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연애를 쉬겠어 - 우리가 연애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임윤선 지음 / 시공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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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었는데 사람들은 왜 똑같은 말을 늘어놓는 걸까요.

미혼인 사람을 보면 연애하라고, 연애 중인 사람에겐 결혼하라고, 결혼한 사람들에겐 아기를 낳으라고...

남의 인생을 책임져 줄 것도 아닌데, 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요. 듣고 싶지 않은 잔소리와 간섭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과감하게 "NO!"라고 외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대한민국에 살면서 이러한 불만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숨통이 트일 것 같아요.

《올해엔 연애를 쉬겠어》 는 임윤선님의 연애 에세이예요.

저자는 16년 차 변화사로 살면서 남의 삶을 이야기해왔는데, 이 책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유행가의 가사처럼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일까요. 주말에 혼자서 마트를 갔다는 이유로 지인에게, "그러면 안 돼. 연애는 해야지." (8p) 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던 저자는 연애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하자 있는 인간 취급을 받았다고 하네요. 기혼자들에게는 왜 그런 사람과 결혼했냐고, 왜 애한테 그런 걸 먹이느냐고 시시콜콜 따지지 않는데 왜 미혼자들에게는 연애를 강요하느냐는 거죠.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마음만 받아주고, 잔소리를 거절할 것.

신기하게도 저자의 경험담을 듣고 나니 굉장히 몰입이 되어서 연애를 쉬고 싶은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사실 책에 소개된 에피소드 중에는 좀 놀라운 내용들이 나오는데 전부 실화, 다 진짜 있었던 일이라고 하네요. 세상에는 아름다운 연애, 사랑 이야기가 훨씬 더 많을 거라고 기대하지만 저자가 겪었던 극현실의 연애사는 여러모로 교훈이 되는 것 같아요. 연애뿐 아니라 모든 인간 관계는 어려운 법이니까요. 저자가 이 책을 쓴 가장 큰 이유는 본인과 같은 관계의 열등생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관계력을 타고나지 못했다고 너무 좌절하지 말라고, 당신만 못난 게 아니라고 말이에요. 저자는 자신의 큰 하자가 '자유의 당연시'라고 했는데, 그건 하자가 아니라 인간의 권리라고 생각해요. 여자에게만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는, 구태의연한 사고는 버려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어요. 자유로운 삶이 우선순위라는 게 무슨 잘못이겠어요. 그러니까 제발, 연애든 결혼이든 남의 일에 그만 참견하자자고요. 각자 본인의 삶에 집중하면서 잘 살면 되지, 괜히 주변 신경쓰면서 의식하지 말자고요.


"관계에 관한 재능이 없다 해도, 

아니 열등하면 열등할수록 재능 있는 사람들이 품어주면 좋겠다.

내 친구 딸의 수능 점수를 묻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듯

연애와 이별의 과정을 상세히 묻는 것도 실례라는 인식이 생겼으면 좋겠다." (2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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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미래보고서 2024 - 일상생활부터 비즈니스까지,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초거대 AI의 등장
커넥팅랩 외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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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미래보고서 2024》 는 커넥팅랩이 전망하는 2024 트렌드 책이에요.

워낙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보니 미래 트렌드를 전망하는 것이 현재 시장의 변화를 가장 빨리 포착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커넥팅랩은 대한민국 혁신기술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실무자들로 구성된 IT 전문 포럼이라고 해요. 모바일 미래보고서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혁신기술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탁월한 인사이트를 제공해왔다고 하네요. 2024년 키워드는 생성형 AI 예요.

이 책에서는 생성형 AI 의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요. 최초의 GPT-1 은 2018년 6월 출시되었고, 대중화된 것은 2022년 11월 GPT-3.5 기반의 챗GPT 등장이며, 2022년 7월 이미지와 텍스트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대표적인 생성형 AI 미드저니 출시를 기점으로 그 기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어요. 생성형 AI 제작 이미지가 미술대회 1등 수상을 하고, 2023년 4월에는 국제 사진대회 1위를 수상하면서 사람이 구분하기 어려운 고품질의 콘텐츠를 생성하는 수준에 이르렀어요.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는 "생성형 AI 가 확산되고 있는 지금이 'AI 퍼스트'를 내건지 7년 만의 흥미진진한 변곡점" (7p)이라고 언급했어요. 따라서 2024년 한 해는 챗GPT 를 앞세운 오픈AI 의 독주를 막기 위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과감한 도전으로 전례 없는 글로벌 대전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우리가 생성형 AI 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사용자 경험을 의미하는 UX 의 혁신, 확장성, 생산성 향상을 꼽을 수 있어요. 이제 업무 능력은 AI 활용능력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어요. 생성형 AI가 뛰어난 콘텐츠 생성 능력을 기반으로 문학,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창작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그 파급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저작권, 유통 등 현실적 문제도 살펴봐야 해요. 생성형 AI 로 인해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여기던 분야에서 일반인들도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만들게 된 것이 변화의 기폭제가 되었어요. 글로벌 IT 기업들과 국내 기업들이 초거대 AI 와 생성형 AI 서비스들을 발표하면서 향후 몇 년 동안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어요.

커텍팅랩에서는 IT 산업의 변화를 다섯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어요. 트레블테크, 커머스, 메타버스, 디바이스, 스타트업에서 생성형 AI가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고 있어요. 생성형 AI 가 만드는 혁신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네요. 생성형 AI 를 모르고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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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슈의 발소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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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무엇일까요.

공포는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그 대상과 반응은 저마다 다를 수 있어요. 대부분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대상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이 소설을 읽다보면 반응하는 주체의 시점에서 본질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게 되네요. 공포와 미스터리는 환상의 조합이죠. 그만큼 보이지 않는 존재, 드러나지 않는 진실이 주는 파급력이 크다는 의미일 거예요.

《젠슈의 발소리》 는 사와무라 이치 작가님의 공포 미스터리 단편집이에요.

이 책은 히가 자매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인데, 전작을 읽지 않은 독자들도 전혀 무리 없이 빠져들게 만드네요.

히가 자매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살짝 소개하자면 그들은 저주나 악령 같은 초자연적인 괴이 현상을 겪는 사람들을 구해주는 영능력자인데, 각각의 에피소드에서는 주인공이 아닌 조력자로서 등장하거나 아예 은밀하게 숨겨져 있어요. 등장인물들과 히가 자매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찾아보는 것도 시리즈를 읽는 재미인 것 같아요.

일본은 우리와 비슷한 도시괴담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거울>이라는 작품에서는 미래의 결혼 상대를 볼 수 있는 주술로 면도칼을 입에 물고 물거울을 들여다보는 내용이 나와요. 주인공 다하라 씨는 일요일 아침에 임신 7개월인 아내와 기묘한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외출 준비를 하느라 세면대 앞에서 수염을 깎고 있는 그에게 뜬금없이 아내가 학창 시절의 주술 얘기를 꺼낸 거예요. 거래처 높은 분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다하라 씨는 결혼식에서 신부를 보고 깜짝 놀라게 돼요. 거울이 보여준 미래, 섬뜩한 교훈을 주네요.

<우리 마을의 레이코 씨>에서는 고등학생인 아스카가 남자친구인 다쿠미와 도시전설을 조사하는 내용이에요. 20년 전 범죄 사건이 어떻게 도시전설과 결합하여 여장 남자 레이코 씨를 만들었는지, 학교 뒷길에 출몰하는 하얀색 코트의 정체를 밝혀내고 있어요. 누가 진짜 악인인가.

<요괴는 요괴를 낳는다>에서는 기요코 씨의 인터뷰로 이야기가 시작돼요. 아픈 시어머니를 간병하느라 시댁에 들어가 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어쩐지 '결혼 지옥' 프로그램에 나올 것 같은 사연이에요. 기요코 씨가 며느리 역할로 힘들어 할 때 남편 겐타로 씨는 무엇을 했는가. 고부 간, 부부 사이의 갈등이 어떤 비극을 낳는지, 그 내막을 알고나니 요괴의 등장이 모두 납득이 됐어요. 기요코 씨를 취재한 사람은 과거 회사 동기였던 노자키예요. 그는 히가 자매 중 한 명인 마코토 씨의 남편으로 <젠슈의 발소리>에서 함께 요괴를 막아내는 역할을 하네요.

<빨간 학생복의 소녀>는 히가 자매 중 히가 미하루의 초등학교 동창생인 후루이치 슌스케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겪게 되는 괴담이에요. 요괴는 인간의 약한 틈을 비집고 들어와 괴롭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괴를 상대하려면 강해져야만 해요.

<젠슈의 발소리>에서는 히가 자매의 막내인 마코토가 노자키와 결혼식을 올리는데 언니 고토코가 등장하면서 세 사람이 함께 힘을 합쳐 요괴와 싸우는 내용이에요. 봉인된 요괴를 깨우는 것도, 다시 가두는 것도 결국 인간이네요.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괴들, 이를 퇴치하는 영능력자인 히가 자매의 활약이 쭉 계속되기를 기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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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도시
배명은 외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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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호러물,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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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도시
배명은 외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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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도시》는 요괴 호러 앤솔로지예요.

모두 일곱 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일곱 편의 요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우선 요괴라는 존재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무시무시한 괴담, 공포물에서는 귀신으로 포괄했다면, 요괴는 좀더 분화된 개념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요괴는 남에게 해악을 끼치는 사람을 비유하는 의미로도 쓰이는데, 이는 그 악함이 괴물과 같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여러 전설 속에서는 인간이 악화하여 요괴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요괴의 특성 중에는 인간을 흉내 내며 인간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고전 설화 속 요괴가 현대에도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인간 속에 숨어 살아간다는 설정으로 펼쳐지는 현대의 괴이담이 『요괴도시』 입니다."

끔찍한 범죄 사건을 접할 때마다 이건 인간이 저지른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고, 근데 똑같은 의미를 지닌 다른 말이 또 있었네요. 사실 뭐라고 표현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 요괴도 함께 존재했다는 거예요. 물론 상상일 뿐이지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악행이나 미스터리한 사건 앞에서는 미지의 존재를 떠올릴 수밖에 없네요.

배명은 작가님의 <괴물아이>는 두 개의 뿔을 가지고 태어난 괴물아이의 이야기예요. 괴물은 정말 타고나는 것일까요, 아니면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소설에서는 뿔이라는 뚜렷한 표징이 있지만 현실 사회에서는 그 뿔이 보이지 않는 차별과 편견일 수도 있으니까요. 주인공 소녀가 괴물로 발현하는 순간, 솔직히 무서움보다는 통쾌함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나쁜 놈들을 처단하는 괴물이라면 영웅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김설아 작가님의 <나쁜 놈만 골라 먹는다> 은 제목 그대로를 보여주는 요괴가 등장해요. 요괴는 우리에게 "나라도 법도 지켜 주지 않는 억울한 일이 생긴다면 나를 불러 주길 바란다." (84p)라고 이야기하네요. 몹쓸 것들을 다 씹어 먹어 준다고 말이죠. 굳이 우리가 부르지 않아도 요괴는 이미 알고 있을 것 같네요. 천지에 먹을 것이 널려 있다고요.

유미르 작가님의 <거미소녀의 함정> 은 거미요괴가 주는 섬뜩한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게 남는 것 같아요. 특히 요괴가 던지는 말이 가슴을 콕콕 찔렀어요. 요괴보다 더 극악한 인간들이 많다보니 핑계 같은 그 말들을 아예 부정하지 못하겠어요. 그래도 거미요괴가 나쁜 악귀인 건 틀림 없죠.

"인격? 존엄성? 그래서 너는 그동안 그 인간적 대우를 잘 받으며 살았어? 한수영이라는 인간도 그렇지만, 나는 인간이 같은 인간을 짓밟는 걸 수없이 많이 봤어."

"아무리 그래도 인간이 너 같은 괴물에게 장난감 같은 존재가 되는 건 용납할 수 없어."

"그래, 인간은 오로지 인간의 기준으로 생각하지. 인간들은 식용으로 사육하는 동물들에게 별 감정 없잖아. 그런 소리 해 봤자 나같이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는 소용 없어. 인간이 고기 먹을 때 아무 감정 못 느끼는 거랑 같은 거야." (146p)

홍정기 작가님의 <벼랑 끝에서> 는 도로에서 만난 할아버지의 존재 때문에 모든 것이 지옥처럼 보였어요. 어쩌면 은혜와 기남이 그 도로에 들어선 순간 이미 지옥이었는지도 모르죠.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복 도로, 그 끝이 벼랑이라는 것도 정해진 운명 같았어요.

김선민 작가님의 <폐기물> 에서 요괴들은 매우 특별한 임무를 맡고 있어요. 어쩌다 요괴들이 그곳에 머물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재적소인 것 같아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고 있는 놈들과 동조하는 놈들에게 요괴를 보내고 싶네요.

이시우 작가님의 <광원 공포증> 은 공포의 본질을 심리적으로 파헤쳐가는 내용이에요. 심해로 다이빙하는 시운처럼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야기예요. "두려움의 근원 따위도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중요한 건 그의 두려움이 진짜, 진실한 것이었다는 거다. 그리고 그 누군가의 말처럼 두려움은 쉽게 전파된다." (258p)

엄길윤 작가님의 <요괴가 태어나는 세상>은 항아리 안에서 풀려난 갑산괴의 이야기예요. 도시 한복판에서 칼부림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놈들은 인간이 아니라 악한 요괴라고 생각해요. 악한 요괴로부터 세상을 구하려면 우리는 힘을 합쳐 싸워야 해요. 인간답게 인간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니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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