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상위권 읽기 쓰기 1 : 속담 마법의 상위권 읽기 쓰기 시리즈 1
조은숙 지음, 국설희.김서영.박지은 그림, 강병학 감수 / 마법스쿨(위즈덤하우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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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스쿨에서 출간된 <마법의 상위권 읽기 쓰기> 시리즈 중 첫번째 책입니다.

아이들 교재를 보면 책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마법'이란 단어 때문에 왠지 교재가 아니라 재미있는 동화책 같은 기분이 듭니다. 물론 첫인상이 그런 것이고 실제로 내용을 들여다보면 체계적으로 읽기와 쓰기를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된 교재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속담과 함께 문법을 다루고 있어서 기초적인 국어지식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 책 1권은 4주 프로그램, 즉 20일치의 학습량으로 매일 20분씩 공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매일 속담 하나와 그 뜻을 익히면서 글쓰기를 하고, 국어지식(문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줍니다. 문법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자음과 모음부터 글자의 짜임, 받침없는 글자, 이중모음, 받침있는 글자, 이중모음과 받침으로 이루어진 글자, 겹글자(쌍자음) 익히기, 받침있는 글자의 소리 익히기, 겹받침 있는 글자 익히기, 임자말, 움직임을 나타내는 풀이말, 상태나 특성을 나타내는 풀이말, 말과 문장의 순서, 문장부호, 알맞게 띄어 읽기와 쓰기, 소리를 흉내 내는 말, 모양이나 행동을 흉내 내는 말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한글을 배우면서 단순히 읽고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의 규칙, 문법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낱말들을 발음하는 규칙은 어려울 수 있는데 비교적 쉽게 풀어 설명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바르게 글을 읽고 쓸 수 있습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 입학 전에 한글을 전부 익히고 받아쓰기까지 준비해야 돼서 이 교재가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속담은 교과서와 연계되어 있습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 고양이 앞에 고기반찬,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 나무에 오르라 하고 흔드는 격, 겨 묻은 개가 똥 묻은 개를 나무란다, 눈 먼 자식이 효자 노릇 한다. 두 손에 떡, 뒷간에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르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남의 집 잔치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 쥐면 꺼질까 불면 날까,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죄는 지는 데로 가고 덕은 닦은 데로 간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길고 짧은 것은 대어 보아야 안다 등등

속담은 짧은 말 속에 깊은 뜻을 담고 있어서 일상생활에서 알맞게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주 사용하지 않아서 낯설었던 속담도 하나씩 익혀가는 재미도 있고, 우리말 실력도 쌓을 수 있는 알찬 교재인 것 같습니다.

아직 공부습관이 잡히지 않은 아이들에게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교재입니다. 아이들의 국어실력을 키우는 건 좋은 교재와 꾸준한 공부습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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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엄마는 국영수보다 코딩을 가르친다 -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맨 처음' 코딩 교과서
마츠바야시 코지 지음, 황석형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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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어떤 직업이 생겨날까요?

요근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펼친 세기의 바둑대국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알파고의 승리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추월했다기보다는 구글 시스템이 엄청난 발전을 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얼만큼 발전할지, 또 어떻게 미래 사회를 변화시킬지가 궁금해집니다.

<똑똑한 엄마는 국영수보다 코딩을 가르친다>는 왜 아이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아이의 꿈이 컴퓨터 엔지니어가 아닌데 굳이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할까요?

원래 이 책의 원제목은 <아이를 억만장자로 키우고 싶다면 프로그래밍을 가르쳐라>라고 합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의 성공을 통해 알 수 있듯이 21세기는 컴퓨팅 사고력과 프로그래밍이 성공을 위한 필수적 요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미래에 성공시키는 지름길은 프로그래밍이다."

프로그래밍을 잘한 사람들이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에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래밍 교육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코딩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대폭 강화되었다고 합니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대학교육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혁신하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프로그래밍 교육이 도입되는 단계라서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초교실이 제한적이지만 온라인을 통한 방법도 있기 때문에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온라인을 통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네이버에서 코딩 입문자를 위한 <소프트웨어야 놀자>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고, EBS <소프트웨어야 놀자 시즌2>를 통해 소프트웨어의 기초 원리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방송중입니다. 코드닷오알지의 인터넷 강의도 한국어로 번역돼 제공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아이들이 기초를 이해하고 흥미를 갖게 하는 것입니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프로그래밍의 재미를 느껴보는 방법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잘 관찰하고 분해해보면 프로그래밍에 대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의 프로그래밍을 이해하고 배운다는 건 사람의 사고체계를 이해하는 계기가 됩니다. 앞으로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어떤 직업을 갖게 되던지 프로그래밍의 기초를 아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프로그래밍이 가져다주는 새로운 가능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재능이 프로그래밍을 통해 날개를 달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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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 자작나무 숲을 지나,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2
정림 그림, 이민숙 글 / 책고래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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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상냥하고 귀여운 빨간 머리 앤 외롭고 슬프지만 굳세게 자라~

가슴에 솟아나는 아름다운 꿈~

하늘에 뭉게구름 퍼져나가네~

빨간 머리 앤 귀여운 소녀 빨간 머리 앤 우리의 친구 빨간 머리 앤 귀여운 소녀 빨간 머리 앤 우리의 친구~~"

제 마음 속에서는 빨간 머리 앤이 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처음 봤던 TV 만화 <빨간 머리 앤>에 푹 빠져서 이후로 원작을 읽으면서 빨간 머리 앤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빨간 머리 앤>은 제 마음 속 친구입니다. 그래서 <빨간 머리 앤> 책만 봐도 반갑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빨간 머리 앤>은 책고래클래식의 그림책입니다. 유아를 위한 그림책이라서 원작의 에피소드 일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앤과 다이애나가 조세핀 할머니 댁에 초대받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건 앤의 모습입니다. 정말 사랑스럽고 예쁜 주근깨 소녀가 보입니다.

<빨간 머리 앤>은 다양하게 각색되어 여러가지 모습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이야기는 같아도 매번 새로운 앤을 만나는 기분입니다.

신기한 건, 그림책마다 앤의 모습을 다르게 그려냈는데도 여전히 앤의 매력이 느껴진다는 겁니다.

특히 이 그림책의 앤은 더욱 사랑스러워보입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림이 멋진 작품으로 보일만큼 마음에 듭니다.

이민숙 작가의 글과 정림 작가의 그림으로 더욱 새로워진 <빨간 머리 앤>은 저처럼 빨간 머리 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있는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앤은 나흘 동안 조세핀 할머니 댁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옵니다. 초록지붕 집으로 달려온 앤은 마릴라 아주머니를 꼭 껴안습니다.

여행이 어땠냐고 묻는 마릴라 아주머니에게 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하루하루 정말 멋진 시간이었어요. 그중에서 제일 좋았던 게 뭔 줄 아세요?
"우리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었어요."

마릴라 아주머니는 쑥스러운 듯 탁자를 만지며 대답했지요.

"나도 네가 없는 나흘이 이렇게 길고 허전할 줄은 몰랐구나."

벽난로의 따스한 기운이 세 사람을 감싸 주었어요.

사랑스러운 앤,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고 예쁘니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초록지붕 집은 앤 덕분에 웃음꽃이 피고 사랑으로 가득찹니다. 아무리 멋진 구경을 하고 화려한 도시에 있어도 앤은 마릴라 아주머니와 매슈 아저씨가 계신 초록지붕 집이 그립습니다. 겨우 나흘 간의 여행이었지만 앤과 마릴라 아주머니, 매슈 아저씨에게는 서로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만큼 긴 시간이었습니다. 가끔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멋진 곳을 구경할 때 함께 하지 못한 가족의 얼굴을 떠올릴 때가 있습니다. 무엇이든 좋은 것이 있으면 함께 나누고픈 사람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

100년이 지나도 빨간 머리 앤은 변함없이 사랑스럽습니다. 제게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앤 셜리.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소녀. 그 소녀를 마음에 담아서 살고 싶습니다. 영원한 팬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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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부자가 된 키라 꿈을 이루게 도와주는 자기경영 동화 3
최형미 지음, 원유미 그림 / 을파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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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열세 살에 마음 부자가 된 키라>를 통해서 멋진 키라를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시간부자가 된 키라>를 만날 차례입니다.

뭐든지 야무지게 해내던 키라가 이번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지각하고 친구와의 약속을 깜빡 잊어버리는 등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습니다.

키라가 제일 친한 친구 모니카와의 약속을 잊는 바람에 모니카는 비 맞으며 기다리다 쓰러져 폐렴에 걸립니다.

또 키라와 모니카는 하넨캄프 할머니의 생신 선물로 깜짝파티를 준비하지만 제대로 시간 계획을 못해서 음식도 엉망이 되고, 초대한 손님들도 다 오지 않아서 너무나 실망스런 파티가 되고맙니다. 다행히 하넨캄프 할아버지와 어른들이 도와서 맛있는 음식들이 차려집니다. 파티가 끝난 후 키라와 모니카는 할머니께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때 할머니는 값진 교훈을 주십니다.

"너희들이 오늘 실수를 한 건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야. 경험에서 나온 시간은 통계로 만들어진 시간과는 조금 다른단다. 먼저 해야 할 것과 나중에 해야 할 것, 동시에 할 수 있는 것들을 경험으로 얻은 시간은 알고 있거든. ...그게 바로 시간의 힘이기도 하단다. 시간의 힘을 알게 되면 짧은 시간도 헛되이 쓰지 않게 되거든." (42p)

그리고 모니카의 사촌언니 소냐에게 시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소냐는 자신의 스케줄을 정리한 수첩을 보여주며 '나만의 시간 지도'라고 설명해줍니다. 이 '시간 지도'를 통해서 주어진 시간 속에서 길을 잃거나 헤매지 않으면서 목적지까지 갈 수 있습니다. 스스로가 시간의 주인이 되어 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실천하다보면 소중한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괜히 무리하게 계획을 세워서 잠자는 시간을 5시간으로 줄인 키라는 쏟아지는 잠을 참지 못해 일상 생활이 엉망이 되고 맙니다. 더군다나 학교 숙제도 안 해서 다니엘과 함께 벌을 받게 됩니다. 매번 키라가 지각할 때, 숙제 안 해왔을 때마다 함께 벌을 받는 다니엘을 보면서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자신도 똑같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속상한 마음에 의기소침해진 키라.

머니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던 키라는 줄이 달린 회중시계를 줍습니다. 뚜껑을 여는 순간 멜로디와 함께 빛이 쏟아져 나오면서 검지 손가락만한 시계 요정 블리크가 나타납니다. 블리크가 키라에게 줄 마법의 선물은 무엇일까요?

이 책 속에는 왜 우리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소냐, 골트슈테른 아저씨, 하넨캄프 할아버지의 시간관리 방법은 저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무조건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면 금세 지치고 포기하게 됩니다. 무턱대고 시간을 아낄 것이 아니라 어떤 시간을 위해 나에게 주어진 정해진 시간을 어떻게 쓸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을 즐기면서 내일을 꿈꾸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키라처럼 플래너를 작성하고 메모한다면 누구나 행복한 시간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의 부록으로 <시간 통장>이 있어서 바로 실천해볼 수 있습니다.

<시간부자가 된 키라>는 정말 어린이들을 위한 좋은 선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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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크렌쇼 독깨비 (책콩 어린이) 42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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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소년 잭슨.

잭슨은 과학자를 꿈꿀 정도로 논리적인 설명이나 사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런 잭슨에게 갑자기 상상 친구가 눈 앞에 나타납니다. 엄청나게 덩치가 큰 고양이, 그 고양이를 보자마자 '크렌쇼'라는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잭슨은 크렌쇼의 등장을 거부하려고 하지만 당최 눈 앞에서 사라지질 않습니다. "도대체 왜 4학년 남자애에게 상상 친구가 나타나는 거냐고?"

처음 크렌쇼를 만난 건 1학년 때의 일입니다. 온가족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주차 중일 때,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주차장을 누비는 커다란 새끼 고양이를 보게 됩니다. 바로 크렌쇼였지요. "야옹" 그리고 크렌쇼가 처음 한 말은 "혹시 자주색 젤리빈 있어?" 였습니다.

<안녕 크렌쇼>를 읽다보면 잭슨네가 얼마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인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잭슨의 시선으로 바라본 현실은 그리 희망적이지 못합니다. 음악을 하던 엄마와 아빠가 잭슨과 로빈을 낳은 후에 생계를 위해서 음악을 포기했습니다. 대신 파트타임 일들을 여러개 하면서 살림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열심히 일하는데도 집에는 먹을 음식이 부족한 것인지, 납부하지 못한 청구서들이 쌓이는 것인지, 잭슨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절대로 따져 묻지 않습니다. 밤마다 들리는 엄마와 아빠의 말다툼 소리도 못 들은 척 합니다. 분명 엄마와 아빠가 더 속상해하실테니까.

거기다가 아빠는 '다발경화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보통 땐 괜찮지만 가끔 증세가 심한 날에는 걷는 것조차 힘들어서 지팡이를 써야만 합니다.

잭슨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투정이나 어리광 없이 아프고 힘든 걸 묵묵히 참아내는 아이입니다. 어떤 아이에게 상상 친구는 놀이하는 과정에서 더 재미있고 즐겁기 위한 놀이의 연장선이라면, 잭슨에게 상상 친구 크렌쇼는 마음 속 아픔들이 쌓이고 쌓여서 급기야는 고양이의 모습으로 표출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으면 스스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상 친구를 만들어냈을까요?

물론 이 책을 보면서 잭슨의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진짜 가슴이 아팠던 건 아빠의 눈물이었습니다. 아빠는 돈을 벌기 위해 길거리에 팻말을 세우고 버스킹을 합니다. 구깃구깃한 지폐 7달러와 잔돈...아빠가 번 돈. 잭슨은 아빠를 위해 새 팻말을 만들어 줍니다. 그걸 받아든 아빠는 한참이나 말이 없습니다. 그러더니 차 밖으로 나갑니다. 축축히 젖은 아빠의 얼굴, 잭슨은 그건 아마 비 때문일 거라고 혼자 중얼거립니다.

당장 먹을 것을 살 돈이 없어서 살림살이들을 내다팔고 급기야 아빠의 기타까지 내놓지만 로빈과 잭슨이 강력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팔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 기타는 아빠가 엄청 좋아하는 '잭슨'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잭슨이 태어났을 때 기타 이름 '잭슨'에서 이름을 따올 정도로 아빠에게는 소중한 기타입니다.

경제적인 빈곤, 가난이 주는 고통은 한 가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잭슨 부모님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에 희망이 보입니다. 잭슨이 보기엔 철없는 엄마, 아빠처럼 보이지만 확실한 건 서로 무진장 사랑한다는 사실입니다. 크렌쇼가 상상이건 현실이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 가정을 지킬 수 있는 마법이라면 말입니다. 안녕~ 크렌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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