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밤새 읽는 해부학 이야기 재밌밤 시리즈
사카이 다츠오 지음, 전지혜 옮김, 박경한 감수 / 더숲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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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라면 평생 해부학을 접할 일이 거의 없을 거예요.

굳이 알고 싶지 않을지도.

그러나 이 책은 뭔가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얼마나 재미있길래 밤새 읽을까라는.

저자는 도쿄대학 의학부 의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연구원과

도쿄대학 의학부 조교수를 지낸 뒤, 준텐도대학 의학부(해부학, 생체구조과학) 교수로 있는,

한마디로 해부학 전문가예요.

의대생이라면 거쳐야 할 관문, 바로 인체 해부 실습을 통해 근육이나 장기의 형태와 위치를

파악하고 혈관과 신경이 어디를 지나는지를 이해하고 배운다고 해요.

그건 상상만 해도 무서울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책은 약간의 삽화와 설명을 통해 인체를 해부하듯

신비한 인체 탐험을 안내하고 있어요.

"해부학이 궁금하다면, 따라와~"

해부학이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해부학과 관련된 별별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요.

이래서 책을 읽는 거죠.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대신 알려주는 멋진 친구.

우리 몸에 대해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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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사샤 세이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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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는

칼 세이건과 앤 드루얀의 딸, 사샤 세이건의 첫 책이라고 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학자이자 과학저술가인 칼 세이건.

그를 잘 모른다고 해도, <코스모스>라는 다큐멘터리와 책은 알 거예요.

또한 세이건의 저서 중 유일한 소설인 <콘택트>가 조디 포스터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주목받기도 했죠.

바로 그 세이건의 딸이 들려주는 이야기라서 흥미로웠어요.



아기가 외계인 같은 게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외계인이 우리가 생각하는 아기와 닮았다.

내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도 그런 생각이 든 게 아니었을까.

엄마 말에 따르면 내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가 나를 안아 올리고 얼굴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구에 온 걸 환영해."

그러고 사흘 동안 내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다. (36p)


어쩌다 태어나 보니 아빠가 칼 세이건이라면 어떨까요.

사샤 세이건이 들려주는 아빠와의 추억 속에는

평범한 일상부터 삶과 죽음에 관한 사색, 그리고 경이로운 우주에 관한 것들이 담겨 있어요.



지금 우리 침실에는 나와 존이 <코스모스> 아래에서 들어올려지며 기쁨으로

황홀해하는 순간을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 가까운 친구가 그렸고 나의 가장 오래되고

소중한 친구가 선물한 그림이다. 언젠가 헬레나가 이 그림을 보면서, 내가 부모님 결혼 앨범을

보면서 그랬던 것처럼, 자기도 거기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궁금하다.

우리 이전과 이후에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곳에 있는 동안에 일어나는 일을 충분히 음미해야 한다.

그날 우리는 아버지, 그리고 한때 우리와 같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는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때 아직 오지 않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 (225-226p)



이 책을 읽는 순간,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살아 있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그 자체가 감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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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해력 - 나도 쓱 읽고 싹 이해하면 바랄 게 없겠네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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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문해력 트레이닝, 필독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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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해력 - 나도 쓱 읽고 싹 이해하면 바랄 게 없겠네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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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EBS <당신의 문해력> 이 방영된 이후 '문해력'이라는 화두가 엄청난 화제가 된 것 같아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장면을 보면서 꽤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설마 저 단어의 뜻을 모른다고?

국어 수업 중에 가제(임시로 붙인 제목)라는 단어를 묻자 학생들이 가재(랍스터)라고 답해서 농담인 줄 알았는데, 정말 몰랐더라고요.

요즘은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면서 일상의 언어들이 달라진 것 같아요. 국어사전에 수록된 말보다 온라인상에서 주고받는 신조어가 더 많이 통용되는 느낌이에요.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이 틀리는 건 애교 수준이고, 신조어를 아는 것이 능력인 것처럼 연출되는 장면들은 좀 심각해보여요. 어쩌면 글자보다는 영상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신조어는 일상어가 되고,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은 외계어처럼 낯설어진 게 아닌가 싶어요. 솔직히 문해력 저하는 아이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어른의 문해력》은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글밥 코치의 문해력 PT 실전서예요.

문장력과 문해력을 PT(Personal Training) 형식으로 훈련하는 방법을 다섯 단계로 알려주고 있어요.

우선 트레이닝 전에 스트레칭이 필요해요. 자신의 문해력 체급을 측정하기 위해 어휘 근육, 독서 근육, 구성 근육 세 가지의 양을 확인하는 문제가 나와요. 그 결과, 1급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 책에 나온 트레이닝 처방이 필요해요. 어휘 근육부터 순서대로 기초 어휘력을 늘려가면서 책 읽기를 통해 독서 근육을 키울 수 있어요. 구성 근육은 주제를 찾고, 어지러운 문단을 재구성하며 맥락에 맞게 이어쓰면서 문장 구조가 탄탄한 글쓰기 훈련으로 강해질 수 있어요. 문해력은 어휘력, 독서력, 구성력이라는 세 가지 힘으로 튼튼해질 수 있어요.

이 책은 각자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글밥 코치의 훈련비법을 담고 있어요. 어른을 위한 문해력 PT 8주 완성으로 실천하면 마지막 평가로 확인할 수 있어서 정말 효과적인 것 같아요. 일주일에 세 번만 훈련하면 문해력 근육을 단단하게 키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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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이진 지음 / 해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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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는 왜 짧게 자른 건지, 그냥 멋져 보여서? 아니면 시원하려고?


그건 모르겠지만 굳이 박박 우겨서 난생처음 투블럭 컷으로 뒷덜미를 이발기로 쭉 밀어냈고, 그 모습을 거울로 본 아이는 무척 만족해 했어요.


그러나 며칠 뒤부터 투덜대기 시작했죠. 놀이터에서 만난 어린애가 자길 오빠라고 부른다고.


단순히 머리카락이 짧아졌을 뿐인데 남자로 오해를 받는 상황이 잦다보니 그 자체가 짜증이 난 모양이에요. 당연히 남자애라고 여기는 타인들의 반응이 싫었나봐요. 이제는 머리를 기르고 싶다고 하네요. 얼마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자기 머리카락의 길이를 조절하는 건 개인의 자유니까요.


다만 걱정스러운 건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본인이 원하는 것이 뭔지 헷갈리고, 끌려다니게 되는 건 아닌지. 딱 그게 염려스러운 거예요.


《언노운 UNKNOWN》의 주인공 우현은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생이에요.


과연 평범의 기준은 뭘까요. 우현은 핑크색 후드티를 사고 싶지만 주변에서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고민하고 있어요. 꽤 어릴 때부터 자신은 남자와 여자 중 어느 쪽 성별도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파란색은 남자아이, 핑크색은 여자아이라는 이분법의 질서에 순응하는 척 했지만 끊임없이 의심했어요. 성별은 남자로 태어났지만 남자다움을 요구하는 모든 것들에 거부감을 느꼈어요. 엄마 '영주'에게 커밍아웃을 한 적이 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트위터 속 민찌가 되어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소심한 자유를 누리고 있어요.


우현은 트위터를 통해 '지예'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성격, 취향이 달라도 마음이 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요.


이 소설은 우현과 지예, 영주 세 사람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제목 '언노운(unknown)'은 말 그대로 알 수 없다는 뜻인데, 소리내어 계속 말하다보면 '언'이라는 발음이 우리말에서 꽁꽁 '언'이라는 의미로 다가와요. 마침 소설의 첫 문장이 "외톨이 펭귄은 무리와 반대 방향으로 걷는다." (7p)로 시작해요. 남극이라는 언 땅에 살고 있는 펭귄들 무리에서 눈에 띄는 녀석, 그 외톨이 펭귄으로 말문을 여는 우현의 이야기가 '지예'라는 친구와 만나면서 조금씩 '녹'고 있는 것 같아요. 아주 약간이나마 따스한 온기를 느꼈다면 나쁘지 않은 출발인 것 같아요.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이제 시작이라고 느꼈어요. 작가의 말처럼 대한민국 차별금지법 제정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지난 5월 25일,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국회 공청회가 열렸는데 여야 합의의 자리가 아니라 민주당 단독으로 개최한 자리였다고 해요. 법안이 통과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아 보이네요. 내일은 지방선거가 치뤄지는 날이에요. 차별을 금지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가 갖춰야 하는 기본인데, 왜 차별금지법이 정쟁의 대상이 되는 건지 유감스러울 따름이에요. 이제라도 우리 모두가 그 원인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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