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인간 -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25가지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민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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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은 누구인가.

17세기 스페인 아라곤 태생의 예수회 신부이자 작가이며 철학자라고 해요.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스페인어로 된 그의 책을 읽고 감탄하여 독일어로 번역해 평생 들고 다니며 읽어야 할 인생의 동반자라고 했고, 니체도 엘리트가 되려면 그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대요. 스스로 기득권을 자처하며 귀족들에게만 신경썼던 다른 신부들과는 달리,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수많은 고전에서 길어올린 삶의 지혜를 미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설파하면서 설교자로서 큰 인기를 누렸다고 하네요. 마키아벨리, 세르반테스와 더불어 16~17세기 남유럽 문화권의 3대 작가로 꼽힌다고 해요.

새삼스럽게 작가에 관한 설명을 늘어놓는 이유는 400여년 전에 살았던 그가 인간에 관한 탁월한 통찰로 깊은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에요. 요즘은 워낙 훌륭한 자기계발서와 철학서가 많기 때문에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책이 특별하다고 못 느낄 수도 있겠지만 《완전한 인간》은 1646년에 출간되었어요. 그가 쓴 저서들이 쇼펜하우어, 니체와 같은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인간의 삶의 목표를 개인의 성숙이라고 여겼기에, "어디서든 우리는 철학을 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하고 있어요.

《완전한 인간》은 고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음의 길을 밝힐 수 있도록 이끄는 책이에요.

이 책에는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는 스물다섯 가지 지혜를 알려주고 있어요. 자신만의 기질과 기량을 가질 것, 말과 행동의 주인이 될 것, 인내할 줄 알 것, 포용력이 있을 것, 칭찬할 만한 지식을 갖출 것, 변덕을 부리지 않을 것, 시간을 분배할 줄 알 것, 현명할 것, 농담만 하지 말 것, 올바른 선택을 할 것, 절제할 것, 끝을 생각할 것, 적절히 과시할 줄 알 것,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것, 임기응변에 능할 것, 과장되게 행동하지 않을 것, 정점에 도달하기 위해 애쓸 것, 단정할 것, 통찰력이 있을 것, 허풍을 떨지 말 것, 성실하고 똑똑할 것, 새로운 것을 추구할 것, 행운을 얻는 법을 알 것, 진실의 가치를 중시할 것, 삶의 여정을 오롯이 걸을 것. 이것이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우리에게 전하는 인생의 지혜예요.

누군가는 책 속의 내용을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는다'와 같이 당연하고 뻔한 소리라고 반응할 수도 있어요. 그만큼 지혜는 단순하고 명료한 것이라 세 살 먹은 아이도 알아들을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에요. 저자는 네가 안다는 사실을 남들이 모른다면 네 지식은 쓸모없다는 말처럼 보이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모든 일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보이는 대로 흘러간다고 이야기했어요. 말과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인품인 거예요. 어리석은 자들은 현명한 자들보다 겉모습에 더 집착하느라 외양만 꾸미고 언행은 소홀하는 실수를 저질러요. 그 어떤 능력도 과장하여 드러내서는 안 되며, 아주 적절한 때에 매우 절제해서 보여줘야 해요. 과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개성을 핑계로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우를 범하고, 본인 능력을 드러내기는커녕 가식적인 행위로 벌을 받게 돼요. 행동이 과한 사람을 위한 치료법은 바로 신중함이에요. 신중하고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진정한 인간이 아닌 이들이 들끓다보니 혼란이 생기는 거예요. 결국 완전한 인간이란 진정 인간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을 가진 자임을 깨닫게 해주네요.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완전한 인간의 앎은 자기 자신을 아는 데서 시작합니다.

자신의 미네르바가 부족하다면 훌륭하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각성시키고,

아직 덜 영글었다면 숨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지혜를 배척하는 행동은 언제나 불행을 야기하고 때로는 치명적인 위기로 이어집니다.

자칫 자신의 취향, 기량, 운명의 흐름을 거스르는 싸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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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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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진실은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잊을 때가 많아요.

우리가 속지 말아야 할 건 눈에 보이는 사실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거예요.

아파트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다 창밖으로 추락하는 일이 있었어요. 단순 사고일까요, 아니면 범죄 사건일까요.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는 김정금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보험사기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스릴러, 대단한 반전이 있네요.

주인공 김지섭은 보험조사원으로 고객 박연정의 추락 사고를 조사하게 되는데, 앞서 언급했던 아파트 베란다에서 추락한 사람이 바로 박연정이에요. 그녀는 다발성 골절로 수술을 받았고 하반신 마비 상태로 재활요양병원에 입원 중이었어요.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조사가 필요한 경우, 보험업법에 따라 공인된 손해사정 법인에 조사업무를 위탁하고 있어요. 보험사가 박연정의 사고 조사를 의뢰한 이유는 일반적이지 않은 가입내용 때문이었어요. 보통 다른 고객은 보험 만기가 80세, 100세인데, 만 21세의 박연정은 30세 만기였고, 보험에 가입한 지 3개월 만에 중대 사고가 일어나서 청구한 보험금이 3억이었던 거예요. 뭔가 께름칙했지만 김지섭 입장에서는 딱히 더 신경쓸 이유는 없었어요. 어차피 건당 받는 수임료가 월 소득인 일이라 시간 관리를 잘해야, 즉 한 건이라도 신속하게 처리해야 조금이라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구조인 거죠. 그동안 김지섭은 양심과는 거리가 먼, 보험조사원이었어요. 고객에게 적당히 돈 봉투를 받고서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경우가 몇 번 있었거든요. 근데 박연정을 만나 조사하면서 이상한 점들이 발견됐고,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단서가 나왔기 때문에 진행했던 거예요. 소설의 제목처럼 김지섭은 고개를 조금 돌렸을 뿐인데 끔찍한 진실을 향해 다가갈 수 있었던 거죠. 보험사기의 재구성,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은 너무나 잔혹하고 섬뜩하다는 것을 주인공의 시점에서 서서히 밝혀내고 있어요. 단지 돈 때문에 사람이 이런 짓을 저지른다고? 결코 믿고 싶지 않지만 이미 우리 사회에는 보험사기 범죄가 독버섯처럼 퍼져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설은 그저 보여줄 뿐 현실을 바꾸는 건 우리의 몫이에요. 나쁜 인간들은 늘 가장 소외되고 힘 없는 이들을 타겟으로 고르는 것 같아요. 아무도 그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을 테니까. 사회보장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 건 무관심 때문이에요. 우리 주변의 어렵고 고통 받는 이웃에게 필요한 건 작은 관심이에요. 관심의 손길을 내미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실천하기 위한 마음은 쉽게 생기지 않는 것 같아요. 나 역시 사회적 약자가 되어 누군가의 간절한 도움을 원하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마음가짐이 달라질 거예요. 이 작품은 굉장히 충격적인 방식으로 경종을 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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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나는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열림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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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하고 무서운 세상이 된 것 같아요. 길거리에서 흉기를 휘두르다니...

뉴스를 보기가 겁날 정도로 나쁜 소식들이 넘쳐나는 요즘이라 마음이 무겁네요.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된 걸까요.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할 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더 크게 와닿았네요. 만약 사람들이 '나'의 입장 대신 '너'를 먼저 생각한다면 지금보다는 더 따뜻하고 정겨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너'를 생각하며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 그 따뜻한 마음이 담긴 시들을 모아낸 책이 나왔어요.

《너에게 나는》은 나태주 시인의 시집이에요. 나태주 시인이 쓰고 김예원님이 엮은 책이에요.

시인은 '나에게 너는'보다는 '너에게 나는'이 관심사였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과연 나는 너에게 무엇이었는지, 무엇으로 존재해야 좋을지를 묻고 대답한 것이 시가 되었고, 여기에 소개된 모든 시에는 '너'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고 했어요. 시인에게는 '나'의 시 작품인데, '너'라는 김예원 작가가 골랐으니 함께 만든 책이라고 했어요. 김예원님은 사랑은 힘이 아주 세니까, 사랑이 듬뿍 담긴 시인님의 시들이 우리들의 마음에 스며들어 사랑의 증폭기가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엮었다고 했어요. 단지 '너'를 사랑하는 일,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인 것 같아요.

세상이 변했다고 말하기 전에 각자의 마음을 들여다볼 것, 그 마음에서 '나'를 덜어내고 '너'로 채워볼 것, 그러기 위해서 시를 읽는 거예요.

"나 오늘 너를 만남으로 /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 만났다 말하리 / 온종일 나 너를 생각하므로 / 이 세상 가장 깨끗한 마음을 / 안았다 말하리 / 나 오늘 너를 사랑함으로 / 세상 전부를 사랑하고 / 세상 전부를 알았다 말하리." (19p) 라는 시의 제목은 "고백"이에요. 오늘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런 고백을 해준다면 정말 행복할 거예요. 비록 자신의 언어는 아니지만 시를 통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 테니까요. 마음을 주고받으면 미움은 줄어들고 사랑은 커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자신의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해요.

"어머니로부터"라는 시에서는 "아이야 잊지 말아라 / 어떠한 경우에도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사실! / 모든 세상이 돌아서고 / 세상의 모든 사람들 너를 배반해도 / 나만은 네 편이라는 사실! / 네가 어떠한 길에 있고 / 아무리 어둡고 힘든 길을 간다 해도 / 네 곁에 내가 있다는 사실! / 의심하지 말아다오. / 그것은 처음부터 내가 너이고 / 네가 또 나였기 때문이란다." (33p) 라고 말하고 있어요. 너와 내가 하나가 될 때 드디어 '우리'로서 완성되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사랑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름다운 세상은 결국 너와 내가 만드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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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각삼각형의 비밀 - 재밌는 이야기로 꽉 잡는 도형의 원리
김상미 지음, 김진화 그림 / 다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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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세모, 네모는 쉬운데 원, 삼각형, 사각형은 왜 어렵게 느껴질까요.

그건 아마도 도형의 실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긴 오해가 아닐까 싶어요. 무엇보다도 누군가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먼저 친해질 필요가 있어요.

수학에서 도형 파트가 어렵고 싫다면 일단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요. 전혀 상상도 못했던 재미를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직각삼각형의 비밀》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도형에 관한 책이에요.

이 책의 주인공은 여러 도형 중에서 직각삼각형, 일명 직쌈이에요. 직쌈의 친구들을 소개하자면 작진쌈, 탈레스,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정삼각형 어르신, 히파르코스가 있어요. 이야기의 시작이 무척 재미있어요. 정삼각형 부기우기데이 파티에서 환영받지 못한 직각삼각형이 슬퍼하고 있어요. 직쌈이는 생각했어요. 다들 잘생겼는데 왜 나만 이렇게 생겼을까라고 말이죠. 완벽한 비율의 정삼각형과 비교하면 직각삼각형인 자신은 너무 못생겼다고, 그래서 뭘 입어도 어울리지 않다고 느낀 거예요. 정삼각형 무리에 낄 수 없어서 속상하고 외로웠어요. 그때 정삼각형 어르신이 방황하는 직쌈에게 방구석에서 혼자 울고 있느니 자신을 알기 위한 여행을 떠나보라고, 인생은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조언해줬어요.

자, 여행을 떠나볼까요. 직쌈이는 제일 처음에 삼각형 측정 센터에 갔어요. 그곳에는 제각기 다르게 생긴 삼각형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동안 직쌈이는 정삼각형만 부러워하느라 자신이 어떤 삼각형인지 알아볼 생각을 못했던 거예요. 아참, 직쌈이의 원래 이름은 마테마, 배움이란 뜻인데, 작진쌈의 이름인 마테인을 합친 '마테마테코이'는 모든 것을 연구하여 깨치는 사람들이란 뜻이래요. 마테마는 훗날 영어로 수학을 뜻하는 매스매틱스가 되었대요. 어쩐지 직쌈이가 주인공인 이유가 있었네요. 직쌈이는 합동께어서 크기와 모양이 모두 똑같은 직각삼각형을 만나고, 닮음계에서는 모양은 같지만 크기는 다양한 직각삼각형을 만나게 됐어요. 세상엔 정말 각양각색의 삼각형이 살고 있었군요. 직쌈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피타고라스의 정리, 삼각비, 유클리드 등 수학 지식들을 배우게 되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라서 도형의 매력까지 느낄 수 있네요. 이제는 그냥 세모, 삼각형이 아니라 우리의 직쌈이를 떠올리게 될 것 같네요. 진짜 친구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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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관하여
정보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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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작가님의 신작,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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