '후회하는 경향'이 유전자에 새겨진 것이다.

... 인간의 후회는 동물보다 복잡하다. 동물보다 과거의 경험을 훨씬 많이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수렵 채집 활동에서 실수했던 부분을 후회했기에 성공률을 높일 수 있었다.* 

이렇게 경험에서 규칙성을 습득함으로써 과학 기술이 발전하게 되었다. 

... 유전자의 입장에서 후회란 하기 마련이지만, 사회적인 관점에서 후회란 해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그러니 더 이상 후회하는 마음을 신경 쓰지 말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지나가도록 내버려두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후회하는 마음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포기하자. 미래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니까.   (106-109p)


반복적으로 '포기하자'라는 문구가 나와서 몹시 거슬릴 수도 있어요. 생물학적 요인을 근거로 어쩔 수 없다는 명분을 주고 있으니 자포자기를 위한 책인가 싶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오해예요. 쉽게 포기하기 위한 핑계거리가 되지 않도록 특별한 코너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다!>가 있거든요. 진화심리학에서 인류가 다른 종과 달리 진화할 수 있었던 요인들이 있는데, 그건 바로 상상력과 협력성, 친화력 등 뜨거운 심장과 차가운 머리로 이루어진 마음이 있다는 거예요. 무엇보다도 인간은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와 의지가 있어요.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는 건 싫지만 아예 도전조차 못하는 건 더더욱 싫은 법이죠. 어쩔 수 없으니 이제 그만 포기하라는 조언을 계속 듣다보면 슬그머니 오기가 생길 거예요. 이건 마치 로고테라피에서 활용되는 '역설의도'라는 기법을 적용한 것 같아요. 긍정적으로 포기하는 태도가 도리어 강력한 동기 유발이 되는 거죠. 중요한 건 잘 할 수 있는 것만 잘해내면 된다는 거예요. 모든 걸 잘 하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요.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가 없다>라는 책을 읽고나니, 신학자 라인홀트 니버(Karl Paul Reinhold Niebuhr)가 쓴 기도문이 떠오르네요. 

원래 제목이 없었다가 나중에 평온을 비는 기도(Serenity Prayer)라는 제목이 붙여졌다는데, 다들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부디 지혜를 허락하소서.


God, give us grace to accept with serenity the things that cannot be changed,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that should be changed,

and the wisdom to distinguish the one from the other.

(주여, 우리에게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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