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삶을 살든, 여자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
박금선 지음 / 갤리온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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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여성시대>를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오랜 세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가끔 라디오를 통해서 즐겨 듣습니다. 청취자들의 사연을 굉장히 맛깔스럽게 소개해줘서 웃다가 울다가 어느새 빠져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자가 절대 포기하지 말야야 할 것들>의 저자는 바로 이 프로그램을 22년째 맡고 있는 방송작가 박금선입니다.

그녀는 인생 선배로서 일과 육아를 병행했던 자신의 이야기뿐 아니라 청취자들의 사연을 통해서 여러가지 살가운 조언들을 해줍니다.

누구나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세상에 나 혼자만 무거운 짐을 짊어진 것 같아서 서럽고 외롭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라디오 <여성시대>에서 들려주는 청취자 사연은 세상에 이런 일을 겪는 사람들이 또 있었구나라는 동질감과 공감을 느끼게 합니다. 나 혼자만 힘든 게 아니라는 것, 누구나 살다보니 힘든 때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방송작가로 살아온 그녀도 워킹맘 생활 속에 우울증이 생겨 병원에 간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의사선생님 왈, 가정사에 특별한 문제도 없고 직장도 잘 다니고 있으니까 좀더 감사하며 살라고 하면서 약처방을 해줬다고 합니다. 약을 먹으면서 증상이 호전됐고 나아진 후에는 약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치료효과가 있었답니다. 아마도 몸과 마음이 힘드니까 잠시 쉬어가라는 신호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힘들고 고단한 워킹맘으로 살면서 위기는 있었지만 잘 극복해왔다고, 그런 인내와 희생이 자신을 조금은 따뜻하고 배려심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해주었다고 말합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그토록 힘들던 직장이 나중에는 즐거운 나의 일이 되었으니 고진감래입니다. 나이들수록 일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저절로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돈도 버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어느쪽이든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누구때문에 무엇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복을 포기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대한민국 200만 여자들의 삶 속에서 찾아낸 인생의 기술 중에서 꼭 기억하고 싶은 한 가지가 있습니다.

"책임과 의무에 떠밀려 오늘 하루치 행복을 미루지 마라!"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더이상 미루지 말고 일단 해 보라는 겁니다. 어떤 삶을 살고 있든, 우리의 인생은 한 번뿐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후회하지 말고 행복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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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도서관 - 황경신의 이야기노트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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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도서관>은 어디에 있을까요?

꿈과 생각, 그 사이 어디쯤일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책을 대하는 마음이 다를 겁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만나게 되는 그 무엇. 마음은 그 무엇에 이끌리게 됩니다.

이 책은 황경신 작가의 이야기노트입니다. 길을 건닐다가 혹은 비행기 안에서, 사실 장소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책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책과 관련된 사람들, 글을 쓴 작가일 수도 있고 책 속의 인물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 속의 이야기는 소설이 아닌 에세이로 구분되는 것 같습니다.

만남과 헤어짐, 여자와 남자, 사랑과 이별.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덤덤하게 때로는 흥미롭게 들려줍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어딘가로 떠나는 여행인 동시에 새로운 누군가와의 설레는 만남인 것 같습니다.

문득 책 속에 등장하는, 여행을 대신해주는 사람이 정말 현실에도 존재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의뢰인이 정해준 여행지를 대신 여행하면서 몇 장의 사진과 기록을 보내주면, 의뢰인은 대외적으로 '여행 중'인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별별 직업들이 다 있으니까 이런 직업도 충분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자신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여행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신을 폼나게 알리는 하나의 방법인듯. 하지만 이렇게 여행마저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거짓으로 꾸미는 사람이라면 향기없는 꽃 같은 인생일 것 같습니다.

다만 영화감독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의뢰인의 경우는 좀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우연을 가장하여 비행기 옆자리에 앉아 말을 걸고 인연을 만드는 과정이 영화 같습니다. 영화 시나리오를 위해서 다른 누군가의 경험이 필요한 거라면 그건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니까, 그 시선을 통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영화로 보여준다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황경신 작가는 여행을 대신해주는 사람처럼 책을 대신 만나주는 사람이 아닐까요. 아니면 책갈피 혹은 책이라는 이상한 나라로 이끄는 토끼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국경의 도서관>은 현실과 책 사이의 경계선에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런 일이 가능한지, 그런 사람이 존재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조용히 눈을 감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싶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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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실험하다 - 재미와 호기심으로 읽고 상식이 되는 심리학
강사월 지음, 민아원 그림 / 슬로래빗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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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책을 읽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내 마음 나도 몰라, 네 마음은 더 몰라~ 바로 그 마음을 알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마음을 실험하다>는 2014년 봄부터 네이버 20Pick 을 통해 연재되고 있는 '소소한 심리학'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심리학 교수를 꿈꾸다가 지금은 학생이 아닌 네티즌을 대상으로 심리학을 알려주는 칼럼니스트가 된 강사월님입니다.

이 책은 누군가의 고민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하지만 심리학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담 사례와는 구성이 다릅니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고민들을 화두처럼 던져놓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심리학에 대해 알려줍니다.

인간의 불완전한 기억은 인지심리학으로, 인터넷과 SNS중독은 미디어심리학으로, 광고에 따른 소비문화는 소비심리학으로, 문제아동에 대해서는 발달심리학으로, 뇌가 인지하는 사랑에 대해서는 사랑심리학으로, 권위나 편견에 대해서는 사회심리학으로, 스트레스와 행복에 대해서는 긍정심리학으로, 다양한 성격유형에 대해서는 성격심리학으로 설명해줍니다. 여러가지 심리학 실험이 있습니다. 실험대상이 된 사람들의 마음이 우리의 마음과 같을까요?

일반적인 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왜 이런 마음이 들까, 왜 이런 행동을 할까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반면 그 예측 범위에 속하는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알듯 모를듯, 그래서 심리학을 어렵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음식에 비유하자면 심리학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먹기좋게 코스로 나누어 만든 것 같습니다. 작고 예쁜 일러스트 그림들이 마음에 듭니다. 똑같은 심리학 이론과 심리학 실험이라고 해도 어떤 그릇에 담아내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젊은 세대를 위한 심리학 칼럼이랄까.

잠깐 맛보기로 '하루 5분으로 남은 50년을 바꾸는 방법'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건 바로 '셀프 최면'입니다. 사실 최면보다는 '명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를 통해 명상수업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은 그냥 하루 중 단 5분만이라도 마음을 비우고 원하는 것을 그려봅니다. 스스로 긍정적인 이미지와 생각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일상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누구나 말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산다고는 해도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셀프 최면'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단 5분의 시간이 남은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토록 알고 싶은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마음을 실험하다>를 통해서 마음을 보고, 마음을 읽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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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멈춘 시간, 11시 2분 - 십대가 알아야 할 탈핵 이야기 꿈결 생각 더하기 소설 1
박은진 지음, 신슬기 그림 / 꿈결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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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저자는 우연히 나가사키 여행에서 그때의 이야기를 듣고 좀더 자세히 알기 위해 역사 교과서를 찾아보았더니,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일본이 항복하고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이했다고만 적혀 있을뿐 당시 상황에 대한 기록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선인 원폭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알리기 위한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상이 멈춘 시간, 11시 2분>은 유석이라는 친구가 꿈 속에서 소녀 귀신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원자폭탄이 떨어지던 날, 나가사키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를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소녀 귀신은 유석이의 꿈에 나타나 일본말로 물을 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원자폭탄이 떨어지는 장면을 꿈에서 보여줍니다.

유석이는 엄마에게 원자폭탄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면서 배우게 됩니다.

저도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하시마섬과 다카시마 공양탑이 소개되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부분이라서 더 부끄러웠던 것 같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잊혀졌던 페이지를 펼쳐보는 것 같습니다. 원자폭탄이 떨어지던 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나가사키에 있는 하시마섬, 핵무기 개발을 위한 비밀 작전 맨해튼 프로젝트,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과 독일의 강제노동 탄광 비교,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연행 잔혹사, 피폭 이후 조선인 차별 문제 등을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원자력 개발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줍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강제징용되었던 사람들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 위안부로 끌려갔던 소녀들을 떠올리면 너무나 가슴아픕니다. 슬픈 역사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근래 소녀상 이전 문제가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일본은 여전히 잘못을 시인하지도 않고 사죄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일본을 역사적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이 책은 십대가 알아야 할 이야기이며 우리 모두가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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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도 괜찮아 - 불쾌한 터치와 막말에 분노하는 당신을 위한 따뜻한 직설
이은의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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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분노는 스스로 자멸하지만

현명한 분노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민해도 괜찮아>는 저자 이은의가 말하는 현명한 분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위해서 부당한 사회를 향해 분노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참으라고, 적당히 맞춰가며 살라고 말합니다. 분노하고 큰소리 내는 사람을 골칫덩어리로 여깁니다.

책 날개에 적힌 저자의 이력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로서 대기업 삼성을 상대로 싸워 이긴 최초의 여성이 된 후, 37살에 전남대학교 로스쿨에 들어가 치열하게 공부한 끝에 변호사가 되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던 그녀는 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을 했을까요? 상사의 성희롱을 묵인하지 않고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잘못한 사람이 사과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사의 조치가 있었다면 거기에서 끝났을 일입니다. 그런데 이 사회는 참으로 희한한 논리로 조직사회를 옹호합니다.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여자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도리어 문제를 일으킨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여자를 꽃으로 보는 구태의연한 생각들이 차별을 만들어내고 성희롱마저도 정당화합니다. 가해자가 더 당당한 사회라니,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밉니다. 부당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속으로는 분노하면서도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습니다. 함부로 나섰다가는 오히려 더 많은 피해를 보게 됩니다.

저자는 자신이 한 선택들이 모두 최선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지금 잘 사고 있다고 느끼는 건 최선의 선택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선택 이후의 결과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삼성과의 싸움에서 졌다면, 이후 회사에서 왕따당하다가 그만뒀다면 지금 저자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힘들지만 이겨냈기 때문에 지금이 존재합니다. 변호사가 되어 고통받는 사람들을 대신하여 싸울 수 있게 된 겁니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여자와 남자 간의 성차별뿐 아니라 조직의 갑질 횡포도 심각합니다. 여성을 향한 혐오의 시선은 우리 주변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녀가 로스쿨에서 겪은 일은 술자리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입니다. 학교나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성차별 언행들은 성희롱을 능가할 정도로 널리 퍼져있습니다. 여성차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약자를 무시하는 갑질의 횡포와 동일합니다. 이때 혼자 나서면 외로운 마녀가 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마녀가 되기를 자처한다면 그냥 여성이 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모두는 불의에 대해 좀더 예민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불평등과 차별, 갑질 횡포에 대해서 당당하게 분노하기를. 살기 좋은 세상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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