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 수학자 김민형 교수가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김민형 지음, 황근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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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니, 그것만으로도 감동이다 싶었어요.

살면서 아빠로부터 편지를 받아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기쁘고 좋을 거라는 상상을 하면서, 한편으론 궁금했어요.

아빠는 아들에게 편지로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을까요.

이 책은 수학자 김민형 교수가 유럽을 여행하던 중 아들 오신 군에게 쓴 편지들이라고 해요. 자그마치 15년 전의 편지라서 어린 아들은 다 자라 어른이 되었다니 묘한 기분이 드네요. 그때의 편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시간 여행을 하는 듯, 마치 그 편지를 받은 아들이 된 듯...

첫 번째 편지부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담겨 있어요. 

"... 보고 싶은 마음을 참기 힘들 때마다, 아빠 가슴속의 작은 구멍이 점점 커지는 것 같을 때마다 네게 편지를 쓸 생각이다." (15p)

멀리 영국에 도착한 아빠는 아들이 무척 보고 싶었나봐요. 그 마음을 고스란히 글로 쓰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그려보니 마음이 따스해지네요. 동네 이곳저곳을 거닐며 본 것들과 느낀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평소에도 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구나 싶더군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거리가 가깝고 친밀하다는 건 참으로 큰 행복이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쁨을 너와 나누고 싶구나." (15p) 

아들에게 쓴 편지라는 걸 모른 채 읽었다면 인문학 수업이라고 느낄 정도로 역사와 문학, 철학 등 다양한 지식들이 즐겁게 펼쳐지고 있어요. 일부러 뭘 설명하려는 게 아니라 보고 느낀 것들과 관련된 지식들이라서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좀 의외였던 건 시 읽는 기쁨을 이야기하는 수학자의 모습이었어요. 수학자라는 이름표가 준 편견인 거죠. 모두 똑같은 사람인 걸, 시를 좋아하는 마음은 자연스럽다는 걸 새삼 알려주고 있네요.

편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적어보내며 그 시가 주는 감동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연애 편지를 읽는 기분이 들었어요. 사랑하는 마음은 어떤 식으로든 드러나기 마련인가봐요. 멋진 곳을 구경할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때... 좋은 순간들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글을 통해 제게도 전해졌어요.

마지막으로 아빠는 어른이 된 아들에게 당부하고 있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자신을 믿고 자비로운 이 세상을 사랑하라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향한 마음은 아직 끝나지 않은 편지 같아요. 다음 편지를 기다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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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우리나라 부산 여행지도 - 지도 위 여행지, 맛집, 카페 600여 스팟 수록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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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을 위한 필수품,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정보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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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우리나라 부산 여행지도 - 지도 위 여행지, 맛집, 카페 600여 스팟 수록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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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여행책이 나왔어요. 엄밀하게 따지자면 여행지도책이라고 해야겠네요.

아날로그 시절의 유물로 전락했던 지도가 화려하게 복귀한 느낌이랄까.

요즘 사람들에게 지도란 네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으로 보는 화면일 거예요. 어느새 익숙해진 디지털 지도 덕분에 우리는 굳이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없어졌어요. 그만큼 편리해졌다는 점은 인정해요. 다만 아날로그 감성이 듬뿍 담긴 여행지도의 매력이 잊혀진 것 같아 살짝 아쉬웠는데, 에이든 여행지도를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에이든 우리나라 부산 여행지도 2022-2023》는 부산을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 지도책이에요.

일단 그라프트 단추 상자가 굉장히 멋진 것 같아요. 줄을 풀어서 꺼내는 과정이 설레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 안에는 작은 지도책과 커다란 휴대용 방수 부산 지도가 들어 있어요. 물방울 스티커는 지도 위에 여행한 곳을 표시하는 용도예요. 종이 지도라고 해서 쉽게 찢어지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돌가루로 만들어진 친환경 종이라서 물에 젖지 않고 여러 번 접었다 폈다 해도 접힌 부분이 해져서 찢길 염려는 없다고 하네요. 촉감도 손에 착 붙는 것이 안정감이 있고, 가벼워서 좋네요. 

에이든 여행지도의 특징은 단순히 지역명만 표시한 게 아니라 먹을거리, 즐길거리 등 여행을 위한 종합적인 정보가 담겨 있어요. 부산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것저것 검색하거나 지인 찬스를 쓰게 되는데 에이든 부산 여행지도만 있으면 그러한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어요. 지도 한 장을 쫘악 펼치면 어디를 가야할지, 무엇을 즐길 것인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작은 지도책은 커다란 지도를 퍼즐 조각처럼 나누어 정리해놓은 것이라서 목적지의 주변을 확대한 것처럼 볼 수 있어요. 

우와, 부산 여기는 꼭 가봐야지!

지도를 보고 있노라니 벌써 마음은 부산에 가 있는 것 같아요. 따스한 봄날 부산으로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에이든 여행지도와 함께라면 전국 어디를 가든지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아날로그 감성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완전 소중한 필수템이 될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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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적는 아이들 - 100일 동안 매일매일
박현숙 지음, 홍정선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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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적는 아이들》은 박현숙 작가님의 동화책이에요.

주인공 오용우는 길에 떨어진 돈도 귀찮아서 줍지 않는 아이로 소문이 났어요.

요즘 밥 먹는 것도 귀찮고 학교 다니는 것도 귀찮고, 암튼 모든 게 귀찮은 건 맞지만 그것 때문에 반 친구들의 놀림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으악, 너무 억울할 것 같아요. 특히 금주랑 민찬이는 남의 약점을 교묘하게 잡고 늘어져서 계속 괴롭혀대니 너무 심한 것 같아요.

다행히 용우 곁에는 절친 성주가 있어서 열심히 편을 들어주는데, 가끔 성주 때문에 곤란할 때도 있어요

선생님까지 용우의 귀차니즘을 알게 되어, 귀찮아서 밥은 어떻게 먹느냐며 용우는 밥 대신 먹는 캡슐이 나오면 좋아하겠다고 말한 것을, 성주가 냉큼 "선생님! 용우는 캡술을 먹고 싶어 해요. 용우 꿈이 우주인이거든요." (11p)라고 답한 거예요. 성주도 아차, 싶었지만 실수를 되돌릴 수는 없었죠. 

용우를 똑같이 곤란하고 창피하게 만들었지만 금주랑 민찬이는 심술쟁이고, 성주는 천사예요. 성주는 진심으로 용우를 좋아하고 걱정하는 친구거든요. 

어쩌다가 용우는 매사에 무관심한 아이가 되었을까요.

엄마도 몰랐던 용우만의 사연이 있었어요. 가족들도 모르는 용우의 마음을 알고 나니, 왜 그토록 귀찮다고 피했는지 전부 이해가 됐어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말하라고 하지만 정작 말할 수 있는 기회는 안 주는 것 같아요. 진짜 문제는 아이들의 행동만 탓할 뿐 그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는 어른들인 것 같아요. 속상했던 용우의 마음을 좀더 빨리 다독여줬다면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쉬웠어요.

만사가 귀찮은 용우가 유일하게 관심을 보이는 대상은 같은 반 친구 소림이에요. 빗물에 넘어질 뻔한 소림이를 잡아주려고 몸을 날렸는데 얼떨결에 껴안는 자세가 되었고 그걸 목격한 친구들이 또 놀려댔어요. 그때문에 소림이가 용우를 차갑게 대하더니 급기야 상처되는 말까지 내뱉었어요.

 "내가 왜 오용우 같은 아이랑 사귀니? 나는 오용우 같은 아이랑 절대로 안 사귄다고." (31p)

아이고, 가슴 아파라. 열한 살 용우 인생이 왜 이리 힘들까요.

놀랍게도 용우는 소림이와의 사건 이후 바뀌기로 했어요. '오용우 같은 아이'라는 말이 비난이 아니라 칭찬으로 들릴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서 '우주인 체험 학교 오디션'에 도전하기로 했어요. 과연 용우는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절친 성주가 몰래 용우에게 자신의 멘토를 소개시켜줬어요. 직접 만나지 않아도 문자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 멘토 덕분에 용우는 달라질 수 있었어요. 

100일 동안 매일매일 소원을 적는 방법은 바로 그 멘토가 알려준 내용이에요. 이 책에는 특별부록으로 <소원 수첩>이라고 적힌 노트가 있어요. 누구나 용우처럼 소원을 매일 쓰면 이룰 수 있어요. 진짜냐고요? 글쎄요, 직접 해보면 확인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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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심리학 - 누가 권력을 쥐고, 권력은 우리를 어떻게 바꾸는가
브라이언 클라스 지음, 서종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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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심리학》은 지금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책이에요.

저자는 이 책을 '고장난 세상을 수리하기 위한 안내서'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세상이 나쁜 쪽으로 흘러가는 건 부패한 권력 때문이에요. 권력이 부패하는 건 악한 사람이 권력을 가진 결과일까요, 아니면 권력이 사람을 나쁘게 만드는 걸까요.

"누가 권력을 얻고, 권력은 어떻게 우리를 바꾸는가?" (39p)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책 속에 담겨 있어요.

사회과학자로서 저자는 사람과 시스템 사이의 상호작용 연구를 통해 권력의 작용을 낱낱히 파헤치고 있어요.

먼저 부패하는 개인이 권력을 추구하고 획득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권력에 굶주린 사람들 중 자만심 넘치는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스트, 마키아벨리주의자가 조작과 위협을 통해 권력과 지위를 획득하는 데 더 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러나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상은 부패하는 개인뿐만이 아니라 나쁜 시스템이에요. 개인의 행동 이면에는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어요. 우리 행동은 좋든 나쁘든 시스템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망가진 시스템하에서는 완전한 자유의지를 누릴 수 없어요. 독재 정권을 보면 시스템을 장악하여 권력을 남용하는 부패 권력의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어요. 부패한 사람들이 권력을 잡은 경우 외에 권력자가 부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연구는 권력이 우리를 더 나쁘게 만든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어요. 실험 설계 중에서 독재자 게임이 있는데, 권력을 획득하면 더 나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경향성이 수많은 연구에서 드러났어요. 우리가 어떻게 하든 부패하는 사람 중 일부가 권력을 얻게 된다면 부패하는 권력의 영향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시스템을 개선하여 부패하는 사람들의 나쁜 행동을 저지할 수 있을까요. 이것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일 거예요.

감시받는 사람이 더 선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증거들이 있어요. 나쁜 행동이 발각되는 것과 처벌을 두려워하게 하기 위해 감시 감독이 필요한 거죠. 여기서 감독의 초점을 평범한 근로자나 시민들이 아닌 권력자, 지배자에게 맞춰야 해요. 그동안 우리가 겪어온 현실에서는 정확히 그 반대였기 때문에 부정부패, 비리 사건들이 끊이질 않았어요. 

저자는 '원칙을 지키는 구원자를 직접 만든다' (417p)라고 제안하고 있어요. 로마의 신시내투스의 전설을 보면 신시내투스는 모범적인 리더십으로 존경을 받았으며 본인은 권력을 추구하지 않았지만 타인의 요구로 권력에 발을 들인 사람이에요. 스스로 권력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공정하게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어요. 결국 우리가 뽑아야 할 지도자는 신시내투스 같은 인물이어야 해요. 좋은 사람이 우리를 이끌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권력자들을 비판하고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어요.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모두가 빠짐없이 투표하는 일이겠지요.


"다른 이들을 지배하기를 가장 열망하는 사람이야말로 

그 자리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  스스로 대통령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자리에 오르게 두어서는 안 된다."

  - 더글러스 애덤스 Douglas Adams , 『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중에서 (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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