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심리학 에세이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고영건.김진영 지음, 고정선 그림 / 해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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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심리학 입문서, 유익하고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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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심리학 에세이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고영건.김진영 지음, 고정선 그림 / 해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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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심리학 에세이》는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스물세 번째 책이에요.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시기가 없지만 특히 청소년기는 자아정체감 확립을 위한 갈등을 경험하는 동시에 고유한 존재로서 자신의 삶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가에 대한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에 결정적인 시기인 것 같아요. 본인의 정신적 주체성을 자각하고 자신의 삶에 의문을 제기하며 고민을 거듭하는 과정들을 거쳐야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자가 필요해요. 부모를 비롯한 주변 어른들의 역할이겠지요. 여기에 좋은 책을 추가해야 할 것 같아요.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심리학 입문서예요. 낯선 심리학의 세계를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선 심리학이란 무엇인가부터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어요.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빌헬름 분트를 시작으로 심리학의 역사를 살펴본 후, 심리학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심리학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소개하고 있어요. 요즘 MZ세대들이 통성명 다음엔 성격검사인 MBTI 로 자기소개를 하는 게 유행을 넘어 일상적인 일이 된 것은 타인의 성격과 성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일 거예요. 다만 MBTI 와 관련해 주의할 점이 있어요. 너무 맹신하지 말것, MBIT 결과는 가변적이기 때문에 고정관념과 편견을 갖고 기계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인터넷에서 떠도는 출처가 불분명한 검사가 아니라 심리학적으로 공인된 전문 검사 도구로 평가해야 올바른 해석이 가능해요. 정교하지 않은 자기보고식 검사 결과만으로 한 개인의 정체성을 판단하는 건 문제가 있어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바로 심리학 공부예요. 심리학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가 인간은 실수와 착각을 하기 쉬운 존재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분명히 알려준다는 점이에요. 인간이 실수와 잘못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마음과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지만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합리적이지 않은 행동을 할 때가 많기 때문에 마음과 행동 예측이 어려운 거예요. 다행인 건 인간이 항상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건 아니지만 반대로 늘 어리석은 행동만 하는 것도 아니라는 거예요. 심리학자는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해 무지한 오류를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피드백을 줘서 오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어요. 인간의 마음과 행동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기능하는 게 아니라 마음과 행동 고유의 작동 방식이 존재한다고 해요. 심리학이 밝혀낸 인간의 마음과 행동의 세계는 상식과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전공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교양으로 배우면 삶에 보탬이 될 수 있어요. 실제로 심리학 연구는 인생을 성공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 대표적인 연구가 하버드 대학교의 성인발달 연구예요. 청소년들이 궁금해할 만한 인간의 마음과 행동 문제에 관한 심리학적 해답뿐 아니라 심리학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연구들이 나와 있어서 정말 유익하고 재미있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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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
김은미 외 지음, 송유진 그림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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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오름이 참 좋더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정작 가보진 못했어요.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내가 좋은 줄 모르니, 가볼 마음이 없었던 거죠. 근데 이 책을 보면서 이토록 매력적인 곳이라는 걸 새롭게 알게 됐어요.

《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는 지질학자, 식물학자, 동물학자 그리고 여행작가가 함께 오르고 기록한 제주 오름 노트라고 하네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제주 오름에 관하여 전문가 네 명의 안내를 받으니 다양한 지식과 함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니 재미가 있어요.

제주 하면 한라산을 떠올리지만 한라산만큼이나 크고 오래된 오름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오승생오름이라고 해요. 한라산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마주 보고 선 어승생오름의 높이는 해발 1,169미터이며, 한라산보다 먼저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어승생오름 정상에는 오복한 사발 모양의 산정 분화구가 있는데, 한라산의 백록담처럼 움푹 들어가 있어서 흙이나 돌 등 주변물들이 쓸려와 쌓여서 습지가 형성되어 있대요. 하늘에서 내려다본 사진을 보니 초록빛 카페트가 깔려 있는 것 같아요. 어승생오름의 탐방로는 판타지 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식물학자의 눈에는 서어나무, 비목나무, 느티나무 등 오름의 식물들이 동물과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는 모습이 보였나봐요.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면서 정작 자연과 식물들의 소중함은 잊고 있었네요. 도시에 살면서 자연과 단절된 채 살다보니 삭막해진 것 같아요. 제주 여행을 가면서도 진짜 제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오름을 빼놓았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싶네요.

어승생오름은 어떻게 땅이 만들어지고 식물과 동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왔는지, 아흔아홉 골짜기만큼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며,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네요. 짧은 여행으로는 안 될 것 같고, 저자들이 일년 동안 사계절을 오르면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냈듯이 그만큼의 시간을 들여야 될 것 같아요. 사계절 모든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오승생오름, 그 매력에 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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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라이프 - 한 정신과 의사가 40년을 탐구한 사후세계, 그리고 지금 여기의 삶
브루스 그레이슨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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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는 존재할까요.

종교적인 측면에서는 믿고 있지만 경험한 적이 없으니 증명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세상에는 임사체험을 겪은 사람들이 있고, 그 임사체험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이 있었네요. 브루스 그레이슨 박사는 국제임사체험연구협회를 설립하고, 전 세계 유일한 학술지 <임사체험연구>의 책임 편집자로 활동해온 가장 영향력 있는 임사체험 연구자라고 하네요.

《애프터 라이프》는 브루스 그레이슨 박사의 책이에요. 저자는 버지니아 의대 정신의학과 신경 행동과학 명예교수이자 미국정신의학협회의 평생회원으로서 지난 40여 년간 1,000건 이상의 임사체험 사례를 연구해왔고, 이 책은 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가 임사체험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의과대학을 졸업한 지 몇 달 되지 않았을 때 응급실에서 자살 시도로 의식을 잃었던 여성이 깨어나 했던 말 때문이라고 해요. 의식이 돌아온 그녀에게 자신을 소개하려고 하자, "선생님이 누군지 알아요. 지난밤에 본 기억이 나요." (20p)라고 하면서 응급실 밖에서 그녀의 룸메이트와 나눈 대화를 지켜본 사람처럼 그대로 이야기하더래요. 정황상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녀가 들려준 내용이 너무나 정확해서 당혹스러웠다고 해요. 당시에는 풋내기 인턴이라 누구에게도 이 기묘한 일을 털어놓지 못했고 막연하게 언젠가 이 문제를 파헤치겠다는 다짐을 했대요.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넘어갈 수는 없었기 때문에 과학자로서 논리적인 해답을 찾다보니 반세기 가까이 연구하게 되었고, 과학과 영성이 양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다만 특정한 이론이나 신앙을 옹호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임사체험에 관한 논쟁은 다루지 않고 있어요. 저자가 수십 년에 걸친 연구에서 얻은 결론은 임사체험이 정말 실제적이며, 영적 성장과 통찰의 중요한 근원이라는 것,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의 삶이 송두리째 바뀔 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라고 해요. 정신과 뇌를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실마리를 제공할뿐 아니라 우리에게 죽음과 죽어가는 과정을 알려준다는 측면에서 유의미하다고 본 거예요. 임사체험을 한 후 깨어난 사람들은 인생을 돌아본 경험을 통해 상실감을 극복하고 삶의 의미를 찾으며, 행동을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여기에 나온 사례들을 보면 최근에 등장한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수백 년 동안 겪어온 보편적인 경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물론 임사체험이 죽음의 위협 앞에서 고통과 공포를 잊기 위해 만들어낸 정교한 환상이나 꿈이라고 여길 수도 있어요. 대부분의 임사체험은 어떤 치료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뇌 촬영은커녕 어떤 의료 모니터도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임사체험 중인 뇌를 들여다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래서 저자는 믿거나 혹은 믿지 않거나,라는 식의 설득이 아니라 과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를 더 깊이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있어요. 임사체험에 관한 연구 덕분에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이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네요. 뭔가 색다르고 독특한 인생 수업을 받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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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을 걷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11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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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발다치 작가님의 데커 시리즈를 드디어 만났네요.

그동안 소문으로만 접했지, 직접 읽게 된 건 처음이라 두근두근 책을 펼치면서 오랜만에 설렜네요.

《사선을 걷는 남자》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라고 해요.

이야기는 비가 퍼붓는 광활한 황무지 노스다코타주 한복판에서 가축을 해치는 늑대를 쫓기 위해 고용된 사냥꾼이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시작돼요. 영화의 첫 장면으로 떠올리니 강렬하고 섬뜩해요. 사냥꾼이 발견한 여성의 시신은 너무나 이상했거든요. 알몸이었고 도살당했으나 주변에 피 한 방울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 이유는 시신이 경찰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검시 장면처럼 Y자 절개로 부검된 상태였기 때문이에요.

FBI 의 데커와 재미슨이 바로 이 살인 사건의 현장으로 급하게 파견되는데, 당사자들조차 왜 FBI 가 투입되었는지 모르고 있어요. 뿌연 안개 속을 헤매듯 살인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이 모든 게 의문투성이에요. 설상가상으로 데커의 공감각 능력에도 문제가 생기는데...

멀리서 바라보는 것과 가까이 들여다보는 것의 차이는 뭘까요. 기괴한 시신으로 시작된 살인 사건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심장이 쫄깃하네요. 범죄 사건의 실마리는 늘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아요. 누가 왜 그를 죽였는가, 라고 정리할 수 있지만 사건을 깊이 추적하다보면 온갖 비리와 추악한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줄줄이 드러나게 되네요.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죽음 이면의 실체는 많은 것들을 말하고 있네요. 위기에 처한 데커, 그를 구해내는 윌 로비의 등장으로 짜릿한 긴장감을 주네요. 사선을 걷게 된 데커, 이번 작품으로 데이비드 발다치식 스토리텔링이 뭔지, 그 매력을 제대로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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