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짐바르도 자서전 -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으로 20세기를 뒤흔든 사회심리학의 대가
필립 짐바르도 지음, 정지현 옮김 / 앤페이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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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더 흥미로운 자서전이에요.

주인공은 필립 짐바르도,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으로 유명한 사회심리학의 대가를 그의 연구가 아닌 인생을 주제로 만나니 새로웠어요.

물론 필립 짐바르도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실험과 연구를 빼놓을 순 없을 거예요. 중요한 건 결국 인간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책은 한 인간의 삶뿐 아니라 심리학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필립 짐바르도의 육성 회고록이라고 해요.

그는 미국 대공황 시기인 1933년 3월 23일 사우스브롱크스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뉴욕의 대표적인 빈민가였다고 하네요. 늘 가난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본능적 감각이 발달했던 것 같아요. 겨우 여덟 살 나이에 세상은 리더와 추종자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리더가 되는 아이들의 특징을 연구했다고 하니, 이미 직관적인 어린 심리학자였던 거죠. 그는 매우 어둡고 은밀한 비밀을 고백하고 있어요.

"빈민가에서 자랐다는 건 어린아이들에게 나쁜 짓을 시켜 돈 버는 걸 직업으로 삼는 어른들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물건을 훔치게 하고 마약을 하게 합니다. 마약 파는 일을 시키기도 하죠. 그리고 여자아이에게는 몸을 팔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 달아올라 있고 거칠 것 같죠? 천만에요. 그들은 다정다감합니다. 탁월한 설득력에다 매력적인 성격까지 갖추고 있어요. 그들은 자신의 매력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약간의 돈을 주거나 호의를 베푸는 든 무언가 특별한 행동을 해요. 그렇게 호감을 얻고 나면 드디어 본색을 드러냅니다.

... 아무튼 요점은 이겁니다. 제 친구들 가운데도 몇몇은 돈의 유혹에 빠져 나쁜 짓을 했습니다. 심성이 착한 친구였는데 안타까운 일이죠. 왜 아이들이 어른들의 잘못된 유혹에 굴복하는지, 왜 착한 아이들이 나쁘게 변하는지 늘 궁금했어요. '선과 악의 경계에서 악으로 넘어간 아이들' 말이에요. 선을 지킨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48-49p)

그가 진행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은 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되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악을 창조한 교수, 닥터 이블'이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대요. 더군다나 그의 검은 염소수염 때문에 사악해 보여서, 유명세만큼이나 악명을 떨치게 된 거죠. 역사상 가장 비윤리적인 심리 실험의 주인공이니까요. 그러던 중 2007년 《루시퍼 이펙트》를 출간한 거예요. 저도 이 책을 먼저 접했어요. 악과 관련된 자료들, 아부그라이브교도소,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홀로코스트와 보스니아, 르완다, 밀그램과 앨버트 반두라 등 상황의 힘에 대한 기존의 모든 연구를 망라한 책인데, 마지막 장은 "강력한 상황의 힘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상황의 힘에 저항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영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영웅은 슈퍼 전사가 아니라 그저 강력한 상황의 영항력에 저항하는 사람, 현명하고 실질적인 행동을 하는 보통 사람이라는 것. 모든 관련 연구에서 볼 때 그런 사람은 전체 인구의 10~20퍼센트 정도라고 해요. 한나 아렌트가 제시한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은 '영웅의 평범성'과 맞닿아 있어요. 분명 실험은 비윤적인 연구였지만 인간의 행동과 그 복잡한 역학을 보여주는 단서였음은 부인할 수 없어요. 그가 이토록 심리 연구에 몰두했던 건 본인이 겪은 경험과 깊은 연관이 있어요. 가난한 미국 이민자 가정, 이탈리아계 미국인 2세대로 살면서 어릴 땐 유대인이라고, 고등학교 땐 시칠리아 마피아라고, 예일대에선 흑인이라고, 뉴욕대학교에 임용된 후에는 브롱크스 거리에서 푸에르토리코인이라고 오해와 차별을 당한 경험 덕분에 흑인이나 여성, 소수 약자를 위한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어요. 평범한 우리들 역시 상황의 힘에 굴복하지 않고 정의롭게 행동할 수 있다면 세상을 더 나은 모습으로 바꿀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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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거짓말 감각은 당신을 어떻게 속이는가 - 저명 신경과 의사가 감각 이상에서 발견한 삶의 진실
기 레슈차이너 지음, 양진성 옮김 / 프리렉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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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맛보고, 촉감을 느끼는 일들은 너무나 익숙해서 새로울 것이 없어요.

근데 그 감각이 우리를 속이고 있다면 어떨까요. 이제까지 깜쪽 같이 속았다는 사실, 감각 이상에 에 관한 특별한 책이 나왔어요.

《감각의 거짓말은》은 신경과 의사인 기 레슈차이너의 책이에요. 저자는 자신의 환자들을 통해 우리의 신경계가 어떻게 우리를 속였는지를 밝혀냈어요. 우리의 세계를 이해하려면 먼저 몸의 시스템에 자연이 짜 넣은 세 가지 주요 결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 첫째, 우리에게 끊임없이 퍼부어지는 정보의 양은 너무 방대해서 제한된 신경계가 다 처리할 수 없다는 거예요.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일은 느려 터진 인터넷으로 풀HD 영화를 스트리밍하는 것과 같다고 해요. 모든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하기에는 대역폭이 너무 좁은 거죠. 둘째, 우리는 본질적으로 과거에 살고 있어요. 신경, 척수, 뇌의 구조와 신경세포 간 연결구조인 시냅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하나의 신경세포에서 다른 신경세포로 방출되는 화학물질에 의존해요. 그래서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기까지는 내재적인 지연이 생기는 거예요. 셋째, 감각 정보는 본질적으로 모호하다는 점이에요. 눈 앞에서 멀지 않은 곳에 빨간 차가 있다고 상상할 때 그게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실제 자동차라면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망막에 떨어지는 시각 이미지만 두고 생각하면 얼굴에서 몇 센티미터 앞에 있는 작은 모형 자동차일 수 있는 거예요. 이렇듯 우리 신경계의 한계는 일상 생활에서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요.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환자들이 겪는 감각 이상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살짝 소름이 돋았어요. 우리가 몰랐을 뿐, 언제 어떻게 오감의 반란을 경험하게 될 지 알 수 없어요. 저자는 자전거를 타다가 다치는 바람에 척골신경마비를 겪었는데 뻔히 자신의 문제를 알고 있는 전문가임에도 충격을 받았다고 해요. 자신의 지각력이 몸의 결함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취약하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웠던 거예요. 스스로의 능력과 감각을 통해 현실과 인식 간의 괴리를 몸소 체험한 거죠. 우리는 진짜 현실과 그것에 대한 인식 사이에 편차가 있음을 알아야 해요. 인식한다는 건 어느 정도 정신의 산물이며, 뇌를 구성하는 뉴런의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거예요. 현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생존에 필요한 측면만 볼 수 있다는 견해에 가까워요. 어찌보면 확증 편향은 인간의 보편적 특징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다만 그 결함을 인정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중요하겠죠. 놀라운 감각의 세계와 감각의 거짓말들을 알아갈수록 더욱 궁금해지네요. 앞으로 밝혀내야 할 뇌과학의 신비가 남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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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위협 - 앞으로 모든 것을 뒤바꿀 10가지 위기
누리엘 루비니 지음, 박슬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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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신냉전의 긴장감이 고조되었어요.

우리나라 경우만 보더라도 올 들어 누적 무역적자가 187억 달러를 기록했고, 전문가들은 연일 암울한 전망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견한 것으로 잘 알려진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교수의 책이 나왔어요.

《초거대 위협》은 우리가 직면할 초거대 위협에 관한 책이에요.

이 책은 향후 20년 동안 우리 미래를 위협할 10가지 위기를 언급하고 있어요. 저자는 경제, 금융, 정치, 지정학, 무역, 첨단기술, 건강, 기후 등 광범위한 문제들을 초거대 위협이고 칭했어요. 그 이유는 매우 긴급하고 거대한 규모의 10가지 심각한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눈먼 시자잉 불러들인 부채 위기, 민간 및 공공 부문 정책의 실패, 인구통계학적 시한폭탄, 저금리의 함정 그리고 호황과 불황의 주기, 거대 스테그플레이션의 도래, 통화 붕괴와 금융 불안, 세계화의 종말, AI와 사라진 일자리, 지정학적 갈등과 새로운 냉전의 시작, 거주 불가능한 지구까지 이러한 거대한 위협들이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거라고 봤기 때문에, 그런 위협에서 살아남기 위한 집단적 전망을 논하고 있어요.

향우 20년 안에 다가올 심각한 초거대 위협들을 고려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재정적 조치들은 무엇일까요.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에 미칠 영향을 평가해야 해요. 자산을 다각화해서 인플레이션 상승과 마이너스 성장 충격, 정치 및 지정학, 기술, 건강 및 환경적 위험을 분산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워야 해요. 이런 위험은 수많은 개인의 일자리와 기업, 산업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거예요. 우리가 조금만 더 일찍 깨닫고 행동을 시작했더라면 일이 훨씬 쉬웠겠지만 지금이라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요점이에요. 해결책이 지연될 때마다 장애물의 수는 늘어나기 때문이에요. 만약 초강대국 간 다툼과 불어나는 부채 부담을 막을 수 없다면 각 국가는 자국 이기주의로 빠질 것이고, 분열된 세계 질서는 지속가능한 지구에 대한 희망은 사라질 수밖에 없어요. 협력에 실패하면 모두가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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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 미술전시 감상에서 아트 컬렉팅까지 예술과 가까워지는 방법 뉴노멀을 위한 문화·예술 인문서 4
김진혁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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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장소는 늘 낯설고 어색할 수밖에 없어요. 그럴 때 그곳을 잘 아는 친구와의 동행은 든든하고 기분 좋죠.

《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는 예술을 향한 애정과 다정함을 장착한 큐레이터 김진혁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영양학을 공부하고, 전시가 좋아 박물관 학예팀에 입사했고 이후 다양한 공간에서 문화 예술 기획을 하며, '큐레이터의 사생활'에서 문화 예술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미술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미술관이 낯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알려줄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은 누구나 미술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친절한 손을 내밀어주네요. 책의 구성도 네 군데 전시실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차근차근 소개해주고 있어요. 첫 번째로 방문할 곳은 제1전시실이며, 미술 전시를 즐기기에 가장 익숙한 미술관이에요. 미술 작품을 보기 위해서 미술관을 가는데, 미술관이 아닌 곳에서도 감상할 수 있어요. 갤러리, 아트페어, 비엔날레, 대안공간, 미술품 경매시장도 있고, 요즘엔 복합문화공간과 명품 브랜드 미술관에서도 미술품 감상이 가능해요. 두 번째로 갈 곳은 제2전시실인데, 이곳에서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요. 예술과와 미술 전시를 둘러싼 사람들이에요. 가장 잘 보이는 사람은 예술가, 그 다음으로 찾아야만 보이는 이는 큐레이터와 전시 공간 디자이너, 에듀케이터, 도슨트가 있어요. 아예 보이지 않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건 미술관에서 의사 역할을 하는 미술품 보존과학자예요. 아직 보존과학자가 되는 방법이 정형화되어 있지 않지만 미술 작품을 오래도록 남기기 위한 보존 작업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요. 미술 작품 보존과 복원은 단순히 물건을 고치는 게 아니라 한 예술가의 세계를 지켜주고 잠재적 감상자를 맞이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어요. 세 번째 장소인 제3전시실에서는 미술 작품이 아닌 것을 살펴볼 차례예요. 익숙한 시선과 새로운 시선, 시간과 공간을 붙잡은 전시 자유롭게 보기라는 안내문이 있어요. 그림이 아닌 조각과 사진, 설치, 퍼포먼스가 어떻게 예술이 되었는지를 알고 나면 전시 감상이 훨씬 재미있게 느껴져요. 마지막 제4전시실에서는 예술과 가까워질 수 있는 예술적 경험에 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어요. 마음을 열고 바라보니, 미술 전시에 대한 흥미가 커진 것 같아요. 원한다면 아트 컬렉팅도 해볼 수 있어요. 좋아하면 더 잘 보이는 법, 미술 전시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많네요. 살짝 설렜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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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 미술전시 감상에서 아트 컬렉팅까지 예술과 가까워지는 방법 뉴노멀을 위한 문화·예술 인문서 4
김진혁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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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향한 애정과 다정함을 장착한 큐레이터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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