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는 식물들 -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 못한 꽃과 풀에 대하여
존 카디너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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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잡초는없다! 잡초라고 불리는 식물과 인간의 길고 복잡한 관계를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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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 - 임형남·노은주의 집·땅·사람 이야기
임형남.노은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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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나무 냄새가 좋았어요. 숲을 거닐 때 맡을 수 있는 그 싱그러움 속에는 나무의 진중함이 들어 있어요.

그래서 나무가 좋고, 나무로 만든 것들에 대한 애정이 생겼던 것 같아요. 아주 오래 전에 살던 집에는 나무로 된 마루가 있었는데 그 위에 누우면 마음이 편안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가끔은 그냥 나 자신이 나무가 되고 싶다는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했죠. 어떤 집에서 살고 싶냐고 물으면 나무로 된 집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테지만 구체적으로 집을 지어볼 계획은 해보질 못했어요. 나무처럼 편안한 꿈의 집을 마음 속에만 품고 있었나봐요.

《나무처럼 자라는 집》 은 건축가 임형남 노은주 부부의 집 · 땅 · 사람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이 책의 초판은 20년이 되었고, 10년 전 첫 번째 개정판을 만들 때에 10년마다 개정판을 낸다면 몇 번이나 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나무처럼 자라는 책'이라 부르자고 했다는데, 벌써 두 번째 개정판이 나온 거예요. 신기하네요. 말한 대로, 생각한 대로 흘러가는 삶이라니.

임형남 노은주 부부는 인생의 동반자이자 건축가로서 1999년부터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여전히 땅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며 집을 그리는 건축의 즐거움을 누린다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요.

건축이라고 하면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 사람에겐 낯선 영역이지만 집이라고 하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네요. 집에 관해 생각하고, 시간을 담은 옛집을 소개하면서 집이라는 공간 속에 머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정겹네요. 무엇보다도 집과 공간, 풍경을 그린 그림들이 도란도란 속삭이듯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사진과 그림을 비교하니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무표정 느낌인데, 그림에는 다양한 표정이 보여서 좋아요. 만약 집을 짓는다면 그림으로 먼저 그려봐야겠어요. 집은 단순히 건축물의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담아내는 공간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네요. 그러니 생명을 가진 나무처럼 성장하는 것이지요. 집은 계속 자라날 것이고, 우리는 그 집 안에서 행복할 거니까요.

책 표지의 앞면은 무채색의 나무 그림이고, 뒷면은 예쁜 색으로 칠해진 풍경이 그려져 있어요. 그건 집을 알게 되면 보이는 것들이겠지요.



집은 무엇으로 지을까요?

물론 콘크리트로 짓거나 유리나 철로도 짓지만, 

집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재료는 생각입니다.

먼 옛날 들판에서 사회생활을 하던 인류가 제일 처음 만든 공간은 집입니다.

... 건축가로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집을 짓고 싶은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이죠?" 하는 것입니다.

우선 땅이 있어야 하고 자금도 필요하고 여러 가지 준비 사항이 많겠지만, 

저는 "먼저 집의 이름을 지어보세요"라고 대답해줍니다.

그것은 우리가 아이를 낳을 즈음에 이름을 짓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 일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는 겪어본 사람은 다 알 것입니다.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고 그 아이의 미래를 그려보고 아이에 대한 기대를 담지요. 

집의 이름을 짓는 것도 집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고,

자신이 살아가는 동안의 사제를 정하는 것이고, 가족의 미래를 꿈꾸는 일입니다.

(85-86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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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티드 : 마음을 훔치는 데이터분석의 기술 - 실리콘밸리 최고 데이터분석 전략가가 밝히는 60억 고객을 사로잡는 법
닐 호인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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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통해 뭔가를 검색하고 나면 어김없이 그와 관련된 디지털 광고들이 눈에 띄곤 해요.

마치 족집게처럼 관심가는 내용만을 쏙쏙 집어내듯 맞춤 광고가 따라다니는 것이 처음엔 신기했는데 알고 보니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분석의 결과물이었어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데이터분석은 디지털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제는 누구나 온라인 창업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분석의 기술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인 거죠.

《컨버티드》 는 구글 최고 데이터분석 전략가인 닐 호인의 책이에요.

저자는 지금까지 2,50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 경로 분석 및 마케팅 전략을 설계했고, 구매전환율을 400% 이상 수직 상승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해요. 과연 무엇이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었을까요.

경쟁에 뒤처진 기업들은 하나의 뚜렷한 패턴을 나타냈는데, 그건 즉각적이고 단기적인 대응만 했다는 거예요. 이를 해결하고자 구글 데이터분석팀은 데이터를 사용해서 최고의 고객이 누구이며 그들이 구매하려는 제품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을 제안했는데, 그 결과는 성공이었어요. 마케팅에서 중요한 건 고객 그리고 고객 관계 강화로 이어지는 고객과의 대화라고 해요. 이 접근법이 바로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에요. 모두 실제 경험에서 도출된 교훈이라는 점에서 유용하고 확실한 비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실로콘밸리 최고 데이터분석 전략가가 밝히는 60억 고객을 사로잡는 비법이 나와 있어요.

책의 구성은 대화와 관계, 발전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데이터에 담긴 인간의 욕망을 읽어내고,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어떻게 더 뛰어난 성과를 낼 것인지를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어요. 데이터분석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현실을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훨씬 효율적으로 알아내게 된 거죠. 여기서 배운 점은 디지털 시대의 마케팅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다 변한 건 아니라는 점이에요. 세상이 변해도,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 존재해요. 고객을 대하는 방식은 늘 똑같았고, 성공적인 비즈니스는 결국 고객과의 관계를 얼마나 잘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마음을 사로잡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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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 - 딱 남들만큼 특별한 산중냥이의 사계
보경 지음, 권윤주 그림 / 불광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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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도 나이가 드는가봐요.

천천히 느릿느릿, 마음의 속도가 변하는 것 같아요.

물론 일상은 전혀 다르지만 마음 만큼은 여유롭고 싶어서, 그 방향으로 끌리는 것 같아요.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 는 보경 스님의 에세이예요.

저는 첫 번째로 만나는 책인데, 냥이 3부작 중 마지막 책이라고 하네요. 보경 스님과 냥이의 첫 만남인 그 겨울 이야기가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였고, 냥이와의 여름 이야기가 《고양이를 읽는 시간》 였으며, 바로 이번 책이 냥이와의 가을과 봄을 담아내어 냥이의 사계가 완성되었다고 하네요. 한 겨울의 산중암자를 찾아온 꼬리도 없는 누런 고양이 냥이와 함께 지낸 지가 여섯 해가 되었다고 해요. 떠돌이 고양이에서 식구가 된 냥이, 산중냥이의 사계를 통해 삶의 지혜와 사랑을 배우게 되네요.

냥이와 함께 하는 보경 스님의 법문, 마음 공부를 위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어요.

보경 스님은 요즘 들어 변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해요. 부드러워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해맑게 웃는다는 말까지 해줬대요. 그건 냥이 덕분일 거예요. 냥이를 돌보면서 잘 표현하지 않던 감정들이 드러나고, 애써 외면하던 여러 감정들까지 마음 깊은 곳에서 흐르게 된 것이라고 말이에요. 냥이에 대한 사랑이 가져온 변화인 거죠. 사실 냥이와의 첫 겨울에는 '성가시다'는 단어가 저절로 입에서 튀어나왔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지켜보는 즐거움이 더 커졌고, 어느샌가 시간과 공간 등 많은 것을 나누는 사이가 된 거예요. 순순히 기꺼이 나눌 수 있다는 건 사랑이겠지요.

스님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따스한 그림과 어우러져 제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네요. 귀여운 냥이를 누가 그렸나 했더니 작가 스노우캣(권윤주)님의 작품이네요. 이 책은 여러모로 볼 것도 많고 느끼고 생각할 거리도 많아서 좋아요. 책 맨뒤에 보경 스님과 냥이의 사진이 나오는데, 어쩜 그림으로 볼 때와 똑닮았는지 정말 신기했어요. 뒷짐지고 산책하는 스님 뒤를 따르는 냥이의 모습이나 독서 중인 스님 곁에서 털을 고르다가 스르륵 잠든 냥이의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럽네요. 제목처럼 기쁘게 유쾌하게 살아야겠어요. 방법은 단순해요. 기쁜 마음으로 유쾌하게 살면 돼요.


"마음은 어떻게든 전해져요.

그게 바로 마음의 신비죠.

좋은 건 아무래도 좋아요.

애써 이유를 찾으려고 마세요."

(314-315p)


가난할 때 좋은 시간을 가지라는 가르침은 어디에서나 통용된다.

지금 누리는 이 여유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항상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볼 생각을 하는 것이고,

사람이 아닌 저 털북숭이 친구인 냥이에게도 말을 건네고 마음을 주고

뭐라도 재미있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냥이가 실제 즐겁고 행복할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냥이를 애틋하게 생각하고 소중히 대하며 소홀하지 않는 자세에서

나의 마음이 익어가는 게 유쾌하다. 그렇다면 뭘 못해? 까짓것 정원쯤이야.

그렇게 해서 화단을 만들었고 어설프지만 '냥이의 장미정원'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 기다려 냥이. 장미정원을 만들어 줄게.

웃으며 보낸 시간은 신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라 했으니,

이제 냥이를 위한 장미정원을 만드는 일들은 신들의 시간이다!

(81-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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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증인 - The Last Witness
유즈키 유코 지음, 이혁재 옮김 / 더이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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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증인》 은 유즈키 유코의 법정 미스터리 소설이에요.

이 소설의 주인공인 사가타 사다토는 원래 검사였으나 현재 변호사로 일하고 있어요.

사가타 사다토에게 살인사건 변호의뢰가 들어왔어요. 현장 상황과 증거만 보면 피고인의 범행이 확실해보이는 살인사건인데 왜 사가타는 변호를 맡았을까요.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단순한 치정 살인사건이 아니라고 봤기 때문이에요. 사가타가 사건 의뢰를 받아들이는 기준은 보수의 많고 적음이나 승산이 있고 없음이 아니라 사건이 재미있느냐 없느냐라고 해요. 엄중한 사건을 놓고 재미를 논한다는 게 좀 걸렸는데, 표현상 껄끄러운 것이지 나쁜 의도는 아니에요. 사가타가 주목하는 건 숨겨진 동기예요. 검찰조서에 적힌 동기 말고, 진짜 내밀한 감정과 사연을 밝혀내고 싶은 거예요. 타고난 탐정 본능과 인류애가 아닌가 싶어요. 반면 법을 다루는 사람들 중에는 인간의 내면은 볼 줄 모르고 그저 법전에 적힌 내용만 줄줄 읊어대는 부류가 있는데, 그들에게 있어서 법은 정해진 답을 만드는 도구일 뿐이에요. 돈과 권력의 무게만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도구.

이 소설은 재판을 다룬 법정 미스터리답게 공판 1일째, 2일째, 3일째, 공판 마지막 날 판결로 구성되어 있어요.

보통의 경우라면 결말 부분에서 모든 의문점이 사라져야 하는데, 여긴 좀 달라요. 현재의 사건뿐 아니라 관련된 과거의 사건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서, 숨바꼭질의 술래가 된 기분이에요. 역시 미스터리는 하나씩 풀어가는 묘미가 있네요. 무엇보다도 사건 뒤의 동기, 그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두렵고도 떨리네요. 최근 변호사가 등장하는 드라마의 영향 때문인지, 이 소설도 굉장히 몰입됐던 것 같아요.


"죄를 범하면 처벌받는다. 처벌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 그 어떤 이유로건 죄를 졌으면 처벌받아야 한다.

하지만 정당하게 재단하는 것은 사건의 뒷면에 있는 슬픔 괴로움 갈등 등

모든 것을 파악한 뒤에나 가능한 것이다.

행동 뒤에 이유가 있듯이 사건 뒤에는 동기가 있다.

거기에 있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진정한 의미에서 죄는 재단하지 못한다."

(354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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