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글쓰기로 배웠어요
이만교 지음 / 마음의숲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괜히 그 말 때문에... 후회한 적이 있어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대화가 말다툼으로 번지는 경우가 종종 생겨요. 일적인 관계에서는 원만하게 잘 지내면서 왜 유독 친밀한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걸까요. 진지한 고민 끝에 대화 방식이 원인인 것 같아서 대화법을 배우려고 노력했더랬죠. 근데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말습관을 고치기가 쉽지 않아요.

《사랑을 글쓰기로 배웠어요》는 '사랑을 위한 글쓰기 대화법'을 담은 책이에요.

그동안 대화법에 관한 책을 좀 읽어봤지만 글쓰기와 연결한 내용은 처음인 것 같아요.

저자인 이만교 작가님은 대화를 글쓰기처럼 사유하라고 이야기하네요.

"글쓰기란 더 좋은 생각문장을 찾는 것이다. 언제나 지금 사용하는 생각문장보다 더 좋은 생각문장이 존재한다.

작가는 한 문장 한 문장 이어 쓰고 고치고 다시 쓰면서 더 나은 생각문장을 찾는다.

반면에 대화란 둘이 쓰는 글쓰기다. '나'가 한 문장을 말하면, '너'가 한 문장을 만들어가는 공동창작이다." (15p)

음, 곰곰이 생각해보니 다 맞는 얘기예요. 말 한마디도 신중하게 가려서 한다면 말 때문에 싸움이 나거나 기분 나쁠 일이 없을 테니까요.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어떻게 대화를 시작하고, 어떻게 대화를 바꿔야 하는지, 더 나아가 대화를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사랑한다면 꼭 표현해야 한다고, 말이든 행동이든 보여주지 않으면 전달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역시 사랑의 대화법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라면 더 나은 생각문장을 창작할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 - ‘행복의 조건’을 찾는 하버드의 연구는 지금도 계속된다
로버트 월딩거.마크 슐츠 지음, 박선령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단 한 권의 책을 선택해야 한다면 이 책이 될 것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연구의 보고서라고 하네요.

이 책은 1938년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하버드 대학교의 최장기 연구 프로젝트 '하버드 성인 발달 연구'의 내용을 담고 있어요.

저자 로버트 월딩거는 이 연구의 네 번째 책임자고, 마크 슐츠는 부책임자예요. 이 연구가 놀라운 점은 최초의 참가자 724명의 후손까지 포함해 1300명 넘는 인원이 참여해 3세대에 걸쳐 계속 진화하며 확장 중이라는 점이에요. 초기 연구자와 참가자가 사망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리 연구라고 해도 그 안에 엄청난 신뢰와 헌신적인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인 것 같아요.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 건 참가자들이 자신의 삶을 연구팀에게 기꺼이 공개했고, 최선을 다해 진실을 말했다는 거예요. 물론 연구진들도 참가자들의 비밀을 완벽하게 보호하고자 엄청난 노력을 해왔고 그 덕분에 우리는 값진 연구 결과를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됐어요.

무엇이 좋은 인생을 만드는 걸까요, 진정 행복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철학서적이나 자기계발서의 단골 주제인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어요. 오직 과학적인 연구 내용을 근거로 한 결과라는 점이 중요해요. 행복이 뭔지를 알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릴 필요가 없어요. 수많은 사람들의 삶, 그 인생의 단계와 상황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의 비밀을 발견할 수 있어요. 행복의 과학이 밝혀낸 유용한 해답을 하나 공개하자면, "좋은 관계는 우리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주며 더 오래 살도록 도와준다." (440p)라는 거예요. 어떤 문화권이건 상관없이 모든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적용되는 분명한 사실이며, 지금까지 살았던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어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사회적 고립감을 경험했던 전 세계인들은 공감할 거예요. 좋은 삶은 함께 걷고 있는 사람들 그 자체이며, 좋은 삶으로 향하는 길에는 역경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얼마든지 각자의 삶을 더 나은 방식으로 살아낼 수 있어요. 행복은 완벽한 인생이 아니라 좋은 인생 안에 숨겨진 보물인 것 같아요. 이 책은 우리에게 좋은 인생의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이고요. 하버드 성인 발달 연구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존경한다고 전하고 싶어요.



"우정은 인생의 거친 파도에서 우리를 보호해준다."

부처님의 제자 중 한 명인 아난다가 어느 날 부처님에게 말했다.

"거룩한 삶으로 가는 길의 절반이 좋은 우정으로

이루어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니다, 아난다야." 부처님이 말했다.

"친구는 거룩한 삶의 절반이 아니다. 그들 모두가 거룩한 삶이다."

- 우팟다 수타 (400p)


◆ 하버드 연구 설문지, 1989년

Q : 가족과 가까운 친척은 제외하고, 가장 친한 친구 10명을 생각해보자.

다음의 각 범주에 몇 명씩 해당되는가?

(1) 친밀한 관계 : 대부분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눈다.

(2) 동료 관계 : 공통된 관심사가 있어서 빈번하게 상호작용한다.

(3) 일상적인 관계 : 서로를 잘 찾지 않는다.

    (401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출간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쉽게 상처받고 주눅 드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사랑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울적해지는 건 가을 탓일까요.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있지만 실은 마음이 상하는 일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아요.

예민하게 굴고 싶지 않아서 괜찮은 척 했지만 전혀 괜찮지 않았고 혼자 속을 끓이다가 며칠동안 침울했네요. 다행히 지금은 나아졌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게 됐거든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것.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는 독일의 유명 심리상담가 롤프 메르클레의 책이에요.

이번에 출간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 나왔어요. "쉽게 상처받고 주눅드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 사랑의 심리학"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롤프 메르클레의 자존감 수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는 자신과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과도 만족스럽고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으며 행복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문제는 자존감, 자기존중감이 낮아질 때 생기므로, 무엇이 자존감을 떨어뜨리는지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왜 스스로를 열등하게 여기게 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내면의 비판자 때문이에요. 사람들에겐 각자 내면의 비판자가 있어서 본인이 되고 싶은 이상형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비교하고, 그 차이가 크면 뭔가 정상이 아니라는 불쾌감을 불러일으켜서 자아상이 나빠지고 자존감이 낮아져서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거예요. 자기 존중은 자아도취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인데, 내면의 비판자가 자신의 오류와 잘못된 가정으로 "나는 있는 그대로 사랑받을 만한 존재다"라는 진실을 의심하게 만든 거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안전하다는 느낌이에요. 스스로를 사랑스럽고 가치 있는 인간으로 여기고, 스스로를 조건 없이 받아주고 사랑한다면 우리는 안전감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방해꾼인 내면의 비판자를 길들여야 해요. 롤프 메르클레는 내면의 비판자를 길들이는 스물여섯 가지 전략을 알려주면서 하나도 빼먹지 말고 충분히 오래, 자주 연습할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단계에서 사랑하는 단계로 발전하려면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실행하면 돼요. 열등감에서 해방되어 자존감과 자신감을 강화하는 일은 마음의 운동 같아요. 탄탄한 마음의 근육이 생길 수 있도록 진짜 나 자신으로 살아볼 용기가 생겼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캐럴 계숙 윤 지음, 정지인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분류학과 나의 연결고리, 흥미롭고 유익한 과학책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캐럴 계숙 윤 지음, 정지인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은 왜 명백히 눈앞에 존재하는 걸 보지 못하는 걸까?" (143p)

과학은 인류사를 바꿀 만큼 위대한 일들을 해왔어요. 다만 과학이 생명의 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은 아니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 것.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과학자들은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사라진 물고기를 찾아서, 놀랍고도 흥미로운 여정이 펼쳐지네요.

《자연에 이름 붙이기》는 진화생물학자이자 분류학자인 캐럴 계숙 윤의 책이에요.

이 책의 커다란 틀은 생명의 진화적 계보를 추적해온 분류학이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은 인간과 생명 세계의 모든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제껏 분류학에 관해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면 이 책을 통해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하는, 그야말로 대단한 책이에요.

저자가 분류의 과학에서 제일 먼저 충격을 받았던 건 과학자들이 생명의 세계를 정확하게 질서에 맞춰 분류하는 방법이 명백한 진실로 보이는 것과 너무 심하게 자주 엇갈려 보인다는 점이었다고 해요. 분기학자들이 우리가 물고기라고 생각하는 모든 생물을 자세히 들여봤더니 온전히 하나의 분류군에 집어넣을 수 없는 요소를 발견했고, 이를 근거로 '어류 fish'라는 분류군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던 거예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속에서 퍼덕이며 은빛 비늘을 반짝이는 것을 보며 물고기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엄청난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거죠. 과학자인 저자 역시 자신의 감각과 어긋나는 분류학의 선언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물고기들을 되찾아야겠다는 결심이 이 책을 쓰게 만들었다고 해요.

어쩌다가 분류의 과학이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방향으로 흘러갔는지, 이 부분은 분류학의 역사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떻게 그 어긋난 부분을 바로잡느냐일 거예요. 저자는 물고기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면서 매우 중요한 개념을 언급하고 있어요. 그건 바로 움벨트 umwelt , 독일어 단어를 그대로 해석하면 환경 또는 주변세계인데, 생물학자들에게 움벨트란 한 동물이 감각으로 인지한 세계를 의미한대요. 개의 눈으로 보는 세계와 인간의 눈으로 보는 세계가 다른 이유는 움벨트 때문이에요. 우리를 둘러싼 생명의 세계에 대해 인간 특유의 감각이 그려낸 그림이 움벨트이며, 모두 똑같은 움벨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언어와 문화, 사회, 살아가는 장소가 달라도 물고기를 보면 물고기라고, 비슷한 분류를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자는 분류학의 역사가 2세기에 걸쳐 인간의 움벨트에 맞서 싸워온 역사라고 설명하네요. 분류학자들은 보이지 않는 움벨트에 맞서 싸워왔는데, 과학이 승리를 거두면서 움벨트를 내버린 채 어류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엄청난 선언을 하게 된 거예요. 여기서 문제는 과학자들의 분류 작업이 일반인들에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이고,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생명과 너무 단절된 탓에 생명이 사라지고 있는데도 관심은커녕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에요. 물고기는 어디에나 존재하니까 주변의 생물들을 분류하고 명명하는 분류학이 굳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어요. 분류학을 모르고도 잘 살아가는 사람들은 있지만 인간 집단으로 보면 생명 세계를 분류하고 명명하는 일을 멈출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는 세계를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에요. 인간의 움벨트는 태곳적부터 쭉 그렇게 작동되었다고 해요. 인류학의 세계에서는 강력하고 보편적인 생명의 비전을 움벨트를 통해 목격할 수 있는데, 정작 움벨트가 지닌 진짜 중요성을 이해하려면 심리학의 세계로 들어가야 해요. 뇌손상 환자의 관한 내용을 보면 생명의 질서를 알아보는 능력을 잃는다는 것, 자신의 움벨트를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비극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 처음엔 분류학에 관한 이야기라서 나와는 무관한, 상당히 동떨어진 영역이라고 여겼는데, 분류학 자체의 기원과 역사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됐어요. 생명을 분류하는 건 단순히 식별하고 알고 이름을 부르기 위해서뿐 아니라 우리가 이 세계에 닻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며, 바로 우리의 움벨트를 설명해준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동시에 소중한 움벨트가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다는 현실을 자각하고 우리가 우리의 움벨트의 비전을 필사적으로 되찾아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이름을 불러도 벌레들이 대답을 안 한다면

이름이 있어 봐야 무슨 쓸모가 있니?" 각다귀가 말했다.

"걔들한텐 쓸모가 없지. 그렇지만 걔들한테 이름을 붙인 사람들한테는 쓸모가 있을 것 같아.

아니면 애초에 왜 걔들한테 이름이 생겼겠어?" 앨리스가 말했다.

"나야 모르지"하고 각다귀가 대답했다.

  - 루이스 캐럴, 「거울 나라의 앨리스』 (19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