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의 모든 것 : 실전편 학생부종합전형의 모든 것
이재은.정훈 지음 / 꿈결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예로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 (百年之大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교육은 유행처럼 너무도 쉽게 자주 바뀌는 것 같습니다.

물론 교육을 대입제도에 국한하여 말할 수는 없겠지만 대한민국 교육정책을 보면 한숨이 먼저 나옵니다.

<학습부 종합전형의 모든 것>은 대입준비를 위한 필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현실에 수긍하며 성공적인 대입 전략을 얻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매번 대입제도가 바뀔 때마다 학생들은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제도에 알맞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는 학습부 종합전형이 무엇이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알려줍니다.

학습부 종합전형이란 5학기 동안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기록하여 학생의 변화와 성장은 물론 가치관, 전공 적합성 등 여러 역량과 가능성을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수능과 내신만으로는 학생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을 선택한 것입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중심의 전형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2018학년도에 서울대는 78%, 고려대는 85%의 학생을 학생부전형이 포함된 수시 모집으로 선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양대의 경우는 2017학년부터 958명을 선발하는 학생부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이외에 수능이나 내신을 일절 고려하지 않은 채 학생을 선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또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를 포함한 다수의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학들이 학생부 중심전형 모집을 확대하고 있으며, '점수'에서 '기록'으로 선발방식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입시에 성공하려면 학생 개인뿐 아니라 학교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우선 학교는 다른 학교와 차별되는 특색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학생들이 그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여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학교마다 특색 사업 프로그램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프로그램을 먼저 파악해야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학교 프로파일은 학교 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가 어떻게 기록되는지를 각 키워드와 사례별로 살펴볼 수 잇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부터 시작해서 5학기 동안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교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을 기록하여 평가하되 개별 평가가 아니라 이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연계하여 평가합니다. 즉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수상 경력, 종합 의견, 독서 활동, 창의적 체험 활동 등을 모두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대학은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를 토대로 지원자가 얼마나 학교생활에 충실했는지, 자신의 진로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성장했는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2016년 초 서울대 연수 자료에 의하면 앞으로 학생부 기재 방식이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현재는 학생 개인의 노력과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앞으로는 학생의 노력과 교사의 관찰 평가를 함께 기록하는 방식으로 변화될 거라고 합니다. 교사의 평가 부문을 강화한다는 것인데 긍정적인 기대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우려됩니다.

이 책에서는 키워드와 사례별로 학교생활기록부가 어떻게 기록되는지,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또한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합격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합격 전략을 정리하자면 중요도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과목별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 과목별 독서활동 -> 수상 경력 -> 공통 독서 활동 -> 담임교사의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 자기 소개서 -> 동아리 활동 -> 진로 활동 -> 봉사 활동 -> 자율 활동 -> 진로 희망 사유순입니다. 교과 시간에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자신의 역량을 얼마나 성장시켰느냐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미리 이러한 내용을 잘 알고 있어서 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고교 과정 전체로 평가한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변화입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교육 현장은 변화된 제도를 허겁지겁 쫓아가는 실정이라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드에서 건진 리얼 영어회화
이수경.이광수 지음 / 넥서스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영어회화 공부에도 우선순위가 있다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학창시절부터 영어공부를 했는데도 영어 한 마디 못하고 있다면 영어공부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물론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왔다면 굳이 영어회화책을 볼 필요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저처럼 오랜만에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교재로 하느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미드에서 건진 리얼 영어회화>는 네이티브들이 많이 쓰는 쉬운 영어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영어회화를 잘하고 싶다면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쉬운 표현을 먼저 익혀야 합니다.

이 책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는 미드 약 80여 편 중에서 재미있는 대화 내용들을 엄선하여 알려줍니다.

너도나도 아는 단어를 활용하여 먼저 말문을 열고, 쉬운 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각 페이지마다 랭킹 번호가 나옵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빈도수가 높은 표현 순서대로 랭킹이 매겨집니다.

각 표현마다 QR코드가 있어서 바로 원어민의 음성과 저자의 녹음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뉘앙스를 구분하여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설명해주고 미드에서는 어떻게 쓰이는지 나옵니다. 표제 문장과 쓰임이 비슷한 표현들은 유사표현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학습 내용면에서 살펴보면 QR코드를 찍으면 저자의 녹음 강의를 듣고 원어민 mp3 파일로 발음 연습을 합니다. 미드에서 쓰인 대화문을 통해서 다시 스피킹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넥서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부가적인 학습자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리스닝 mp3가 있어서 리스닝 테스트를 할 수 있고, 쓰면서 완성하는 연습도 할 수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학습하면서 이 책 속의 표현들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영어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그 날까지 열심히 봐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전 구멍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3
반성희 그림, 이민숙 글 / 책고래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전 구멍>은 옛날 옛적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 먼저 '왜 동전에 구멍이 있지?'라는 질문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동전과 과거에 사용하던 동전의 모양이 달랐다는 것부터 이야기하게 됩니다.

질문이 시작되면 점점 이야기가 딴 데로 흘러갑니다. 원래 옛날 이야기는 처음 듣는 것들이 많아서 궁금한 것들도 많습니다.

어찌됐든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오면 <동전 구멍>의 주인공은 욕심쟁이 현씨입니다.

조선 시대 역관으로 일하던 현씨는 어찌나 돈 욕심이 많은지 통역일은 뒷전이고 청나라를 오가며 탐나는 물건을 보면 무조건 꿀꺽, 꿀꺽 제 것으로 만듭니다. 나중에 몇 배로 갚겠다고 허풍을 떨면서 말이지요. 그렇게 모은 돈으로 으리으리한 기와집을 짓고 살지만 사람들을 속인 것이라 찾아와 따지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런데도 현씨는 시치미를 뚝 떼고 나 몰라라 합니다. 정말 뻔뻔하고 못된 욕심쟁이지요.

어느날 현씨가 청나라에 머무르는데 바깥이 웅성거려 내다보니, 웬 도사가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도술을 보여주는 게 아니겠어요. 꽃씨를 한 웅큼 휙 뿌렸더니 땅에 떨어진 꽃씨에서 금세 싹이 나고 꽃이 활짝 폈습니다. 다시 꽃에다 부채질을 살랑살랑했더니 꽃송이가 동전으로 변해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동전을 주우려고 우르르 달려들었습니다. 도사는 그 모습을 보고 가만히 지켜보다가 동전 하나를 골라서 헛기침을 한 뒤 바닥에 내리꽂았더니 작은 동전이 수레바퀴만 해졌습니다. 동전 구멍이 엄청나게 커져서 사람들이 드나들 만큼 커졌습니다. 부채로 바람을 일으키자 바닥에 있던 동전들이 새끼줄처럼 엮여서 구멍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리둥절해진 사람들에게 도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절대로 구멍 안을 들여다보지 마시오." 그러고는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사라졌습니다.

그다음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옛날 이야기는 도사의 도술처럼 신기하면서도 희한한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동전 구멍 속으로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데 현씨가 그 말을 지켰을까요?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하면서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책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욕심쟁이는 그 대가를 치루게 됩니다. 만약 내가 도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혹은 나라면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 등등 여러가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입니다. 그림책은 하나의 이야기를 보여주지만 아이들은 그 하나의 이야기를 수백 가지의 이야기로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옛날 옛적으로 떠날 수 있는 이야기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의 이름은 자비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대화
프란치스코 교황.안드레아 토르니엘리 지음, 국춘심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바티칸 전문기자인 안드레아 토르니엘리가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대담을 기록한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3월에, 자비의 특별희년을 선포합니다. 자비의 희년이란 가톨릭에서 신도들에게 특별한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말합니다.

희년은 25년을 주기로 하는 정기희년과 교황의 권한으로 선포하는 특별희년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특별희년은 2015년 12월 8일에 시작하여 2016년 11월 20일에 끝납니다.

'자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이자 교황직의 핵심 가치입니다.

안드레아 토르니엘리는 자비의 희년을 맞이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자비와 용서'에 관한 질문들을 던집니다.

저는 이 책을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교황직무가 시작되고 몇 달 지나지 않은 2013년 7월 세계 청년대회가 열렸던 리우데자이네이로에서 돌아오는 여행 중에 이미 "우리 시대는 자비의 시대"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이 내용을 다시 질문했을 때의 답변입니다.

"교회는 상처받은 인류에게 그 모성적인 얼굴을, 엄마로서의 얼굴을 보여줍니다. 상처 받은 이들이 교회의 문을 두드리기를 기다리지 않고 거리로 그들을 찾아 나서서 그들을 모아 들이고 그들을 품어 안으며 그들을 돌보고 그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때 저는 이 시대가 카이로스라고, 우리 시대는 자비의 카이로스요, 좋은 기회가 되는 시대라고 말했었고 점점 더 그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33p)

그리스어에서 '때'를 나타내는 말로 '크로노스'와 '카이로스'가 있는데, '크로노스'는 해가 뜨고 지는 시간, 지구의 공전과 자전을 통해 결정되는 일반적인 시간, 즉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인류 역사의 연대기적 시간을 뜻합니다. '카이로스'는 의식적이고 주관적인 시간으로, 인생을 좌우하는 결정적 기회의 시간이며, 결단의 시간, 곧 은총의 시간을 뜻합니다.

그리고 '비참함'과 '자비'에 대하여 몬띠니 교황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비참함은 저의 것이고 자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제가 당신의 지극히 감미로운 자비를 부르고, 받아들이고, 거행하면서 적어도 한없이 선하신 하느님이신 당신이 누구신지를 기릴 수 있기를." (34p)

또한 베네딕도 16세 교황님의 말씀으로 설명합니다. "자비는 실제로 복음 메시지의 핵심입니다. 자비는 하느님의 이름 자체입니다. 하느님께서 구약에서 자신을 계시하실 때, 또 창조주요 구세주이신 사랑이 육화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하게 드러나실 때의 그분의 얼굴입니다. 이 자비의 사랑은 교회의 얼굴도 비추어 주며, 성사들을 통해서도, 특히 화해의 성사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공동체적 개인적 애덕 활동을 통해서도 나타납니다. 교회가 말하고 행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해 품고 계신 자비를 드러내지요." (35p)

이렇듯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임 교황들의 가르침과 증거들을 생각하면서 야전병원으로서의 교회를 생각하면서 이 결정이 내려졌다고 이야기합니다.

야전병원에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가장 심한 상처부터 치료하듯이, 가까이 머물고 곁에 있으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러 질문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이 동성애자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전에 동성애자인 사람들에게 고해성사를 준 경험에 대하여 그들을 소외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사람은 그의 성적 경향으로만 규정되지는 않는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 사랑받는 피조물이며 무한한 사랑의 대상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따라서 동성애자인 사람들이 고해성사를 보러 오는 것은 주님 가까이 머무는 것이며 함께 기도할 수 있어서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람을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전쟁이 일어났는지를 생각한다면 교황이 말하고 실천하는 자비는 매우 큰 의미를 지닙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전부 이해할 수 없다해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비가 필요한지는 알 것 같습니다. 자비의 활동들을 통해서 인류의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지금, 자비의 희년을 살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입에서 개가 튀어나올 때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브라이언 코나한 지음, 김인경 옮김 / 책과콩나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가끔 소란을 피우는 아이를 볼 때가 있습니다. 어린애라면 모르겠는데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가 그럴 때는 눈살을 찌푸리게 됩니다.

대놓고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부모를 탓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그 아이가 아픈 거라면, 아프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거라면......

사실 우리 사회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주변에 자폐아를 키우는 부모를 본 적이 있는데 아이가 체격은 어른만한데 행동거지는 아기처럼 굴어서 얼마나 곤란하고 힘든지를 그때 알게 됐습니다. 다 큰 애가 버릇없이 행동한다고 여겼는데 오해였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아이를 돌보는 일 이외에도 주변의 차가운 시선까지 감내해야 되는 이중고를 겪습니다. 장애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마치 잘못인양 바라보는 시선들이 진짜 잘못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내 입에서 개가 튀어나올 때>의 주인공 딜런 민트는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습니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몸통 등 신체 일부분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는 틱 증세를 보입니다. 심하면 개처럼 으르렁대며 짖는 소리를 내는데 딜런은 그럴 때, '입에서 개가 튀어나오는'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열여섯 살이 된 딜런은 엄마와 함께 정밀 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내년 3월이면 죽게 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됩니다. 아니, 의사가 엄마에게 말하는 걸 몰래 듣게 됩니다. 의사는 엄마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겠다고 했고, 그 말을 들은 엄마는 울었습니다. 그때부터 딜런은 인터넷 구글을 검색해가며 '죽기 전에 해야 할 일들' 목록을 만들게 됩니다. 이 목록을 보면서 '진짜로?'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목록 1번이 여자랑 진짜 성관계 갖기.(미셸 몰로이면 좋겠다. 하지만 기차나 다른 탈것 안에서는 아니다. 가능하다면 걔네 집에서 하는 걸로 하자.) 2번은 내 단짝 아미르의 피부색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욕을 해 대지 못하도록 이를 악물고, 목숨을 다해, 전력투구하겠다. 카레 냄비에 빠졌다 나온 것 같은 냄새가 난다는 둥 하며 씹어 대지 못하도록 할 거다. 그리고 아미르에게 새 단짝을 찾아 주겠다.-> 아미르를 불쌍한 씹XX 대신 생기발랄한 녀석으로 만들어 주자! 3번은 아빠가 전쟁터에서 집으로 돌아오게 하자 ...... 그러니까 그 일이 ...... 벌어지기 전에.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란 것이 딜런이 입에 달고 사는 욕설입니다. 투렛증후군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딜런이 속으로는 엄청 억제하느라 애쓴다는 걸 아니까 이해하면서도 대화 내용의 반이 욕이라는 건 놀랍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열여섯 살 소년의 마음을 솔직하게 그려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의 입에서 개가 튀어나오려고 할 때마다 얼마나 안간힘을 쓰면서 억누르는지, 가장 가까운 엄마조차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참 마음 아픕니다. 뾰족뾰족 가시돋힌 고슴도치처럼 딜런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가시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렵습니다. 좋아하는 미셸 몰로이에게도 엉뚱한 욕설을 하는 바람에 변태 취급을 받습니다. 문제는 평범한 청소년들이 내뱉는 욕설은 자의에 의한 것이지만 딜런의 욕설은 제어가 안되는 뇌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내내 안타까웠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딜런 곁에 단짝 친구 아미르가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딜런은 죽기 전에 자신이 적은 일들을 할 수 있을까요?

어른들은 사춘기 시절을 지나왔지만 사춘기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마도 사춘기 시절을 까맣게 잊어버린 게 아닐런지.

청소년 소설을 보면서 새삼 사춘기의 기억들을 떠올려봅니다. 중요한 건 부모로서, 소설 속 딜런의 마음을 읽어가듯 아이들의 마음을 읽으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