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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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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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퓨마의 나날들 -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나눈 사랑과 교감, 치유의 기록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옮김 / 푸른숲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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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퓨마의 나날들》은 로라 콜먼의 책이에요.

저자는 2007년, 스물넷 방황하던 시기에 볼리비아로 배낭여행을 떠났고 그곳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돼요.

이 책은 저자의 삶을 변화시킨 퓨마 와이라와 함께 했던 시간들의 기록이에요. 와이라를 처음 만난 곳은 볼리비아 파르케 야생동물 보호구역(생추어리)인 암부에아리예요. 자원봉사자로 일하게 되면서 여러 동물들을 돌보게 되었고 난생처음 퓨마를 마주하게 된 거예요. 생추어리에서는 불법 야생동물 밀매에서 구조된 동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생활공간을 마련해주고 돌보는 일을 해요. 불법 포획되어 정글 밖 암시자에서 애완동물로 거래되거나 서커스와 동물원에 갇혀 다시는 풀려나지 못하는 동물들을 구조한 거예요. 저자는 우연히 자원봉사를 하게 된 것이라 퓨마의 존재를 비현실적으로 느낄 정도로 야생동물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았던 사람인데 와이라를 만나면서 달라진 거죠.


"우리는 애완동물 밀매에서 구조된 야생동물을 돌보고 있어요.

원숭이, 새, 돼지, 맥, 고양이......

총 열여섯 마리예요. 재규어와 오실롯 그리고 퓨마도 있죠."

"암컷 퓨마를 돌보게 될 거예요."

"퓨마요?" (36p)


자원봉사자들이 동물들을 돌보는 이야기, 어쩌면 너무 뻔한 내용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야생동물과 인간의 관계, 참으로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자연을 파괴하는 것도 돌보는 것도 모두 인간이라는 것. 그래서 우리는 옳은 선택과 행동을 해야만 해요. 인간 때문에 망가져가는 지구환경을 그냥 놔둘 순 없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야생동물이 우리와는 별개의 존재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이에요. 로라 역시 처음 파르케에 갔을 때는 당장 짐을 챙겨서 떠날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낯설고 불편했는데 와이라를 만나는 순간 마음이 움직였고 곁에 머물게 된 거예요. 멀찌감치 거리를 두던 와이라가 로라를 핥아주고 다리를 베개 삼아 누울 정도로 가까워지는 과정을 보면서 제 마음도 뭔가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우리는 누군가의 일부가 된다." (194p)라는 말이 그 모든 감정들을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함께 살아간다는 건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일부가 되는 일이네요.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저자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생추어리에서 뿜어내는 사랑과 희망, 협력과 변화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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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
러셀 로버츠 지음, 이지연 옮김 / 세계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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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숱한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게 돼요.

할까 말까 혹은 이거냐 저거냐, 결정한 뒤에도 머릿속은 저울질하느라 바쁘고 무엇 하나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아주 많이 복잡할 때는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인생의 지혜를 구하는 시간을 갖곤 해요. 바로 책을 통해서 말이죠.

책 제목 때문에 철학자가 쓴 내용인가 싶었는데, 의외로 경제학자의 책이었네요. 노벨상 수상자이자 세계적 석학과 당대의 거장들이 인정한 미국의 경제학자인 러셀 로버츠는 인기 팟캐스트 이콘토크의 운영자이기도 해요. 이콘토크에는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들과 사상가들이 출연해 경제에 대해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근데 잠깐, 경제학이 인생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나요?

저자는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삶에서 합리적 선택을 내리게 해주는 것이 경제학이라고 배웠대요. 뭔가를 선택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것들, 소위 기회비용과 트레이드오프가 중요하며 모든 것은 대가가 있다고 배웠는데 정작 깨달은 건 인생의 중대 결정들에 관한 원칙들이 오히려 우리가 길을 잃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거예요. 한때는 저자도 시카고 대학교 경제학과 건물 벽에 새겨진,"측정할 수 없는 지식은 빈약하고 불충분하다."라는 켈빈 경의 말을 가슴으로 받들였지만 지금은 세상을 온전히 이해하기에 데이터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삶에는 과학이나 과학적 방법론이 미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걸 인정한 거예요. 과학의 영역에는 과학을 사용하고, 과학이 해당하지 않는 곳에는 과학을 사용하지 않는 게 훌륭한 과학의 핵심이며, 과학이 어디까지 해당되고 어디가 과학의 한계인지 아는 것이 미덕이라고 이야기하네요. 우리가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것들은 우리가 알거나 모르는 어떤 것이 아닌 경우가 많고, 최고의 질문은 답이 없는 질문들이라는 거예요. 예를 들어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 자녀를 가질 것이냐 말 것이냐는 답이 없는 문제이며 인생의 갈림길 같은 거예요. 인생의 중대한 의사 결정들이 '나'라는 사람을 규정하고 앞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지를 결정한다고 볼 수 있어요. 우리는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까요.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 다윈도 자신의 일기장에 결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론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양한 종류의 답이 없는 문제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구도 예외는 없는 것 같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실수에 대한 걱정을 그만두는 거예요. 어떻게 해도 더 잘할 방법이 없다면 그건 실수가 아니니까요. 그러니 옳은 결정을 내리려고 애쓰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해요. 저자의 말처럼 답이 없는 문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하고 맛보고 음미해야 할 '미스터리'라고 여긴다면 새로운 길이 보일 거예요. 잘 산다는 건 결국 자신이 만들어가는 거예요. 이제보니 불확실성은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을 품고 있었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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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엽서북 100 마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MARVEL 지음 / 아르누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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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북스 엽서북 100》은 아트워크로 구성된 특별한 엽서북이에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2023년 개봉한 소니 픽처스의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영화예요.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 중에서 스파이더맨은 가장 친근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 같아요. 이번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에서는 온갖 다중우주의 스파이더맨들을 한자리에 모인다는 설정이라서 확장된 멀티버스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요. 멀티버스가 미처 닫히지 않아서 이를 수습하고 다니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인데 스파이더맨들의 우주인 스파이더버스들을 관통하는 모험이에요. 여섯 개의 스파이더버스가 등장하는데, 해결사들은 미션에 따라 새로운 스파이더버스로 떠나는 거예요. 전작 마지막에 등장한 스파이더맨 2099, 미겔 오하라는 여러 방식으로 연결되는 스파이더버스들이 서로 충돌하여 붕괴하지 않도록 관리하는데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위대한 거미줄이라 불리는 개념이에요. 스파이더맨들의 세계는 다른 차원에 있어도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연결지점에 존재하며 수정 불가능한 사건들을 공식설정 사건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스파이더버스의 모든 스파이더맨들은 형태는 달라도 같은 경험을 공유하며 스파이더버스에 속할 자격을 얻는 거예요.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것도 다 일정한 규칙과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 이른바 거미줄의 세계관은 복잡한 듯 보이지만 시공간을 소재로 한 많은 이야기들이 이미 일어난 일은 일어난다는 명제를 중심으로 거미줄을 완성하고 있어요. 운명의 선택을 앞둔 스파이더맨, 멋지게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네요. 애니메이션 장르가 주는 매력이 뭔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볼 수 있어요. 바로 그 생생하고도 다채로운 일러스트를 100종의 엽서로 만든 엽서북이 나온 거죠.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작은 선물상자처럼 하드 케이스 안에 엽서가 들어 있는데, 눈부신 홀로그램 엽서 10종과 일반 엽서 90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예전에는 엽서의 용도가 편지보다 간략한 내용을 누군가에게 우편으로 전달하는 데에 쓰였다면 지금은 거의 소장용 엽서라서 오직 본인을 위한 아트컬렉션이 되었네요. 엽서 일러스트는 예고편으로 나왔던 장면들과 포스트 구성이에요. 스파이더 그웬(지구-65 그웬 스테이시)과 스파이더맨 (지구-1610 마일스 모랄레스)의 모습이 멋진 것 같아요. 원조 코믹스와 메타버스의 조합이 환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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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1
권오단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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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은 대한민국 도슨트 열한 번째 책이에요.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된 한국 최초 지역별 인문지리서 시리즈라고 하네요. 속초를 시작으로 인천, 목포, 춘천, 신안, 통영, 군산, 제주 동쪽, 제주 북쪽, 정선에 이어 안동을 소개하고 있어요.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를 찾아보면 될 것 같아요. 각 지역마다 지역 토박이의 감성을 녹여냈다는 것이 특별함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인데도 지역마다 가진 역사와 문화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꽤 많았더라고요. 특히 안동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네요.

이 책은 안동의 역사문화 해설서라는 점에서 훌륭한 도슨트 역할을 해주네요. 첫 장을 펼치면 안동 지도가 나와 있는데, 안동 역사의 시작점인 태사묘, 안동 행정의 중심터인 웅부공원, 일제 침탈의 역사를 품고 있는 안동역, 역사와 문화와 맛집이 있는 안동 문화의 거리, 근대 기독교의 역사가 담긴 안동교회, 독립운동가의 산실인 임청각, 국가경제와 지역발전의 원동력인 안동댐, 광산김씨 집성촌인 군자마을, 안동포 전시관, 새롭게 태어나는 문화 마을인 예끼마을, 안동의 서원(도산서원·병산서원·고산서원·역동서원),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 이육사 문화관, 고산정, 봉정사·광흥사, 제비원 미륵불·법흥사지 7층전탑, 인재를 길러낸 명당과 저택(경당종택·학봉종택·간재종택), 채화정, 전통 마을(소산마을·가일전통문화마을·오이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권정생 토담집, 원이엄마 테마공원, 내앞마을(백하구려·백운정·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 임하댐과 수몰 유적, 만휴정·묵계서원이 표시되어 있어요. 실제로 안동을 여행하려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가이드북, 아니 필독서인 것 같아요. 안동시에서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소개된 스물다섯 곳을 직접 체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솔직히 제가 알고 있는 안동은 유교 문화의 고장이라는 것,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등 몇몇 명소가 있다는 정도였어요. 근데 가장 중요한 사실은 빼놓고 있었네요. 그건 바로 독립운동의 성지였다는 거예요. 요즘 일본의 선 넘는 도발과 역사왜곡 그리고 정부의 무능하고 굴욕적인 대응을 보면서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헷갈렸는데 임청각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네요. 임시정부 시절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을 비롯해 11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가의 산실인 임청각은 일제시대에 이른바 '불량한 조선인'이 다수 출생한 집이라고 핍박당했어요. 일제는 안동에 철도를 연결하면서 굳이 노선을 꺾어 임청각 경내를 가로지르게 했는데, 그 중앙선 철길은 2021년 8월, 해방 후 76년 만에 완전히 제거되었다고 하니 참으로 더디 걸렸네요. 임청각을 반이나 허물어 철로를 냈지만 일제가 건들지 못한 것이 있었으나 임청각 앞에 수백 년 묵은 커다란 회나무 한 그루는 베어내지 못했대요. 귀신 붙은 나무를 건드리면 큰 화를 입는다는 소문 때문이었대요. 중앙선 철도를 가설하는 일본인이 회나무를 베어내고 즉사한 뒤로 하나 남은 회나무를 베지 못하고 그대로 놓아 둔 거래요. 일제 패망 후에도 그 믿음은 변함없었고, 1973년 안동댐 건설을 위해 진입로를 개설하면서도 귀신 붙은 나무에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해서 도로 한가운데 남겨졌대요. 그러나 2008년 여름, 하룻밤 사이에 회나무가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대요. 책속에는 풍문으로 전하는 이야기가 나와 있는데, 안동경찰서에서는 미제로 남아 있는 사건이라고 전하네요. 결론적으로 안동 귀신 나무는 현재 존재하진 않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을 징벌한 회나무의 정신을 소환하고 싶네요. 그 회나무 대신 안동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인 무궁화 중에서 희귀 재래종인 안동무궁화가 있어요. 크기가 작아서 애기무궁화라고도 불리는데 예안향교에서 그 뿌리가 시작되어 예안향교무궁화로도 불린대요. 우리나라 땅 곳곳에서 더 자주 무궁화를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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