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 백
후지모토 타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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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만화책이에요.

룩 백, Look back !

책 표지, 저 뒷모습에 끌렸다고 봐야겠네요.

뭔가 열심히 집중하고 있는 뒷모습이 멋져 보였어요.

어떤 내용인가는 그 다음에 살펴봤네요.

자신의 재능에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는 후지노와

은둔형 외톨이인 쿄모토.

시골 마을에 사는 두 소녀가

서로에게 이끌리고 연결되는 건

만화 그리기를 향한 한결같은 마음이었어요.

시간이 흘러도

등 뒤를 든든히 받쳐 준 것은

언제나 ......

음, 역시 마음에 쏙 드는 내용이었어요.

옛날 만화방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은 문고판 만화책 한 권 덕분에

아날로그 감성이 몽글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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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식물 수업 - 아이도 자라고 식물도 자라는
정재경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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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마스크는 미세먼지, 황사 때문에 봄만 되면 챙겼는데,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2년 넘게 쓰고 있네요.

이유는 달라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은 너무나 불편하고 힘들어요. 특히 따스한 봄이 되니 답답함이 더 큰 것 같아요.

봄꽃이 만발한 날에는 향긋한 공기를 흠뻑 마시고 싶은데 뉴스를 보면 미세먼지 '나쁨'이라 창문을 마냥 열어둘 수도 없어요.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쁜 날에는 환기는 3~5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니, 그 외의 시간은 문을 닫은 채 지내야 하는 거예요. 공기청정기만으로 해결하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요. 그럴 때는 반려 식물을 키워보라고 하네요.

《우리 집 식물 수업》은 식물과 함께하는 초록생활을 위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는 2016년 무렵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청정기를 구입하고도 더 효율적인 공기 정화를 생각하다가 식물을 늘리게 되었대요. 실내 공기 정화 식물을 많이 키우다보니 금세 200여 개가 되었는데, 5년 동안 그 식물과 24시간 지내며 관찰해보니 외부의 초미세먼지가 대략 90% 정도 줄어들고 공기청정기가 가끔 작동할 정도로 쾌적해졌다고 해요. 식물과 함께 살아보니 먼지도 적어지고 건강에도 도움이 될뿐 아니라 아이들 정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더라는 거죠. 그래서 사람들이 식물과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아직 식물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친해지면 좋은 점을 알려주고, 집에서 키우는 방법이 서툴러서 포기한 사람들에겐 식물 돌보는 기술을, 이미 반려 식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에겐 식물과 함께하는 즐거운 활동과 유용한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아마 이 책을 읽고나면 식물 한 개 키워볼까 하는 마음이 생길 거예요. 무슨 일이든 시작이 어려운 거지, 일단 해보면 할 수 있으니까 도전해보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건강한 반려 식물 고르는 법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초보자도 시작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봄은 식물과 친해지기 딱 좋은 계절이라서 지금이 적기인 것 같아요. 저자의 경험을 빌리자면 100개를 키우면 20개 정도는 자연스럽게 떠나기 때문에 식물 키우기에 실패했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하네요. 실패의 경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다시 시도함으로써 용기를 내는 연습을 하는 거죠. 또한 아이와 함께 식물을 키우게 되면 매일 식물을 돌보면서 사랑하는 마음도 커진다고 하네요. 우리에게 사랑만큼 강력한 에너지는 없잖아요. 식물과 함께 사는 일, 꽤 멋지고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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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 - 세상의 모든 소리에 귀 기울여 나를 바꾸는 법
줄리아 캐머런 지음, 이상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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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수많은 소리를 들으며 살고 있어요. 대부분 흘려 듣다가 문득 어떤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이 있어요. 의식해서 집중하는 순간, 그때가 중요하다고 해요. 그 이유는 이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어요.

《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는 줄리아 캐머런의 6주간 수업을 담은 책이에요.


저자 줄리아 캐머런은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30년 동안 창조성의 장벽을 깨는 워크숍을 진행해온 강연자라고 해요. 사람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아티스트라는 확고한 신념 아래 예술가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내면의 창조성을 발휘하여 삶을 바꿀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창조성을 일깨우고 나와 타인, 세상을 연결시키는 능력이 곧 듣는 능력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세상의 모든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나를 바꾸는 방법이라는 거예요.


이 책은 '나를 위한 6주간의 듣기 수업'이며, 듣기 수업을 위한 세 가지 도구를 사용하고 있어요. 내 마음에 귀 기울이는 '모닝 페이지', 내 마음대로 듣는 연습인 '아티스트 데이트', 그리고 '걷기'예요. 모닝 페이지는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켜거나 스트레칭을 하듯 마음과 정신을 깨우고 집중하는 시간이며, 명상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어요. 진실된 감정에 귀를 기울이게 해주는 습관을 기르는 거예요. 아티스트 데이트는 감각을 깨우는 도구로서 예술과 만남이라는 두 가지가 핵심이에요. 모험을 원하는 어린아이처럼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방식이에요. 걷기는 주변의 모습과 소리에 집중하고 감각을 깨우며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도록 해주는 도구예요. 아마 수많은 사람들의 걷기 예찬을 들어봤을 거예요. 걷기를 의식의 도구로 삼으면서 자신에게 귀를 더 잘 기울이는 법을 배울 수 있어요.


매일 듣는 행위를 하면서 굳이 '듣기 수업'이 필요할까라는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는데, 나를 바꾸는 듣기 연습 속에서 마음이 활짝 열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의식하지 못했던 듣기에 집중해보니 그동안 제대로 듣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결국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그 방법은 '귀 기울여 잘 듣는 것'이에요. 쉽고 간단한 이 방법을 깨닫고 실천하면 되는 거예요. 지금부터 행동한다면 누구나 아티스트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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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 2022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최설 지음 / 마시멜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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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건 너무 싫어요. 하긴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아무리 싫어해도 떼어낼 수 없으니 괴로운 거죠.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던데 진짜 그럴까요. 정말 맞다면 병원에 아픈 사람들은 죄다 성숙했다는 뜻인데, 제가 겪어본 바로는 아닌 것 같아요. 도리어 아픔이 지속되면 그 고통 때문에 삶의 의지마저 꺾이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피하고 싶은 고통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삶이라면, 잘 산다는 건 주어진 고통을 잘 견뎌내고 있다는 의미일까요. 이 소설은 시나브로 마음을 아프게 만드네요.

소설 《방학》의 주인공 김건수는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 끝나는 날, 병원에 입원했어요.


" 1일

오늘 방학이 끝났다. 하지만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대신 아빠가 살고 있는 병원에 왔다.

아빠가 보고 싶어서 온 것은 아니다. 나는 아빠와 같은 병에 걸렸고,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온 것이다." (9p)

오랜 만에 만나는 아빠는 병동 앞마당에서 울고 있는 '나'에게 위로는커녕 "시끄러. 안 죽어."라고 말했지만 며칠 뒤 조용히 홀로 떠났어요. 아빠가 소개시켜준 친구들이 있는데 모두 남자예요. 바로 김유정 씨와 프란츠 카프카 씨, 안토 체호프 씨의 책들, 이미 엄마의 책장에 꽂혀 있어서 잘 아는 사이라는 건 아빠한텐 비밀이에요. 근데 아빠는 건수가 몰랐던 사실을 알려줬어요. 걔들의 공통점... "왜 몰라. 나랑 네가 답인데. 다 우리랑 같은 병으로 죽었잖아." (16p)

건수와 아빠를 괴롭히는 병이 뭔가 했더니 그 어떤 약도 듣지 않는 슈퍼결핵이라고 불리는 다제내성 결핵이래요. 내성이 생긴 결핵균이라 일반 결핵약으론 치료가 안 되기 때문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대요. 세상에나, 결핵 사망은 옛날 얘긴 줄 알았는데 좀 충격이네요.

그러니 건수의 충격은 오죽했겠어요. 아예 처음부터 슈퍼결핵에 걸려 손쓸 수 없는 상황에서 2차약으로 버티고 있으니, 그래서 어린애처럼 굴다가도 돌연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나봐요.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되지 않는 상황이 얼마나 답답할까요.

여기에 하나 더, 건수를 고민에 빠뜨리는 일이 생겼어요. 건수보다 세 살 많은 강희는 첫만남은 별로였지만 조금씩 친해졌고, 아니 훨씬 가까워진 탓이에요. 반쪽의 알약, 그 진심을 강희는 알아줄까요. 무엇보다도 그 마음은 사랑일까요.

어쩜 이토록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이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묘사되었는지 놀라웠는데, 최설 작가님의 자전적 경험이라고 하네요. 건수와 똑같은 상황에서 그냥 죽기는 아쉬워서 세상에 책 한권을 남기려고 첫 장편을 쓴 거래요. 드디어 기나긴 방학을 끝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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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오브 테러
힐러리 로댐 클린턴.루이즈 페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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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주목받는 이유는 두 명의 저자 때문일 거예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정치인 힐러리 로댐 클린턴과 캐나다의 작가 루이즈 페니의 조합.

과연 몇 퍼센트의 진실을 녹여냈을지, 확실한 건 등장인물들의 이미지와 현실 싱크로율이 높다는 거예요.

어쩔 수 없이 겹쳐지는 이미지, 그러나 소설의 주인공과 실존 인물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스테이트 오브 테러(State of Terror)》의 첫 장면이 인상적이에요. 국무 장관에 갓 임명된 앨런이 맡은 첫 번째 임무가 서울 방문으로, 미국 대사관에서 외교적인 조찬을 시작으로 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뒤 강원도의 비료 공장과 DMZ 방문까지 숨 가쁜 일정을 마치고 귀국 비행기에 올라타는 장면인데, 왜 하필 한국이었을까요. 국제 정치를 무대로 한 이 소설 도입부에 한국이 등장한 건 현실을 반영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실제로 바이든 정부가 지명한 국무장관의 첫 임무가 바이든 대통령이 외쳤던 "미국이 (국제 무대에) 돌아왔다"는 공언의 실천이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망쳐놓은 동맹 국가와의 관계 회복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소설에서도 '거의 범죄 수준으로 무능했던 전임 행정부가 망친 동맹국들과의 관계' (12p)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소설 속 대통령 당선자 더글러스 윌리엄스가 다른 경쟁자를 지지한 정적인 앨런을 파격적으로 국무 장관에 임명했지만 대놓고 싫은 티를 내는, 그야말로 적과의 동침 전략을 쓴 것이 오바마 대통령과 국무장관 힐러리의 관계를 닮았다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알면 알수록 더 많은 공통점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또한 앨런의 고문이자 절친인 벳시라는 등장인물은 루이즈 작가와 힐러리의 절친 벳시 존슨 이블링의 이름에서 가져왔고, 엘런과 그녀의 딸 캐서린이라는 이름도 실제 인물에서 가져왔다는 점이 뭔가 뭉클했어요. 뜻밖의 우정으로 이어진 그녀들의 깊은 관계가 소설에서 은밀하고도 특별하게 그려지고 있거든요.

런던과 파리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 이에 대응하며 테러의 배후를 추적해가는 과정은 '이것이 정치 스릴러'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뉴스를 통해 접하는 국제 정치 이슈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치열한 세계를 엿본 것 같아요. 물론 소설이라서 가능했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고,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느낀 감정과 생각들이 값진 교훈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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