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작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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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테이프 세대라면 <영웅본색>과 같은 홍콩 느와르 영화를 기억할 거예요.

수백 발의 총탄이 난무하는 총격 신을 보면서 그냥 신기했던 것 같아요. 암흑가의 보스라니, 우리에겐 비현실적인 세계였기에 영화 속 혈투 장면도 전혀 무섭거나 끔찍하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문득 이 소설을 읽다가 그때 그 시절의 영화가 떠오르면서, '아, 난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었구나.'라는 뒤늦은 깨달음이 찾아왔어요. 저들은 왜 서로에게 총을 겨누며 싸우는 건지, 지극히 근본적인 의문을 품지 않았다는 것.

만약 이 소설도 똑같이 비디오테이프를 보던 시절에 읽었다면 흥미롭게 소비했을 거예요. 할아버지의 죽음을 추적하는 손자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로서 말이죠. 태어날 때부터 도깨비불을 봤다는 할아버지는 전쟁에서도 도깨비불 덕분에 살았다면서 도깨비불을 모시는 사당까지 만든 독특한 인물이에요. 주인공 예치우성은 타이베이 고등중학에 다니는 열일곱 살 소년이며, 치우성을 통해 할아버지 예준린과 주변 사람들의 은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장제스가 죽은 그 해, 할아버지는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고, 그걸 처음 발견한 사람이 치우성이에요.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치우성은 늘 머릿속에 욕조 물에 잠겨 있던 할아버지를 잊을 수가 없었고, 그즈음 유령이 보이기 시작했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돼요.

열일곱 살의 치우성이 스물여섯 살의 청년이 되기까지 살인범을 좇는 여정 속에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 대만의 시대적 배경과 일상의 모습이 담겨 있어요. 신기한 건 이 소설 전에는 대만의 역사를 전혀 몰랐는데 치우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근현대사와 겹쳐지면서 일본과 전쟁이라는 공통분모를 발견했다는 거예요. 비슷한 역사는 아픔과 공감의 결이 같아지는 것 같아요.

'누가 할아버지를 죽였는가?'로 시작하여 할아버지가 죽인 사람들 그리고 전쟁과 보복이라는 끔찍한 비극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늘 독일제 모제르 권총을 손질하며 때를 기다렸던 할아버지에게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던 거예요. 대만으로 건너온 중국인들의 삶을 보더라도 깡패무리의 다툼이 끊이질 않고, 치우성 역시 동급생끼리 홍콩 느와르 영화 같은 칼부림, 폭력이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어요. 우리나라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의 액션을 상상하면 될 것 같아요.

여기서 눈에 띄는 인물은 레이웨이예요. 치우성이랑 맞짱을 뜨게 된 불량 학생 사이의 보스 같은 존재인데, 우연히 군대에서 만나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다가 시를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요. 주먹질을 하던 녀석이 시인이 된 거예요. 레이웨이의 심경을 변화시킨 왕쉬안의 시 <물고기가 묻다 (魚問)> 일부가 이 소설의 핵심을 말해주고 있어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역사는 흘러가고, 우리 삶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

《류 流》 는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소설이며, "20년만에 한 번 나올 만한 걸작"이라는 최고의 호평을 받으며 2015년 제153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해요. 딱딱하다 못해 묵직해질 수 있는 역사적 배경을 미스터리 스릴러적 요소와 완벽하게 결합시켰다는 점이 놀라워요.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이제는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걸 불현듯 깨닫게 해준 작품이네요. 저자는 1968년 대만 태생으로 다섯 살까지 타이베이에서 지낸 후 아홉 살 때 일본으로 왔고, 그때부터 후쿠오카 현에 거주하며 집필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대요.

"이야기에 땀과 피 냄새가 나고, 문장 행간에서 작가의 즐거움과 고통, 슬픔의 시가 들리는 작품이 좋습니다."

"영상이 떠오르는 글은 쓰기 쉬워요. 내게 문제는 음악이 들리는 글을 쓸 수 있는지죠. 체취가 나는 문장, 피의 양상을 띤 한마디, 세계를 짓밟는 듯한 구두점. 그것은 기술이 아니라 영혼의 문제죠." (482p)



"그의 눈에 일본 통치 시절을 그리워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노예근성이 뼛속까지 박힌 배신자로 보였겠죠.

그건 오스트리아나 체코 사람들이 독일 노래를 부르며 나치 시절을 그리워하는 거나 마찬가지일 수도 있으니까요."

"우서 사건을 아나?"

"네, 압니다."

1930년대 대만 선주민들이 일본 통치에 반대해 무장봉기를 일으킨 사건이다. 제일 먼저 파출소를 공격했고 약 140명의 일본인이 살해되었다. 총독부는 곧바로 군대와 경찰을 투입해 철저하게 무력 진압했다. 폭동을 진압한 후에도 일본인은 보복을 계속해 약 1,000명의 대만인이 살해당했다.

...

"할아버지는 장점보다 단점이 훨씬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어요."

"우리가 일본을 그리워하는 것과 왠지 비슷하네요."

"네."

"자네 할아버지는 늘 화가 나 있었어요."

"가슴속에 아직 희망이 있었던 거죠."

"희망?"

"조바심과 초조함은 희망의 다른 얼굴이니까요."

위에 씨의 말이 무슨 뜻인지 그냥 알 수 있었다. 할아버지에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래서 늘 모제르를 열심히 닦은 것이다.

그래서 리 할아버지나 구오 할아버지처럼 대만 생활에 적응하지도 않았고, 적응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분노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자신을 늘 다그쳤다. 대륙을 떠날 때 멈췄던 할아버지의 시계는 대륙에 한 방 먹이기 전까지는 그대로 멈춰 있었던 것이다.

(188-190p)



"우연히 신문인지 어딘가에서 왕쉬안이라는 녀석의 시를 읽었어."

"물고기가 말했다. 나는 물속에 살아서 당신은 내 눈물을 볼 수 없어요.

내가 시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어. 그런데 아아, 그런 일도 있더라."

"고등학교 때 내가 왜 그렇게 거칠었는지 알 것 같더라. 우리는 자기 고통에만 민감해서 다른 사람도 같은 고통을 안고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어. 네가 허벅지를 찔렀을 때 나는 마치 내가 찔린 듯 꼼짝도 할 수 없었어. 물론 놀라기도 했어. 하지만 꼭 그것만은 아닌 것 같더라. 뭔가가 나를 쳤어. 그게 뭔지 늘 마음에 걸렸지. 그리고 이 시를 만났어. 아마도 우리는 다......"

"물속의 물고기였다, 그래?"

"응...... 한심하지."

"뭐." 나는 말했다. "하지만 좋은 시네."

"그래서 나도 시를 쓰기 시작했어."

... 문학은 때로 비겁하기 그지없고, 때로는 용감무쌍하다. 그런 문학이 현실을 대하는 태도는 싸움과 흡사했다. 그 무렵 문학은 대부분 대륙에서 국민당과 함께 내려온 외성인의 것으로, 소재는 항일 전쟁이거나 공산당과의 전투를 그린 것밖에 없었다. ... 그런 시대에 대만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러니까 본성인인 레이웨이는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로운 시를 썼다.

(320-321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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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소액 땅 투자 바이블
이승주 지음 / 세종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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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소액 땅투자 바이블》 은 '자수성가 공부방' 대표 이승주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루 3시간 투자로 부자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요.

이 책에는 초보자를 위한 돈 버는 땅 투자 노하우가 담겨 있어요. 저자는 부동산을 접하기 전에 다양한 재테크 수단을 통해 돈을 벌면서 재테크의 핵심은 종잣돈의 크기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네요. 종잣돈이 작으면 아무리 굴려봐야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재테크에 앞서서 사업으로 종잣돈을 모았고, 최대한 원금이 안전하고 수익 가능성이 크고, 시간이 가장 적게 드는 투자처로서 토지 투자에 도전했다고 해요.

재테크 이론에서 '지렛대 효과'라는 것이 있는데, 레버리지 투자라고 해서 대출을 받아서 투자하는 것으로 갭투자도 포함된대요. 예를 들어 천만 원 수준의 소액을 가지고 투자를 하더라도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으면 큰 규모의 투자를 해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것이 바로 부동산 투자라는 거예요. 요즘 같은 인플레이션과 긴축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이 안 좋을 때는 부동산 재테크가 해답이라는 거죠.

일단 토지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정확한 정보 파악과 개발 실력, 인맥이 중요한데, 저자는 자신의 '자수성가 공부방'을 통해 회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알려준다고 하네요. 땅 투자 입문 단계에서는 공부하는 방법부터 익혀야 해요. 제대로 공부했다면 투자에 확신을 가지고 미래 소득을 기대할 수 있어요. 사실 투자의 경우 확실히 큰 수익을 볼 수 있는 투자처이나 기획부동산 업체 등 위험요소가 있기 때문에 먼저 확실하게 공부한 다음에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에요. 투자 고수인 저자도 초보 시절, 사기꾼에게 당한 쓰라린 경험을 값비싼 수업으로 여기며 자수성가 부자로 성공하는 방법을 확립했다고 하네요. 따라서 투자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투자자의 학습 부재라고 볼 수 있어요.

땅 부자들만 아는 삼승법칙이 있는데, 오르는 땅은 개발 발표, 착공, 완공의 3단계를 거치면서 땅값이 오른다는 거예요. 이런 땅을 사되 수요가 많은 곳을 사야 더 많은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어요. 대다수가 필요로 하는 땅은 수요층이 두터워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확률이 높아요. 싼 것만 찾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므로, 입지 안 좋은 땅을 싸게 사느니 입지 좋은 땅을 웃돈 주고 사는 것이 훨씬 이득이에요. 반드시 목적에 맞는 땅을 사야 해요. 토지 분양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수요층이 보장된 땅인지를 살펴보고, 규모가 큰 단지 땅일수록 입지는 앞면을 사고, 사거리 코너 땅을 사는 것이 좋아요. 토지 투자란 투자하려는 토지의 마지막 소비자가 누구인지 생각해보고 사는 것이 기본이에요. 소유권 이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가능한 한 등기상의 매도인과 직접 계약하는 등 치밀해야 안전한 투자가 가능해요.

지금 토지 투자를 하려고 준비 중인 사람들은 반드시 해당 토지의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에 임해야 성공할 수 있어요. 초보가 무턱대고 땅 투자를 하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에요. 이 책은 토지 투자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이며 단기간에 성공하는 깜짝 비법은 없다는 것, 고로 좋은 부동산 전문가를 만나고, 올바른 투자 공부를 통해 자기 실력을 쌓아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성공적인 투자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소액 땅 투자 방법은 정말 다양하고, 지금도 계속 변화하고 있으니 잘 배워야 잘 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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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부동산 사기꾼에 당할 수밖에 없는가?
김하진 지음 / 밝은강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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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사 투자 방법에 관한 책들은 많지만 부동산 사기를 다룬 책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우리는 왜 부동산 사기꾼에 당할 수밖에 없는가?》 는 '이상한 나라의 분양형 호텔 리얼 스토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이에요.

저자 김하진 대표는 디자인 전공 대학교수로 임용되어 재직하던 2015년 분양형 호텔 사기를 당하게 됐고, 그 내막에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사회의 부조리를 묵과할 수 없어서 생업을 뒤로 한 채 앞장서 싸우고 있어요. 자그마치 7년, 아직 그들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게 충격적이네요. 여전히 진행 중인 여러 재판을 위해 바쁜 일상을 보낸다는 저자는 더 이상 이러한 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를 위한 방패를 제공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해요. 부조리와 불공정으로 얼룩진 우리나라가 그나마 지금까지 버텨낼 수 있는 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사람들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한 개인의 피해사례가 아니라 똑같은 수법으로 수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분양형 호텔의 비극은 과거의 일이 아닌 것이, 지금도 이곳저곳에 분양형 호텔 분양 홍보 현수막이 크게 버젓이 걸려 있어요. 분양 당시 수익금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도 수익금 지급을 약속한 주체들의 채무 초과로 인해 법적으로 집행하거나 하소연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요. 문제는 이런 구조 속에서도 엄청난 물량의 분양형 호텔 객실이 경매 시장에 등장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는 점이에요. 목돈 없는 서민들이 상당한 대출을 끼고 투자하는 전형이 이런 분양형 부동산 상품이다 보니 분양 과정에서 수분양자들의 고통이 다시 경매 낙찰자에게 반복될 수 있어서 위험한 거예요. 저자는 극소수 사기꾼에 의해 절대다수가 고통받는 이 말도 안 되는 현실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서 널리 알리려는 거예요.


이 괴물 기형아 분양형 호텔은 어떻게 탄생되었을까요.

2011년 2월 24일 당시 국회의원이던 '조윤선 의원이 대표발의' 한 <관광숙박시설 확충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안> 은 조윤선, 유기준, 원혜영, 고홍길, 이정선, 이범래, 나경원, 강용석, 이두아, 김성동, 이병석, 구상찬, 박준선, 권영진, 홍사덕, 조진형, 나성린, 박진, 이한성, 정두언, 한선교, 허원제, 이철우, 진성호, 장광근, 황영철, 신성범, 김성수, 조전혁, 이춘식, 유일호, 이은재, 이사철, 배은희, 진영, 임동규, 최경희, 이성헌, 김금래, 황진하, 김장수, 이장현, 강명순 등 43인의 의원 명의로 발의가 된 법안이다.

이 법안으로 호텔 용적률은 주거지역에서는 150%, 상업지역에서는 500% 라는 어마무시한 비율로 완화가 되었다. 주차공간도 134㎡당 1대에서 300㎡당 1대 확보하는 것으로 기존 대비 절반 이하로 완화가 되었다. 호텔 용도로 공유지를 빌려줄 경우 땅값을 절반으로 감면받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호텔을 지으라고 온갖 혜택을 몰아준 셈이라고 방송은 표현했다. (2020년 10월 24일 방송된 KBS 심층기획보도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

... 당시 정부는 특별법이 '특혜'나 다름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다. 규제 완화로 호텔이 과잉공급될 것이라는 우려는 당시에도 거론되었다.

특별법 제정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사람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에 있던 신용환 관광산업국장이었다고 한다.

... 아예 분양형 호텔의 모델 자체가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가 없는 구조이다. 이들이 그것을 몰랐든, (몰랐다면 이런 법안을 내놓을 자격 미달이다) 예상되는 부분이 있는데도 눈을 감았든, (그렇다면 더더욱 용서받기 어려운 일이다) 전국 방방곡곡 수만 명 피해자의 한(恨)을 도대체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모르겠다.

이 법이 등장하면서 2011년 말 683개이던 관광호텔은 2019년 말에 1050개로 불과 8년 정도의 기간에 367개가 늘었다. 분양형 호텔의 증가 속도는 더 빨랐다. 특별법 시행 전에는 12개였던 것이 2018년 말에는 124개로 늘었다. 6년 사이 열 배, 무려 1000%가 넘게 늘었고, 현재는 150개가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92-295p)


그동안 뉴스를 통해 접했던 사기 범죄는 특정 범죄조직의 소행이라면 분양형 호텔 사기는 정부 차원의 특혜가 존재했다는 점에서 소름끼치네요. 지금이라도 분양형 호텔의 사기극을 막아야 해요. 과연 특별법을 발의한 43인은 이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을까요. 이제는 시스템이 바뀌고 관계 법령이 강화되고 명확한 감시, 감독 주체가 생겨나야 하는데, 여러모로 답답한 시국이네요. 책에는 특별부록으로 부동산 투자 전에 반드시 알아둬야 할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어요. 저자가 혹독한 경험을 하며 얻어낸 방패와 방탄복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마음이 무겁네요.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며, 꼭 최후의 승자가 될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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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는 인간 - 확증편향의 시대, 인간에 대한 새롭고 오래된 대답
박규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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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진실이며,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올해는 대통령 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뤄졌어요. 정권이 바뀌었고 이제는 민생경제를 안정화시켜야 할 때인데 여전히 선거판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예요. 갑자기 과거의 사건들이 재조명되면서 정치 이슈로 변질되고 있어요. 확증편향의 시대에서 한심한 정치쇼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의심하는 인간》 은 철학자 박규철 교수님의 책이에요.

이 책에서는 독단과 아집의 세계 속에서 불안하고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한 해답으로 회의주의 철학을 제시하고 있어요.

왜 회의주의 철학일까요.

우선 고대 회의주의에서 언급되는 '회의 懷疑 , 의심을 품다, doubt'는 앎의 문제에 있어서 확실성을 의심하는 지적인 태도를 말하며, 대상에 대한 인식을 당연시하는 인식론적 독단주의에 대한 비판이 내재되어 있어요. 진리에 대한 추구라는 관점에서 보면 회의 또는 의심은 탐구의 개념과 동일시할 수 있어요. 회의주의자들은 특정 이론이나 체계를 주장하지 않고 지식에 대한 획득 가능성도 부정했는데, 독단주의자들은 이러한 태도를 비판하면서 회의주의자들의 사유 안에 내재된 불일치성과 자기반박을 지적했어요. 독단주의자들은 신념 없이는 어떠한 행동도 불가능하다고 전제했기 때문에 회의주의자들처럼 판단유보의 원리에 따라 신념 획득을 부정하는 건 실천이나 행위를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는데, 이는 설득력이 없어요. 왜냐하면 회의주의자들은 어떠한 믿음도 갖지 않는 게 아니라 독단적 믿음을 거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념을 가질 수 있고, 그 신념에 따라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서구 철학사에서 등장했던 고대 회의주의는 고전기 그리스 및 헬레니즘 시기 그리스 철학에 대한 철저한 반성의 산물이었고, 대표적인 철학자로는 크게 네 명이 있어요. 크세노파네스와 고르기아스, 그리고 소크라테스와 피론이에요. 아카데미 회의주의와 피론주의를 포함한 고대 회의주의 철학의 공통점은 마음의 평안과 삶의 행복을 지향했다는 점이에요. 그들은 삶의 불행과 마음의 불안의 원인이 됐던 독단과 아집, 지적 교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삶의 지혜와 기술을 제시했는데, 이는 호모 두비탄스, '의심하는 인간'의 탄생이라고 볼 수 있어요. 본래 그리스도교 문화권에서 의심이나 회의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한데, 철학자들은 합리적인 도구로써 의심과 희의를 다루고 있어요. 의심과 회의는 일반적 원리 내지 원칙이며, 회의주의적으로 철학한다는 것은 진리라고 믿어온 확실성이 오류로 드러났을 때 그것을 포기하는 용기를 뜻한다고 해요. 이것은 항상 새로운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자세를 의미하며, 동양 철학의 중용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결국 회의주의 철학이 알려주는 삶의 기술이란 배워서 얻는 게 아니라 스스로 부딪혀 깨닫는 통찰이라고 볼 수 있어요. 우리는 이미 독단이 종교적 광기나 정치적 폭력과 결합되어 어떤 비극을 초래했는지 인류 역사를 통해 배웠어요. 이제는 회의주의적 지혜와 정신으로 삶의 중심을 잡아야 할 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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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티 푸드
메이 지음 / 브.레드(b.read)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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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예쁜 티팟에 허브를 우려 마시던 때가 있었어요.

오붓하게 차를 마시는 시간이 참 좋았었는데... 언제부턴가 뜸해지다가 아예 잊고 있었네요.

차를 마신다는 건 단순히 뭔가를 먹는 행위라기보다는 삶의 여유인 것 같아요.

《날마다 티 푸드》 는 한 잔의 차를 마시면서 곁들이는 음식, 즉 티 푸드와 차 페어링에 관한 책이에요.

저자는 10여년 전 우연히 태국 출장에서 즐긴 티타임을 계기로 차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해요. 10여 년간 한국의 다과와 일본의 차를 정식으로 공부하고 티와 티 푸드 강의를 하면서 누구나 생활에서 차를 즐길 수 있도록 티 푸드 레시피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차를 공부하면서 태국에서 느꼈던 불편함의 정체를 알게 되었대요. 백인들은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전통 복장의 태국인들이 시중 드는 풍경, 이는 서양의 차 문화 속에 약탈과 식민의 역사가 그대로 녹아 있었던 거예요. 반면 동양의 찻자리는 다도라고 하여 형식을 중요시하는데, 이는 차를 키우고 따서 만드는 모든 과정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스며들어 있는 거라는 저자의 설명을 들으니 차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지네요.

"차를 마시기 위한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그 형식 속에는 아름다움과 절제, 배려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손님을 위한 배려를 고민하는 것은 결국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차를 마시는 시간은 함께하는 사람들, 그리고 내 자신을 대접하고 배려하는 일상의 쉼표,

어쩌면 인생의 쉼표 같은 순간이다."

- 2021년 가을 , 메이

이 책은 우리에게 차를 마시는 시간의 의미를 새롭게 알려주고 있어요.

차의 매력에 빠진 메이(김유진)님의 마음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건 나누면 두 배라고 했던가요.

이토록 좋은 티타임, 한 잔의 차가 주는 맛과 향, 그리고 여유와 위로를 나눌 수 있다니, 저 역시 빠져드네요.

책에는 티 푸드를 예쁘게 만드는 물건들과 초보를 위한 차 도구, 차 관련 지식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어울리는 티 푸드 레시피가 나와 있는데, 모든 내용들이 아름다운 시간을 위한 준비물처럼 느껴졌어요.

차를 마시기 전 또는 차와 함께 먹는 음식을 모두 티 푸드라고 하고, 차와 음식의 밸런스, 궁합을 페어링이라고 하는데, 이 페어링이 좋으면 맛의 상승작용이 생긴대요. 차의 맛이 더욱 풍부해지는 거죠. 어떤 음식이나 티 푸드가 될 수 있지만 음식에 따라 차 맛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초보자는 책에 나온 레시피를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메이님의 티 푸드를 보면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여 몸에 좋고, 색감이나 모양이 예뻐서 고급스러운 디저트 같아요.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요리와는 달리 뭔가 예술 작품을 대하는 느낌이랄까. 암튼 손님을 대접할 때도 훌륭하지만 나를 위한 선물로도 멋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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