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ack Book 검은 감정 - 마음을 알고 싶은 당신을 위한 70가지 부정감정 안내서 자기만의 방
설레다(최민정)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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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토끼와 검은 감정의 조합이 궁금했어요.

하얀 토끼의 마음을 까맣게 만든 '검은 감정'의 실체는 뭘까요.

《The Black Book 검은 감정》은 마음을 알고 싶은 당신을 위한

70가지 부정감정 안내서라고 하네요.

저자 '설레다' 최민정님은 2008년 그림일기 형식으로 그린 '감성 메모'를 통해 토끼 캐릭터 '설토'를 처음 선보였다고, 그 설토가 이 책의 주인공이자 '검은 감정' 안내자예요. '검은 감정'이란 외면하고 덮어두고 싶었던 부정적인 감정들인데, 책에서는 70가지 부정 감정을 소개하고 있어요.

불안, 미움, 강박, 외면, 답답함, 고통, 자책, 울적함, 고민, 고단함, 실망, 고달픔, 수치심, 초라함, 억압, 혼란함, 고갈된 자존감, 분노, 갈등, 긴장, 모멸감, 불편, 무력감, 자각, 희망, 무의미, 당황, 노여움, 허무, 자기방어, 불안의 탄생, 소진, 회환, 상처, 성찰, 혼돈, 착각, 번아웃, 걱정, 회피, 막막함, 예민함, 의존, 의심, 초조함, 측은함, 감정 기복, 슬픔, 쓸쓸함, 공허, 외로움, 자기혐오, 애도, 무감함, 포기, 공포, 우울, 아득함, 너그러움, 시름, 고립감, 자기파괴, 내적 절망, 무관심, 냉정, 비관, 부정, 연민, 페르소나, 직면.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내 감정을 나도 잘 모르겠고, 혹은 잘못된 감정일까 두려운가요?" (4-5p)

 

우리는 어릴 때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라는 조언을 들어왔어요. 그런 감정에 휩싸이면 약해지고 나빠지는 거라고, 마치 감정이 나와 별개의 것으로 분리되는 것처럼 여겼어요. 하지만 감정은 내 안에 늘 존재하고 있어서 모른 척 내버려두면 나 자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요. 검은 감정의 실체, 부정감정을 알아야 잘 다룰 수 있어요. 내 안의 검은 감정을 마주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용기를 내야 해요. 그래야 진짜 나를 만날 수 있고 마음을 돌볼 수 있으니까요.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모르겠어'라는 말을 구성하는 마음들은 아주 잘게 쪼개져 있지만 서로 굉장히 단단하게 덩이져 있어요.

그래서 슬쩍 보면 하나인 듯 보입니다. '모르겠어'라는 말만 되뇌며 그냥 두는 건 곤란해요. 그건 해결책도 아니고 우리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모르겠다면 한 번 더 들여다보고 그래도 모르겠다면 여러 번 더 봐야겠죠. '자각'을 다룬 자에서 '감정'과 '사실'을 구분하는 시도를 해봅시다. 이런 연습은 우리의 덩어리진 마음을 이르집는 데 도움이 되어줄 거예요." (2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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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 가족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의 특별한 삶
양영희 지음, 인예니 옮김 / 마음산책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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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봤어요.

보통의 가족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엄청난 역사를 품고 있어서 놀라웠어요. 겉보기엔 평범한 가족이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이데올로기, 오히려 덤덤하게 보여줘서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네요. 이 책은 영화에서 담을 수 없었던 뒷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요.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는 가족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양영희님의 특별한 삶을 담은 책이에요.

"한때 이카이노라고 불렸던 오사카시 이쿠노구. 어머니는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재일코리안 사회의 축소판과 같은 이곳은, 주민의 4분의 1 이상을 재일코리안이 차지하고 있었다. 국적이나 사상과 관계없이 이곳에 사는 재일코리안의 9할은 한반도의 남쪽, 한국 출신이다. 일본 사회의 민족 차별과 가난으로 고통받던 이들의 생활은 조국 분단으로 인해 더 큰 혼란에 빠졌다. 북이냐, 남이냐. 모두가 이념을 따져야 했다. 정치와 떼어놓을 수 있는 일상이란 없었다." - <수프와 이데올로기> 중에서 (17p)

과거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얼마나 고통을 당했는지, 우리는 감히 짐작할 수조차 없어요.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고 괴로워하는 심정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요. 책을 읽다가 쇠약해진 아버지 옆에 누운 저자의 사진과 에피소드에서 그만 눈물이 터졌네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대동맥류가 발견되어 입퇴원을 반복했고,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어요. 영화 마지막 장면에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담겨 있는데, "늘 가족과 함께라고 믿고 있는 어머니는 매일 기도를 올린다"라는 내레이션에 가슴이 뭉클했어요. 어머니에게 남은 마지막 기억은 사랑하는 가족이었네요. "'가족이란 사라지지 않고, 끝나지도 않아. 아무리 귀찮아도 만날 수 없더라도 언제까지나 가족이다' 그런 실감이 나를 새로운 해방구로 이끈다." (7p) 라는 저자의 말이 뜨겁게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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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보겠습니다 -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
임은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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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적 진실이자 사법 정의인 정답과

채점자가 정답으로 처리하는 답이 달라

선택의 갈림길에 설 때,

비로소 진짜 검사인지 여부가 판가름 납니다." (15p)

 

《계속 가겠습니다》 는 임은정 검사님의 책이에요.

22년차 검사가 들려주는 검찰 내부의 이야기, 저자는 이 책을 자신의 투쟁에 대한 결과 보고가 아닌 '중간보고'라고 표현했어요. 그만큼 검찰 치부가 차고 넘친다는 현실이 씁쓸하지만 그래도 내부 정화를 위해 애쓰는 작은 영웅 덕분에 희망을 보았네요. 난세의 영웅이라~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사건으로는, 광주 인화원 아동 성폭력 사건, 타진요 악성 댓글 사건, 윤길중 과거사 재심 사건, 박형규 목사 대통령긴급조치위반 등 과거사 재심 사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안태근 전 검찰국장의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 한명숙 모해위증 교사 의혹 사건이 있어요.

드라마나 영화 속 검사들의 비리는 진짜 빙산의 일각이었네요. 솔직히 검찰의 민낯을 보기 전에는 드라마나 영화가 너무 과장된 거라고 생각했어요. 안일하고 무지한 착각이라는 걸 알게 되니 괴롭고 힘들지만 이또한 우리 모두가 직면해야 할 현실이며,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자각하는 계기였어요.

이 책 말미에 나오는 <검사 선서> 를 읽으면서 임은정 검사님을 떠올렸어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 (318p) 에 해당하는 한 명의 검사가 반딧불이를 자처했으니, 우리는 횃불을 들어 그 길을 함께 밝혀야겠지요.

 

 

보도자료 (2022년 4월 12일)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대검찰청 차장 조남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행위에 대한 공익 신고자이면서 고발인 임은정 검사의 소송 대리인은 2022년 3월 22일 공수처가 한 불기소 결정을 통보받았습니다.

... 고발인은 "지탄받는 악인을 응징할 때에도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는지가 그 사회가 문명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기준이라 생각한다"라는 한동훈 검사장의 의견(《조선일보》 2022년 2월 15일자 인터뷰)에 적극 공감합니다. 다만, 문명의 기준이 사람이나 사건에 따라 달라지지 않고 일관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 피의자들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가 성립하는 이유

윤석열은 2012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재직 시 한명숙의 정치자금법위반 사건 2심 공소 유지에 관여했을 뿐만 아니라, 2018년 7월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중 모해위증 관련 재소자 한OO의 1차 민원을 공람 종결 처리하는 등 해당 사건과의 관련성이 넉넉히 인정됩니다. 또한 모해위증 교사 의혹이 제기된 2010년~ 2011년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사팀은 언론 보도로도 널리 알려진 윤석열의 최측근들입니다.

... 공수처의 무혐의 처분은 판단 유탈에 해당된다 할 것입니다. 끝. (284-2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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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귀신이 되다
전혜진 지음 / 현암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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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귀신을 믿습니까?"

귀신을 믿든 안 믿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신이 등장하는 괴담에는 관심을 보여요. 우리 조상들도 다르지 않았대요. 군자는 괴력난신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면서도 꾸준히 귀신과 조상령의 존재를 믿고, 원귀들에 대해 이야기했대요. 우리의 옛이야기나 필기·야담집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원한을 품은 채 목숨을 잃고, 되돌아왔어요.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무시무시한 귀신이 아니라 여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잔혹한 현실이에요.

《여성, 귀신이 되다》 는 전혜진 작가님의 책이에요.

소설 창작을 위해 옛이야기를 수집하다가 이야기 너머 여성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책은 단순히 귀신 이야기가 아닌 당대 범죄의 피해자가 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어요. 그동안 흥미 위주로 소비되던 귀신 이야기 속에서 사회적 약자이자 범죄 피해자인 여성에게 초점을 두니 감춰져 있던 차별과 편견이 뚜렷하게 보이네요. 괴물이 된 여성들, 여성이 된 괴물들.

고대부터 많은 산신은 여신이었는데, 조선의 주류 사상인 성리학과 가부장제의 영향으로 여신들은 밀려나거나 축소되고 사라졌어요. 하지만 우리의 여신들은 여전히 여성들의 세계 속에 살아 있다고 하네요. 여성들이 해녀 일로 경제를 지탱해왔던 제주도에는 강하고 용감한 자청비와 같은 여신들의 이야기가 남아 있고, 무속 신앙의 서사 무가 속에서도 우리 여신들은 살아 있어요. 삼신할미는 무속의 농경신인 제석신 삼형제의 어머니, 무조신은 저승 시왕의 어머니였는데, 이들은 인간으로 태어나 고난을 겪어내고 마침내 신이 되어 인간의 삶과 죽음을 보살피게 된 거래요. 책 표지를 보면 '귀'라는 글자가 보일듯 말듯, '신'이라는 글자 아래에는 神 한자가 숨겨져 있는 것이 매우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네요.

저자는 이 책을 귀신과 신령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여성 잔혹사라고 표현했어요. 왜냐하면 21세기 지금도 여성은 여전히 차별받고, 수많은 범죄의 피해자가 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에요. 억울하게 죽은 귀신의 복수극은 이제 그만, 애당초 억울할 일 없는 세상이 되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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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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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구들》 은 캐럴라인 냅의 책이에요.

이 책은 저자는 거식증으로 고통받았던 시절을 회고하면서 여성의 욕망과 그 종잡을 수 없는 욕구들의 본질을 하나씩 파헤쳐간 기록이자 생애 마지막 에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몇 년에 걸쳐 쓴 책이 나오기도 전에 세상을 떠난 작가에게 아무런 말을 전할 수 없다는 게 슬프지만 그녀의 글을 통해 누군가 희망을 향해 헤엄치게 되었다면 분명 기뻐할 거라고 믿어요.

 

넌 돼지야, 게으름뱅이야, 형편없는 인간이야.

욕망 대 박탈, 탐닉 대 자제, 돌봄 대 자기부정.

이런 것들이 특히 여성의 드라마 무대에 반드시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이 무대는 물론 지극히 인간적이지만 - 욕구를 만족시키고자 하는 욕망 대 욕구가 우리를 압도하고 좌지우지하고 길을 잃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이 둘의 충동은 아담과 이브 이야기만큼 오래되었다 - 그 무대를 가로지르는 여성의 여정은 유독 고통스럽고 당황스러운 방식으로 경험되고 표현될 수 있다. 이는 여자들이 태어나 자라는 동안 줄곧 주입받은 관념때문이다. 그것은 여성의 욕구는 처음부터 제한되고 축소되어 있으며, 여성의 갈망은 억제해야 하고 갈망을 만족시키는 일은 가장 엄밀하게 한정되고 사회적으로 용인된 방식으로만 허락해야 한다는 관념이다.

"죽지 않을 만큼 먹어라." 성인이 된 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체중 문제와 씨름해온 36세의 방송 프로듀서는 목숨을 유지하는 수준 이상으로 먹는 것은 탐욕적이고 위험하며 여자답지 못하고 잘못된 일이라고 믿었던 어머니가 숟가락으로 떠먹이든 주입한 저런 훈계를 듣고 자랐다.

"그렇게 똑똑한 척하지 마라. 안 어울린다." 52세의 과학자는 아직도 이 말과 관련된 악몽을 꾼다.

... 모두 '하지 마'의 세계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 당신이 20세기 후반에 성인이 된 여자라면 어떤 형태로든 분명 그 말을 들었을 것이다.

... 여성의 욕구는 죄책감에 눌려서, 대상을 향해 곧바로 나아가기보다 오히려 대상을 피해 빙 둘러가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33-35p)

 

캐롤라인 냅은 그동안 억눌리고 뒤틀린 욕망을 새로운 방식으로 정의하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힘겨운 작업인가를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요. 스물네 살의 캐롤라인은 체중이 41킬로그램 정도였고 그 무렵 식사장애 전문 치료사와 상담을 시작했고, 오랫동안 거식증으로 영양공급과 쾌락을 둘러싼 투쟁을 했다고 하네요. 사실상 거의 모든 영역에서 갈망과 억제가 맞부딪치며, '나는 얼마나 굶주린 걸까?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하게, 난 무엇에 굶주린 걸까?'라는 질문에 시달렸다고 해요. 저자는 부모님의 조용한 불행과 과묵함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본인이 모두가 숨 쉬는 공기에 어떤 식으로든 독을 퍼뜨리는 나쁜 아이라고 느꼈고, 아주 어려서부터 보상해야 한다는 강박에 쫓겨서 조용하고 수줍은 완벽주의자였다고 고백하고 있어요. 그녀의 삶은 욕구를 둘러싼 도전과 투쟁이었다고 볼 수 있어요. 거식증의 역사를 이루는 각각의 조각들, 불안과 죄책감과 자기혐오의 조각들을 끼워 맞추고나니 그 모든 것의 저변에 슬픔이 흐르고 있다는 점이 진심으로 슬펐어요. 왜냐하면 의식하지 못했던 심연의 상처가 건드려졌기 때문이에요. 아픔보다는 슬픔에 더 가까운 건 머리로는 이해하니까, 어쩔 수 없는 상처라서 그래요. 다행스러운 건 욕구라는 주제가 더 이상 우리 자신을 괴롭히지 않도록 내면을 돌보고 채울 수 있는 변화로 이끌었다는 거예요.

 

"... 주기적인 절망의 안개 속에서도 나는 시선을 살짝 돌릴 수 있다.

어느 정도의 공허함과 불만족은 삶의 불가피한 부분일 뿐 아니라

유용한 부분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은 시선을 지그시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다.

허기는 비록 불편하기는 해도 연료와 비슷하다.

우리가 계속 무언가를 추구하게 만들며,

그 작은 걸음마들을 하도록 힘을 주며,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간난 듯 새로운 영토로 우리를 떠밀어 주는 것이다.

... 그래서 이대로 충분한가? ... 완전히 확신을 갖고 대답하지는 못할 것이다.

마침내 모든 욕구를 이해하고 충족하는 일,

가장 높은 봉우리에 도달하는 일이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대신 흡족함의 순간들...

내 개가 보내는 사랑의 시선으로, 친구와 나누는 농담으로, 

여기서 느끼는 애정의 불씨, 저기서 느끼는 이해로... 

이 삶에서 얻는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모를 순간들이 있다."

  (369-3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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